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신학의 위기와 개혁신학
머리말
현대신학은 신학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바르트를 대표로 해서 불트만, 틸리히에 이르기까지 변증법 신학은 하나님의 계시를 다시 신학의 주제로 삼았다는 점에서 현대신학에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바르트의 계시신학은 「로마서」2판에서는 키에르케고르의 변증법적 사고에 강하게 영향 받으면서 초절주의로 나아가고 있으며, 「교회교의학」에서는 극단한 기독론적 계시론적 착상에 의해서 보편화해론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불트만의 변증법적 신학도 바르트의 계시신학적 착상에 의해서 강하게 영향받고 케리그마를 신학적 주제로 삼았으나, 하이데거의 실존철학을 신약성경 해석의 방법론으로 차용하면서 신약성경의 케리그마를 실존론적 의미성으로 평가 절하시키고 있다. 틸리히의 문화신학은 바르트에 의해 발견된 하나님의 계시를 그의 사상적인 지평인 후기 쉘링의 신비적 존재론의 착상에서 해석함으로써 기독교 복음을 새 존재의 복음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판넨베르크의 보편사신학은 현대인의 사고의 중요한 지평인 역사를 신학의 포괄적인 지평으로 삼는데 공헌하고 있는데도, 헤겔적인 이성주의 역사관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면서 성경적 구속사 개념을 보편적 구속사 개념으로 변형시키고 있다. 윙엘의 십자가 신학은 현대인의 신부재 경험을 그의 신학적 사고의 주요한 계기로서 수용하면서, 현대 무신론과 철학적 유신론을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의 사건 속에서 연결시키는데 있어서 크나큰 공헌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그의 십자가 사건을 이해에 헤겔의 정신변증법 사고를 도입함으로써 구속적 십자가사건을 사변적 존재의 자기부정 사건으로 변형시키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Ⅰ. 신론의 위기
1. 바르트의 신관
초기 바르트의 저서 「로마서」에서 신은 세상과 질적 차이 속에 있는 ‘전적 타자’요 ‘초절자’이다. 그러나 전적 타자로 계시는 신은 이 세상과 아무런 관계를 지니지 않는다. 그리고 「교회교의학」에서는 신이 은총의 ‘원결정’으로써 타락한 만물을 자기와 화해하고 만유를 회복하시는 ‘은총의 신’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는 은총의 신은 십자가 사건 속에서 우리를 심판과 은총 속에서 구속하시는 성경적 신의 심판과 진노의 모습을 도외시하고 있다.
2. 불트만의 신관
불트만의 초기 변증법 신학의 시기에는 신이 전적 타자로서, 후기 비신화론화 작업에서는 가시적 세계를 초월하시고 불가지적으로 구속행위를 하시는 ‘초절자’로 묘사되고 있다. 이처럼 초월해 있는 신은 세계의 시공간적인 영역 속에서 직관될 수 없고, 역사행위를 수행치 않는 비역사적인 존재이다.이 초월해 있는 신은 오로지 케리그마의 선포를 통해서 인간의 실존 속에 종말론적인 현실로서 현재화된다.
3. 틸리히의 신관
틸리히의 존재신학에서 나타나는 신은 ‘존재자체’, ‘무제약적인 것’, ‘존재의 힘’, ‘깊이’ 등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그가 변증적으로 제시하는 신관은 기독교적 인격신의 모습에서 이탈해서 범신론적인 모습을 가지기에 이른다. 특히 그의 신 개념 절대적 신앙의 대상인 ‘신 위에 있는 신’은 초인격적인 존재를 연상하기에 이른다.
4. 판넨베르크의 신관
판넨베르크의 역사신학에서 나타난 신은 ‘보편역사적 초월’로서 파악된다. 그에 의하면 신은 보편역사의 종국에서 死者를 부활시키고, 종말론적 영광 속에서 역사를 완성하게 하는 자이다. 그러나 판넨베르크는 신의 구속 행위와 세속 역사 행위를 동일시한다. 그러므로 계시사건과 구속사건을 일반적인 세속역사의 연관속에서 파악하려 함으로써 신으로부터 불순종하고 소외되고 타락한 인류의 역사를 구언하시고자 하는 신의 구속행위의 중요성을 그의 보편역사적인 기획 속에서 간과하고 있는 인상을 준다.
5. 윙엘의 신관
윙엘은 그의 신론 저서「세계의 비밀로서의 신」에서 신을 ‘세계의 비밀’로서 파악하고, 이 신은 죽음을 그의 존재의 필연적인 계기로서 수용함으로써 유신론과 무신론의 신 표상을 극복한다고 주장한다. 윙엘은 여기서 ‘십자가의 신’을 ‘모든 가멸성 속에 있는 무를 그의 고유한 존재와 대결시키는 신’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성경은 신의 죽음을 말하고 있으나, 결코 윙엘처럼 이 죽음을 존재론적으로 말하지 않고 대속론적으로 말하고 있다.
Ⅱ. 기독론의 위기
1. 바르트의 그리스도의 이해
초기 바르트의 「로마서」에서 그리스도 상은 영원과 시간이 교차되는 역설적 존재로서, 「교회 교의학」에서는 보편적인 은총의 선택자로서 나타난다. 「로마서」에서 바르트는 예수 그리스도를 역사와 초역사의 변증법에서 파악한다. 「교회 교의학」에서 바르트는 예수 그리스도를 신의 영원한 삼위일체적인 은총의 선택자로서 파악한다. 그러므로 바르트에서 그리스도는 보편은총의 원리가 된다.
2. 불트만의 그리스도의 이해
불트만의 그리스도 상은 케리그마적 존재로서 나타난다. 불트만은 신약성경이 신화론적 세계상에 의해서 지배되고 있으며, 신약성경이 객관적인 역사적 진술로서 그리는 역사적 예수는 유대교의 묵시록과 헬레니즘의 영지주의 신화론에 의해서 채색된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불트만에 있어서 기독론은 인간의 새 자기이해의 전개요 설명이 되어버린다. 불트만의 기독론은 역사적 실재성을 보장할 수 없는 ‘케리그마적인 그리스도’가 지배하게 된다.
3. 틸리히의 그리스도의 이해
틸리히의 존재신학에 있어서 그리스도상은 ‘새존재’로서, 예수상은 ‘새존재의 담지자’로서 파악된다. 틸리히에 의하면 예수는 그리스도로서 ‘새존재의 현현’이며, 그리스도인 예수 안에서 새 존재가 인격적 삶 속에 나타났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역설적 존재’이다. 틸리히는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부인하고, 그리스도가 현실적인 참인간이었다고 주장한다. 틸리히는 십자가와 부활사건을 신화론적 표상으로 간주하고, 그의 역동적 실존론적 존재론의 관점에서 십자가와 부활을 인간 예수 안에 나타난 새 존재의 사건으로 해석한다. 그러므로 틸리히에 있어서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아니라, ‘새존재의 복음’이 되어버린다.
4. 판넨베르크의 그리스도 이해
판넨베르크의 역사신학에서 그리스도상은 묵시록적 역사 선취의 존재로서 나타난다. 그는 예수의 부활이 유대교적 묵시록의 종말론적 死者 부활 기대 속에서 비로소 역사적 사건으로 증명될 수 있으며, 이 부활 사건은 동시에 역사종말의 예기요 선취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넨베르크는 기독론을 그의 보편역사 기획의 범주 아래서 전개한다. 그럼으로써 그의 상향적 기독론은 예수의 동정녀 탄생을 거부할 뿐 아니라, 예수의 메시야 의식도 그의 갈릴리 사역 시에 이미 완결된 것을 보지 않고 그의 부활 사건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형성과정으로 본다. 판넨베르크의 위로 올라가는 기독론은 부활사건을 정점에 가지고 있으나, 그에 있어서 십자가와 부활사건은 인류의 구속을 주제로 하는 성경적 구속론을 떠나고 있다. 그의 부활사건의 이해는 오히려 보편역사 종말의 선취라는 의미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며, 예수는 이 보편역사의 선취적 인물이라는 표상이 더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
5. 윙엘의 그리스도의 이해
윙엘의 그리스도상은 바르트의 초역사주의에 영향받아 로고스적 존재로 나타난다. 예수는 계시의 술어가 될 수 없고, 로고스 안에서 계시적 존재가 된다. 따라서 로고스가 성육신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역사적 예수와 성육신한 로고스를 일치시키지 아니한다. 로고스의 성육신은 초역사적 사건이며, 역사적인 사건은 아니다. 여기서 윙엘은 역사적 예수와 로고스의 그리스도 사이의 불연속성을 말하는 영지주의적 이원론에 직면하고 있다.
Ⅲ. 성령론의 위기
1. 바르트의 성령론
「로마서」에서 바르트의 성령개념은 실존론적이고 변증법적 존재로 나타난다. 성령은 ‘이것이냐 저것이냐’이며 ‘이미 끝난 저것에 대한 이미 선취된 이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바르트는 이 성령이 그리스도의 영이요, 진리의 영, 사랑의 영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증법적 역설적 운동 속에서 진리와 사랑의 영으로서의 성령은 결단의 존재, 곧 키에르케고르의 실존 변증법에 의해 주도되는 역설적 존재로 변모하고 있다.
「교회교의학」에서 바르트의 성령개념은 극단한 기독론적 계시신학의 테두리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 계시의 주관적 현실이 된다. 여기서 성령은 계시의 주관적 현실과 주관적 가능성으로 묘사된다.
바르트는 극단한 기독론적인 계시 실증주의에 근거해서 성령을 이해함으로써 성령이 인간들의 실존 속에 어떻게 역사하는 가에 대한 질문을 회피하고, 오로지 성령이라는 주관적 현실의 근거 위에서만 주관적 가능성에 관해서 말하려고 한다.
2. 불트만의 성령관
불트만에 있어서 성령은 비신화화의 맥락에서 이해된다. 불트만은 성령을 신자에게 부여되는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간주하는 표상이란 헬레니즘에 있어서 신인사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본다. 그에 의하면 성령은 기독자로 하여금 지나가는 세상으로부터 나오게 하여 다가오는 세계를 향해 결단하도록 하는 힘, 실존의 본래성을 찾도록 하는 능력으로 파악된다.
3. 틸리히의 성령관
틸리히의 존재신학은 성령을 통일 속에서 존재의 힘과 존재의 의미를 실현하는 존재의 현현으로 파악한다. 신의 영은 삶의 차원인 인간의 정신 속에 거하시고 역사한다. 틸리히는 인간정신과 신정신의 상관관계를 말한다. 신의 정신은 인간정신 속에 거함으로써 인간정신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온다. 틸리히는 이 영의 현재에 붙잡힌 상태를 ‘황홀’이라는 말로써 표현한다. 이 황홀의 경험이 신앙의 행위이다. 불트만이 영을 단지 실존론적인 힘으로 비신화론화 시키는데 반해서, 틸리히는 영을 인간정신과 구분된 기적을 일으키는 초자연적인 존재로 파악하고 있다.
4. 판넨베르크의 성령관
판넨베르크의 보편사신학은 성령을 ‘모든 생명의 창조적 원천’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는 구약성경적 유대교적 전통을 수용하면서 성령이란 모든 유기체가 출발하는 창조적 원천이라고 이해한다. 그는 성령의 역사 대신에 계시사건에 대한 편견없는 지각을 강조한다. 자연적 인간은 역사적 이성을 통해서 하나님계시를 ‘전제 없이 볼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의 성령론은 보편주의적 우주론적 성령론이 되고, 성경이 증언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대속의 역사를 조명해 주고 적용시키는 성경적 성령론에서 이탈하고 있다.
5. 윙엘의 성령론
윙엘의 사변적 십자가신학은 성령을 ‘삼위신적 관계’ 다시 말하면 ‘아버지와 아들 관계들 사이의 관계’로서 파악한다. 성령은 신에 대한 신의 영원한 새로운 관계이다. 이 관계는 기독론적으로는 죽은 자로부터의 부활이요, 존재론적으로는 사랑 자체의 존재이다. 여기서 성령은 신의 고유한 생명에의 참여이다. 이것은 인격적인 힘이요 미래를 여는 힘이다. 그러나 그의 성령론은 구체적인 구속의 적용,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보혈의 적용이라는 구체적인 구속행위에 관해서 침묵한다.
Ⅳ. 신학방법론의 위기
1. 바르트의 신학방법론
초기 바르트의 계시사상은 변증법적 사고에 의해서 지배되고 있다. 「로마서」1판은 헤르만의 종교적 개인주의와 경건주의와 결별하고 하나님 나라의 객관적 승리를 선포한다. 여기서 인간은 역사적으로 성장하는 신왕국의 동역자요, ‘보편적 신능력의 부분’이다. 신의 역사는 변증법적 종합, 곧 세계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종합 속에서 성장한다. 여기에서 바르트의 사상은 계시 초절사상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이러한 초절사상은 「로마서」2판에서는 키에르케고르의 변증법사상의 영향으로 더욱 더 심화되고 있다.
바르트의 「교회교의학」사상은 「로마서」사상의 변증법적 사고에 극단적으로 대립되는 범 기독론적 사고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교회교의학」사고의 주춧돌은 예정론이다. 예정론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선택 안에서 신의 원결정이다. 그러나 바르트의 사고는 기독론 중심의 사고를 넘어서 기독론을 그의 신학적 사고의 원리로서 파악함으로써 범기독론적 사고로 나아간다.
2. 불트만의 신학방법론
불트만의 신학사고는 한편으로는 역사비평학과 다른 한편으로는 실존론적 사고에 의해서 지배받고 있다. 불트만은 현대 자유주의 신학의 역사비평학의 방법에 영향을 받고 있는데 성경도 현대의 지연과학적 세계상의 관점에서 이해한다. 현대 역사비평학의 방법은 상관관계, 유비, 비판이라는 내재적 인과율에 의한 역사적 사건의 확증이다. 이러한 내재적 인과율에 비추어서 성경의 세계상은 신화론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자유주의적 역사비평학적 방법은 불트만의 신학사상으로 하여금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오로지 케리그마의 의미성만을 인정하도록 했다. 여기서 불트만의 방법론에서는 케리그마와 역사 사이의 연속성이 부정되는 방법적 이원론이 야기된다.
3. 틸리히의 신학방법론
틸리히의 새 존재신학은 상관관계의 방법과 후기 쉘링에 영향받은 신비-존재론적 사변적 방법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틸리히는 이 상관관계의 방법론적 사고에 있어서, 메시지와 상황사이의 균형을 취하지 않고 상황에 의존해서 메시지를 변형시키고 있다. 상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고란 그가 성경메시지를 하나님의 아들, 삼위일체의 제2위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부터 후기 쉘링의 사상에서 영향 받은 새 존재의 복음으로 변형시키는 데 있다.
4. 판넨베르크의 신학방법론
판넨베르크의 역사신학은 보편사적 사고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보편사 사고는 바르트나 불트만의 신학적 방법론이 기독교 계시를 특수한 영역인 원역사나 실존의 역사성에 제한시키려는 시도에 대행해서 기독교 계시를 역사의 큰 영역으로 파악한다. 그러나 그의 보편사적 사고는 헤겔의 이성주의 역사이해에 근거하고 있다. 이러한 보편사적 사고는 계시사건을 역사사건과 동일시하고 있기 때문에 계시사건이 지니는 구속론적 은폐성을 탈락시키고, 역사종국의 의미를 오로지 신성의 보편적 증시로서 파악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판넨베르크의 보편사적 사고는 역사만을 계시의 유일한 범주로 봄으로써 성경적 계시의 다른 범주, 율법의 말씀, 예언의 말씀, 지혜의 말씀을 도외시하기에 이르고 있다.
5. 윙엘의 신학방법론
윙엘의 사변적 십자가신학은 바르트의 계시신학적 사고와 헤겔의 사변적 종교철학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윙엘은 바르트의 계시신학적 사고의 영향 하에서 판넨베르크의 역사적 자연신학적 사고를 거부하고, 신인식이란 이성적 통찰이 아니라 신앙사건이라고 말한다. 그는 현대의 무신론적 사상에 직면해서 십자가 신학적 사상을 전개한다. 윙엘은 신의 존재를 죽음으로부터의 삶으로 이해한다. 윙엘의 십자가 신학적 사고가 헤겔의 종교철학에서 행한 십자가 사건에 대한 사변적 변증법적 해석에 지배되고 있는 결정적인 사실은 윙엘이 신존재가 죽음을 그의 존재의 필연적인 계기로서 수용하는 헤겔의 사상을 받아들이는데 있다.
Ⅴ. 개혁신학의 진로 모색
1. ‘오로지 성경’ 사상의 재발견
첫째, 개혁신학은 모든 신학의 근본원리인 ‘오로지 성경’의 사상을 재발견해야 한다. 현대신학 속에서 개혁신학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모든 신학사상으로 하여금, 신학적 반성의 성경적 적합성 이념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모든 신학적 반성의 등대요 기준이다. 신학적 반성은 인간이성에 의한 반성이다. 인간이성은 신이 우리 인간에게 부여해 주신 창조의 일반은사이다. 하지만 인간이성은 계시의 빛 아래 조명될 때에만 비로소 신이해를 온전히 수행할 수 있다. 이 계시란 곧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다.
2. 상관관계의 방법론 의식의 활성화
둘째, 개혁신학은 현대신학의 신학사적인 공헌인 메시지와 상황과의 연결이라는 상관관계의 방법론 의식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개혁신학은 단순히 전통신학일 수만은 없다. 개혁신학의 과제는 성경적 계시와 현대의 문화적 상황 사이의 대화수행이다. 이 대화에는 해석학적 과제가 요구된다. 왜냐하면 성경적 계시는 2천년이라는 역사적 이해지평을 지니고 있고, 현대의 문화적 상황은 오늘날 현대적인 이해지평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양자에는 시간적 간격과 더불어 문화적 간격이 존재하고 있다. 이 간격을 좁히고 성경적 계시가 현대적 문화상황을 향해 선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상관관계의 방법은 성경적 계시와 현대의 문화적 상황과의 역동적 대화 속에서 수행되어야 한다.
3. 변혁적 문화신학의 정립 : 상황연관적 교의학
(1)문화개념
여기서 문화신학이란 19세기의 문화기독교주의가 아니다. 여기 개혁신학에서 정립하고자 하는 문화신학이란 성경적 계시에 기초한 新律性이념에 근거해 있다. 성경적 계시는 문화를 초월하면서도 동시에 문화에 내재한다. 기독교신학은 인간의 삶의 이러한 총체적 영역에 대해 신학적 반성을 수행하고, 이 인간적 삶의 총체적 영역 속에서 갖는 기독교 신앙의 의미를 천명해야 한다. 따라서 인간문화는 무조건 찬양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의거해서 비판적으로 조명 받아야 한다.
(2)포용적 소격화
이러한 문화신학의 방법론은 기독교적 현상학적 방법이다. ‘기독론적’이란 신학적 반성이 성경의 계시의 말씀 속에서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삼위일체 신의 자기증시에서 출발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현상학적’이란 신학적 반성이 인간의 전문화적 영역 속에서 자기를 증시하시는 하나님의 계시를 드러내고 기술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기독교적 현상학적 사고는 그러므로 성경의 계시와 인간의 문화적 상황과를 연결시키는 상관관계의 방법에 입각하고 있다. 그리고 문화신학의 착상이란 기독교 교의학을 현대의 상황과의 대화 속에서 해석하고 전개시키는 상황연관적인 교의학적 착상이다. 그러므로 문화신학은 교의학의 근거위에서 전개되어야 한다.
(3)변혁적 친숙화
그러나 이러한 포괄적 수용은 결코 헌합 내지 혼동의 시도는 아니다. 그것은 다만 변혁적 친숙화의 과정으로 나아가야 한다. 변혁적 친숙화란 다양한 상황의 측면들을 성경 메시지의 중심사상에 준거하면서 서로 연결시키고 이 연결된 새 의미를 신학적으로 해석하는 계기이다.
맺는 말
개혁신학은 현대신학의 장 안에서 현대 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배타적인 비판이라는 수세적인 자기방어에만 머물지 않고 현대 신학사상들이 현대의 정신적 상황과 대결하면서 제기하는 새로운 신학적 착상들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현대신학에 새로운 성경적 계시에 정위된 신학을 정립해야 한다. 여기에 개혁신학의 미래가 존재한다. 상화연관적인 교의학이 곧 문화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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