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전쟁에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가운데 ‘한국산 선크림’이 인기 사재기 품목에 올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물가가 치솟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인들이 앞다퉈 ‘한국산 선크림’(자외선 차단제) 사재기에 나섰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관세 인상에 대비해 꼭 사야 하는 의외의 물건 8가지’를 보도했다.
최근 미국에선 올리브오일, 토마토소스, 커피 등 생필품을 대량 구매하는 사재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필수품이 아니더라도 관세 인상에 대비해 꼭 사둬야 하는 물품 리스트가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르내려 매체가 이를 토대로 인기 품목을 소개한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중에 ‘한국산 선크림’이 포함된 것이다. 유명 소셜플랫폼 레딧에서도 ‘지금 구매해야 할 미용 제품’으로 한국산 선크림이 꼽혔고, 가격 인상에 대비해 대량 사들인 사례도 있었다. 미국의 한 누리꾼은 “한국 선크림을 1년치 구입했다”며 “미국산 선크림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한탄했다.
K-뷰티 강국답게 한국산 선크림은 자외선 차단 성능이 탁월한 데다 질감까지 산뜻하다. 화장 위에 덧발라도 밀리지 않고 다른 메이크업 제품과도 잘 어울려 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욱이 유럽과 아시아는 선크림을 화장품(cosmetic)으로 분류해 피부 보정 등 다양한 기능성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미국에선 의약품(drug)이라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한 슈퍼마켓에서 시민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AFP연합뉴스이밖에 ▲고양이 사료 ▲웨딩드레스 ▲인스턴트커피 ▲보드게임 ▲마른 김 ▲향수 ▲가발용 머리카락도 의외의 사재기 품목 리스트에 올랐다.
‘고양이 사료’는 통조림 사료에 사용되는 주석 도금 강철이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관세 대상이 된 만큼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가발 등에 사용되는 ‘머리카락’의 상당수는 중국산인데 일부 공급업체가 관세 여파의 직격탄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웨딩드레스’ 역시 중국산이 많은 데다 웨딩 시즌 수요를 대비한 것으로 보이고, ‘인스턴트커피’는 커피 생두 가격 상승과 가공품 수입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부분 아시아에서 수입되는 ‘마른 김’도 가격이 올라갈 것을 예상해 미국 내 스시집 운영자들이 미리 사들여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