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학세계---현대 신약학의 동향 ---------박수암(장신대 신약학 / 본 연구소 연구위원)
1차 대전과 2차 대전을 전후하여 신약연구에 양식비평과 편집비평이 도입된 이래 신약학계는 지금까지 대체로 세 가지 경향을 보여 왔다. 그것을 전적으로 찬성하여 적극적으로 신약연구에 사용코자 하는 경향과 그것을 사용하기는 하되 신중하게 사용하려는 경향과, 그것을 비평함으로 그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다른 방법들을 제창하려는 경향이다.
양식비평과 편집비평은 모두 "텍스트를 어떻게 바르게 해석할 것인가"(석의)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들은 초대교회의 삶의 정황에 관심했고, 복음서 기자의 신학에 관심했다. 그 결과 그들은 텍스트와 해석간의 간격을 강조하게 되었고 마침내는 불트만으로 하여금 비신화화, 기독교의 유대교와의 단점 내지는 불연속성을 주장케 만들었다. 그들은 복음서의 의미를 해석키 위하여 텍스트를 분석하고 그 삶의 정황을 따지기는 했으나 그들의 분석은 부분에만 치중하고 전체적인 면은 소홀히 했다. 편집비평의 경우 전승과 편집을 구분하고 편집에만 국한하여 연구한 결과 편집에 해당되지 않는 많은 전승부분을 통해 주려고 했던 저자의 의도를 소홀히 하게 되는 흠을 생겨나게 했다.
현대 신약학계는 바로 이런, 양식비평이나 편집비평이 지닌 한계점을 극복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 폴 리퀘르(Paul Ricoeur)는 그의 "불트만에게 보내는 머리말"("Preface to Bultmann", in Essay on Biblical Interpretation: Paul Ricoeur, ed. by L.S.Mudge, 1980)에서 불트만의 "비신화화"보다는 "비신비화"(demystification)를 주장하였으며, 후기 불트만 학자들과 많은 신약학자들은 구약성서와 신약성서,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사이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들은 양식비평과 편집비평이 등한히 한 해석자의 지평(horizon)즉 "이해"를 강조하기 위해 언어철학 내지는 언어과학을 신약해석에 도입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신해석학과 구조주의).
또한 양식비평이나 편집비평이 복음서를 전체적으로 보지 못하는 결점을 해결키 위해 70년대 이후부터 복음서를 하나의 "이야기"(story)로 보고 그 전체적 문학성을 통해 의미체계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일고 있다(문학비평). 그리고 사회학을 신약에로에 도입하려는 사회학적인 시도가 특히 성해지고 있다. 그것은 양식비평이나 편집비평이 전승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교회만을 고려한 점을 보완하며 사회도 못지 않게 전승형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 이런 시도는 7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80년대에 와서 특히 성행되어지고 있다(M. Hengel, R. F. Hook, J. G. Gager, W. A. Meeko, R. H. Smith, B. J. Malink, L. J. White, J. H. Neyrey, R. Scroggo, O. C. Edwardo, J. H. Elliott, E. Belo, G. Theissen 등).
또한 단어의 의미론(semantics)에 있어서도 일반 세상 언어학과 철학을 성서단어의 의미론에 도입하려는 시도가 일고 있다(J. Barr, A. Nida, W. L. Wondely 등). 이들은 종래의 의미론이 언어를 의사표시의 수단으로만 알고 언어 자체의 존재론적 영역을 무시함에 불만을 표시하고, 단어의 느낌(feeling)과 태도(attitude)를 중시하려 한다. 즉 단어 자체보다는 문맥에서의 언어행위(speech acts in context)를 고려한 의미론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으로 현대의 신약계는 양식비평과 편집비평을 중심으로 그것들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다양한 방법론들이 시도되고 있다고 하겠다. 통시적(diachronic)인 접근과 더불어 공시적(synchronic)인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고 하겠다. 이런 시도들은 성서 본문의 지평과 해석자의 지평간의 상호작용속에서 성서를 해석하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해석자의 지평(이해)을 강조한 나머지 성서 본문의 지평(석의)을 등한시하거나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될 것이다. 해석자의 지평을 위하여 언어철학, 언어과학, 실존철학, 사회학 등을 도입할 수 있을 지 모르나. 성서는 일반 세상 문서가 아닌, 하나님의 영감받은 특수한 책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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