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배달 음식, '심부전' 위험도 높인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식을 먹으면 울혈성 심부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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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중국 닝샤 의과대학 연구진이 플라스틱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붓고 용출된 화학물질을 실험용 쥐에게 장기간 투여한 뒤 장내 환경과 심장 조직을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실험 결과 플라스틱 노출 빈도가 높을수록 울혈성 심부전 위험이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으로는 장내 미생물군의 변화로 인한 염증 증가를 꼽았다.
울혈성 심부전이란 심장에서 체내로 내보내는 혈액 펌프 기능이 저해돼 심장의 기능이 감소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실험에서 끓인 물을 플라스틱 용기에 각각 1분, 5분, 15분 동안 담아뒀다가 쥐에게 여러 달 동안 먹였다.
그 뒤 연구진이 쥐의 장내 미생물과 대사산물을 분석한 결과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와 관련한 대사물질이 증가했다.
세포를 훼손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유해한 장내 박테리아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심장 근육과 조직에도 손상이 있었다. 연구진은 "장의 염증이 혈류로 유입돼 심장을 훼손한 것이 아닐까 의심된다"라고 추정했다.
다만 1분, 5분, 15분 동안 담아둔 물 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비스페놀A·프탈레이트 등을 포함한 2만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는 플라스틱 용출물을 지속해서 섭취하는 것 자체가 해롭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또 연구진은 성인 317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플라스틱 노출에 대한 12개 질문을 했다.
▲쇼핑백 ▲티백 ▲물병 ▲도시락 ▲테이크아웃 용기 ▲식기와 같은 플라스틱 품목을 사용했는지 물었다.
연구 결과 전반적으로 플라스틱에 많이 노출되면 심부전 발병 위험이 1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젊은 층에서 암 발병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으로 '미세 플라스틱'이 지목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과 불임·대장암·폐 기능 저하·만성 폐 염증 사이의 잠재적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지난해 발표된 연구에서는 플라스틱 입자가 뇌와 고환에 침투하고 임산부에서 태아로 전달되며, 항생제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용기에 뜨거운 음식을 넣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행위를 피하고, 음식 포장 시에도 유리 용기 등을 이용해 포장해올 것을 권장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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