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영원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창 1:31)
하나님께서는 천상 세계와 지상 세계를 창조하셨다. 영원이신 하나님께서 자기 밖에 두 세계에 시간을 도입하셨다. 시간은 존재가 있어야지 생각할 수 있는 개념이다. 그러나 하나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시간을 초월하시는 초시간적 존재이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영원하신 분이라고 묘사하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이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다. 하나님은 영원 자체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영원하시다는 표현은 시간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을 인간이 이해하기 좋도록 하나님을 시간 속에서 묘사한 표현이다.
I. 본체적 영원과 효과적 영원
A. 본체적 영원
본체적 영원은 영원 자체, 바로 하나님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다.
시간은 사물에 의해 파악되는 개념이다.
이 시간과 사물의 관계를 파악하면 하나님이 영원하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든 존재는 시간 속에서 존재한다. 이 시간을 편의상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눈다.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는데 이 현재라는 것은 두께를 잴 수 없는 무한소의 얇은 시간, 즉 박막과 같은 현재이다. 과거 속으로 지나가버리고 나면 과거에 존재했던 것은 지금 누릴 수 없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박막의 현재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나간 것은 바로 과거이다.
그런데 매일 매일 만나는 내가 낯설지 않다.
과거의 나는 지나가고 지금 박막의 현재의 나를 보고 있는데 그 새로운 ‘내’가 낯설지 않은 것이다. 이것은 박막의 시간이 흘러가면서 현재는 사라지는데 그냥 사라지지 않고 ‘기억’을 남기고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박막의 시간을 순간순간 맞이하면서도 내가 낯설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렇지 않으시다. 하나님께는 과거와 미래, 현재가 없다. 한꺼번에 바라보시면서 존재 전체를 누리신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전지하심이다. 모든 시간을 초월해서 우리를 아신다.
B. 효과적 영원
효과적 영원은 하나님은 아니지만 영원한 것들을 말한다. 도덕적 가치, 믿음이나 소망, 그리고 사랑, 공평, 정의 이렇게 만져지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도덕적 정의, 그리고 하늘나라에 존재하는 것들을 가리킨다. 이것은 이것 자체가 영원한 것은 아니지만 영원 자체이신 하나님께서 덕을 입혀주셨기 때문에 영원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효과적 영원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의 영혼이다. 하나님께서 그것이 영원하도록 당신의 의지를 가지고 정하신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관계를 끊어버리면 더 이상 영원하지 않는 존재이다. 영원 자체이신 하나님께서는 시작도 끝도 없으신 무시무종(無始無終)한 분이시지만, 하나님의 영원을 덕입은 효과적 영원은 처음은 있으나 끝은 없는 유시무종(有始無終)한 존재이다.
II. 존재와 시간
그렇다면 하늘나라에는 시간이 있겠는가?
하나님께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셨다.
이것은 당신의 영광을 이 세계 안에 나타내 보이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세계에는 두 종류의 사물이 있는데 육관을 통해서 인식할 수 있는 가시적 존재와 영혼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가지적 존재이다.
가시적 존재는 시간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존재이다.
자기 자신을 상실해감, 즉 부패됨으로써 시간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가시적 존재는 모두 부패한다. 이것을 보면서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하늘나라에 있는 사물은 영원하여 부패할 수 없는데 여기에서는 시간이 어떻게 파악될 수 있겠는가?
지상세계에서는 부패로 시간이 파악된다고 한다면, 하늘나라에서는 형성으로써 시간을 파악한다.
인간의 육체가 하늘나라에서 시간은 있지만 마모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영원히 있는데 존재를 잃어버리지 않고 하늘나라에서 계속 존재한다고 한다면, 하나님께서 그것들에게 끊임없이 생명을 부어주셔서 살아있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 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께서 자연적인 것에도 영원의 효과를 덕입히시고 특별히 인간의 정신세계에도 영원의 효과를 덕입히시는 것이다.
그것은 이렇게 설명된다.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할까, 행복하지 않을까? 참 행복은 육체의 행복이 아니라 영혼의 행복을 가리킨다.
왜냐하면 이 땅에서 육체를 만족케 하는 행복은 사라지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영혼의 행복은 이것이다.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시는 성령님께서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알게 하시고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게 해주시는 것, 바로 그것이 영혼의 행복이다. 하늘나라에서는 이 행복이 증가하는 것이다.
그 행복을 이 땅에서도 맛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아는 인간의 지식을 농축해놓은 것이 성경이다. 이 지식이 넘쳐나면 온 세계가 하나님을 보여주는 것임을 알게 된다. 부지런히 성경을 탐구하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 성령님께서 지식의 빛과 함께 역사하시고 이로 인해 우리에게 기쁨과 즐거움이 넘쳐난다.
지식의 빛으로 넘쳐나면 이 세상의 사물에서 그것 자체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게 된다. 한시적 세상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은 ‘영원’에서부터 온다. 영원에 잇대어 살아가는 것밖에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영혼의 어두움 안에 있으면서, 지성의 눈멂으로 고통하면서도 진리를 찾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의 환란, 시련, 부패로 인한 소멸 등은 삶의 양태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런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자라가는, 본향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III. 결론과 적용
그런데 우리의 관심은 무엇인가?
잠시 지나갈 뿐이고 사라져가는 존재에 관심이 있는가?
위엣것을 생각하라.
하늘나라의 가치로 살아가라. 우리의 영혼은 그렇게 진리를 구하고 영원을 사랑하며 살아가도록 창조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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