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예식 결혼! 장례! 가정!!

主 禮 辭

하나님아들 2024. 5. 6. 20:13

      主 禮 辭

 

 

  오늘 이 아름답고 소중한 부부탄생의 뜻 깊은 자리에 선 주례는,

  두 사람의 보람된 결혼을 집전하면서 몇 가지 당부로 주례사에

  가름할까 합니다.


  
  첫째는 두 사람이 모름지기 믿음을 바탕으로 부부애를 다져나갈 것을

  당부합니다.

  그것은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며 상대를 소중히 여길때 가능한 것입니다. 
  사실이지 믿음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그 무엇으로도 
가정의 평화를 일궈

  낼 수가 없습니다.  

  가정을 꾸려나가며 빚어지는 부부간 다툼은,

  무슨 가문의 전통이나 가족의 이념 또는 개인의 철학이나 사상 따위가

  크게 달라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무심코 내뱉은 투정이나 욕설 한마디 또는 담배꽁초나, 
양말짝 하나

  훌렁 내던진 경우를 놓고 갈등이 싹트고 신뢰가 허물어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상대의 서툰 행동 하나를 고깝게 느껴 비뚤게 보기 시작하는 심보도

  불신의 구덩이를 깊게 파게 됩니다.

  따라서 아무리 가까운 부부지간이라 하더라도

  흔들림 없는 믿음을 쌓기 위해선,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피하듯 서로의 정서를 이해하며

  사소한 말과 행동부터 단속하는 올바른 생활태도 갖추기에

  보다 열심이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는 두 사람이 서로의 장점을 부추기며 상대의 氣를 살려주기에

  힘쓸 것을 당부합니다.

  그것은 상대의 단점을 눈감아 주는 데서 시작되는데,

  단점을 눈감아 준다함은 상대를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이해는 용서를 낳고 용서는 상대의 기를 살려주는 가치로 작용하고,

  그 용서는 그래서 부부를 절망하지 않도록 지켜주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결혼의 목적은 두 사람이 똑같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생각하는 것임을 인식하고,

  서로의 단점을 감싸며 장점을 돋구려는 노력 아래  

  서로 돕는 자세의 부부여야 하겠습니다.

  결혼은 인연이지만 사랑은 의지인 것입니다.

  결혼은 깊은 까닭과 좋은 연분이 쌓여 짝을 맺는 절차이지만

  부부사랑이란 두 사람이 진지한 관심을 기울여

  서로의 모자란 구석을 메워주며 제대로 뜸든 행복을 추구하는

  상호노력의 과정이요 그 의지의 산물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두 사람은 단점을 빌미로 상대의 기를 꺾어 내리려 말고

  장점을 부추기며 상대의 자존심을 치켜세우는데 부지런떨기를

  당부합니다.


  셋째는 두 사람이 항시 부지런히 대화하기를 당부합니다.

  대화가 애정을 도탑게 하고 돈독한 부부애를 쌓게 할 것입니다.

  대화는 이해를 가져오고 이해는 신뢰를 가져오며

  그 신뢰가 상대에게 용기와 확신을 안겨 주는 법입니다.

  무언가 미심쩍고 엉키어 매듭 지는 일이 생기면,

  차분히 묻고 진지하게 답하는 가운데

  두 사람이 반드시 대화로 갈등을 풀어야 하겠습니다.

  불필요한 침묵은 엉뚱한 상상을 가져오고,

  그것은 서로에게 숱한 억측과 편견과 오해를 쌓이게 합니다.

  대화는 곧 상의를 일컫는데

  사소한 무엇을 결정할 때라도 이제부턴 꼭 두 사람이 함께 상의한 후

  더불어 결정을 내리십시오.

  상의가 없으면 반드시 한쪽의 섭섭함이 생기고,

  섭섭한 마음은 급기야 부아를 치밀게 해

  상대를 의심하고 경계하는 지경으로까지 내몰고야 맙니다.  

  수월하거나 어려운 때, 또는 좋은 일이나 궂은 일을 놓고

  두 사람이 항시 머리를 맞댄다면,

  둘이 함께 나누는 기쁨은 배가되고

  둘이 함께 나누는 고통은 반감되는 가운데

  이야기를 나누는 그 자체가 바로

  화목의 지름길을 달리는 셈이 될 것입니다.  


  넷째는 두 사람이 서로를 이기려 말고, 
먼저 지는 모습을 보이도록

  당부합니다.

  서로 다른 개성의 두 사람이 결혼생활을 하며 
하나의 공통된 가치를

  일구어 나간다는 것은 썩 수월치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서로가 맞서는 경우를 당해

  먼저 지는 자세, 먼저 숙이는 그런 태도를 보이는 성숙함이

  결국은 가정을 성공적으로 우뚝 세우는 것입니다.

  부부 사이엔 누가 옳으냐를 시비하는 교만이 아니라,

  무엇이 옳은지를 추구하는 겸손이라는 가치가 지배할 때

  비로소 행복이 스며드는 법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부부사랑은 자존심을 가끔씩 접고

  사소한 불만을 안으로 삭이며, 서로가 숙이는 그런 모습으로 다가설 때

  활짝 꽃피게 됨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지는 모습의 태도랄 수 있는 부드러운 대꾸나 명랑한 얼굴은

  분통을 멈추게 하지만,

  이기려는 모습의 사나운 말투나 살벌한 침묵, 찡그린 표정은

  노여움을 불러 일으킨다는 사실도 결코 잊지 말기 바랍니다.


  덧붙인다면, 자식도 많이 생산하길 당부합니다.
 
  결혼은 축복이지만 한편 책임이기도 한 것입니다.

  아무리 딩크 ( DINK / Double Income No Kids : 아이 안 낳고 맞벌이

  부부 수입으로 풍요한 삶을 추구 ) 족이니

  통크 ( TONK / Two Only No Kids : 아이 없이 부부 둘만의 질적인

  행복 추구의 삶 ) 족이니 하는 요즘 세태이지만

  자식 낳아 힘겹게 부양하는 그 과정이,

  세상을 올바르고 보람 있게 살아내는 의지를 북돋우는 것입니다.

  자식이 있어 그 자식을 기화로 가정의 긴장이 풀리기도 하거니와

  그 자식을 핑계로 가족 구성원간 편찮은 관계가

  시간을 갖고 좋은 관계로 바뀌어지게도 되는 법입니다.

  부부간 자식이 없으면 비빌 언덕이 없어

  다투다가 바로 등돌려 쉬이 참을성을 잃게 되지만,

  자식이 있으면 다투어 이기려는 정복의 자세보다

  억지로라도 참고 이해하는 극복의 자세가 굳게 가다듬어 지는 법입니다.

  자식 때문에 참고, 버티고, 힘내는 생활상은 그래서 더욱 소중한 것인데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레 갈등을 극복하게 되고 면역력도 키우며

  성숙한 부부, 훌륭한 부모, 현명한 사회생활인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말을 명심하면서 부부생활에 충실하길 당부합니다.

  이 세상 누구에게나 삶은 고통의 바다이자 문제의 연속인 것입니다.

  이렇듯 만만치 않은 인생을 살아가노라면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리게 되고 또는 더러 고통도 받게 됩니다.

  허나 두 사람은, 힘들고 어려운 그런 때가

  오히려 복된 시기요 위로 받는 기회임을 알아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문제에 부딪쳐 해결해 보려고 애쓰는 가운데

  참된 인생을 음미하게 되고 생활에 대한 면역을 얻을 뿐 아니라

  보람된 삶을 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까닭에서입니다.

  그것은 마치 바람이 불 때

  연이 하늘 높이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되고

  사나운 바람이 있어 나무가 단단히 뿌리를 내리게 되는 이치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만일 우리에게 혹독한 추위가 없다면

  안온한 봄은 그다지 즐겁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두 사람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에 있어 역경을 맛보지 않는다면

  아무리 성공적인 가정이라도 그다지 환영 받지 못할 것이란 말도

  해주고 싶습니다.

  이 말은 결국, 어떤 고통이나 난관, 곤란이 닥치더라도

  두 사람이 꿋꿋한 용기와 묵직한 인내로 시련을 극복하는 생활태세에

  익숙해 달라는 당부의 또 다른 표현인 것입니다.

  어찌 됐든 두 사람은 오늘 이 순간부터

  생각과 행동에 있어 무조건적으로 일심동체여야 하고,

  상대의 변함없는 지지자요 든든한 후원자로

  혼연일체의 완벽한 한 쌍의 원앙이어야 하겠습니다.

  화려한 꽃과 물든 단풍이 있어 세상이 아름다운 것만은 아닙니다.

  오늘 이 새로운 부부탄생을 지켜봐 주시는

  하객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 속에

  무르익는 뭉클한 사랑의 분위기가 있어 세상은 아름다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