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영정사진을 찍었다… 이어령 “죽음 코앞까지 글 쓸 것”
세밑, 영정사진을 찍었다… 이어령 “죽음 코앞까지 글 쓸 것” [아무튼, 주말] 병상 낙서를 詩로… 코로나 이길 특효약… 영정사진을 찍다 김윤덕 주말뉴스부장 입력 2021.01.02 03:00 #암 투병 중인 노(老)학자가 마루에 쪼그려 앉아 발톱을 깎다가 눈물 한 방울을 툭, 떨어뜨렸다. 멍들고 이지러져 사라지다시피 한 새끼발톱, 그 가여운 발가락을 보고 있자니 회한이 밀려왔다. “이 무겁고 미련한 몸뚱이를 짊어지고 80년을 달려오느라 니가 얼마나 힘들었느냐. 나는 왜 이제야 너의 존재를 발견한 것이냐.” #햇볕 내리쬐던 가을날, 노인은 집 뜨락에 날아든 참새를 보았다. 어릴 적 동네 개구쟁이들과 쇠꼬챙이로 꿰어 구워 먹던 참새였다. 이 작은 생명을, 한 폭의 ‘날아다니는 수묵화’와도 같은 저 어여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