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서 개관
1. 정경성
성서 중에서 아가서처럼 해석이 분분하고 의견이 많으며 많은 주석을 요하는 책은 없다. 그것은 이 책의 적나라한 사랑의 용어들을 문자적인 시각으로만 바로 보고 해석하려는 편협한 경건주의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가서에는 하나님에 대한 언급이 아8:6에 단 한 번 뿐이며,죄와 종교적인 문제들이 취급되지 않았다고 불평한다. 또한 성경의 어느 한 구절도 인용되지 않았고 다른 성경에도 아가서의 본문이 어느 한 구절 인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성서를 영감성을 가지고 깊이 연구해야하는 신양적인 기본 자세의 결여에서 오는 착오이다. 편협하다 할 만큼 선민의식과 하나님 섬김 제일주의를 표방하는 유대인들의 아가서에 대한태도는, 본 서를 가장 귀한 하나님과의 '사귐의 책'으로 지정해 놓고 혹시 영적인 눈이 뜨이지 않는 어린아이들이 잘못 해석할까 하는 우려에서 13세 이전에는 금독하도록 조치하는 조심성을 보이고 있다. 유대인들의 가장 존경스런 랍비 아키바(Rabbi Akiba)는 미쉬나(Mishna)에서 "아가서의 정경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이스라엘 중에 아무도 없다. 모든 성문서(Kethuvim)를 거룩한 것이라고 한다면 아가서는 거룩한 것 중에 거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야다임3:5)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가서가 이미 성경 66권 안에 들어 있다는 사실이며, 정경 채택자들이 성령의 조명하심에 의해 선택한 것임을 인정한다면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다.
2. 역사성
1) 우화적인 시각
모든 해석 방법들에서 솔로몬이 본 서의 저자라는 데 큰 이의가 없다. 그러나 본 서를 우화적이며 풍유적으로 받아들이려는 경향이 유대인들에게서 발견된다. 그들은 아가서가 여호와의 선민들 사이의 사랑의 관계를 표현한 노래라고 한다. 이 방법에 의하면 여기 등장하는 목자 여인은 그리스도의 모형이고 술람미 여인은 기독교 신자의 모형이며 솔로몬은 신자를 첫사랑으로 부터 떼어 놓으려는 죄악의 세상이라고 한다. 이 방법은 타당성이 없다 그것은 저자 자신이 유인하는 오류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왕(주님)이 거룩한 사랑을 가장하여 신자에게서 아첨하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2) 자연적인 시각
자연적 시각자들에겐 아가서가인간 사랑의 아름다운 찬가로 보인다 그래서 아가서는 인간에게 사랑의 방법을 가르쳐 주고, 창조주 하나님의 솜씨를 인간 육체를 통해 우러러보게 하며 부부사랑을 밀도 있게 지도해 주는 성교육서라고 본다. 이 견해는 육체적인 사랑이 과감하게 묘사되었으면서도 품위와 순결의 맥이 잔잔히 깔려 있음으로 해서 많은 지지를 얻지만. 한 가지 부당한 면이 있다. 그것은 이 견해를 따르다 보면 아가서 어디에도 예수님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눅24:27, 44-48).
3) 모형적(역사적)인 시각
본 서에 나오는 신부는 교회의 모형을, 솔로몬은 그리스도의 예표라고 보며, 성경 안에서 아가서의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를 찾아보고자 하는 시각이다. 그 이유는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성경 전체에 걸쳐 이 세상의 신부를 얻기 위해 하늘의 높은 영광을 버리고 목자로오신 이의 이야기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예수는 메시야로서 이 땅의 역사 속에 오리라고 예고되어졌고 실제로 인생들 가운데 오셨으며, 다시 오리라고 약속하신 역사적인 존재이시다. 아가서는 한 구절 한구절 모세나 미리아, 드보라, 한나와 다윗의 노래들과 영감으로 연결되고 있다.
3. 특징과 내용
1) 아가서의 특징
노래 중의 노래(The Song of Songs)인 아가서를 대할 때 우리는 지극히 평화로움이 곁들인 경건함과 함축된 주님의 뜨거운 사랑을 느끼게 된다. 더러 몇몇 신학자들과 보수주의를 표방한 일부 신자들은 본 서의 진한 사랑의 표현들을 불경건한 것으로 여겨 정경성을 시비하기도 한다. 그러나 본 서야말로 주님과 성도가 어떻게 경건한 사랑으로 진지하게 연합되어야 할 것인가를 언어 중에 가장최고의 언어를 사용하여 적시한 예배의 향연서라고 자부할 수 있다.
2) 아가서의 내용
솔로몬의 아가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부분은 아1:1-3:5로 첫사랑의 기쁨을 묘사한다. 사랑받는 자 술람미 여인은 사랑하는 자를 기다리다가 드디어 그를 만나게 되자 애정의 기쁨을 노래한다. 둘째 부분은 아3:6-5:1로 결혼의 기쁨을 묘사한다. 혼인잔치에 대한 묘사와 신랑과 신부 서로간에 기뻐하는 내용을 전개한다. 셋째 부분은 아5:2-8:14로 헤어짐과 다시 만남에 대한 내용이다. 아내의 부주의로 신랑과 떨어지게 되고 결혼의 기쁨이 잠시 사라지지만 다시 만난 남편과 아내는 완전한 사랑으로 성숙해진다.
4. 문학성과 영감성
1) 문학성
예루살렘 북구 산지에 솔로몬 왕의 포도원이 있었는데, 그 관리인 가족중에 처녀 딸이 있었다. 그 처녀에게는 이복형제로 보이는 오빠들이 있었고 그들은 그 처녀를 몹시 부려 먹었다. 처녀는 포도원도 가꿔야 하고 양도 쳐야 하기 때문에 자기 몸을 단장할 겨를이 없어 검게 그슬린 모습이었지만 매우 아름다웠다. 어느날 솔로몬이 그 처녀를 보고 서로 한 눈에 반하여, 장래를 약속하고 멋진 결혼을 한다는 흥미진진하고 사랑의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극히 매혹적인 세련된 문장으로서 보석과 같이 빛나는 글이지만 전적이 문학 작품은 아니다.
2) 영감성
성경의 영감 문제에 관한한 오늘날의 우리에게 맡겨진 과제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주 예수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계실 때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과 동일한 구약성경을 가지고 계셨고 그 성경을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신약 곳곳에 선포하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복음서와 신약 곳곳에 아가서의 인용적인 표현들이 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적어도 신약의 12군데 정도나 아가서의 표현을 연상할 수 있는 대목들이 나온다. 본 서를 음미해 보면 성도가 주님을 사모하여 순종하면 언젠가는 주님을 만나게 된다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될 것이다. 영적인 사람은 이 속에 담겨 있는 주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숙한 그리스도인들만이 이 책을 바로 이해할 수 있고, 주님의 그 지극한 사랑이 역사를 신앙 생활에 적용, 승화시킴으로 진정한 비밀의 열쇠를 받게 된다. 내 마음이 온통 주님으로 가득했을 때 주님과의 진정한 사귐이 시작되며 그것이 예배자의 모습인 것이다. 한 고대의 랍비는 "잠언이 성전의 뜰이라면, 전도서는 성소에 버금간다 하겠고, 솔로몬의 아가는 지성소에 비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1] 사랑하는 자에 대한 찬탄(1장)
아가는 비할 데 없는 뛰어난 노래라는 뜻으로 본 시에 대한 찬탄의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본 서는 솔로몬이 자신을 모델로 쓴 영적인 연애서이다. 혹자는 은총 후 타락하여 이방 여인과 이방신을 따른 자가 어떻게 이런 영감스런 글에 그리스도의 예표자로 등장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본 서는 솔로몬의 타락 이전에 쓰여진 것이 분명하며, 그는 개인 자격으로서가 아닌 공적인 위치로서의 모형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편견을 버리고 그리스도와 사랑의 현란한 표현을 가감 없이 대면해 보라.
1. 숨겨진 아름다움(아1:1-8)
술람미 여인이 자신을 보고 계달의 장막 같은 피부라고 표현한 이유와 그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포도원지기였던 그녀는 어떠한 성품과 인품을 지닌 여인인가?
1) 계달의 장막 같은 피부
계달의 장막은 낙타의 털로 만든 것으로 햇빛과 이슬에 퇴색되어 거무스름한 빛을 띤다. 신자의 모습도 그리스도로 인하여 씻겨지지 않으면 이처럼 추하고 불완전해 보인다. 그러나 그 중심에 그리스도를 사모함이 충만하면 주님은 그의 외모를 보시지 않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받아주신다. 더욱이 술람미 여인은 자기의 검은 피부는 노동으로 인해 만들어 졌으므로 생생하고 건강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대담하게 설명한다. 주저함 없이 왕궁까지 찾아와 여자들에게 근면과 열심을 보이는 그녀를 주님은 심히 아름답게 보시며 만나 주신다.
2) 포도원지기
남의 포도밭을 지키는 바쁨 때문에 "나의 포도원은 내가 지키지 못하였구나"(아1:6)라고 술람미 여인은 비참한 고백을 한다. 그녀는 고통당하고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타인을 위해 수고해 왔다. 목회자는 나의 삶보다 주 예수의 포도원을 잘 가꾸어야 할 의무가 주어진 사람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사명적인 삶에는 큰 희생이 요구된다. 그러므로 내 것보다 내게 맡겨진 것에 충실한 자에게 주님은 찬사를 보내신다.
2. 사랑받을 만한 사람(아1:9,10)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을 병거의 준마에 비유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솔로몬은 어떤 행동을 취하는가?
1) 활발한 사람
왕께서 사랑하는 신부를 준마에 비유하였다. 바로의 준마는 아름다운 장신구들로 치장한 우아하고 활발한 그리고 용맹스러운 말이다. 활발하다는 것은 젊고 건강하고 적극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신자는 젊고 싱싱한 믿음으로 활발하게 주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
2) 우아한 사람
"네 목은 구슬 꿰미로 아름답구나" (아1:10)라고 솔로몬은 찬탄을 연발하며, "금사슬을 은을 박아"만들어 주겠다고 한다. 금사슬은 교리의 하나 하나가 연결되어 이루어진 것이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갈5:22) 등이 연결되어질 때 빚어지는 성도의 금사슬과 같은 것이다. 몸을 위한 장식보다 영혼을 위한 장식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3) 담대한 사람
술람미 여인은 모든 악조건과 장애에도 불구하고 오직 사랑하는 이를 만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자신의 촌스러움과 실패까지도 담대히 자신의 평가 가치를 드높이는 순수한 도구로 전환시켰던 것이다. 그리스도인들도 어떠한 장애와 고난이 오더라도 담대히 물리치고 축복의 기회로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3. 사랑하는 자에 대한 찬탄(아1:3,12,13)
솔로몬은 사랑하는 자에 대해 여러 번 기름과 향기로 표현했다. 이에 대한 영적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아1:12에 '왕의 상'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가?
1) 사랑의 향기
"네 이름이 쏟은 향기를 같으므로"(아1:3)에서 알 수 있듯이 아낌없이 부어져서 온누리에 진한 사랑의 향기를 남기는 자는 오직 예수그리스도 뿐이다. 예수그리스도보다 귀하고 값진 이름은 있을 수 없다. 그분의 보혈이 순전한 나도기름처럼 부어질 때 삶을 향유하게 되는 것이다. 술람미 여인은 "내 품 가운데 몰약 향낭"(아1:13)이라고 하며, 그 주님을 진정한 심령 가운데 모셔 들였다. 주님은 우리 가운데 항상 살아계셔서 우리의 주인이 되셔야 한다. 비싼 향유는 동양에서 종교 의식이나 존귀한 손님 접대에 사용하였다. 막달라 마리아와 베다니의 마리아갸 주님을 가장 존귀한 분으로 보고 향유를 부음은 온전한 헌신이요, 겸손의 섬김이었다. 부음받은 귀한 향유를 당연시하고 땅에 파묻는 한 달란트 받은 자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 자신의 달란트를 갑절로 남겨 드릴 때 주님께 찬탄의 영광을 돌림이 된다.
2) 왕의 상
어여쁜 여인은 "왕이 상에 앉았을 때에 나의 나도기름이 향기를 토하였구나"(아1:12)라고 중심의 고백을 한다. 왕의 상은 바로 주님의 보좌로서 주님은 보좌 앞 가장 가까이에서 흠 많고 보잘것없는 존재를 존귀의 장식으로 치장시키어 가장 귀한 손님으로 맞이해 주신다. 따라서 그 분 앞에 신부 된 자로서 나도기름을 붓고, 그 기름처럼 자신까지도 전체로 드려야 하는 것이다. 왕의 신부 된 자는 왕으로 인하여 신분이 높아졌으므로 그분과 연합함으로써 고귀해진 인격과 품격으로 거룩한 향기를 발해야 한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하고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분을 맞이하고자 하는 열성만 가지고 있다면 우리의 아름다운 면을 극대화해서 보신다. 그리고 부족한 것은 값진 것으로 채워 주시고 모든 귀한 말씀으로 우리에게 사랑의 찬사를 아낌없이 보내신다. 우리도 우리의 가능한 모든 것을 총동원하여 그리스도를 찬양하고 영원토록 영광과 존귀를 돌려 보내야 할 것이다.
?[연구2] 사랑에의 초대(2장-3장)
본문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결혼 관계가 잔잔하면서도 격정적으로 펼쳐진다. "내가 너희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함이로다"(고후11:2)라고 사도 바울은 본 서의 협찬서를 보내고 있다. 그리스도는 샤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 같은 분으로 불리워질 분이지만 비천한 인생은 그런 명칭이 과분한 것임에도 그분은 말할 수 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불러 주신다.
1. 사랑의 자태(아2:1,2)
솔로몬이 자신을 표현하기를 샤론의 수선화, 골짜기의 백합화,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등으로 비유했다. 이렇게 비유한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영적 의미는 무엇인가?
1) 샤론의 수선화(겸손)
'샤론'이란 말의 뜻은 '평야'이나 여기서는 이 낱말에 정관사가 붙음으로 고대의 아름답기로 유명했던 샤론 평야를 의미한다고 본다. 그곳엔 수없이 아름다운 꽃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한쪽 물가에 수줍은 듯 조용히 또는 가련하게 핀 수선화를 아름답다고 했다. 그것은 바로 영광을 버리고 오신 주님의 모습이었다. 이처럼 주님은 겸손한 자를 부르신다.
2) 골짜기의 백합화(기도)
백합은 무리지어 피지 않고 대부분 골짜기에 외롭게 홀로 피어 그윽한 향기를 품어 낸다. 그 꽃은 언제나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요란한 세상에 휩싸이지 않고 고요히 기도하는 주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시험에 들지 않게 늘 깨어 있어 기도하라"(막14:38)고 꾸지람 없는 권면을 하시며, 나와 함께 뜨겁게 기도하자는 주님의 초대에 신부처럼 단장하고 달려가야 하는 것이다.
3)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인내)
가시나무는 번식력이 강하여 주변의 다른 식물들의 양분을 모두 흡수하며 자신의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식물이다. 또한 날카롭고 강한 가시로 닿는 모든 것을 찔러 상처를 낸다. 우리에게 이기심, 탐심, 적개심, 분노, 명예욕의 가시가 찔려와도 우리들은 오히려 백합화처럼 더 진한 향기를 내어야 할 것이다.
2. 사랑의 병(아2:3-17)
솔로몬은 술람미 여인과 사랑을 나누고자 한다. 사랑의 열병에 걸린 솔로몬은 그녀를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비둘기에 비유했으며, 그 소리를 듣기 원했다. 이렇게 표현한 솔로몬의 의도는 무엇인가? 그리고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허는 작은 여우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1) 바위 틈 낭떠러지(고난)
바위 틈 낭떠러지는 약자가 피할 수 있는 마지막 피난처이다. 그러나 한 발만 헛디뎌도 절벽 아래로 여지없이 떨어지는 그런 위태한 장소이다. 연약한 비둘기가 왜 거기까지 밀려와 은밀하게 둥지를 틀었는가? 나의 주인, 나의 사랑하는 주님에게만 드려야 할 내 사랑을 고이 간직하려다보니 포획자, 강포자의 눈길을 피하여 그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가시 밭길을 헤치며 잃은 양 한 마리를 찾는 급박하고 애절한 심정으로 찾아오신다.
2) 비둘기의 목소리(정결)
비둘기는 날카로운 부리나 발톱을 가지지 않았으며, 아름다운 깃털도 가지지 않았다. 단지 약하고 온순할 뿐이다. 그러나 비둘기는 자기 주인에게만 순종하며 정결을 지킨다. 그렇게 앉을 곳을 가려 앉고, 정절을 지키느라 바위 틈 낭떠러지까지 밀려가 주님을 부르느라 목이 쉰 그 목소리를 주님은 가장 사랑하시며 듣고 싶다고 초청하신다.
3) 작은 여우(유혹)
여우는 꾀가 많은 해로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여우가 영리한 것처럼 사단도 대단히 영리한 영물이다. 여우는 시대 또는 문화, 문명에 맞게 합리화의 가면을 쓰고 우리의 포도원을 망치려고 잠입한다. 작은 여우는 지금도 사소한 실수, 나태, 명예심, 그럴 듯한 변명의 옷을 입고 우리의 포도밭을 허물어서 그 동안의 기도와 봉사와 인내를 수포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3. 사랑의 초대(아3장)
신부인 술람미 여인은 결혼 직전에 꿈을 꾸었다(아3:1-5). 그 꿈속에서 신부는 어떤 행동을 취하였으며, 결혼식은 어떻게 행해졌는가?
1) 사랑의 꿈(갈망)
그녀는 침대에서 잠들어 있었다. 자면서도 마음은 사랑하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가 잘지라도 마음은 깨었는데"(아5:2)에서 표현되어 지는 것처럼 그녀는 꿈속에서도 님을 찾았는데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밤에 실제로 일어나 님을 찾으러 거리, 큰 길, 성중의 행군자들에게 갔다. 우리는 꿈에서까지 주님을 열망 했는가? 나의 모든 삶이 주님으로만 가득했는가? 아니면 아침이든 저녁이든 잠시만이라도 "네 얼굴을 보고 싶다"고 간청하시는 주님을 바쁘다고 외면했는가? 지금 누워 있다면 일어나서 주님을 찾아 만나야 한다. 주님은 우리가 찾기만 하면 곧 만나 주신다(아3:4).
2) 어머니의 방(절제)
그녀는 "그를 붙잡고 내 어미 집으로, 나를 잉태한 자의 방으로"(아3:4) 사랑하는 자를 데리고 간다. 어머니에게 님을 소개하고, 어머니의 허락을 받은 절차를 통하여 정숙하고 순결한 가정 교육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날이 저물자 "베데르 산(이별의 산)에서의 노루와 어린 사슴 같아여라"(아2:17)고 혼전의 순결과 절제를 아름답게 묘사하며 헤어진다.
3) 혼인식의 연(기쁨)
황홀하게 장식된 연(輦; 가마)의 행렬이 왕궁으로부터 누추한 포도원 마을까지 왔다. 유명하지도 존귀한 신분도 아닌 시골 처녀를 맞이하기 위해 가장 귀한 백향목과 은과 금 그리고 자색담으로 만들어진 아름답고 귀한 가마(교회)는 성도들의 사랑과 봉사로 균형 있고, 아름답게 입혀져 있으며 그 안에는 '왕중의 왕(주님)'이 타고 계신다. 주님은 혼인날 '그 모친(구원받은 성도)의 씌운 면류관을 그 머리에'(아3:11) 쓰신다. 주님이 쓰신 면류관의 광채에 열방이 놀랄 것이며, 우리는 왕이신 그분의 혼인 잔치에 신부로서 영접받는다. 우리의 헌신과 봉사와 기도의 향기가 우리 주님을 기쁘시게 할 때 그리스도의 신부로 우리를 맞아 주실 것이다.
?[연구3] 사랑의 선포(3장)
젊은이들의 사랑은 뜨겁고 싱싱하며 아름답다. 본 서는 성화된 사랑을 노래한 것으로서 사랑이 진실하기만 하다면 거룩해질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신랑은 자기가 원하는 대상인 신부가 자기를 따를 뿐만 아니라 최상의 것으로 동행해 주겠다는 응답에 너무도 기뻐하며 할 수 있는 모든 사랑의 언어로 사랑을 선포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결혼의 심오한 비밀을 통하여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한 연합을 계시하고 계신다.
1. 보여지는 아름다움(아4:1-7)
신랑은 "너는 순전히 어여뻐서 아무 흠이 없구나"(아4:7)라고 누구도 할 수 없는 완전한 극찬을 신부에게 하고 있다. 그리고 신부의 용모를 가장 아름답고 진귀한 것에 견주어 완전수인 7에 비유하고 일곱가지의 찬사를 보냈다. 그 일곱 가지는 어떻게 표현하였는가? 술람미 여인은 과연 흠이 없이 아름다운가? 1장에서 그녀는 "게달의 장막 같은 피부"이며 "나의 포도원은 내가 지키지 못하였구나"라고 자기의 흠을 고백했다. 그렇다면 신랑은 왜 이런 신부의 아름다움을 격찬하며 흠이 없다고 하는가? 그리고 몰약산으로 가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1) 흠 없는 사랑의 표현
신부의 아름다움에 대해 신랑은 ① 비둘기 같은 눈, ② 염소 같은 머리털, ③ 쌍태를 낳은 암양 같은 이, ④ 홍색실 같은 입술, ⑤ 석류 같은 뺨, ⑥ 용사의 망대 같은 목, ⑦ 쌍태 노루새끼 같은 유방 등으로 극찬하고 있다. 그리고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을 향한 흠 없는 모습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가서 여러 부분에 사랑의 농도를 "포도주보다 나음이라, 포도주에서 지남이라" 등으로 강조하였다. 그것은 포도주를 마신 자는 기분이 상쾌하고 흥분되듯이 이 여인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가지고 있었기에 흠 없는 모습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한 신부는 자신의 부족함을 모두 덮어 주며 황홀한 사랑의 선포를 받음에 감격하여 신랑에게 "내가 몰약산과 유향의 작은 산으로 가리라"고 서원한다. 그곳에서 신부는 티나 주름잡힌 것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엡5:27) 씻음을 받아야만 순전한 의에 이르게 된다.
2) 포도주보다 진한 사랑
포도주는 마시는 자의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흥분시킨다. 포도주를 단순히 육체적 자극제로 마시면 쾌락에 젖어들어 파멸에 이르고 만다. 말년의 솔로몬이 그렇게 타락하였다. 그러므로 포도주 같은 사랑이어선 안되고 포도주보다 나은 사랑이어야 한다. 포도주는 많은 포도를 으깨어 진액을 짜낸 것이다. 모든 흠은 이때 용해되어 새로운 것으로 창출된다.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를 마시라고 하신 주님은 이미 보혈을 흘려 주셨다. 이 보혈만이 우리를 정하게 한다. 교회는 지상에서의 하나님의 대행자로서 그 산 안에는 열매들이 가득하다. 주님은 그 산에 임재하시기를 기뻐하며 흠을 씻김받은 영혼들은 거기서 주님과 함께 포도주보다 진한 사랑을 나누어 마시게 된다. 성경에는 교회를 산이나 동산으로 나타낸 곳이 여러 군데 있는데, 여기서의 몰약산은 교회를 의미한다.
2. 사랑의 선포(아4:8-16)
신랑은 신부를 여러 번 "나의 누이 나의 신부야"(아4:9)라고 부른다. 그 이유와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신부를 동산의 이미지와 연결시켜서 싸늘한 북풍과 훈훈한 남풍이 불어오라고 노래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1) 타오르는 사랑의 심령
신랑이 자신의 신부를 "나의 누이 나의 신부"라고 부른 이유는 자기의 신부가 친척과 같고 아내와 같은 연인 관계라서 일생을 변함없이 배반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일시적 감정으로 만난 남남의 남녀는 사랑의 감정이 식어지면 헤어질 수 있으며, 증오의 대상까지 될 수 있다. 그러하기에 신랑이 이런 선포를 한 것이다. 그리고 신부의 노래는 신랑을 신방에 들어오도록 간절히 요청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신랑이 그녀를 애타게 그리워하듯 신부 역시도 그분을 너무너무 사랑하여 꿈에조차 애타게 함께 있기를 갈망한 노래이다.
2) 신부의 응답
거룩함이 없이는 어느 누구도 하나님을 대면할 수 없으며, 의의 세마포를 입지 않고는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참여할 수가 없다. "의인은 하나도 없나니"라는 말씀처럼 실제로 자기의 의는 하나도 없다. 인간 본연으로서는 아무도 의로울 수 없다고 주님이 말씀하셨다. 주님의 포도주보다 진한 사랑에 마주하여 우리의 사랑을 그분께 확인시키는 것만이 그분을 감동시키고 그분의 보혈로 깨끗함을 입게 되는 것이다. 신부는 동산의 이미지를 연결시켜서 싸늘한 북풍과 훈훈한 남풍이 불어오라고 노래한다. 그리고 헤르몬 꼭대기 야수의 산에서도 그분과 함께 할 것이며, 모진 북풍 속에서도 향기를 날리며 아름다운 실과를 맺어 그분께 드리겠다고 약속한다. 아무리 왕궁 안에서 귀한 은총 속에 산다고 해도 인생의 북풍은 그곳에도 불어닥치게 마련이다. 교회 안의 은혜받은 성도에게도 사단의 음험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러나 어차피 다가오는 그 바람에 맞서 담대히 대항하면 그 동안 간직한 황홀한 각종 향기들을 사면으로 흩날리게 된다. 그러면 마침내 남풍이 도래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조화롭고 아름다운 탐스러운 열매를 많이 맺게 된다. 그 때에 신랑 되신 주님을 초대하여 아름다운 열매들을 따게 한다. 그 열매들은 주님으로 인한 주님의 것이기 때문이다(갈5:22). 교회는 극상품의 과일을 오직 주님에게만 수확해 드리는 잠근 동산과 같아야 한다.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어늘"(사1:6)에서 알 수 있듯이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흠 투성이의 우리에게 "그것을 짜며 싸매며 기름으로 유하게 함을"(사1:6) 허락해 주셨다. 이제 주님이 거룩한 눈은 우리에게서 아무런 죄의 자국도 허물의 흔적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신랑 되신 그분에겐 다른 신부가 없고 신부에게도 다른 신랑이 없듯이 신부 된 교회는 다른 누구에게도 속할 수 없다. 강포가 충만하여 우는 사자가 삼킬 자를 두루 찾는 세상에서 주님 계시는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우리들은 얼마나 큰 은혜인가.
?[연구4] 사랑의 찬미(5장-8장)
물질주의는 영혼을 인정치 않으며, 육체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생명이 있을 때에 쾌락을 만끽하고 모든 방법대로 누리려고 한다. 따라서 극도로 이기적이 되고, 남을 딛고 일어서려는 욕구에 범죄가 끊이지 않게 된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영의 활동인 꿈을 꾸는데, 몸은 잠들어 있어도 영혼은 살아있으며, 영혼이 결정만 하면 몸을 깨울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주님으로부터 비치는 사랑의 힘을 덧입을 때만 가능하다.
1. 사랑의 힘(아5장)
신부는 침상에서 자면서 또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신랑이 밤이슬에 젖은 모습으로 문을 열어 주기를 간청하고 있다. 신랑은 문고리를 따고 무작정 들어올 수도 있으나 안에 있는 신부를 최대한 존중하여 신부 스스로 열어 주기를 간청한다. 그러나 신부는 신랑의 사랑받음을 기회로 교만해질 대로 교만해진 상태였다 그녀는 이미 옷을 벗고 잠자리에 들었으며, 따라서 혼자만의 휴식 시간을 침해받을 수 없다고 냉정히 거절했다. 잠시 후 꿈이 깨면서 신랑을 맞이하려 했으나 사랑은 문고리에 사랑의 증표인 몰약을 남겨 놓고 이미 떠난 뒤였다. 여기서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1) 사랑의 병
우리는 사랑받고 있을 때 더욱 겸손해야 하면, 평화롭고 복될 때 더욱 경성해야 한다. 우리의 영혼이 자만할 때 주님은 우리들 안에 들어오실 수 없다. 술람미 여인은 좀 늦었지만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놀라서 밖으로 사랑하는 님을 찾아 나선다. 그러다가 그녀는 성중에서 행군하는 자들에게 맞아서 상하게 되었고 웃옷(너울)은 벗김을 당했다. 너울은 왕비의 신분을 나타내 주는 것으로서 그녀는 이제 그녀를 보장해 줄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주님을 잠시라도 떠난 심령은 이렇게 벗김을 당하고 상처를 입게 된다.
2)사랑의 재회
"내가 어찌하면 하나님 발견한 곳을 알꼬"(욥23:3)라며, 극한 고난에 처한 욥이 탄식하듯 신부는 상처를 끌어안고 만나는 사람마다 내 사랑하는 자에 대해 묻는다. 예루살렘 여자들이 "너의 사랑하는 자가 다른 자보다 나은 것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그녀는 즉시 그를 격찬한다. 그녀는 순간 그분의 말씀과 그 동산이 바로 자신의 심령임을 깨닫고 아6:2,3을 노래한 것이다. 주님은 성도의 영혼에 자신이 가득 채워지는 곳으로 성도가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계신다.
2. 사랑의 지속성(아6,7장)
그런 하나님을 우리가 신뢰할 수 있겠는가? 라고 반문할 지 모르겠지만 그 질투는 인간들이 생각하는 그런 부류가 아니다. 이 질투하심은 인간이 모든 죄를 버리고 하나님께 온전히 돌아오라는 질책인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어느 한 쪽만 받으시기를 거부하시고 전체를 받으시기를 간절하면서도 엄정하게 요구하신다. 따라서 본문의 신부와 신랑도 서로의 전부이기를 원하고 혹이라도 전부가 아닐 때 돌이키기 위한 불꽃을 피우겠다고 한다. 여기서 진정한 사랑이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1) 사랑의 지속성
사랑은 보배로운 것이다. 죽음까지라도 감수할 만큼 강한 것이다.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 자신이 생명까지도 기꺼이 버리셨다. 우리 믿음의 많은 선조들도 주님의 그 사랑에 응하여 장대한 죽음으로 사랑을 지속시켰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현재 자기에게 유익하면 좋아하다가 조금이라도 거침이 되면 버리고자 한다. 그러나 주님은 죽도록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도 죽도록 그분께 사랑을 드리기를 원하신다.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느니라"(요13:1)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떠한 상황이라도 변함없는 사랑을 주님께 드려야 겠다.
2) 진정한 사랑
일반적인 투기는 상처받은 사랑에서 파생되는 것으로서 증오와 복수심을 동반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감정이다.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출20:5)에서 알 수 있듯 하나님은 스스로 질투한다고 말씀하시며, 그분에게는 질투할 권리가 있으시다.
3. 사랑의 찬미(아8장)
아가서 8장은 사랑의 성숙을 의미하는 사랑의 찬미를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들려 주고 있다. 여기서 술람미 여인은 사랑의 가치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
1) 사랑의 가치
왕의 도장은 큰 가치가 있어 그 도장이 찍힌 것은 곧 왕의 권한과 법이 된다. 신부는 왕의 오른손에 있는 도장처럼 늘 가까이 그 품안에 있기를 갈망한다. 그녀는 그를 죽도록 사랑하므로 그의 사랑을 쟁취할 것이고, 그의 사랑이 자신의 사랑보다 오히려 넘치는 굉장한 것임을 알았다. 그녀의 영혼은 오직 그분만으로 가득 채워질 것을 그분에게 고백하는 것이다.
2) 사랑의 찬미
여호와의 불같이 거룩한 사랑은, 활활 타오르고 있는 사랑의 불은 아무도 꺼뜨릴 자가 없다. 본 서에서는 하나님의 이름을 둘러싼 합창단들이 구절구절에서 사랑의 찬미를 부른다(아8:5-14). 이들의 찬미는 일체감에서 우러러 나오는 것이다. 신랑이 신부의 찬양을 기뻐하며 반겨하듯 우리 주님도 우리의 찬양을 받으시기를 고대하시고 계신다. 노래는 부르는 자의 마음과 뜻이 담겨져 있다. 이 아름다운 찬미시는 주님의 마음이 타오르는 불처럼 담겨 있고, 그 사랑받는 신부의 마음이 포도즙과 석류즙의 향기처럼 그윽히 담겨져 있다. 사랑은 값을 매길 수 없다. 너무 크고 너무 대단해서 도무지 헤아릴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주님께 영원토록 마음과 정성을 실은 찬양을 돌려드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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