3. 사람의 범죄(창세기 3:1-7)
1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2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3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4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5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6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7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창 3:1-7)
창세기 2:25에서 한 몸인 아담과 하와는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고 말씀한다. 그러나 3장에서 선악과를 먹은 존재가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부끄러움이 없는 관계가 깨어지고 하나님께서 그 부끄러움을 가려주시는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우선 우리가 생각해야 할 문제는 여기 등장하는 뱀은 하나님과 사람과 대화를 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논란을 벌일 수 있는 들짐승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이 뱀이 우리가 알고 있는 지금의 뱀으로 볼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이다. 본문에서 두 가지가 뱀에 대하여 언급되고 있는데 ‘뱀이 가장 간교’하다는 것은 뱀의 성격에 대한 말로써 간사하고 교활함을 의미한다. 때문에 우리는 이 본문을 대할 때 미리 뱀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대한다. 그러나 히브리어에서 그것은 똑똑하다, 영리하다는 (선이냐 악이냐를 구분하지 않는) 중성적 의미이다.
또 한 가지는 그가 하나님의 지으심을 받았다는 기원에 대한 말이다. 이러한 사실은 뱀이 신적인 존재가 아니며 하나님과 대등한 존재도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강조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뱀 자체가 하나님께 적대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광야에 있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구체적인 이해는 없었다고 할지라도 적어도 뱀이 다른 존재에 의해 부림을 받고 있는 상태라는 것은 분명하게 이해하였을 것이다.
뱀은 궁극적으로 아담을 끌어들여 범죄하도록 하기 위함이 틀림이 없다. 그런데 왜 여자에게 먼저 접근하였을까? 그것은 아마도 남자에게 합당한 존재로 지음을 받았으나 실제 그렇지 않도록 한다는 점에서 하나님께 대한 도전을 꾀하고 있는 것이었다. 뱀은 여자에게 “하나님이 참으로… 하시더냐”라고 묻는다. 이에 하와는 ‘임의’(창 2:16)로 라는 말을 빼고 ‘만지지 말라’는 말을 첨가하고 있으며, ‘반드시 죽으리라’(창 2:17)는 말씀을 ‘죽을까 하노라’고 변조하였다. 그러자 뱀은 하나님이 선악을 독점하려는 비밀스런 뜻을 감추고 있는 것처럼 말하여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있으리라는 암시를 주어 유혹하였다.
하나님과 첫 사람들 사이에 존재했던 교제의 관계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는 분명한 언약 관계였다(호 6:7). 그러나 그 언약 관계는 뱀의 개입으로 깨지고 말았다. 그 뱀은 첫 사람들로 하여금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께 불순종하게 만들어 그 교제의 관계를 파괴시켰다. 하나님께서는 친히 자신의 형상대로 그들을 만드셔서 자신이 마련한 동산에서 살게 하시며, 그 안에서 삶의 모든 부요한 복을 누리게 하셨다. 더욱이 하나님께서는 창조주이신데도 불구하고 피조물인 그들 첫 사람들과 친히 말씀을 나누시는 긴밀한 교제를 가지셨다. 좀 더 적극적인 표현을 사용하자면,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거하시는 자신의 동산에 첫 사람들을 거하게 하심으로 그들과 친히 함께 사신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창조를 통한 하나님의 목표는 하나님의 왕 되심의 선언이다. 즉 하나님께서 온 우주의 주인이며 왕이시기에 우리 모두는 그 다스림에 순종해야 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다스림을 사람에게 위임하셨고, 여자를 만드신 목적도 다스림의 위임을 더욱 잘 수행하도록 함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결코 사람이 왕이 아니요 주인도 아니며, 오직 청지기적 사명과 위치에 있다. 따라서 사람이 한계적 존재임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였다. 즉 자기가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언제나 자기 위에 계신 분이 존재하신다는 사실에 대한 확인의 근거였다.
이러한 복과 교제의 상태는 그들이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주님 되심을 인정하며 감사하는 표시로서의 순종을 계속하는 한 유지될 수 있었다. 어쨌든 사람은 선악체계 속에 빠져들어 가서는 안 된다. 이는 감당하기 힘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쉽고 간단한 것이었다. 선악과를 생각하기 이전에 동산의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는 측면에 그러하다. 그러나 뱀의 유혹적인 제안을 받아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보다 ‘뱀의 말’을 신뢰할만한 것으로 선택했으며 그 결과는 하나님께 대한 배반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하나님과 첫 사람들과의 교제의 관계는 파괴되었고 모든 사람들이 뱀의 편에 가담한 결과를 만들어 놓고 말았다<글 / 자유인_김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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