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주스를 특정 약물과 함께 복용할 경우 약효를 감소시키거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미국식품의약국(FDA) 보고가 발표됐다.
자몽주스를 특정 약물과 함께 복용할 경우 약효를 감소시키거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미국식품의약국(FDA) 경고가 나왔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medshadowfoundation]
최근FDA는 자체 보고서를 통해 "일부 처방 약과 일반의약품(OTC)에 자몽 섭취를 피하라는 경고 문구를 포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자몽주스와 특정 약을 함께 먹으면 약효가 없어지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FDA에 따르면, 자몽주스는 특정 약물의 체내 농도를 지나치게 높이거나 낮출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몽이 들어간 주스를 마시면 일부 약물이 혈액에 더 많이 흡수되어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으며, 반대로 일부 약물은 흡수량이 줄어들어 효과가 감소할 수도 있다.
특히 콜레스테롤 저하제(스타틴 계열)를 복용하면서 자몽주스를 다량 섭취하면 약물이 체내에서 제대로 분해되지 않고 축적될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간 손상, 근육 손상 위험이 증가하며, 심할 경우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는 자몽주스가 소장에서 특정 약물을 분해하는 효소의 기능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몽주스는 항히스타민제(펙소페나딘) 흡수를 돕는 수송 단백질(transporters)의 기능을 방해해 이와 같은 약물과 함께 복용하면 체내 흡수량이 감소하고 약효가 충분히 발휘되지 않을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오렌지주스, 사과주스도 항히스타민제의 효과를 저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몽주스는 지병 때문에 먹는 약이 있으면 함께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사진은 자몽주스. [사진=Healthwire]
한편, 자몽주스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로는 △콜레스테롤 저하제 △고혈압 치료제 △장기 이식 거부반응 억제제 △항불안제 △크론병·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부정맥 치료제 △항히스타민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