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 전서
심상법
고린도 전서는 최근 바울 서신 중에서 해석학적으로 뿐만 아니라 주제에 있어서도 가장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켜 온 서신이다. 이 점은 던(Dunn)의 언급(1995:9ff)대로 고린도 전서가 1세기 교회지체들 간의 상호 관계들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 내에서 교회의 지체들과 그들의 이웃들 사이에 존재하였던 수많은 신학적이면서도 사회-윤리적, 실제적 문제들을 다룬 서신이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적인 기술들과 이론들을 점검할 수 있는 시험대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므로 필자는 고린도 전서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논문과 주석들)을 추적해 봄으로써 그 동안 해석적인 이론들이 어떻게 출현하여 발전하게 되었는지 살펴보게 될 뿐 아니라 이 모든 해석적 발전들과 논의들이 21세기를 맞이하는 우리의 교회가 세상 속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하여 보다 적절한 성경적인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고 생각된다. 20세기 초반에 시작된 종교사적인 연구와 사회적 역사의 탐구에서부터 최근의 사회-과학적인 연구(Malina; Nyrey; Barton; Martin; Horrell)와 함께 문학적이고 (서신으로서의 장르적인 이해) 수사학적인 분석(Plink; Pogoloff; Mitschell; Ramsaren), 그리고 기독교 여성학적인 연구(Bassler; Fiorenza; Wire)와 은사중심의 갱신운동에 대한 관심들(Grudem; Carson)이 추구되어 왔다. 필자는 지금의 한국교회와 사회의 모습을 돌아볼 때 지금이야 말로 고린도 전서에 대한 깊은 연구와 본문강해 설교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필자는 본 서신에 대하여 최근에 출간된 논문들에서부터 다양한 연구서와 주석들을 간결하게 소개함으로써 신학도와 목회자들에게 적절한 해석적 안목을 주고자 한다. 먼저 고린도 전서를 연구하기 위한 서론적인 이해로서는 신약서론이나 총론에 언급된 부분들에 대한 다양한 읽기가 필요하겠지만 보다 일목요연한 개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사전적인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1. 서론
Betz, H D & Mitchell, M M 1992. Corinthians, First Epistle to the, in ABD 1:1139-1148.
이것은 최근에(1992) 출판된 훌륭한 성경사전 중의 하나인 앵커성경사전(Anchor Bible Dictionary)에 수록된 글로서 시카고 대학교(University of Chicago)의 신약학 교수인 한스 벳츠(Hans Betz)와 그의 지도 아래서 고린도 전서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 논문을 썼던 마가렛 미첼(Margaret Mitchell)에 의해서 고린도 전서의 서론적 이해를 위해 쓰여졌다. 여기에는 고린도 전서의 특징에 대한 서론적인 간략한 진술이 기술된 후에 서신이 기록된 시기와 장소와 배경에 대한 논의와 고린도 교회 내의 다양한 그룹들과 바울의 대적자에 대한 문제들을 간결하게 논의하였고, 이어서 고린도 전서의 문학적인(수사적인) 구조분석과 함께 신학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끝으로 가장 필요한 참고문헌을 수록하고 있다.
본 글은 그 동안 역사비평의 영향 아래 고린도 전서의 통일성을 부정하여 온 견해를 어느 정도 피력하면서 자신의 논문(1989)에서 이미 입증한 통일성에 대한 논의를 서신의 문학적 분석이라는 항목에서 잘 전개하고 있다.
Dunn, James D G 1995. 1 Corinthians. Sheffield: Sheffield Academic Press. 118pp. (New Testament Guides.)
이 조그마한 책(118p)은 영국의 쉐필드 출판사에서 신약연구 안내서(New Testament Guides)의 시리즈 중의 하나로 출판된 것으로써 신약을 연구하는 한국의 신학도들에게 잘 알려진 영국의 덜함 대학교(University of Durham)의 제임스 던(James Dunn) 교수가 대학원 과정의 세미나에서 강의하였던 것을 모아 출판한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서신을 기록한 저자에 대한 문제와 기록연대를 다룬 후에 그 동안 고고학으로부터 얻어진 정보에 의해서 고린도 교회의 역사적 정황을 그 당시의 역사 관습들로부터 고찰하고 있다. 이어서 고린도 서신이 쓰여진 배경을 고찰한 후에 서신의 통일성과 그것의 문학적이고 수사학적인 모습을 먼저 서론적으로 살펴본다. 특히 저자는 고린도 전서를 서신서의 형식을 고려한 수사학적인 분석을 통하여 본 서신의 본론(main body)인 probatio의 부분을 크게 3단락(1-4장; 5-10장; 11-16장)으로 나누어 이해한다.
저자는 서신의 이러한 본론 부분을 3장에 나누어서 서술하고 있는데 1-4장(고린도 교회 내의 파당문제), 5-10장(교회와 세상과의 [외적] 관계: 교회 내의 사회적 갈등들), 11-16장(교회와 하나님과의 [내적] 관계: 예배와 신조)의 내용들을 각 단락에서 언급하고 있는 주제들을 중심으로 최근의 연구 동향들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6장)에서 저자는 자신의 목회적이고 신학적인 반응을 다룸으로 책을 끝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장점은 책의 목적대로 고린도 전서의 연구에 대한 최근의 동향들을 잘 소개하고 논의함으로써 고린도 전서를 연구하는 안내서로서 충분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각 장마다 이 단락의 주제에 대하여 보충해야 할 필요가 있는 참고문헌들에 대한 소개는 고린도 전서를 연구하고자 하는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에 훌륭한 안내서로서의 역할을 보다 극대화하고 있다.
Hafemann, S J 1993. Corinthians, Letters to the, DPL: 164-179.
하프만은 고린도 전서를 고린도 후서와 함께 병합하여 전체 고린도 서신 안에서 논의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그는 먼저 고린도 전서와 후서의 내용을 간략하게 고찰한 후에 고린도 도시와 그 주민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하고 나아가 고린도 교회와 사도 바울의 모습을 살펴본다. 이어서 고린도 서신에 대한 비평적인 문제들을 복음주의적인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저작권과 두 서신의 통일성과 서신서의 배경과 기록연대와 장소에 대한 문제들을 다루고 또한 바울서신 이해의 핵심된 논쟁인 바울의 대적자의 문제를 다룬다.
이러한 논의 후에 그는 고린도 전·후서의 신학적인 주제들을 다룬다. 먼저 그는 교회의 본질과 삶을 다루는 교회론이 고린도 전서의 가장 중요한 주제임을 설파한 후에 종말론(하나님의 나라, 부활, 성령의 부어주심, 고난과 미래의 몸의 부활과 시대의 종말)을 다루고 파루시아(주님의 재림)를 기다리는 과정에서의 제자도로서의 신자의 윤리적인 삶을 다루는데 여기에 새시대의 여명으로 주어진 성령의 능력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수 있게 해 주는 원동력으로 제시된다(고전 5:7-8; 6:1-6; 7:29-31; 10). 무엇보다도 신앙과 순종(행위)이 연결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를 저자는 그리스도의 십자가(고전 1:10-4:21)와 부활(고전 15장)이라고 주장한다. 결론적으로 고린도 전서의 교회론과 종말론은 "성경대로" 그리스도를 이해하는데 그 뿌리를 둔다(고전 15:3-5)고 본다.
Mitchell, M M 1991. Paul and Rhetoric of Reconciliation: An Exegetical Investigation of the Language and Composition of 1 Corinthians. Louisville: Westminster/John Knox Press. 400pp.
원래 이 책은 시카고 대학에서 한스 벳츠(Hans Betz) 교수의 지도 하에서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것을 다소 증보하여 독일 튜빙겐의 모흘(Mohr) 출판사에서 출간한 것을 미국의 웨스터민스터 죤낙스 출판사에서 허가를 얻어 재 출간한 것으로써 고린도 전서에 대한 연구에 커다란 공헌을 한 책이다. 본 책은 고린도 전서의 문학적인 통일성을 잘 입증하였을 뿐 아니라 고전 수사학을 신약 연구에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신약해석에 획기적인 공헌을 하였다. 그녀가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중심된 주제는 고린도 교회의 근본 문제인 파당과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화해로서 이들 두 주제 하에서 그녀는 고린도 전서의 주제적이고 수사학적인 통일성을 보다 심도 있게 체계화하여 분석하였다(제 3장).
특히 그녀는 고전 수사학의 도움에 의해서 고린도 전서를 '심의적인 수사학'(미래에 집중하며, 일련의 호소로 이어지고, 모범으로 입증하며, 특별한 주제[파당]에 집중하는 특징을 가짐)의 장르로 이해하여 전체 서신의 논증이 파당적인 분쟁의 문제에서 일치와 화합의 해결점을 향해 일관성 있게 나아간다고 주장하였다. 이런 점에서 고린도 전서는 저자에게 있어서 일종의 '실천적인 교회론'으로 이해되어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에 따르면 고전 1:10이 전체 서신의 논증을 이끌어 가는 중심된 주제를 반영하는 선언으로 이해한다. 즉, 이 책을 통해서 그녀는 1:10의 주제가 단순히 1-4장뿐만 아니라 5-16장을 통괄하는 주제임을 입증하고 있는데 그것은 불일치 혹은 파당의 주제는 나머지 다른 주제들(성적 부도덕; 법정 송사; 결혼관계; 우상제물;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었다고 보았다. 이러한 파당과 불일치의 문제는 사랑의 세움 즉, 공익을 추구함을 통해서 일치와 화해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녀의 이러한 논증은 고전 1-4장에 나타난 파당의 문제가 서신의 나머지인 5-16장으로 확장되어 나아간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지만 이것에 대한 그녀의 논증은 다소 회의적일 수 있다고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4장과 5-16장은 주제에 있어서 상호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심의적 수사학'의 장르에 따른 수사학적 분석에 기초하여 3장에서 서술된 고린도 전서의 '주제적이고 수사학적인 통일성'에 대한 저자의 일관성 있는 긴 논의(65-183pp)는 고린도 전서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미첼의 책은 1세기의 헬라 문헌들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더불어 (고전) 수사학 비평을 사용하여 고린도 전서에 나타난 바울의 논증을 잘 제시한 책으로서 고린도 전서뿐 아니라 바울 서신을 공부하는 데 좋은 해석적 안내서가 된다. 물론 그녀의 해석 방법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신약 연구에 적용하는 것과 같은 수사학적인 방법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주장대로 '역사적인 수사학 비평'(historical rhetorical criticism)의 방법을 구사하고 있는데 이 방법은 소위 역사-비평적인 방법 하에서 수사학 비평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역사적 해석과 수사적 분석을 병합한 형태라고 말할 수 있다.
2. 주석 및 강해
Barrett, C K 1968. The First Epistle to the Corinthians. New York: Harper & Row.
본 책은 헬라어 원문에 대한 저자 자신의 번역에 기초하여 한 구절 한 구절을 주의 깊게 주석한 책이다.
저자는 고린도 전서는 우리 시대의 교회가 어떻게 복음을 바로 이해하며 예배와 윤리에 있어서 보다 질서 있고 훈련된 교회로 나타나야 될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저자는 대부분의 주해(exegesis)가 오늘의 교회의 상황과 적절한 관련성을 가지지 못한 채 논의되고 있음을 주지하면서 이 점에 있어서 고린도 전서는 우리의 신학이 얼마나 역동적이어야 함을 잘 보여 주는 가치 있는 서신임을 시사하고 있다(26p). 그러므로 저자의 주석 책 역시 독자로 하여금 오늘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논의점(적용점)을 가질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저자는 고린도 전서를 하나의 통일된 서신으로 받아들임으로써 그 동안 역사비평주의자들이 견지하였던 분할 이론을 배격한다. 그리고 고린도 교회를 여러 그룹들로 나누어진 공동체로 이해하면서 한편으로 바울은 영지주의자들에 대항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유대 기독인들에 대항하여 논증하고 있다고 이해한다. 그러나 영지주의가 고린도 교회의 문제의 근본적인 배경이 된다는 저자의 주장(cf. 1982:7ff)은 학자들 사이에 매우 회의적이다. 이러한 역사적 추론을 기초한 그의 지혜에 대한 1-3장을 중심으로 한 석의를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본 주석은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Blomberg, Craig 1994. 1 Corinthians. Grand Rapids: Zondervan. (The NIV Application Commentary)
최근에 출간된 새 국제번역 성경 적용 주석서(NIV Application Commentary)의 시리즈 중의 하나인 본 책은 이 주석시리즈의 장점처럼 원 의미에서 현재의 의미로 나아가는 일종의 강해적인 주석서이다.
물론 이 시리즈는 대중적인 강해서나 경건 서적이라기보다는 각주가 딸린 주석서이고 참고서에 해당한다. 이 책의 장점은 원 의미나 현대의 의미의 한 쪽 만을 강조하는 주석책이나 강해서와는 달리 고대의 메시지를 오늘의 정황에 적용시키는 과정을 포함함으로써 설교를 준비해야하는 목회자들에게 본문의 '원 의미'에서 '오늘의 의미'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 하는 점을 잘 숙고하게 해 준다.
즉 먼저 각 단락의 본문과 함께 원 의미를 다루고 나아가 정황의 연결하는 과정을 통해서 현대적 의미를 다룬다. 이 주석책을 쓴 사람은 한국 독자들에게도 어느 정도 익숙한 학자로 그는 지금 미국 덴버신학교에서 신약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 동안 복음서와 비유에 대한 연구('비유해석학'으로 번역됨)를 한 저자는 대학과 신학교에서 강의를 하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고린도 전서의 주석을 기술하고 있다. 그는 먼저 간략한 서론에 이어 개요를 제시한 다음 주석책들에 대한 문헌들을 간단한 평과 함께 소개하면서 본문을 주석하고 있다.
주석은 서신서로서의 양식을 염두에 두고 각 단락의 내용을 문맥을 따라 적절하게 요약한 다음 논증의 흐름을 따라 한 구절 씩 진행된다. 목회자들에게 필요한 주석서이다.
Conzelmann, H 1975. 1 Corinthians: A Commentary on the First Epistle to the Corinthians. Philadelphia: Fortress.
이 책은 한스 콘젤만(Hans Conzelmann)의 독일어 주석책인 'Der erste Brief an die Korinther'(1969[1st edition])의 번역본으로서 권위 있는 비평적 주석으로 간주되고 있는 Hermeneia(A Critical and Historical Commentary on the Bible) 시리즈 중의 하나로 출간되었다. 주석책에 소개된 문헌들과 각주를 보면 이 책이 그 동안 학계(특히 독일학계)의 고린도 전서에 대한 연구들을 잘 논의하고 있음을 본다.
특히 본문비평에 대한 저자의 논의와 1세기의 많은 헬라-로마의 일차문헌들에 대한 (각주의) 언급들과 다양한 신학적인 논의들은 저자의 학문적인 역량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 주석은 서신서의 양식에 대한 이해를 따라서 한 절 한 절씩 전통적인 방법을 따라 주해하고 있다. 저자는 바울의 대적자들이 신화적인 영지주의라고 믿는 학자들을 반대하여 그들은 그 이전의 원시적인 영지주의자들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저자는 고린도 교회의 모든 파당들 뒤에는 잘못된 신학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것은 십자가의 그리스도가 없는 승귀하신 그리스도만을 믿는 승귀하심의 영적 기독론과 이미 모든 것이 이루어진 것으로 믿는 소위 과대 실현 종말론으로 말미암은 결과라고 본다. 아무튼 이 책은 고린도 전서를 연구하려고 하는 신학도들에게 많은 학문적인 통찰을 가져다주는 비평적인 주석책임이 분명하다. 특히 주석하는 중에 어려운 주제들에 대해서는 따로 여록(excursus)을 두어 논의하고 있다.
Fee, G D 1987. The First Epistle to the Corinthians. NICNT. Grand Rapids: Eerdmans.
본 주석책은 1988년 기독교 서적판매 대회(Christian Booksellers Convention)에서 주석 부분에서 금메달을 받은 책으로 본문 주해에 있어서도 꼼꼼하게 관심을 기울일 뿐만 아니라 서신에 나타난 주제들도 잘 다루고 있는 훌륭한 주석책 중의 하나로 평가되어 왔다. 이점은 분량의 방대함(880p)이나 주석적인 세밀함(각주를 보라)에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학적 입장에 대한 논증과 토의의 성실함에서도 잘 드러난다. 특히 본문의 주해에 있어서 저자는 그 전에 있었던 다양한 해석들과 신학적인 입장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각 구절에 나타난 자신의 해석을 설득하려고 애를 쓴다.
책에서 저자는 서신이 나온 역사적 배경은 고린도 교회와 바울 간의 갈등이었으며 그러한 갈등의 근본 문제는 '참된 영성의 본질'에 대한 문제라고 주장한다.
즉, 참된 영성이란 현재의 삶에서 윤리적인 행동이 수반되어야 하며 완성은 종국적인 부활이 올 때만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런 까닭에 저자는 고린도 서신을 영적으로 이미 어떤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면서(방언과 예언에 기초한 "과대 실현된 종말론") 실제의 삶은 거만과 자랑과 부도덕에 빠져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의 몸(육체)의 부활까지도 부인하는 고린도 교회의 문제를 다루는 서신으로 간주하면서 자신의 주석책을 통해 이러한 배경에 대한 이해를 일관성 있고 효과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특히 성령의 은사들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저자는 이것들이 오늘날에도 현존하는 것으로 간주한다(Carson; Grudem). 이점에 있어서 자신은 "오순절적이면서도 또한 복음주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그가 오순절적인 전통에 서 있는 자신의 입장을 견지하는 데 있어서 스스로에 대한 비평과 함께 항상 열려있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견해는 은사 종결론을 믿는 사람들(Gaffin)에게는 다소 큰 저항을 받게 되지만 그러나 다시 한번 성령의 은사에 대한 이해를 재고해 보도록 해준다.
아무튼 고든 피(Fee)의 이 주석책은 고린도 전서를 연구하고 설교해야 하는 목사, 교사, 신학생 및 학자들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을 만한 훌륭한 책임에 분명하다. 이점은 그의 책에 대한 방대한 서평들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미 저자의 주해방법에 대한 책(New Testament Exegesis)을 통해 이미 그의 주석방법과 절차를 잘 알고 있는 독자들에게 본 주석 책은 신약주해의 실제적인 지침서임이 입증되었다. 서신내의 자료들을 그 당시 역사적이고 문학적인 상황과 관련하여 이해하였고, 주해는 역사적 상황에서 뿐 만 아니라 문맥적인 고려를 통해서 진행되어졌으며, 본문에 대한 다양한 이문들을 논의할 뿐 아니라 현대에 대한 적용을 놓치지 않고 있다.
Hays, Richard B 1997. First Corinthians. Louisville: John Knox Press.
교회 내의 성경교육과 설교를 위한 목회적인 주석책으로 출간된 본 책은 듀크 대학(Duke University)의 신약학 교수인 리차드 헤이즈(R B Hays)에 의해서 저술되었다. 그 동안 신약의 윤리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보여 온 저자(1996)는 고린도 전서를 "하나님에 의해서 성도로 부름을 받은 고린도 교회"(1:2)의 공동체에게 주어진 서신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고린도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서신의 중심된 주제로 설정하여 본문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1-4장을 공동체 내에서의 연합에로의 부름으로 이해하였고, 5-6장을 교회훈련에로의 부름으로, 7-15장을 고린도 안에서 논쟁된 이슈들에 대한 바울의 반응들을 성과 결혼(7장), 우상제물(8-10장), 예배문제(11-14장)와 몸의 부활(15장)의 이슈를 중심으로 단락을 나누어 주해하여 간다.
본 주석책을 통해 저자는 단순히 서신의 원 의미(주석적인 의미)만을 추구하지 않고 이 서신이 오늘의 교회에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항상 염두에 두면서 교회 내의 성경 교사와 설교자들을 향하여 실제적인 지침을 제공하려고 애쓴다(이런 이유로 각 단락의 끝에 교사와 설교자를 위한 명상이 있다). 특히 서신서의 세계와 오늘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재의 세계를 잘 대비시켜가면서 본문의 의미를 해석하도록 제안한다.
저자는 비록 우리가 고린도 전서의 직접적인 수신자가 아니라 할지라도 마치 우리들이 이 서신의 수신자인 것처럼 그 당시의 고린도 교회의 세계로 들어가서 우리 자신들을 그 세계에 투영하여 낯설지만 도전적인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 자신의 삶을 돌아보도록 제안한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이 서신이 우리가 듣고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이기 때문에 우리의 해석적인 일이란 단순히 우리 편에서 상상적인 지적 똑똑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혼동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성경 본문을 통해서 그 백성을 인도하시기 위하여 택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간주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럴 때 우리의 해석은 본문의 낯설음을 충분히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 우리 자신을 본문으로부터 거리를 두게 하여 본문이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에게 말씀하도록 하는 작업임을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각각의 해석자란 그들이 살고 있는 정황들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이 산출될 수 있음을 결코 빠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신의 주석은 하나님의 말씀이 고린도 전서를 통해서 오늘의 교회에게 어떻게 다가오는 지를 제시해 주는 하나의 해석임을 겸손하게 주장하면서 아무쪼록 그가 제안하는 제안들이 이 주석책을 읽는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도구가 되기를 바라며 이것이 또한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새롭게 전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cf. 고전 14:31).
Witherington, B 1995. Conflict and Community in Corinth: A Socio-Rhetorical Commentary on 1 and 2 Corinthians. Grand Rapids: Eerdmans.
벤 위드링톤 3 세(Ben Witherington III)에 의해서 쓰여진 이 책은 최근 바울 서신에 대한 해석방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고전 수사학'을 적용한 주석으로서 고린도 서신에 나타난 바울의 메시지의 사회적인 정황과 그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빛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그는 다양한 사회과학적인 방법들(고고학, 고전학, 수사학, 사회학, 인류학, 철학)을 병합시켜서 고린도 서신의 의미를 보다 그 시대의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정황과 바울의 논증에 비추어서 이해하고자 하였다.
저자의 이러한 해석방법은 단순히 중요한 몇 몇 단어들의 의미에 집중하는 어휘 의미론적인 접근방법이나 한 절 한 절씩 주해해 가는 전통적인 주해방법을 지양하고 본문의 수사학적인 단위들을 중심으로 본문의 의미(본문에 나타난 바울의 논증)를 이해하고자 한다. 이러한 방법은 그 당시의 고린도 교회의 마음과 귀를 가지고 바울이 보낸 서신을 이해하고자 애쓴다.
Carson, D A 1993. The Cross & Christian Ministry: An Exposition of Passage from 1 Corinthians. Grand Rapids: Baker.
카슨(Carson)의 고린도 전서에 대한 두 번째 강해서인 본 책은 크리스천의 사역에 있어서 십자가의 의미를 진술한 고린도 전서의 본문들(1:18-4장; 9:19-27)을 다루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십자가의 의미를 하나님의 구원의 수단으로서의 구원론적인 의미에만 집중하였다고 한다면 저자는 이 강해서를 통해서 십자가가 크리스천의 사역을 평가하는 시금석일 뿐만 아니라 기준이 됨을 제시한다. 즉, 십자가는 기독교 선포의 내용(무엇을 전하고)과 형식(어떻게 전하여야 하는가)을 수립할 뿐만 아니라 또한 기독교의 일군(지도자)의 상을 규정해 준다.
한마디로 십자가는 우리의 봉사의 원형이고 제자도의 모델이 된다고 저자는 고린도 전서의 본문의 강해를 통해서 주장한다. 이런 점에서 본 강해서는 사역자로 하여금 복음의 중심성을 바로 붙잡게 해 줄뿐만 아니라 사역자가 어떤 삶의 모습으로 살아야 될 지에 대해서도 신선한 비전을 제시한다. 또한 본 책은 각 장마다 그 내용들을 다시 재고하고 반추할 수 있는 질문을 첨가하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그 내용을 잘 숙지하게 한다.
Carson, D A 1987. Showing the Spirit: A Theological Exposition of 1 Corinthians 12-14. Grand Rapids: Baker.
본 책은 저자가 호주의 무어 신학 대학(Moore Theological College)에서 강의한 내용들을 출간한 것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성령의 은사는 교회 내에서 지금도 계속되어야 함을 고전 13:13의 주해에 근거를 두고 제시하면서 은사 중지론자들(Cessationists)의 견해를 조심스럽게 개진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고린도 교회가 안고 있는 신학적인 근본 문제를 '과다 실현 종말론'(over-realized eschatology)과 그에 따른 분쟁 혹은 파당으로 인식하면서 고전 12-14장을 논의한다. 이 책은 고전 12-14장을 적절하게 주해하면서 많은 신학적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이 책은 책의 부제가 말해주는 것처럼 단순한 주석책의 범위를 넘어서서 신학적인 강해서로서 저술되었다. 이런 까닭에 저자는 성령의 은사에 대한 문제들을 고린도 교회의 정황에 비추어서 이해한 후에 이것들을 오늘의 교회의 상황에 적용시켜 보려고 애쓰고 있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 다루고 있는 "성령의 은사들의 신학을 향한" 논의에서 저자는 사도행전의 몇몇 중요한 본문들을 살핀 다음에 한편으로는 은사주의운동과 그 신학을 부적절한 모습을 비평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오늘의 교회가 '성령의 나타남'(고전 12:7)에 대하여 어느 정도 열린 견해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오순절 은사주의자들에게도 도전이 될 뿐만 아니라 은사 중지론자들에게도 하나의 도전으로 제시된다. 아무튼 이 책은 성령의 은사에 대한 신학적 논쟁에 대해 적절한 자극을 주고 있는 우리 시대의 필요한 신학적 강해서이다.
3. 주석 및 강해
Hay, David M 1993. Pauline Theology. Volume II: 1 & 2 Corinthians. Part II: The Theology of 1 Corinthians, 35-132. Minneapolis: Fortress Press.
SBL 내의 바울신학 연구그룹(Pauline Theology Group of the 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에서 1989년에 발표되어 논의되었던 논문들을 수정 보완하여서 책으로 출판한 것으로서 고린도 전서의 신학은 제 2부에 수록이 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고든 피(Gordon Fee)와 빅토르 폴 퍼니쉬(Victor Paul Furnish)의 논문과 이 두 논문들에 대한 찰스 카우사(Charles B Cousar)의 반응을 싣고 있다. 그리고 엥베르그 페드센의 고전 11:17-34에 나타난 바울의 신학적 논증인 주의 죽으심을 선포한 내용을 다룬다.
피(Fee)는 자신의 논문에서 고린도 교회가 복음의 변혁적인 의미를 가지지 못함을 강조하면서 서신서를 하나님, 그리스도, 성령, 인간의 곤경과 구원, 윤리와 교회, 그리고 종말론의 주제적 접근을 따라서 분석하였다. 그리고 퍼니쉬(Furnish)는 바울의 신학을 복음에 대한 바울 자신의 비평적인 재고로 정의하면서 고린도 전서의 신학의 자료가 되는 세 토픽들을 지혜와 기독교 공동체와 몸의 부활로 이해한다. 특히 그는 서신을 세 단락으로 나누어 이해하였다: 1:18-2:16; 12:4-13:13; 15장. 이들 두 입장에 대한 카우사(Cousar)의 반응은 고린도 전서는 하나의 명백한 종교적인 인식론(현실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기초 하에서 통일된 신학적 목적을 가지고 있음을 주장한다.
위의 간략한 소개와 함께 아래의 참고문헌들은 고린도 전서를 더 깊이 주해하고 설교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총신대 신대원 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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