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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한 뒤 두통 심해” 치매 진단받은 30대의 충격 원인

하나님아들 2025. 2. 16. 23:40

“이사한 뒤 두통 심해” 치매 진단받은 30대의 충격 원인

입력202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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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서 새어 나온 일산화탄소가 원인

영국의 한 30대 여성이 이사 후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을 겪어 병원에 찾았다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조사 결과 보일러에서 새어 나온 일산화탄소가 치매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영국 더 선 등은 두 아이의 엄마 수 웨스트우드 러틀리지(52)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18년 전 이사한 뒤 3년 동안 끊임없는 두통과 어지러움, 집중력 저하로 고통을 받았다. 그러다 집에서 쓰러졌고, 주요 장기가 기능을 멈추는 위급 상황까지 벌어졌다. 당시 수의 나이는 30대 중반에 불과했다.

수는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들은 증상의 원인을 알 수 없어 당혹스러워했다. 일부는 수가 정기적으로 코카인 등 마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의심하기도 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30대라는 이례적인 나이에도 불구하고 치매 진단을 내렸다.

진실은 영국의 에너지 공급업체 브리티시 가스(British Gas)의 정기 점검을 통해 확인됐다. 점검 결과 당시 집에 설치된 보일러에서 일산화탄소가 새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와 당시 여섯 살이던 아들이 일산화탄소에 서서히 중독되고 있었다는 의미다.

수는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도 근육통, 편두통, 기억력 문제 등 다양한 증상을 겪고 있다. 또 신경 손상으로 양손과 발에 수술을 받았고, 몇 년 동안은 짧은 문장을 읽을 수 없어서 읽기 훈련을 받아야 했다. 수는 “신경외과에서 알츠하이머 테스트를 받은 결과 80대 노인의 뇌와 비슷하다고 했다”며 “의사는 뇌졸중을 겪은 사람과 비슷한 정도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일산화탄소 중독은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서 두통, 호흡곤란 등을 겪을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일산화탄소에 노출되면 일산화탄소가 혈액 속 헤모글로빈과 결합하면서 혈액의 산소 운반을 더디게 해 내부적인 질식을 유발한다. 일산화탄소는 인체에 치명적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냄새도 맡을 수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칭도 있다.

임정환 기자(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