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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꼬막’서 쓴맛 나…“먹어도 되나요?”

하나님아들 2025. 2. 10. 22:40

벌교 ‘꼬막’서 쓴맛 나…“먹어도 되나요?”

입력2025.02.10. 
 
보성 벌교 꼬막서 ‘쓴맛’ 민원 잇따라
수온상승 영향·동물성 플랑크톤 다량 섭취 가능성 제기
전남도, 원인 규명 나서 “인체에 무해”
“위생·맛·먹이원 분석 결과 특이점 없어…조사 진행 중”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이 일품인 ‘꼬막’은 겨울철 별미로 손꼽힌다. 특히 전남 보성 벌교에서 나오는 양식 꼬막이 연간 3000t으로,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그런데 최근 이곳 꼬막에서 ‘쓴맛이 난다’는 민원이 나와 수산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현재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가 원인을 분석 중인데 1차 위생 검사에서 별다른 문제점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갓 삶아낸 벌교 새꼬막.전남도의회와 보성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 사이, 보성 벌교 인근에서 생산된 꼬막에서 쓴맛이 나 소비자가 반품을 요구하고 중매인이 유통을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꼬막의 쓴맛’에 대해 아직 원인이 특정되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수온 상승, 갯벌 오염 등 환경적 요인 때문이거나 잘못 삶아 쓸개 등 내장 부분의 맛이 강해진 것일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또 지난 여름철 꼬막이 쓴맛을 내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다량 섭취한 영향이란 추정도 있다.

이에 명확한 원인 조사와 함께 지원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5일 열린 제387회 해양수산국 소관 업무보고에서 이동현 전남도의회 의원은 “벌교 꼬막은 어업뿐만 아니라 요식업까지 아우르는 보성의 핵심 산업”이라며 “쓴맛 논란이 장기화하면 어민뿐 아니라 벌교의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벌교 시장에 가득한 꼬막 모습. 한국관광공사현재 전남도 해양수산국은 남해수산연구소에 쓴맛 현상의 원인 파악을 의뢰한 상태다. 전남도 측은 “인체에는 무해하다”며 “어장 정화 사업 등 안정적인 양식 환경 조성과 어민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남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10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의심되는 해역의 샘플을 채취해 맛, 식품 위생, 먹이원(플랑크톤)에 대한 분석을 마쳤으나, 지금까지 별다른 특이 사항이 관찰되지 않았다”며 “향후 이런 부분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쓴 맛의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나 1차 위생 검사상 위험 요소는 없었다는 것이다. 또 봄철에 일부 홍합에서 독성을 일으키는 플랑크톤이 패독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해양수산부 자료를 보면, 꼬막은 필수 아미노산과 단백질·무기질이 풍부한 고단백·저지방·저열량 식품이다. 비타민 B군·철분·칼슘도 많아 빈혈 예방과 골다공증에 도움을 준다.

벌교 꼬막 정식 한상차림.

김은혜 기자 ehkim@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