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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치료에 대한 통합적 접근의 한 모형으로서 심수명의 이마고 부부 치료 프로그램 효과 검증 목 차 I. 연구 동기 및 연구 주제 1. 연구 동기 2. 연구 문제 II. 이론적 배경 1. 부부치료의 역사 2. 부부치료기법 3. 부부 교육의 한계점 4. 심수명의 이마고 부부치료 프로그램
III. 연구내용 및 방법 1. 연구 절차 2. 측정도구 3. 자료처리 및 측정방법 IV. 연구 결과 1. 이마고 부부치료 프로그램 효과에 대한 결과 분석 2. 사례분석 V. 논의 및 결론 참고문헌 부록 I. 연구 동기 및 연구 주제 1. 연구 동기
한국의 이혼율은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 국가 중 미국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이혼증가율은 급속도로 증가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2003년 혼인 이혼 통계’에 따르면 혼인인구는 30만 4천 9백 쌍으로 2002년의 30만 6천 6백건보다 0.6% 감소했으나 이혼인구는 16만 7천1백 쌍으로 15.0% 증가했다. 미국은 1980년 조이혼율이 5.3건으로 절정을 이룬 뒤 점차 감소추세인 반면, 한국은 1993년 조이혼율이 1.3건이었는데, 2002년 3.0명 2003년 3.5건으로 계속 증가 추세이다. 이같은 증가추세라면 2008년경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이혼 국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더욱더 심각한 것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이혼율의 증가뿐만 아니라 이혼하지 않은 부부 가운데서도 여러 가지 많은 갈등으로 인하여 잠재적 이혼 부부가 적지 않은 것이다. 이것은 사회적 환경 변화와 더불어 결혼관계가 종전의 제도적 관계에서 우애적 관계로 바뀜에 따라 결혼관계에서 부부간의 친밀감과 만족도를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지만, 또 한편 이런 기대가 충족되지 않아 결혼관계가 깨어지는 현상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직면하여 미국과 유럽에서는 부부치료 뿐만 아니라 부부간의 적응증진과 이혼방지를 위한 조기교육 및 관계향상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다. 즉 많은 임상가들 사이에서 심리학적 이론과 지식뿐만 아니라 심리치료에서 발견된 제 원리들을 부부관계 혹은 부모-자녀 관계와 같은 가족이라는 실제적 삶의 맥락으로 되돌려주려는 통합적인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부부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시행되고 있는데, 교회를 중심으로 실시되고 있는 예비부부 프로그램 및 부부관계개선 프로그램, 카톨릭 교회에서 활성화 되어있는 M.E(Marriage Encounter) 프로그램, YMCA의 결혼 강좌 등이 있다. 최근 인지행동적 접근 방법에 기초한 부부관계 개선 프로그램 및 부부 적용 프로그램들이 개발, 실시되고 있는데 이들 프로그램은 주로 의사소통과 갈등해결 기술 등을 인지행동적인 방법으로 습득하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 김희진은 부부의 결혼만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고자 국내에서 이루어진 결혼만족에 대한 연구들 가운데 30여년 동안 연구되고 발표된 논문들을 조사하여 결혼만족에 관한 요인들을 빈도 분석하여 70개의 변인을 확인하였다. 또한 빈도분석된 결혼만족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을 재구성한 설문지를 통하여 가족상담전문가들의 견해를 조사․분석한 후 조사․분석된 결혼만족에 영향을 끼치는 변인들을 70개의 변인중에서 5인의 전문학자들의 평가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 부부의 결혼만족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 6가지를 추출하였다. 그 6가지 요인은 의사소통, 갈등해결방법, 분노 및 스트레스 조절, 부부의 성, 원가족과의 관계, 역할분담 및 자녀양육 등이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로 미루어 볼 때 부부의 결혼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성격, 가치관, 자아존중감과 같은 개인 내적인 요인에서부터 부부간의 의사소통, 문제해결 방식 등의 대인간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엔 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접근의 치료 및 예방 프로그램들이 개발, 실시되고 있으며, 각 접근방법들 간의 다양한 치료적 요소들을 절충한 통합적 프로그램들이 시도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에 소개된 부부관계증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보면 부부관계를 주로 부부의 결혼적응이나 결혼만족도를 높이는 적응적 관점에서 보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접근방법이나 통합적 방법이 활성화되어 있지 못한 실정이므로 부부상담이나 치료에서 각 다양한 접근방법 혹은 각 접근방법의 다양한 치료적 요소들을 통합한 ‘통합모형’의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예방적, 교육적 접근 외에 부부관계의 향상을 위하여 부부 각자의 개인 내적인 요소와 부부간의 관계 요인을 통합한 부부관계 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통합적 부부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그 프로그램에 대한 효과검증을 시도하고자 한다. 이번에 개발한 부부치료 이마고 프로그램이 목회자나 교회 지도자들 뿐 아니라 교회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평신도들을 치료하여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교회 뿐 아니라 그들이 사는 삶의 현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한 도구가 되고 나아가서는 하나님 나라의 영광과 교회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 2. 연구 문제
위에서 제기한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에 근거하여 양적 분석과 질적 분석을 통하여 목적에 얼마나 부합되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연구 문제 1(양적 분석): 이마고 부부치료 프로그램에 참가한 부부들이 참여하기 이전 보다 참여 이후에 평등한 역할, 의사소통, 갈등해결, 결혼 만족도, 친밀감 및 융통성, 부부의 성관계가 향상되어 부부간의 관계가 향상될 것인가? 연구 문제 2(질적 분석): 이마고 부부치료 프로그램에 참가한 부부들이 이 프로그램 참여 이후에 개인내적인 치료가 이루어질 것인가? II. 이론적 배경 1. 부부치료의 역사
Henry Dicks는 1950년대와 60년대에 Tavistock Clinic에서 기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만족스런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비교적 건강한 부부들이 그들의 결혼생활에서 원시적인 대상관계를 실현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는 각각의 배우자가 상대방을 다른 사람인 것처럼 여기고 있음을 관찰하였다. 남편은 부인을 자신의 정신세계에서 내적 대상표상인 그의 어머니로 인식하고 있었고, 부인도 남편이 단지 자신의 내적 세계로부터의 투사물인 것처럼 그 남편과 관계하고 있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Dicks는 결혼에서 퇴행관계가 이루어짐을 발견하였고 자아 강도가 상당히 높은 사람도 결혼 관계에서는 급속하게 부모-자식 관계로 퇴행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하였다. 대상관계 이론의 대표적인 인물로서 Melanie Klein(1946)은 유아들을 처음부터 대상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주장하면서 분리(splitting)라는 방어기제를 통하여 자신들을 돌보아주는 어머니에 대해서 모두 좋은 대상 혹은 나쁜 대상으로 지각하는 상호작용을 한다고 하였다. 또 Ronald D. Fairbairn은 인간은 대상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하면서 인간의 자아는 어머니와의 관계속에서 만들어지고 발달한다고 보았다. 대상관계 이론은 어느 특정한 한사람의 이론에 의해서가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이론을 통해서 발전되어왔으며 이 이론의 기본적인 토대는 인간에게 있어서 초기 양육자와의 관계형성이 그 사람의 일생의 개인내적 관계와 대인간 관계를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점이다. 그 이후 대상관계이론을 사용하여 부부갈등을 설명하던 것이 이제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가족전체를 이해하는 데까지 확장하는 부부 및 가족치료 이론이 등장하였다. 환자의 심리에 초점을 두었던 초기 가족치료자들의 관점은 1950년과 60년대에 Gregory Bateson, Dan Jackson, Jay Haley 등 Palo Alto 연구자들의 모임에 의해 극적으로 변화되어 치료의 초점이 환자에게서 가족체계로 전환되었다. 가족 그 자체가 나름대로의 생명을 가진 하나의 체계, 즉 일종의 생명체라고 보았고 환자의 정신병리와 한자의 과거력은 이차적인 것이 되었다. 체계적 가족치료는 Salvador Minuchin과 Selvini Palazzoli들의 업적에 힘입어 최근까지도 가족치료 영역을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은 Murray Bowen의 가족치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 David R. MacE과 그 부인은 부부관계의 기능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개입방법으로 부부 및 가족치료가 치료적 접근만으로는 내담자들을 돕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여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예방적이고 성장지향적인 접근을 부부관계증진이라는 개념으로 정립되었다. 그러다가 더욱 체계화되면서 부부관계증진은 하나의 독립된 연구영역으로 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부부관계 증진 활동은 예방적, 교육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가족상담이나 가족치료에 비해 한국부부들의 지나친 권위 지향적인 성향과 체면유지, 개인노출에 대한 두려움을 손상하지 않는 접근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2. 부부치료기법 1) 대상관계 부부치료 인간이 지닌 관계는 개인 내적 관계(intrapsychic relationship)와 대인간 관계(interpersonal relationship)로 나눌 수 있다. 인간의 개인내적 관계와 대인간 관계를 다루는 이론 중 하나가 대상관계이론이다. 대상관계이론에서는 어린 시절에 형성된 양육자와의 관계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을 하며 그 관계가 어떠하냐에 따라 그 사람의 개인내적 관계와 대인간 관계패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개인내적 관계의 토대는 대상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대상관계란 자기와 타인(대상)간의 관계에 대한 심리내적 표상(intrapsychic relationship)을 말한다. 즉 개인은 대상(대부분의 경우 어머니)과 상호작용하면서 상대방과 자기에 대한 표상을 형성하고, 그의 행동에 대한 기대를 가지며, 그와 관련된 감정들과 상황에서도 표상을 형성한다. 대상관계 이론가들은 한 개인의 대상관계를 그 사람의 성격발달 및 정신병리의 핵심적인 것으로 파악한다. 치료과정은 내적인 자기표상과 대상표상이 분리와 투사적 동일시에 의하여 어떻게 가족 전체에 분배되었는가를 신중하게 진단하면서 시작된다. 이 분배양식이 명확히 밝혀지면, 치료자는 무의식적 충돌체계가 가족구성원들 사이에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고 이것이 환자가 된 사람으로 하여금 어떻게 병적인 행동을 계속하게 하였는지에 대하여 설명을 시도한다. 그런 다음 치료자는 치료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여기서의 병적 충돌양상을 지적하고 이것을 그의 생활방식과 연결짓는 입장에 서야 한다. 2) 단기 부부치료 단기 부부치료 모델은 자아강도가 상당히 높고 병리현상이 심하지 않은 부부를 위하여 고안된 것이다. 이 치료의 목적은 매우 제한적으로, 상대방의 인격 중 투사적 동일시 때문에 받아들여질 수 없었던 측면을 직면하는데 있다. 갈등에 대한 부인의 견해를 경청한 후 치료자는 부인이 염려하는 것이 진정으로 무엇인지를 다시 말해 보라고 그 남편에게 요구한다. 만일 부인이 표현하였던 어떤 느낌 중 특정한 측면을 남편이 빠뜨렸다면 치료자가 그러한 부분을 지적해 준다. 이러한 형태의 단기 치료적 과정은 양쪽 모두가 상대방의 내적 경험을 더 잘 듣고 더욱 충분하게 공감할 수 있게 도와준다. 3) 인간중심 부부치료 인간중심 접근방법은 크게 ‘부부치료’와 ‘부부관계 치료’ 두 가지가 있다. 전자는 부부 각자의 개인적 성장이나 치유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에 후자는 상호작용적 과정과 경험, 갈등, 관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부부관계에 초점을 맞춘 후자의 방법을 일명 ‘Partnership Therapy’라고도 한다. 부부각자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인간중심 치료의 목표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변화시키도록 하는 데 있다. 즉 자신에 대해 더욱 공감적이고 자기존중적이고 진솔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치료자는 공감과 수용, 일치성의 맥락 안에서 부부로 하여금 자기 탐색의 과정에 몰입하게 한다. 따라서 치료자의 주요 과업은 부부간의 개방적이고 공감적인 의사소통의 과정을 촉진시키며 배우자간의 상호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이다. 4) 상호주관적 및 자기 심리학적 부부치료 최근에는 자기심리학의 개념도 부부갈등에 응용되어 왔다. Heinz Kohut는 상대방에 의하여 자기대상의 기능이 제공되지 않으면 결국은 이혼으로 끝나거나, 아니면 만성적 자기애적 분노의 표현으로서 끝없는 고통을 지속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Philip Ringstrom은 6단계 모형을 제안하였다. 첫 두 단계에서 치료자는 부부 각각의 주관성에 스스로를 조율시키고, 어느 한쪽이 다른 편에 비하여 더 진실하며 더 정확한 현실감을 가졌다고 볼 수 없음을 강조한다. 세 번째와 네 번째 단계에서 치료자는 좌절된 자기 대상적 갈망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그 역사를 추적하면서, 부부 각자가 자기 결속감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자신의 갈등적 과거를 어떻게 재현하고 있는지를 드러나게 한다. 다섯 번째 단계에서는 자기반성 능력을 증진시킴으로써 부부 각자가 관계적 어려움에 대하여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 단계는 자신의 시각에 조화시켜 나가면서 상대방의 개인적 성장과 자기성찰을 지지하는 부부 각각의 능력에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부 양쪽이 경쟁할 수 있으므로 치료자는 중립적인 거리감을 재확립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즉, 부부 각자가 상대방에 대하여 주관적으로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에 대하여 정당한 것으로 듣고, 이해하며 받아들이도록 하여야 한다. 5) 부부관계 증진을 위한 교육 부부 관계증진에 초점을 둔 부부 교육법은 부부 각 개인에 초점을 두는 것에 대한 보완으로 생겨난 것이다. 기본적인 전제는 비교적 건강한 결혼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부부들로 하여금 부부관계의 질을 높이고 부부관계의 만족수준을 더 향상시키는데 있다. 이 전제는 부부 관계에 대해 성장 지향적 시각을 갖는 것으로 주로 부부들에게 지적, 정서적 및 대인간 잠재력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려는 부부관계 증진 접근의 한 입장이다. 부부관계 증진의 또 다른 한 가지 전제는 부부들이 상호 만족적인 방법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성장을 위해 건설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책임있는 행동을 하며, 성장과정상 예기치 못했던 위기에 적절히 대처해 나가도록 도와주는 기술을 습득하게끔 해 주는 역할이다. 결국 부부 관계증진이란 건강한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 부부들에게 그들이 가진 내적 힘과 자원을 활용하여 보다 더 만족스런 관계를 갖도록 도와주는 활동이다. 이러한 부부관계 증진 활동은 최근에 두드러지게 발전되고 있는 부부 교육이다. 3. 부부 교육의 한계점
미국과 캐나다의 부부 관계에 대한 교육은 2차 세계 대전 전까지는 주로 상담 전문가들과 목사들에 의해 행해졌는데 주로 병리학적 접근으로 부부들 개인의 역기능을 고쳐주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즉 본질적으로 개인적이고 정신 내적인 접근이었기 때문에 상담할 때 커플단위가 아니라 개인별로 만났으며 커플 상호관계의 성질 및 상호착용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2차 대전 후인 50, 60년대는 심리학의 시야가 개인적이고 정신내적인 관점에서 부모와 자녀, 남편과 아내 등 가족 구성원 사이의 관계와 상호작용으로 넓어짐에 따라 결혼 및 가족치료 운동이 일어나게 되었다. 1970년대 들어서는 예방 및 교육이란 측면이 더 강조되는 흐름이 대두되었다. 즉 70년대의 결혼 증진 운동이 부부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성장과 잠재력 개발을 중시하는 교육적이고 예방적인 운동으로 발전되었다. 부부관계 증진 활동에 대한 프로그램은 주로 부부관계의 문제점 파악 및 개선과 치료에 초점을 두었던 것에 대한 대안으로서 등장한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 인지행동적 접근 방법에 기초한 부부관계 개선 프로그램 및 부부 적용 프로그램이 소개되고 있는데 권정혜와 채규만의 부부 적응 훈련 프로그램, 이현숙의 인지 행동적 부부 의사소통 프로그램, 송정아의 중년기 부부관계향상 프로그램, 김성희의 인지-행동적 부부관계촉진 훈련 프로그램 등 꾸준히 그 연구가 거듭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에서는 그 내용 구성에 있어서 긍정적인 의사소통기술과 바람직한 갈등 해결 방법 등을 포함하고 있어 주로 부부간 대인관계 기술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부부 치료 및 교육은 상담에 의한 치료적이고 회복적인 관점에서 시작되어 예방적이고 향상적인 관점으로 발전되어 왔다. 현재 한국의 부부교육 실태도 거의 대부분 관계 향상에 초점을 두고 부부 개개인의 성장잠재력을 위한 예방교육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교육의 목표는 부부관계의 질, 상황 변화에 따른 대처능력 그리고 가족 발달 등에 따른 적응 능력 등을 향상시키는데 역점을 두고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들은 참가 부부들의 관계를 향상시키도록 돕는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개인의 내적인 문제에 대한 치료가 부족하여 질적인 변화를 이끌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으며, 한국 사회에서 사용하는 데 있어서 일반적이지 못하거나, 기술이 너무 어려워 부부들이 일상생활 장면에서 쉽게 활용되지 못하는 점 등을 지적해 볼 수 있다. 이제는 이 둘의 통합을 시도할 때라고 생각한다. 부부 관계는 다른 일반적인 관계와는 달리 무의식적 관계이며 투사적 동일시가 빈번히 일어나는 관계이므로 개인 내적인 치료와 부부간의 관계를 동시에 고려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두 가지가 통합된다면 훨씬 효과적인 부부교육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과정이 너무 어렵고 복잡한 과정이기에 최근까지 이에 대한 연구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서 연구자는 Harville Hendrix의 이마고 부부치료를 한국적 상황에 적합하도록 통합한 이마고 부부치료 프로그램을 제시하고자 한다. 4. 심수명의 이마고 부부치료 프로그램 1) 프로그램 개발 과정 프로그램의 개발 과정에서 연구자는 기존에 연구되어온 국내외의 자료들과 임상적 경험, 그리고 신학적 견해를 염두에 두고 다음의 원리에 따라 10회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첫째, 프로그램의 내용을 구성할 때 부부 각 개인의 내적인 문제와 부부 관계에 대한 향상을 통합시키고자 하였다. 둘째, 현재 부부치료에서 각광받고 있는 Hendrix의 이마고 커플 관계치료를 기본모형으로 채택하였고 기법도 거의 대부분 채택하였다. 연구자는 Hendrix의 방법론을 거의 대부분 수용하되 어떤 것은 한국적 상황을 고려하여 각색하거나 참여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작업시트에 연구자의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하였다. 셋째, 최근 부부치료나 부부 교육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 부부 프로그램들에 대한 선행연구를 통하여 부부관계에 필요한 내용인 의사소통, 갈등해결방법, 분노 조절, 부부의 성, 원가족과의 관계, 역할 이해를 선정하였다. 마지막으로 성경적 원리와 결혼의 일반 원리를 프로그램의 내용에 추가하였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완성된 이마고 부부 치료 프로그램을 예비 실시한 후에 발견된 문제를 보완하였다. 그리하여 최종 완성된 10회 프로그램의 내용은 ‘결혼의 원리, 이마고에 대한 이해, 결혼의 과정, 자기 상처 치유, 성숙한 결혼 생활, 부부 이마고 치유, 남녀의 차이, 부부의 역할 이해, 부부의 갈등 해결, 부부와 성’이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배우자에 대한 이해와 수용, 공감적 기법을 위해 연구자가 개발한 심정대화 기법과 집단상담 기법을 프로그램의 전체 진행 중에 이루어지도록 전 프로그램을 구조화하였다. 구성된 이마고 부부 치료 프로그램의 각 회기별 주제는 <표1>에 요약하였고 전체 세부내용은 부록에 첨가하였다. 2) 기대 효과 연구자는 부부 치료 프로그램의 구성을 크게 두 가지 수준으로 접근하였다. 먼저 개인적 차원에서의 개입방법으로는 대상관계 이론과 선택이론을 근거로 하여 개인 내적인 문제에 대한 통찰을 가져오도록 하는 접근법을 시행하였다. 또한 관계차원에서의 개입방법으로서 부부간의 상호 행동에 대하여 관계향상 기법들을 활용하여 부부간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과 더불어 부부간의 결혼 만족도를 향상 시키도록 하였다. 따라서 본 이마고 부부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부부들은 개인적인 치료 및 성장뿐 아니라 부부관계의 향상에 있어서도 함께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이러한 기대 하에 이마고 부부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부부 중의 한 커플을 선정하여 이마고 찾기와 각종 시트지 작성에 대한 분석 및 사례를 분석하여 그 효과를 증명하고자 한다. 또한 부부관계 향상을 위한 연구 중 6가지 변인에 초점을 두어 결혼만족, 의사소통, 갈등해결, 그리고 친밀감 및 융통성에 있어서 향상을 보일 것을 기대한다. 3) 10회 프로그램의 주제 심수명의 이마고 부부치료 프로그램의 10회 주제는 <표1>과 같다. <표1> 10회 프로그램의 주제
III. 연구내용 및 방법 1. 연구 절차 연구를 위해 첫째, 결혼한 부부를 대상으로 이마고 부부치료 프로그램에 대해 홍보를 한다. 그리고 참석자를 선정한다. 둘째, 이마고 부부 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셋째, 이마고 부부 치료 프로그램의 효과를 분석하는 순서로 하였다. 2. 측정도구 양적 연구를 위한 측정도구로는 Prepare/Enrich 검사를 사용하였다. Prepare/Enrich는 전체 12개 하위척도로 되어 있는데 이중에서 의사소통, 갈등해결, 성에 대한 태도, 평등한 역할, 친밀감 및 융통성의 7개 하위척도를 사용하였다. 하위척도는 각각 10문항씩 총 7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응답범주는 ‘전혀 그렇지 않다’에 5점을 주고, ‘매우 그렇다’에 1점을 주는 5점 Likert 척도로서, Prepare/Enrich의 총 득점범위는 0에서 250까지 이다. 이 척도의 내적 일관성 신뢰도는 α=.74이었다. 3. 자료처리 및 측정방법 자료분석은 통계패키지 SPSS PC+를 사용하고 각각의 연구문제에 대한 검증으로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전과 실시한 후에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평균차이를 비교하는 t 검증을 하였다. IV. 연구 결과 1. 이마고 부부치료 프로그램 효과에 대한 양적 결과 분석 본 연구의 대상은 연구자가 담임하고 있는 교회에 출석 하는 8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하였다. 조사대상의 연령은 20대 1명, 30대 13명, 40대 2명이었으며 결혼연수는 1-5년이 4쌍, 6-10년이 4쌍 이었다. 학력은 대졸이상이 14명이고 무응답이 2명 이었고 그것을 <표 2>에 요약하였다.
<표2> 연구대상
이마고 부부치료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의 부부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의사소통, 갈등해결, 친밀감, 성관계, 역할 관계, 결혼만족도, 융통성에 대한 사전 사후 검사 점수 차이를 t 검증한 결과는 <표3>이다. <표3> 의사소통, 갈등해결, 친밀감, 성관계, 역할 관계, 결혼만족도, 융통성 능력에 대한 사전 사후점수에 대한 t검증
*** p<.001, **p<.005, *p<.05 <표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의사소통의 경우, 사전 검사에서는 29.06에서 사후검사에서는 36.44로 p<.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되었다. 또한 갈등해결의 경우, 사전 검사에서는 28.88에서 사후검사에서는 36.36으로 p<.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되었다. 친밀감의 경우도 사전 검사에서는 34.50에서 사후검사에서는 39.06으로 p<.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되었다. 성관계에 있어서도 사전 검사에서는 32.69에서 사후검사에서 33.81로 p<.05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되었다. 부부간의 역할 관계의 경우, 사전 검사에서는 32.69에서 사후검사에서는 38.25로 p<.05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되었다. 결혼만족도의 경우, 사전 검사에서는 28.81에서 사후검사에서는 34.38로 p<.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되었다. 부부의 융통성은 사전 검사에서는 29.63에서 사후검사에서는 37.38로 p<.001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되었다. 위에 나타난 결과로 볼 때 심수명이 개발한 이마고 부부치료 프로그램은 부부관계에 있어 의사소통, 갈등해결, 친밀감, 성관계, 역할 관계, 결혼만족도 그리고 융통성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프로그램임이 입증되었다. 이것은 심수명의 이마고 부부치료 프로그램으로 교육받으면 부부관계가 질적으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 질적 분석 프로그램 실시에 따른 효과에 대한 질적 분석은 이마고 부부치료 프로그램에 참가한 부부 중의 한 커플을 선정하여 자신의 내적인 모습을 찾아가고 통찰해가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전체 프로그램 중 2회기와 4회기의 이마고 찾기를 중심으로 기대한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되었는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 실습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내면화된 부모의 상 발견, 자신과 배우자의 이마고 발견, 이마고를 배우자에게 투사함으로 인한 갈등에 대한 통찰, 부모의 상과 자신을 분리함으로 인해 자신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작업, 무의식적인(부모의 상으로 배우자를 보는 것)만남이 아닌 배우자를 새롭게 만나도록 하는 것’ 이다. 사례분석을 통하여 어떻게 이러한 목표를 이루어갔는지 살펴보겠다. 1) 내면화된 부모의 상 발견 아내가 이마고 부부치료 프로그램의 시트에 있는 부모님의 긍정, 부정 그리고 그 중에서 자신이 가장 크게 영향 받은 것에 대해 작성한 내용은 <표4>와 같았다. <표4> 아내의 경우 1
또한 남편이 이마고 부부치료 프로그램의 시트에 있는 이마고 찾기 양식에 따라 작성한 부모님의 긍정, 부정 그리고 그 중에서 내가 가장 크게 영향 받은 내용은 <표 5>와 같았다. <표 5> 남편의 경우 1
양육자(부모님)의 긍정과 부정의 모습 그리고 내가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던 부분을 각자 기록한 다음 그 내용을 가지고 상대방 부모님의 모습과 자신의 부모님과 비슷하거나 동일한 항목을 찾아보게 하였다. 그 결과, 양 부모님 모두 감정 처리에 있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며, 자기 주장과 고집이 센 것이 같은 모습으로 확인되었다. 두 사람은 자신의 부모님은 서로 비슷한 모습이 거의 없다고 생각해 왔으며 지금 체크된 항목은 자신들이 가장 싫어하는 모습들인데 부모님이 서로 닮은 것에 대해 의심을 하며 정말로 그런지 계속 확인하곤 하였다. 인도자는 두 사람의 기록과 발표를 보고 부모의 모습은 지금도 여전히 내 안에 그대로 동일시되어 있어서 자신도 모르게 부모님이 자신에게 했던 부정적인 반응을 배우자에게 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러자 서로 인정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수용하였다. 아내가 부모님에 대한 설명을 하고 나서 인도자, 남편, 그리고 다른 부부들(집단원)이 솔직한 느낌으로 피이드백하였다. 이에 대한 깨달음은 다음과 같았다. 아내는 권위적이며 감정적이고 조건적인 사랑을 하는 성공 지향적인 부모 때문에 너무 싫었고 내면의 고통이 너무 많았다. 그런데 부모의 이미지가 자신 안에 그대로 남아있어 부모와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어 결혼한 뒤 1년 후부터 남편에게 성공적인 삶을 살 것을 요구함으로써 자신이 다 이루지 못한 부모의 바램을 남편이 이루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음을 자각하였다. 그리고 남편이 자신이 못다 이룬 소원을 성취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을 통해 부모에게 받지 못했던 안정감, 수용, 그리고 인정을 얻기 위함이었음을 깨달았다.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자신 안에 부모의 부정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진실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원하고 있지만 실제 삶에서는 조건적이고 피상적인 관계를 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긍정적인 모습에 있어서는 서로 공통되는 부분으로 확인된 것은 깊은 신앙심과 생활력이 강한 것, 성실하고 희생적이며 영리하시며 능력이 많은 것이었다. 이것도 내면에 깊이 각인되어 있어서 두 사람은 끊임없이 이런 긍정적인 모습을 더 갖추기를 요구하고 있었으며 그것은 당연한 것이므로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면 은근히 무시하거나 비난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남편의 경우는 처음에 부모님의 부정은 기억나는 게 별로 없고 거의 긍정만 있다고 하였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적어보라고 해서 몇 개 더 적었고 다른 커플들의 기록을 들으면서 하나둘씩 발견한 모습은 다음과 같다. 먼저 왜 이 남편은 부모님의 부정을 말하는 것이 그렇게 힘들었을까? 왜 거의 없다고 지각하고 있었을까에 대한 것이었다. 실제로 남편의 부모님께서는 자식에게 굉장히 헌신적이고 사랑을 많이 주는 분들이었다. 그러기에 자식된 도리로서 부모가 잘못됐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여태껏 받은 은혜에 보답하지 못하는 배은망덕한 자식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이 자녀의 원함에 의한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원하는 방식대로 채워주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것에 대한 깨달음 이후에 인도자가 그렇다면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보라고 하자,‘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남들이 원하는 것은 잘 알아도 정작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아내와의 관계에서도 아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미래의 비전이 무엇인지 묻거나 추궁하면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고 하였다. 결국 이 남편은 부모의 원함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고 자신의 원함과 독특함을 발견하지 못하여 정체성을 형성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자신의 원함보다는 타인의 원함에 맞추는 방식이 굳어져서 아내와의 관계에서도 아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다른 사람과도 그렇게 관계하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자신의 원함을 모르기에 아내의 원함을 채워주고 싶어도 아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자신의 방식대로 가볍게 대하는 피상적인 관계에 익숙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아내가 만족하지 못하자 자신은 가장 사랑하는 아내의 원함도 채울 수 없는 존재로 인식하고는 자신의 존재를 비하하고 좌절하고 있었다고 토로하였다. 이런 깊은 내면의 좌절을 아내와 이야기하기 보다는 부모님이 했던 방식대로 다시 자기를 억압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가볍게 이야기함으로 고통을 감추었고 그러자 아내가 감정이 폭발함으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었다.
2) 이마고 찾기 부모님의 긍정과 부정을 통하여 자신과 배우자에 대한 모습을 발견하고 나눈 후에는 어렸을 때 가장 필요로 했던 것, 성공 경험, 그리고 좌절 사건에 대한 느낌을 각자 기록하게 한 후 부부가 서로 나누도록 하였다. 이 때 연구자가 개발한 심정대화기법에 따라 나눔을 갖도록 하였다. 그리고 나눔에 대한 깨달음을 전체 앞에서 발표한 후에 인도자와 다른 부부들이 느낀 것에 대해 피이드백 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내가 기록한 이마고는 <그림1>과 같다. < 그림 1> 아내의 경우 2 아내의 경우에는 어릴 때 원함은 안정감과 수용과 인정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채워지지 않았고 그래서 현재에도 자주 불안을 느끼고 그렇지 않으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라고 하였다. 성공경험으로는 공부를 잘해서 아버지의 지지와 인정을 받은 것이었고 주로는 교회에서 만난 관계와 활동으로 인한 주목과 인정이 더 많았다. 특별히 공동체와 어린 시절에 자기를 이끌어 주었던 목사님과의 관계를 통해 안정감과 행복감을 맛보았고 그 감정을 항상 갈망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도 교회 생활에서 행복감과 안정감을 느낄 것이며 교회 지도자에 대해서 자신의 사랑을 채워주길 기대할 것이라고 하자, 그렇다고 인정하면서 집에 있으면 아무 일도 안하고 무력감을 느끼다가도 교회만 오면 힘이 나고 에너지가 생긴다고 하였다. 그리고 자기가 남편에게 목사가 되기를 요구하고 목사를 안 하겠다고 했을 때 큰 실망이 일어나며 남편이 한심스럽게 느껴졌는지에 대해 고백하였다. 결론적으로 아내는 가장 원했던 안정감을 통한 인정과 수용을 부모님 보다는 교회 공동체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교회에서의 지도자와의 관계와 삶에서 그 느낌을 갖기 위해 계속 추구할 것이며 남편에게도 끊임없이 이것을 채워달라는 무의식적인 요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반응(감정억압과 분노 폭발, 버려지고 근원이 잘린 느낌과 불안, 무능감, 눈치 봄)으로 인하여 남편에게 부정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남편 역시 이것을 채워주기 힘든 것이었다. 이 모든 것에 대한 통찰이 생기자 부부가 서로 깊이 만나며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 앞으로 이런 무의식적인 욕구와 기대가 있을 때 마다 심정대화로 서로를 치료하는 자로 설 것을 다짐함으로 기쁨의 나눔을 가졌다. 그리고 아가페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 독서요법을 위해 책을 소개해주었다. 남편의 경우에는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부모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여 착한 아들이 됨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정체성을 상실한 것이다. 이마고 찾기를 통하여 결혼을 하고 30세가 넘은 현재에도 자신의 정체성이 혼란 가운데 있음을 보게 되었다. 이것에 대해 깨달음을 주기 위해 인도자가 사춘기 시절은 어떠했는지 물어보자,“사춘기요? 없었던 것 같은데요.”라고 답변을 하였다. 그러면서 이제야 자신의 삶이 이해가 된다고 하였다. 자기는 어린 시절의 원함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실 부모가 다 채워주었는데 무엇을 써야할지 막막했고 그래서 ‘아무것도 없다.’고 쓰려고 했는데 다른 사람은 다 쓰길래 안 쓰면 이상할까봐 현재 원하는 것이 ‘자신을 인도해 줄 사람’이기에 ‘인도 및 지도’라고 썼다고 고백하였다. 그 내용은 <그림2>에 나와 있다. <그림 2> 남편의 경우 2
남편의 성공경험 대부분은 학교에서의 성공경험이었고 아주 모범생으로 자랐음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을 통하여 자신의 원함보다는 부모님의 기대를 만족시킬 때 기쁨과 뿌듯함이 컸음을 자각하였다. 그리고 좌절 사건에 대한 반응을 통해 힘들 때 후회, 분노, 억울함, 진짜 하기 싫은 마음 등이 있지만 자신을 억압할 때 겉으로는 현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으로 반응함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반응은 오히려 배우자의 분노를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아 부부관계에서 인격적으로 관계하는데 걸림돌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남편은 가장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도 모를 만큼 부모가 원하는 순응적인 삶을 살았고 현재 아내와의 관계에서도 동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실제로 밑 마음에는 좌절사건 때의 느낌(후회, 분노, 억울, 당황, 떪, 진짜 하기 싫은 마음, 분노, 미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도 억압하고 다시 아내를 수용하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음으로 인하여 진정으로 아내의 원함을 채워줄 수 없고 자신도 점점 잃어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총체적으로 이 부부는 아내와 남편 모두 부모로부터 독립되지 못하고 부모의 기대를 맞추어 살아가는 공통점이 있었으며 이러한 이마고에 의해 결혼을 하게 되었다. 아내는 자신의 원함을 남편을 성공시킴으로, 남편은 아내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함으로 각각의 원함을 투사하였다. 부부가 서로 자신의 부모와 어린 시절의 원함과 성공 경험, 그리고 좌절 사건에 대한 깊이 있는 나눔과 만남, 그리고 인도자의 도움으로 인하여 각각의 문제가 치료되는 시간이었으며 서로를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옛날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못해준다는 생각만으로도 힘이 들었는데 이제는 서로의 약함은 감싸주고 실수할 때는 위로와 격려로, 잘할 때는 더 지지함으로 서로를 치료하고 성장시키는 부부로 살 것을 기쁘게 다짐하였다. V.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에서는 부부관계의 향상을 위하여 부부 각자의 개인 내적인 요소와 부부간의 관계 요인을 통합한 부부관계 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통합적 부부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그 프로그램에 대한 효과검증을 시도하고자 하였다.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서는 Hendrix의 이마고 커플관계치료(Imago Couple Relationship Therapy)를 기본모형으로 채택하고, 선행연구 결과 부부관계에 필수 내용인 의사소통, 갈등해결방법, 분노 조절, 부부의 성, 원가족과의 관계, 역할 이해를 프로그램 설계에 구조화하였고 기본 원리로는 성경적 원리와 결혼의 원리를 추가하여 10회 부부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새롭게 개발한 이마고 부부치료 프로그램이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에 부합되었는지에 대해 얻은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이마고 부부치료 프로그램에 참가한 부부들은 참여하기 이전 보다 참여 이후에 평등한 역할, 의사소통 수준, 갈등해결 수준, 결혼만족도, 친밀감 및 융통성 그리고 성 만족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되었음이 입증되었다. 또한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커플을 대상으로 부모님의 긍정과 부정의 모습을 통한 자기와 배우자의 발견 그리고 이마고 찾기 시트를 통한 자기 발견과 배우자의 발견 과정을 통하여 부부 각 개인의 심리 치료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분석하였다. 10회 프로그램 중에서 이마고 찾기 훈련을 통해 기대한 것은 ‘내면화된 부모의 상 발견, 자신과 배우자의 이마고 발견, 이마고를 배우자에게 투사함으로 인한 갈등에 대한 통찰, 부모의 상과 자신을 분리함으로 인해 자신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작업, 무의식적인(부모의 상으로 배우자를 보는 것)만남이 아닌 배우자를 새롭게 만나도록 하는 것’이었는데 사례분석 결과 이러한 목표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위의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이마고 부부치료 프로그램은 부부관계의 향상을 위하여 부부 각자의 개인 내적인 요소와 부부간의 관계 요인을 통합한 프로그램임이 입증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의 연구는 한국에서는 최초로 부부의 개인내적인 관계와 부부간의 관계를 통합한 프로그램이라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할 것이다. 현재 한국의 대부분의 부부 프로그램이 부부 교육에 치중해 있다는 것과 시대적으로 가정이 급속도로 해체되고 있는 이 시점에 이러한 연구 결과가 나옴으로 인하여 큰 반향을 불러 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전체 집단의 사례수가 적었다는 점과 참가자들이 전부 기독교인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에서 이와 같은 연구가 없었기에 다른 연구 결과와 비교 분석함으로 인하여 좀 더 객관적인 연구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측정도구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그리고 앞으로의 후속 연구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부부의 개인 내적인 문제와 부부간의 관계를 다룬 부부치료 프로그램이 거의 없기에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다각도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둘째,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그 대상을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나 대학생 커플, 중년 부부 등 그 대상을 다양하게 하여 연구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프로그램의 효과를 측정하지 못했는데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추후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개발된 프로그램을 교육받은 다른 사람이 인도한 결과와 비교함으로 인해 인도자의 변수 및 그 외의 여러 변인들에 대한 연구가 앞으로 계속되어 그 효과성을 입증하는 연구가 다각도로 진행되기를 제언한다. 참고문헌 <국내 서적> 권정혜, 채규만. “부부적응 프로그램의 개발과 그 효과에 관한 연구.”「한국심리학회지: 임상」. 19권 2호 (2000). 김순진. “내담자의 대상관계 수준, 작업동맹 및 상담 중 의사소통방식의 관계.” 박사학위논문: 서울대 학교 대학원. 1999. 김희진. “한국부부의 결혼만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상담학연구」. 제5권 제3호 (2004). 박남숙. “부부성장 집단상담 프로그램 개발.” 박사학위논문: 연세대학교 대학원. 2000. 박남숙, 연문희. “부부성장 집단상담 프로그램 개발.” 「상담학연구」. 제3권 제2호 (2002). 심수명. 「진정한 한몸을 세우기 위한 부부치료 」. 서울: 서로사랑, 2001. ______. 「사랑의 관계회복을 위하여-지도자용」. 서울: 도서출판 NCD, 2000. ______. 「사랑을 위해 태어난 사람」. 서울: 교회성장연구소, 2004. 이성희, “ 부부관계 강화 프로그램의 개발과 효과 검증.” 「한국가정관리학회지」. 제 20권 (2002). 조선경. "의사소통을 위한 부부관계 강화 프로그램." 석사학위 논문: 계명대학교 대학원, 1989. 통계청. "2003년 혼인 ․ 이혼 통계 결과." 2004. 하천호. “부부관계 증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연구.” 석사학위논문: 장로회 신학대학교 대학원, 2000. <번역서적> Gabbard, Glen O. Pychodynamic Psychiatry in Clinical Practice. 이정태, 채영래 역.「역동정신의학」. 서울: 하나의학사, 2002. Greenberg, Jay R. Stephen, A. Mitchell. Object Relations in Psychoanalytic Theory. 이재훈 역. 「정신분석학적 대상관계 이론」. 서울 : 한국심리치료연구소. 1999. Luquet, Wade. The Imago Model in Action. 송정아 역. 「이마고 부부치료」. 서울: 학지사. 2004. <외국서적> Esser, U., Schneider, I. “Client-Centered Partnership Therapy a Relationship Therapy." in Client-Centered and Eexperoential Psychotherapy in the Nineties, Lietaer, G., Rombauts, J., Van Balen, R. eds. Belgium : Leuven University Press, 1990. Dicks, Henry V. "Object Relations Theory and Marital Studies." Br J Med Psyhchology 36, 1963. Fairbairn, Ronald W. An Object Relations Theory of the Personality. New York: Basic Book, 1954. Hendrix, Haville. Getting the Love You Want. New York: Henry Holt and Company, 1988. Horner, Althea J. Psycholanalytic Object Relations Therapy. New York: Jason Aronson INC, 1982. Klein, Melanie. A Contribution to the Theory of Anxiety and Guilty. London: Hogarth Press, 1946. Kohut Heinz. How Does Analysis Cure?, Goldberg A. ed.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84. Ringstorm, A. Phillip. "An Intersubjective Approach to Conjoint Therapy." in Progress in Self Psychology 10, Goldberg A. Hillsdale. ed. NJ: Analytic Press, 1994. MacE, David R., MacE, V. C. "Marriage Enrichment: A Preventive Group Approach for Couples." in the Treating Relationship. D. H. Olson, ed. Lake Mills, Iowa: Graphic Publishing Company, 1976. <부록> 심수명의 이마고 부부치료 프로그램 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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