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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소논문] 5대 제사의 일반적 고찰

하나님아들 2013. 2. 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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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제사의 일반적 고찰

 두 섭 (전주공업대학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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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Ⅰ. 서 론

Ⅱ. 구약 제사의 일반적 고찰

1. 번제(ה󰗚󰘢, The Burnt Offering, 레 1:3-17)

2. 소제(הח󰘁󰗬, The Cereal Offering, 레 2:1-16)

3. 화목제( םי󰗬󰗚󰚉 ח󰔨󰗾, The Peace Offering, 레 3:1-17)

4. 속죄제(תא󰖯󰖏, The Sin Offering, 레 4:1-5:13)

5. 속건제(ם󰚂אָ, The Tresspass Offering, 레 5:14-26)

Ⅲ. 구약 제사의 신학적 원리

1. 속죄의 원리 2. 봉헌의 원리(레 17:11)

3. 봉사의 원리

Ⅳ. 구약 제사의 신학적 의미

1. 그리스도와 구속 2. 헌신과 봉사

3. 예배와 헌금

Ⅴ. 결 론

참 고 문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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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 론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원형은 예배이며, 이 예배의 원형은 구약 성경에 기록된 5대 제사이다.

레위기 1-5장에 기록된 구약의 제사는 다섯 가지가 있는데 이를 일컬어 소위 5대 제사라고 한다. 그러나 레위기 7장 27절에 의하면 제사들은 여섯 가지인데, 즉 “번제와 소제와 속죄제와 속건제와 위임제와 화목제의 규레라”고 했다. 물론 위임제사는 단회적이기 때문에 5대 제사와 구별이 된다.

여기서는 다섯 가지 제사의 특징과 그 교훈들을 고찰함으로써, 예배의 신학적 원리와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이를 기초하여 그리스도에 의한 구속과 예배에 관한 신학적 의미를 찾고, 오늘에의 적용을 시도하고자 한다.

 

Ⅱ. 5대 제사 연구

 

1. 번제(ה󰗚󰘢, The Burnt Offering, 레 1:3-17)

 

레위기에서 번제를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은 이 제사가 가장 흔한 제사이며, 아침 저녁으로 드려지고, 성일에는 보다 자주 드리는 제사이기 때문이다. 번제는 다섯 종류의 제사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이요, 중심적인 제사이다.

 

(1) 어원적 용어

“번제”란 말의 히브리어 원어 ה󰗚󰘝는 “올라간다”의 뜻으로, 온전히 헌신함을 의미하기에 적합한 명칭이다. 단 위에서 불사르는 것은 멸절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고, 그 제물을 태워서 더욱 고상하게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와 같은 동사의 개념은 번제가 헌신(Consecration)을 비유함을 보여준다. 이 제사는 전적인 헌신을 비유하기 때문에 “온전한” 제사를 뜻하는 명칭(לי󰗜󰗏)으로도 표현된다.

 

(2) 제사의 성격

번제는 완전한 헌신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제물을 전부 태우는 데에 그 특징이 있다. 번제는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드리는 자유의지적인 제사이다. 그런데 그것은 동일한 조직적인 방법으로 드렸다. 첫째로, 신하가 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경우처럼 일반적인 경우, 그리고 자기 헌신과 감사의 관념을 표현한다. 끝으로는 화해를 나타낸다.

 

(3) 제사 의식과 의의

번제에는 ‘늘 드리는 번제’(常燔祭)와 개인적으로 드리는 ‘일반번제’의 두 종류가 있다(출 29:38-46, 레 1:1-17, 29:39 참조). 전자는 이스라엘이 집단적으로 제사장을 통하여 매일 아침 끊임없이 드려야 하는 제사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번제는 때를 따라 개인적으로 혹은 집단적으로 드리는 제사이다.

 

1) 일반번제(레 1:1-17)

개인적으로 드리는 번제물은 소의 번제, 양(염소)의 번제, 새의 번제가 있는데 소와 양과 염소는 흠없는 수컷이여야 하고 새는 집비둘기의 새끼여야 한다.

사람이 번제를 드리기 위해 제물을 가지고 회막 문에 섰을 때, 제사장은 안수하고 드리는 자의 모든 죄를 고백한다. 이렇게 해서 그 제물을 불태우는 때 죄도 같이 도말 시켜 주신다. 이때 안수란 제물드리는 자와 제물과의 연합과 일체를 의미하는 죄의 전가를 의미한다(레 16:21).

 

2) 계속되는 번제(常燔祭, 민 28:1-8, 출 29:38-42)

일반 이스라엘 자녀들과는 별도로 제사장은 아침 저녁으로 늘 번제를 드려야 했다. 그리고 번제단에는 언제나 불을 보존해야 되었다. 상번제의 제물은 오직 흠 없는 수양이어야 하며(민 28:3,4), 또 일년된 어린 것이여야 한다(출 29?38). 그 이유는 양은 소나 염소나 비둘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은 온유, 겸손뿐만 아니라 순결과 인내와 순종을 나타내는 동물로서 그리스도의 성품을 제물로서는 가장 완전히 나타내는 것이었다.

속건제가 특수한 죄를 용서받기 위하여 드리는 제사라면, 번제는 보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죄의 용서를 뜻한다. 더 나아가서 번제는 죄의 용서 이상, 복종이나 감사의 행동으로써 하나님께 드리는 전적인 헌신을 뜻한다. Keil은 번제가 “여호와께 완전한 복종이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의 길을 걷겠다”는 약속의 제사라 하며, “예물에 의해 존경을 표시하는 것” 이라 한다.

 

 

2. 소제(הח󰘁󰗬, The Cereal Offering, 레 2:1-16)

 

상번제 후에는 항상 소제를 드린다(민 28:3-5). 번제와 소제가 전선지서(the former prophets)에서 번번히 같이 언급된다. 그러므로 레위기에서 소제가 번제 후 곧 설명되어 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1) 어원적 용어

“소제”란 히브리어로 הח󰘁󰗬인데, “선물”이란 뜻이다. 이 말은 비종교적인 측면에서 소군주가 대군주에서 충성심의 표시로 드리는 조공을 가리킨다. 이런 세속적인 의미의 말이 종교적인 의미로 바뀌어 사용된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닌 듯 하다.소제도 믿음의 사람이 그의 창조주 하나님께 드리는 일종의 조공이이기 때문이다.

 

2) 제사의 성격

소제란 육신의 소산물을 하나님 앞에 헌납하는 제사이다. 즉, 짐승의 희생을 수반하지 않고 주로 토지의 소산으로 구성되어 노동의 열매를 뜻하는 유일의 제사이다(레 2:1-16, 16:14-23).

 

3) 제사 의식과 의의

소제는 소출의 ‘첫 이삭’ (레 2:14)이나 고운 가루로 만든 무교병(레 2:1, 4)을 제물로 드리는 제사이다. 떡과 누룩을 사용할 수 없으며, 항상 개인이 드리는 소제물은 고운 가루이며 그 전체를 다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한 움큼만을 취하여 소제로 드리고(레 6:15), 또 구운 것이나 삶은 것인 경우도 그 일부만을 드리고(레 7:9), 나머지는 제사장들에게 배분되어 회막에서의 약식으로 사용되었다(레 6:16). 이 소제는 번제와 같이 드려졌는데 그 때는 반드시 포도주의 전제를 같이 드려야 했다.

소제에 누룩과 떡은 사용하지 말고 기름과 유향과 소금을 쳐서 화제로 드리라고 했는데, 이는 누룩과 떡은 부패하는 경향이 있으나 기름은 성령을, 향은 기도를, 소금은 하나님께 대한 신자의 순결성을 상징하는 깊은 뜻이 있다.

소제는 예배하는 자가 하나님께 드리는 선물이다. 소제를 번제 후에 드리는 것은 하나님이 번제를 통해 죄를 용서해 줄 때, 그 제사 드리는 자는 그 답례로 소제를 통해 그의 물질을 하나님께 드리게 된다. 또한 소산물에 대한 감사를 표현할 뿐만 아니라, 율법에 복종하고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3. 화목제( םי󰗬󰗚󰚉 ח󰔨󰗾, The Peace Offering, 레 3:1-17)

 

1) 어원적 용어

“화목제”란 말의 히브리어 םי󰗬󰗚󰚉 ח󰔨󰗾은 화평의 제사란 의미이다. 이 말은 “감사제(thanks-offering) 혹은 ”구원제(savingoffering)"라 불리운다. םי󰗬󰗚󰚉은 완전한 축복과 능력을 뜻하는 말로써 사람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구원, 혹은 완전함을 얻는 것을 말한다. 화목제의 목적은 변함없는 구원을 감사하며 드리는 것이다. 떄떄로 구원을 소망하는 자가 이 화목제를 드린다. 그러므로 탄원의 제사(supplicatory offering)와 감사제를 포함하여 불운을 당했을 때나, 혹은 하나님의 도움을 기원하는 날에 드려진다(삼상 13:9, 삼하 4:25 참조).

 

2) 제사의 성격

화목제는 앞서 언급한 번제나 소제와는 두 가지 점에서 다르다. 첫째, 화목제는 감사드리는 자가 필요할 때 드리는 선택적인 제사이다. 둘째, 제물 일부를 먹을 수 있다. 화목제는 제물 일부를 불사른 후 일부를 제사장이 먹고, 일부는 제사 드리는 자에게 먹도록 드려 보내진다. 그러므로 화목제는 하나의 축제 형식의 제사였다. 화목제는 피를 뿌려 드리는 제사이며, 번제나 소제와 같이 불태워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를 나타내는 제사이다(레 3:5, 16 참조, 레 1:9, 2:2 등).

 

3) 제사 의식과 의의

화목제의 제물로 쓰였던 동물은 번제와 같이 흠이 없는 소, 양, 염소 등이다. 번제와는 달리 수컷과 암컷이 다 사용되었으나 새는 드려지지 않았다.

레위기 3장 2절에 보면 제사 드리는 자가 제물을 여호와께 가져와 그 예물의 머리에 안수한 후 잡아서 “그 피를 제단 사면에 뿌릴 것이며”라고 했다. 여기에 특히 피를 뿌린다는 사실이 강조되어 있다(레 3:2, 18, 13). 피를 뿌리는 제물 소와 양과 염소는 장차 오실 메시아를 나타내는 그림자이다. 이 제물의 피와 하나님과의 화평은 밀착되어 있다.

화목제를 잡아 피를 뿌리기 전에 “그 제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잡을 것이며”(레 3:2)라고 헸는데, 여기서 안수는 곧 기도를 의미한다. 특별히 제사장이 안수할 때는 그 화목제를 드리는 사람의 죄를 고백하면서 안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피뿌림이 있기 전에 먼저 회개함이 있어야 했다. 모든 죄를 회개할 때 그 피를 뿌려 사하고 그 후에 하나님과 깊은 은혜의 교통이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화목제는 절기와 또는 집단적인 경사가 있을 때(레 23:19, 삼상 11:15, 삼하 6:17), 그리고 화목제물을 하나님께서 ‘택하신 곳’, 바로 성전에서 하나님 앞에 즐거워하며, ‘자녀와 노비와 레위인들과 함께’ 먹으며, 기쁘게 드려졌다(신 12:6, 7, 11, 12, 18). 이것은 화목제가 하나님과의 화평은 물론 구원받은 성도들 사이의 화목을 위한 교제임을 가리킨다.

화목제를 드릴 때에는 세 가지 예물을 드리는 순서가 있다. 즉, ①감사의 예물을 드리는 일(감사제), ②서원의 예물을 드리는 일(서원제), ③자원의 예물을 드리는 일(자원제)이다(레 7:15, 16). 이것들은 문자 그대로 감사와 즐거움과 서원을 제물로 표현하는 제사이다. 오늘의 예배에도 이러한 정신을 언제나 반영해야 할 것이다.

 

 

4. 속죄제(תא󰖯󰖏, The Sin Offering, 레 4:1-5:13)

 

속죄제는 네 번째 소개되었지만 제사의 순서는 그 성격상 제일 우선적이다. 속죄제와 속건제의 구별은 매우 모호하여 분명치 않은 데가 있지만 속죄제는 하나님께 대한 죄, 특별히 그의 계명에 분명히 나타난 것(레 4:1, 13, 22, 27)에, 또는 성물(삼상 6:3)에 대하여 범한 죄를 사함받기 위함이었다.

1) 어원적 용어

속죄제는 히브리어로 תא󰖯󰖎인데 죄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속죄제의 의미는 하나님이 주신 명령과 법규의 과녘을 벗어난 죄에서의 청결과 자유를 얻기 위하여 드리는 제사이다.

 

2) 제사의 성격

속죄제는 부지중에 혹은 실수로 지은 죄를 용서받기 위해 드리는 제사이다(레 4:13, 22, 27). 그러므로 이 제사는 앞에 설명했던 번제나 소제나 화목제와는 달리 죄사함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드려야 할 제사이다. 속죄제는 속건제와는 달리 범죄한 일을 배상할 수 없는 죄를 용서받기 위해 드린 제사이다(레 5:1-13).

 

3) 제사 의식과 의의

속죄제는 번제와 같이 집단적인 속죄를 위한 것과 개인적인 것이 있다. 집단적인 것은 매절기를 맞을 때마다 드렸고, 개인적인 것은 필요한 때를 따라 드렸다.

속죄제의 제물은 몇 개의 등차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물의 등차는 가난한 자들을 위한 배려 때문이었을 것이다. 너무 가난하여 제물을 구할 수 없는 경우에는 고운 가루 에바의 십분의 일을 속죄제물로 허락했다. 그것은 피 없는 제물을 피 있게 하여 드리는 하나의 방편으로서 피 흘림을 통하여 속죄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로우심과 가난함을 인하여 죄사함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자비를 충족한 것이었다(사 52:3, 사 55:1 참조).

속죄제물로는 크거나 작거나를 막론하고 흠이 없는 것이어야 했다. 흠 없는 숫송아지(레 4:3), 흠 없는 숫염소(레 4:23), 흠 없는 암염소(레 4:28), 흠 없는 암 양(레 4:32)이라고 했다.

이처럼 흠 없는 것이어야 함을 강조한 까닭은 이 제물들이 장차 허물과 죄가 없으신 영원한 제물되실 메시야를 암시하기 때문이다(히 9:14).

속죄제사 방법으로는 “그 숫송아지의 가죽과 그 모든 가죽과 그 모든 고기와 그 머리와 내장과 똥, 곧 그 송아지의 전체를 진 바깥 재버리는 곳인 정결한 곳으로 가져다가 불로 나무 위에 사르라” (레 4:11, 12)고 했다. 구약에서 진 밖이라고 함은 저주받은 자가 버려지는 곳으로서 장차 오실 메시아의 수난의 죽음을 상징한다 할 것이다(레 10:4, 14:40, 45, 24:23 참조).

또 레위기 4장 17절에 보면, “제사장이 손가락으로 피를 찍어 여호와 앞장 앞에 일곱 번 뿌릴 것이며” 라고 했는데 여기 일곱 번은 제물의 피로 그 속죄제를 드리는 자의 피를 완전히 또 영원히 속죄할 것을 의미한다. 7이라는 수는 완전수이다.

 

 

5. 속건제(ם󰚂אָ, The Tresspass Offering, 레 5:14-26)

 

속건제는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거룩한 백성을 삼고자 함에 있으며, 보편적으로 속건제는 인간이 인간에게 지은 죄를 사함 받기 위하여 드리는 제사라 한다. 속건제는 제2의 속죄제라고 할 수 있다. 속죄제가 하나님의 계명을 어긴 죄악 때문에 드리는 것이다.

속건제를 가리키는 히브리어는 ם󰚂אָ이다. 이 말은 죄(sin)가 아니고 범죄(guilt), 범법(tresspass), 손해(damage)들을 의미한다. 이것들은 생활 질서를 파괴하는 반사회적, 반문화적, 반규범적 행위이다. 그러므로 속건제는 신앙의 양심과 행위와 생활 속에서 어긋난 모든 문제를 규제하고, 바로 치료 해결하는 하나님의 방법이다.

 

1) 제사의 성격

속건제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의 법에 따라서 마땅히 바로 행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또 타인에게 덕을 세워야 할 것이나, 그렇지 못하고 범죄하였을 때 그 범죄를 사유하는 제사이다. 오직 하나님의 거룩하심 같이 거룩해야 할 하나님의 백성이 거룩함과 의로움을 떠나 부정과 불결함을 입었을 때 그것에서 성결함을 가지는 하나님의 방법이다.

속건제가 속죄제와 다른 점은 집단적인 경우가 아니라 언제나 개인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성별하여 성결케 하는 제사이다. 물론 하나님 앞에서만 아니라 사람 앞에서와 신앙양심상 정당하게 범죄에 대한 보상으로 치르는 법이다.

 

2) 제사 의식과 의의

속건제는 범죄의 성질에 따라서 그 제물과 제사가 다르다. 이 제사에 해당하는 범죄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제물과 제사가 다르다. 이 제사에 해당하는 범죄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제물과 제사도 다종,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속건제를 드릴 때는 먼저 죄를 자복하는 회개가 있어야 했으며, 이로써 속죄를 받게 되었다. 먼저 제사에 앞서 보다 더 귀한 것은 범죄에 대한 자백과 회개이다(레 5:5-6). 오늘의 예배에도 이 정신은 살아있다 할 것이다.

 

Ⅲ. 구약 제사의 신학적 원리

 

율법의 희생제사제도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명하신 제도였다. 이 하나님의 계시가 인간에게는 예전적인 성격(sacramental character)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육신을 입은 인간은 영적 사실들에 대하여 예전적 성격이 있는 것으로야 취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이란, 상징에 의하여 영적 사실들을 대현(represent)시키는 하나님의 제도를 말하고 종교적 의미에서 상징이란, 어떤 사실이나 원칙 또는 영적 성질의 관계를 볼 수 있는 형태로 의미 있게 묘사한 것을 말한다. 이제 구약제사의 상징들을 통하여 그 신학적 원리 몇 가지를 찾아보기로 한다.

 

 

1. 속죄의 원리

 

희생 제사의 두 가지 목적은 속죄(expiation)와 성별하여 드림(covering)이다. 구약의 제사는 그 어느 종류든지 속죄적 요소와 독립된 것이 없다.

우리가 “속죄”라 일컫는 것에 대한 율법의 용어는 가리움(consecration)이다. 이 말은 히브리어로 ר󰚔󰗏의 강조형 부정사인 ר󰚞󰔰이다. 이 말의 정확한 상징 개념은 말살하는 것으로 죄의 오점과 그 불결함이 그 위에 발라진 피로서 하나님의 목전에서 제거된다는 것이다.

 

1) 동물의 중보

속죄제의 요소들을 보면 먼저 죄인이 등장한다. 그는 하나님께 범죄하고 사람에게 악행한 자이다. 그 죄인이 거룩하신 하나님께 속죄의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는 먼저 허용된 그 종류 중에서 흠 없는 것 이라야 했다. 흠 없는 숫송아지(레 4:3), 흠 없는 수염소(레 4:23), 흠 없는 암염소(레 4:28), 흠 없는 암양(레 4:3)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처럼 속죄의 제사에는 흠 없는 제물이 강조된다. 이는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오직 성결한 최상의 것만을 바쳐야 하기 때문이다.

2) 안수에 의한 죄의 전가

제식의 다음 단계는 동물이 성소에 끌려온 후에 드리는 자가 머리에 안수하는 것이었다. 생축의 머리에 안수하는 의미는 중요하다. “안수”란 손을 단단히 누른다는 뜻이 있는데, 이것이 시편 88편 7절의 “심히 누른다”는 말과 같은 단어이다. 이 안수는 언제나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의 전이를 상장한다. 그러면 동물 대리자에게 무엇이 전가되는가?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닌 ‘죄(the sin)’이다. 죄를 전가받은 동물을 죽이는 것은 죽음이 죄의 형벌임을 희생제사에서 대속적으로 상징하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이 있을 수 없다.

 

3) 피에 의한 대속

소제를 제외한 모든 희생제사에서는 동물의 피로 인한 대속이 강조되었다. 레위기 17장 11절은 또한 율법의 어디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대속 원칙의 가장 분명한 진술을 내포하고 있다. 말하자면 생명이 생명을 대속한다(Soul Works Covering for Soul)는 것이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2. 봉헌의 원리(레 17:11)

 

구약제사의 두 번째 중요한 목적은 성별하여 드림(consecration)이다. “성별하여 드림”이란 히브리어로 א󰗥󰗬인데, “손에 채운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제사장들의 봉헌에 이 말을 사용한다. 구약성서에서 봉헌의 문제를 직접 언급한 곳은 드물다. 레위기 8장과 출애굽기 28-29장에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거룩한 직무를 위한 성별하고 독립적으로 언급하는 정도이다. 따라서 봉헌의 원리를 유추하기 위해서는 위 성경에 의존해야만 가능하다.

레위기 8장에는 네 가지 제사가 있다. ①속죄제의 숫숭아지와 ②수양 하나를 번제로 ③또 다른 수양 하나는 위임식 제사에 ④그리고 무교병 한 광주리는 요제로 드렸다(레 8:14-29). 이것은 봉헌의 원리를 제시하는 명백한 그림이다.

하나님께서 아론과 그의 자손들을 제사장들로 성별하여 당신을 섬기도록 부르셨다. 그러나 그들이 경솔하게 하나님께 나아갈 수는 없었다. 먼저 속죄의 제사로 그들의 죄를 해결하고, 그 자신이 번제물로서 하나님께 용납되어야만 했다. 그의 두 손은 하나님의 명령을 준행하고, 그의 발은 하나님의 길을 걸어가며, 그의 귀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했다. 그래야 그들은 온전히 봉헌된 것이다. 이것이 곧 구약제사에서 밝혀주는 봉헌의 원리이다.

 

3. 봉사의 원리

 

봉헌의 목표는 하나님을 위한 선교나 일에 있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데 있다. “봉사”란 히브리어 ד󰔨󰘝는 “대기하다”(waiting on)것으로 그를 섬기기 위하여 하나님께 대기한다는 것을 말한다. 즉, 봉사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분이 주신 사명을 수행함으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다. 이 같은 봉사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구약 제사에서 봉사자의 자격과 봉사의 목적 그리고 봉사의 내용을 고찰함으로써 봉사의 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 봉사자의 자격

구약에서 하나님께 대한 봉사는 오직 봉헌된 사람에게만 그 자격과 특권이 주어졌다. 하나님을 위해 부르심을 받은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는 제사장의 증표로서 제사장복을 입히도록 명하셨다(레 8:6-13). 구약시대에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자들이 에봇을 그 대표적인 예복으로 입었다. 이 에봇은 우리의 속죄자이시요, 중보자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제사장의 가슴에 흉배를 달았는데 우림과 둠밈을 거기 넣는다. 그것은 빛과 완전을 의미하여 하나님의 뜻을 알아내는 데 사용되었다. 이것도 하나님의 말씀이요, 지혜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이제 아론과 그 아들들은 관유로 기름부음을 받은 후 에봇에 허리띠를 동인채로 하나님을 섬기게 되었다. 여기서 기름부음은 성령의 충만한 은사의 임재를 상징적으로 설명하고, 허리띠는 수종적 봉사를 나타내어 준다. 여기서 에봇과 우림과 둠밈 그리고 관유의 기름부음과 허리띠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즉, 성별된 자라도 그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며, 성령의 충만한 은사를 힘입고 힘써 봉사한다는 원리가 제공되는 것이다.

2) 봉사의 목적

하나님께서 아론과 그의 자손들을 제사장들로 부르신 것은 오직 당신을 섬기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은 그들의 받은 권리를 계속 인식하면서 하나님께로 와서 자기를 섬기도록 바라시는 것이다. 제사장은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에서 중보자로서 하나님께 봉사하였다. 하나님은 제사장을 통해서 인간에게 오셨고, 인간은 제사장을 통하여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제사장을 통하지 않고는 어떤 사람도 하나님 앞에 올 수 없었다. 제사장들의 신성함은 봉사를 위한 선행 조건에 있어서나 성결한 삶을 위한 자격이 있어서나 명백하였다. 행실이 모범적이어야 했기 때문에 제사장들은 결혼 및 가족적 규율과 관련된 일에 있어서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책임이 있었다. 신체적 흠이 있으면 영원히 제사장직을 맡을 수 없었으며, 문둥병, 유출병, 금물과의 접촉으로 인해 의식상 부정하게 되었으면 당분간 사역할 자격이 박탈되었다. 제사장은 이방의 풍습, 성물, 모독, 불륜 등을 피해야 했다. 대제사장에 대해서는 그 제한 조항이 더 엄했다.

 

 

 

Ⅳ. 구약 제사의 신학적 의미

 

구약 제사는 신학적 의미를 가진다. 구약제사법의 계시는 상징적인(the symbolical) 것과 모형론적(typical) 특징을 가지고 있다. 상징이 그려내고 있는 본질은 그 당시에 존재하거나, 그 당시 상황에 적용된다. 더 나아가서 예상적(prospective)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약제사의 모형들 속에서 신학적 탐색을 거쳐 실체를 찾게 되고, 그 의미를 비로소 알게 된다. 그런데 모형과 실체를 하나로 묶는 끈은 ‘구속과정의 생동적 계속성’임에 틀림없다.

 

 

1. 그리스도와 구속

 

구약의 제사는 그 어느 종류든지 속죄적 요소와 독립된 것이 없다. 구약의 성도들은 제물 없이 성전에 나갈 수 없고, 속죄의 제사를 드리지 않고는 하나님 앞에 나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구약의 제물들은 장차 오는 일의 그림자요, 참 형상이 아니었다. 황소와 염소의 피는 능히 죄를 없애지 못하였으나 죄를 생각나게 했을 뿐이고, 장차 오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을 예표할 뿐이었다. 여기 흠 없는 제물들은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희생의 모형들이다(히 19:14).

그리스도는 모든 제사의 완성이시다. 그분은 구약제사에 계시된 속죄의 원리를 모두 충족시킨 구속주이시다.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죄인사이에서 흠 없는 중보의 제물이 되셨고 친히 많은 사람의 죄를 대신 담당하사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으심으로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저가 한 제물로 거룩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 결코 정죄함이 없다. 예수 그리스도는 화목제물의 완성으로서 우리의 화평이시다(롬 5:1, 요일 2:1-2). 그분은 또한 소제의 완성자로서 친히 아버지를 순종하시는 노력으로 생명의 떡 곧 유월절의 누룩 없는 빵으로 오사 자기 몸을 십자가에서 찢기워 내주신 것이다(요일 4:32-34. 6:35, 마 26:26, 고전 11:24).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와 허물을 위한 속건제물이 되셨다(사 53:10). 그러므로 우리가 피를 의지하여 우리 죄를 자백할 때마다 우리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해주시는 것이다(요일 1:7-9).

 

 

2. 헌신과 봉사

 

성경에는 제사장이라 불리우는 직분이 있다. 이 직분은 세상과 분리되어 전적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일 외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들이 곧 제사장이다. 오늘날 구원얻은 모든 사람들은 모두 제사장들이다. 베드로 사도가 “너희는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벧전 2:5)라고 진술한 것과 같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을 때 성소의 휘장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찢어졌다(막 15:38). 여기서 휘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하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피의 대속으로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길은 새롭고 산 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현실을 구걸하듯이 요청하거나 하나님을 섬기러 오라고 애걸함으로써 가르쳐서는 안된다. 오히려 그 반대로, 이제는 헌신을 위한 길이 열렸음을 인식하고 “만군의 주를 섬길 길이 열렸다!”고 선포해야 한다.

누구든지 그가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는 한 사람의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 사람이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 존귀는 아무나 스스로 취하지 못하고 오직 아론과 같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자라야 할 것이니라”(히 5:14)고 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셔서 봉사를 요구한 것이 아니다. 참으로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은 인간에게는 영예요, 영광일 뿐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자기를 섬기도록 허락하셨다는 사실은 참 큰 은혜이다. 오늘날 교회에서 구원받은 사람은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영적 제사장이다.

 

 

3. 예배와 헌금

하나님의 자녀는 모두 영적인 제물을 드리며 하나님 앞에서 찬양을 드리는 제사장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은혜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고, 용서를 받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하나님을 섬기도록 허락된 것은 더욱 위대한 일이다. 여기 섬긴다는 히브리어는 ד󰔨󰘝인데 구약에서 약 120회 사용될 정도로 예배의 개념을 가장 잘 나타내준다. 이 말은 성전에서 예물과 제물로 봉사되는 행위를 지칭하는데 사용하였다.

오늘날 신약의 예배는 구약의 제사에 뿌리를 박고 있다. 구약 제사에서 예배와 헌금에 관하여 교훈 하는 바 그 신학적 의미는 무엇일까? 번제와 화목제, 속죄제 및 속건제를 통하여 예배의 신학적 의미를 고찰하고, 소제를 통하여 헌금의 원리를 유추하고자 한다.

 

1) 예배의 신학적 의미

(1) 번제와 예배(레 1:5-17, 6:8-13)

번제는 흠이 없는 소나 양이나 염소를 잡아 각을 뜨고 온전히 제단에서 불태워 드리는 제사로서 그 제물이 타는 냄새는 다 같이 하나님 앞에 향기로운 냄새라고 하였다(레 1:9, 13, 17). 번제가 제물들을 온전히 불태우듯이 예배란 구원받은 성도가 그 은혜에 감동되어 그의 몸과 마음과 정성과 생명의 전체를 산 제사로 헌신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이러한 번제는 상번제가 있고 개인적인 일반 번제가 있었는데, 우리의 예배에도 공동체의 집단적인 것이 있어야 하고 개인적인 예배가 있어야 한다.

상번제가 늘 드리는 제사였던 것 같이 우리의 예배도 매일 매일 계속되어져야 한다.

 

(2) 화목제와 예배(레 3:1-17, 11-34, 19:5-8, 22:21-25)

화목제는 하나님께서 택한 곳에서 하나님 앞에 즐거워하며 자녀와 노비와 레위인들과 함께 먹으며 기뻐했다고 했다. 이처럼 하나님의 자녀들이 교회 공동체로 함께 모여 신령한 양식을 서로 나누며 기뻐하는 것은 예배의 속성의 하나이어야 한다.

화목제에는 감사제와 낙헌제와 서원제가 있다. 이것들은 문자 그대로 감사와 즐거움과 서원을 표시하는 제사이다. 오늘의 예배에도 자발적인 감사가 있고, 즐거움이 있고, 또는 하나님 앞에 무엇을 서원하는 간절한 고백이 있어야 할 것이다.

 

(3) 속죄제와 예배(fp 4:1-35,6:24-30)

속죄제와 하나님 앞에 지은 모든 죄를 대속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같은 오늘날의 예배는 하나님 앞에 지은 죄를 회개함으로 그리스도의 보혈로 사함을 받는 속죄제의 정신이 있어야 한다. 회개가 있고 죄사함의 은총을 체험하는 것이 속죄제를 드리던 구약의 성도들의 예배였다면 오늘의 신약의 성도들도 상한 심령과 애통하는 마음으로 나아가며 참회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4) 속건제와 예배

속건제는 인간 대 인간의 죄를 사함받기 위하여 개인적으로 드리는 속죄의 제사로서 그 목적이 하나님의 백성들의 성결하고 정결한 생활을 격려함에 있었다. 속건제의 실례로서 한 개인이 남의 물건을 범했을 경우에는 먼저 그 오분의 일을 더하여 본인에게 갚은 후에야 속건제를 드리게 되었다. 우리 주님께서도 이 정신을 따라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 5:23-24)고 하셨다. 그와 같이 예배에 참석하는 자는 먼저 스스로 반성하면서 회개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을 그러한 자의 예배를 받으신다. 뿐만 아니라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께 기뻐하시는 참된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예배하는 삶을 가져야 할 것이니, 즉,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이웃을 사랑하고 회목하게 지내며, 신앙과 양심에 거스림이 없이 지내야 함을 속건제는 위에게 교훈한다.

 

2) 헌금의 신학적 의미

소제(레 2:1-16, 6:14-23)는 피 없는 제물을 드리는 제사로서 육신의 소산물을 하나님 앞에 헌납하는 제사라 했다. 이 소제의 정신은 오늘날의 예배 중 헌금에 적용된다.

소제의 제물을 동물이 아니라 양식을 드리는 제사라는 것이 중요하다. 소출의 첫 이삭이나(레 2:14), 고운가루 한 움큼과(레 6:15), 또 구운 것이나 삶은 경우에도 그 일부만을 드리고(레 7:9), 제사장의 위임식 때는 고운가루 십분의 일 에바를 소제물로 삼아 드렸다(레 6:20). 소제의 제물이 식물성에 속한 만큼, 이것은 힘들여 땅을 경작하고 재배하여 그 생산한 노동의 열매들을 바쳐야 될 것을 보여준다. 여기에 직업의 신성함과 노동의 소명을 더욱 실감나게 한다. 오늘의 예배에는 우리의 마음과 몸만의 헌신이 아니라 우리의 손의 능력으로 얻은 모든 소산물과 우리의 소유까지도 함께 드리는 소제의 정신이 깃들여야 할 것이다. 소제물의 일부는 실제는 제사장들에게 먹는 음식으로 공급되었다(레 6:16).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그들 자신이 땅을 기업으로 갖지 않고 온전히 다른 사람의 도움에 의지하는데, 레위인들은 십일조에 의지하고, 제사장들은 제물, 특별히 소제에 의지한다. 이는 신약교회에서 일반 성도들도 그들의 목사와 전임 사역자에게 필요한 양식을 공급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가르쳐 준다. 예수께서도 “일꾼이 그 값을 얻는 것이 마땅하니라”했고 바울도 고린도교회 교우들에게 복음 사역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공급할 것을 강조하면서, 이를 “성도 섬기는 일”이라고 하였다.

 

 

 

Ⅴ. 결 론

 

구약의 제사장 제도와 제사 원리는 처음부터 모형과 비유와 그림자로서의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구약 제사장의 원형적 실체는 거룩하고, 흠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죄인에게서 떠나 계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자(히 7:26)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속죄사역을 단번에 완성시키고 하늘에서 위엄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신 대제사장이시다(히 8:1). 그러므로 이제 믿는 자들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제사장들로서 성별되고 담대히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권리를 받게 되었다. 신약이라고 일컫는 오늘날 이 길은 새롭고, 산 길이요, 모든 그리스도인이 받은 특권이다.

지금까지 고찰한 바와 같이 구약의 제사는 신약의 성도들의 예배와 헌금 생활과 결코 유리 되어있는 별개의 것이 아니며, 오히려 신약이라 일컫는 오늘날에도 깊고도 구체적인 교훈을 충분히 주고 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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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주님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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