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와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이해
1. 자유의지의 개념(槪念)
자유의지(自由意志, free will)는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선과 악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고, 선과 악을 선택해서 행할 수 있도록 주신 의지를 의미한다(신30:19;요7:17).
1) 절대적 자유의지
누구의 명령이나 간섭을 받지 않고 자기 임의대로 선이나 악을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의지로, 하나님만이 가지신 자유의지이다.
2) 제한적 자유의지
제한된 범위 안에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의지로, 타락 이전의 아담에게 주어진 자유의지이다.
3) 일반적 자유의지
일반은총에 속한 영역으로 하나님께서 모든 인간에게 차별없이 나누어주시는 자유의지이다. 생존을 위한 기본활동으로 자신의 선택에 따라 결정하고 행할 수 있으나 구원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 자유의지의 기저(基底)
하나님께서 아담에게"동산의 각종 나무의 실과는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창2:16,17) 말씀에서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각종 나무의 실과는 임의로 먹되"에서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자유'와 선택하여 먹을 수 있는 '의지'를 허용하신 것이다. 즉 둘 이상의 동기에 대하여 자유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자유의지(自由意志)를 주신 것이다.
둘째는, 우리에게 제한된 자유의지를 주셨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에서 '먹지 말라'는 제한을 받게 된 것이다. 즉 제한된 자유의지를 허용하신 것이다. 그 이유는 인간이 창조주가 아니라, 피조물이라는 것을 구별하게 하신 것이라 할 수 있다(롬8:18,19;고후5:17).
3. 자유의지의 생성 배경(生成 背景)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면 그 행위에 대해 책임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자유롭게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지 않은 존재에게 그 행위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것은 불가하다. 그러므로 이 경우에 하나님은 인간을 심판하실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의 모든 행위는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뜻을 따른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에게 그 행위를 좆아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롬2:12;요5:29;갈6:8).
선악과 규례(規例)를 통하여 자유의지의 생성 배경을 분명히 밝히시고 있다.
1) 하나님이 주인이심을 분명히 하시기 위함이다. 선악과는 먹지 말고(창2:17), 심지어 만지지도 말라(창3:3)고 명령하신 것은, 창조주(하나님의 명령)와 피조물(사람의 복종)의 관계를 설정하신 것이다.
2) 하나님의 섭리를 완전하게 구현하시기 위함이다. 창조세계가 유지되기 위해서 언약이 필요했고,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이 언약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창17:9).
3) 하나님께 최상의 영광을 돌리시기 위함입니다(요7:17,18).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자신의 자유의지로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켜 순종을 함으로 하나님께 최상의 영광을 돌리게 하려는 것이었다(계4:11).
4) 하나님의 참 자녀를 얻기 위함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기 전에는 선과 악을 몰랐다(창3;22). 하나님께서는 상대성(선과 악, 행복과 불행 등) 체험을 통하여 하나님께 순종하는 참 자녀를 얻기 위함이다(신30:20;요3:36;행5:29).
5) 인간의 성품을 선하게 갖추시기 위함이다. 인간이 선과 악을 알되, 악을 이기고 선을 따를 때 비로소 하나님의 창조역사는 완성되는 것이다. 그런 인간만이 생육, 번성, 충만, 정복, 다스림의 명령을 수행할 자격과 능력이 생기는 것이며(창2:28), 그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 천지 만물을 다스릴 수 있기 때문이다(창2:28).
하나님의 시험은 항상 선한 목적 즉 참 자녀를 만들기 위한 연단을 목적한다. 인간을 시험하여 자유의지를 연단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완전한 선이시므로 사망과 저주를 불러들이는 악을 스스로 꾀할 수 없다. 하나님은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탄이 인간을 유혹하도록 허용하셨다(욥1:12,2:6).
4. 자유의지를 제한하는 요소(要素)
1) 자연법칙(自然法則)
하나님은 세상을 만드시고 그 만물들이 존재될 수 있는 자연법칙을 부여하셨다. 모든 만물은 이러한 자연 법칙을 따라서 운행되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 역시 자연법칙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2) 양심(良心)
하나님은 우리가 우리의 위치에 알맞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그 원리를 우리 마음 안에 심어 놓으셨다. 성경은 이것을 ‘양심’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양심은 자유 의지를 잘못 사용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3) 율법(律法)
우리의 양심은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많은 부분이 손상이 되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우리에게 율법을 주셨다. 율법은 우리가 우리의 자유 의지를 어떻게 사용할 때에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는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4) 하나님의 예정(豫定)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 의지를 주셨지만, 일정한 부분에서 미리 인간의 역사를 섭리하고 계획해 놓으셨다. 하나님은 우리의 자유 의지가 가장 바람직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섭리하면서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신다.
5. 자유의지와 결정론(決定論)
1) 결정론(決定論, Determinism)
이 세상의 모든 사건은 이미 정해진 곳에서 정해진 때에 이루어지게 되어 있었다는 이론이다. 결정론에 따르면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과 운동은 이미 그 전부터 결정되어 있으며, 어떤 법칙에 따라 합리적으로 움직인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과 라플라스 등은 결정론을 지지했다.
2) 자유의지와 결정론의 상관관계(相關關係)
결정론이 참이라면 자유의지를 포기해야 하고,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그리고 자유의지가 참이라면 결정론을 포기해야 하고 드러난 행동은 우연이 된다. 따라서 자유의지와 결정론의 관계에 관해 양립 불가능론(兩立 不可能論)과 양립 가능론(兩立 可能論)이 나타나게 되었다.
(1) 양립 불가능론(兩立 不可能論)
모든 사건은 그 원인이 있으며, 그 원인에 의해 불가피하게 발생한다. 인간의 행위도 그 원인이 있으며, 그것에 의해 불가피하게 발생한다. 인간에게 선택의 자유란 없으므로, 인간은 자기가 한 행위들에 관해 책임이 없다.
(2) 양립가능론(兩立 可能論)
자유의지는 인과관계에서 벗어나는 것을 뜻하지 않으며, 자유로운 행위는 도덕원칙이나 도덕적인 신념체제에 의해 야기됨을 뜻한다. 자유의지는 결정론과 대비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강제와 강요와 대비를 이룬다. 도덕원칙이나 도덕적인 신념체제에 의해 행위하는 것은 자유로운 행위이고, 강제나 강요에 의해 이루어진 행위는 자유로운 행위가 아니다. 정당한 이유, 다시 말해 넓은 의미의 원인이 없이 이루어진 행위는 예측 불가능한 변덕에 불과하다.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으며, 선택행위에 대해 책임이 있다.
6. 자유의지와 예정론(豫定論)
1) 예정론(豫定論, doctrine of predestination)
인간 개개인의 구원은 인간의 행위나 노력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의지로 미리 정해진다는 주장이다(행4:28;롬8:28-30;엡1:3-5;갈1:15). 좁게는 피조물의 운명과 관련된 하나님의 뜻과 영원하신 작정을 가리키는 말이다(잠216:33,9:26;행13:48;고전2:2).
(1) 타락 전 예정설(-豫定說, supralapsarianism)
구원하실 자와 유기하실 자를 예정하여 창조하셨으며, 인간의 타락을 허용하고, 선택자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다는 견해이다.
(2) 타락 후 예정설(-豫定說, inflalapsarianism)
인간을 창조하실 때 타락을 허용하기로 작정하셨으며, 타락자 중 일부를 선택하여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다는 견해이다.
2) 예정론과 결정론의 상관관계(相關關係)
예정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목적을 미리 정하신 것이다. 이 예정은 시간을 따라 성취된다. 그런데 예정은 결정론의 미래를 시간적 순서에 따라 이미 결정해 놓으신 것과 동일하지 않다. 결정론은 시간을 절대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데서 나오는 개념이다. 그러나 시간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목적이 절대적이다.
3) 자유의지와 예정론의 상관관계(相關關係)
그러면 구원이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예정)이고 은혜라면 왜 믿으라고(자유의지) 하는가?
(1) 구원이 가시적이 아닌 영적인 영역이기에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고전1:21,2:4,5).
(2) 믿음은 구원을 얻는 수단이 아니라 구원의 통로일 뿐이다(롬10:17). 즉 예수님을 내가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믿게 하여 주신 것이다(롬1:16,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롬1:17)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10:17).
4) 예정에 대한 오해(誤解)
(1) 하나님은 영원한 현재이신데 인간의 시간적인 예지의 개념으로 오해하고 있다. 물리학에서 태양에서 지구까지 빛이 도착하는데 8분이 걸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8분전의 태양을 보고 있는 것이다. 즉 자신의 실체는 현재이지만 과거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태양과 지구를 동시에 보시기에 과거와 현재의 구별이 없으신 영원하신 현재이시다.
(2) 하나님의 주권적인 자유로운 선택과 결정을 인간의 상태와 상관없이 결정지어졌다는 숙명론적 결정론으로 오해하고 있다.
7. 자유의지와 구원론(救援論)
1) 구원론(救援論)
구원의 서정(-抒情. ordo salutis)이라고도 하며,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구속을 성령님께서 신자들에게 적용하실 때에, 주어지는 그 여러 가지가 영적 축복들 사이의 내적 일관성과 질서에 대해 논하며, 체계적인 서술을 시도하여 정리하기 위한 논의를 가리키는 것이다.
(1) 구원은 하나님이 선택하시고 성령의 역사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구원에 자유의지가 보태어진다면 구원은 전적인 은혜가 아니다. 그럼에도 인간의 자유의지가 작용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인간의 정신활동은 지정의로 인식되는 범위 안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요3:8). 하나님은 자유의지(마음이나 결심) 조차 하나님의 은혜를 수용하게 하는 통로로 간섭하신다.
(2) 성경은 자유의지와 상관없는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과 예정으로만 영생을 얻는다고 선언하고 있다(롬8:15;고전12:3;엡1:8).
2) 구원의 확실성(-確實性, certainty of salvation)
신앙에 있어서 구원의 확실성은 성경에 근거(롬8:15;갈4:6;골2:2;살전1:5;히6:11,10:22)를 두지만 이성으로 되는 확실성이 아니고 하나님 측에 있어서의 확실성이다. 인간은 인간의 내부에서 스스로 구원의 확실성을 가질 수가 없는 것으로서 확실성은 성령에 의한 은혜의 확실성이 아니면 안 된다. 그리고 이 확실성의 근원은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적 사실로서 이 계시 즉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사실이 확실성을 가지는 것이다(엡2:8).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2:8).
8. 하나님의 섭리(攝理)
1) 섭리(攝理, providence)
모든 사건들은 제일 원인(原因)이신 하나님의 예지와 작정에 의해서 지배되는 것을 말한다(대하20:6;마10:29,30). 이것은 모든 사소한 일에까지 미치는 하나님의 일이다. 이 세상과 우리들의 삶이 우연이나 운명에 의해서 지배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서 지배된다(암4:13).
2) 섭리의 요소(要素)
섭리에는 서로 밀접하게 관련된 세 가지 개념들이 내포되어 있다.
(1) 보존(conservatio, preservation) :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들을 그들의 독특한 본질과 능력 안에서 유지하신다.
(2) 협력(concursus, concurrence) : 하나님은 피조물들을 유지하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행위 가운데서 능동적으로 협력하신다.
(3) 통치(gubernatio, government) : 하나님은 피조물들을 인도함으로써 그들에 대한 그의 계획을 성취하신다.
3) 섭리의 구분(區分)
(1) 특별섭리(特別攝理)
하나님의 비상섭리로 하나님께서 물질세계에서 제2 원인(原因)들이나 자연 법칙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자신의 능력으로 행하시는 일을 가리킨다. 선택자(選擇者)를 다스리시는 원리이다.
(2) 일반섭리(一般攝理)
하나님의 통상섭리로서 주로 제2 원인(原因)인 자연법칙과 양심과 도덕적 법칙 및 영의 일반적이고 통상적인 방법에 의하여 우주 전체를 관할하고 지배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말한다(시103:19;엡1:11). 비선택자(非選擇者)를 다스리시는 원리이다.
9. 하나님의 섭리와 자유의지(自由意志)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주신 제한적 자유의지가 아담의 타락으로 인하여 자유의지가 상실되었다. 그러다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은혜로 자유 의지를 일부 회복시켜 주셨다.
1) 타락 이전의 자유 의지
하나님은 사람의 의지에 자유를 부여하셔서 강제되지 않으며 결정되지도 않게 하셨다(신30:19;요7:17;창1:26). 그리고 타락할 수도 있었다(창1:26,2:16,17,3:6;약1:14;요5:40)
2) 타락 이후의 자유의지
남아있는 부패로 인하여 선을 향한 의지를 잃어버려(롬8:7;엡2:1) 선을 온전히 행하지 못할 뿐 아니라 악한 것을 하려고도 한다(롬7:15;갈5:17).
3) 중생 이후의 자유의지
예수님을 믿고 중생한 후에는 자유의지가 회복되었으나(갈4:28-31,5:1;롬8:1,2) 선을 향한 완전한 상태는 아니다(롬8:21).
4) 영화 상태의 자유의지
사람의 의지는 영화 상태에서만(요일3:2;계22:3,4) 완전히 또는 불변적으로 선에 향하여서만 자유하게 된다(요일1:9,2:6).
'인간론!! 영!! 혼!! 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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