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궁켈의 시편 연구

헤르만 궁켈의 시편 연구

 

 

 모든 사람들이 기쁠때나 슬플때나 항상 애송하는 책이었던 시편은 역사상 많은 사람들이 연구해왔다.
그 연구를
첫째, 유대인 회당 찬송가로서 사용되었던 시편이 기독교회의 영적 노래책으로 채용된 이래 시편을 보여주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그 저작의문제,
저자 연대 내용등 본문 비평의 문제를 연구대상으로 한 시대가 있었고,
둘째, 시편시의 문학적 연구태도로 시편 작자가 사용한 문체, 또는 문학형식을 통해
그 저자의 뜻을 더 분명하게 파악하자는 것으로 로우스 신부의 히브리시 형식론이 그 대표라 할수 있다.
세째, 새로 등장 한 것이 역사적 문학적 연구 방법이다.
이것이 궁켈에 의해 시독되었다.
즉 시편에 수록된 개개의 시가 산출하게 된 역사적 환경과
문학적 배경등을 연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궁켈의 시편연구는 시편 연구에 중요한 초석을 놓아 주었다.
즉 구약성경 하나만을 재료로 찾아낸 구약 종교보다 구약 성서 밖의 여러 문헌, 고적 발굴물등을 참작하여 종합적으로 찾아내는 구약종교가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 준다는 결론이다.
이러한 종교사학파(종교를 이해 한다는 것이 역사적 방법을 무시하고는 불가능하다고 주장)의 업적을 구체적으로 세운 사람이 궁켈이라 하겠다.

궁켈이 취급한 문학 역사의 관심은 "어떻게 히브리인의 문학이 히브리인의 역사속에서 일어났으며 왜 그런 표현 방법을 썼는가"를 찾아내는 것이라 했다.
"히브리시의 정신은 그 자체의 목적을 위하여 특수한 형태에 의해 표현되고 기록되었으며 문학 역사상에 이 방법이 하나의 편리한 방법이었다"고 말한 헤르더의 영향을 받은 궁켈은 그 '특수한 형태'란 것이 그 시의 주제에 의해 결정되었고 그런 형태의 시의 내용을 표현하는 방법이 오랫동안 사용되었다고 한다.

궁켈의 시대까지 많은 학자들은 시편시의 대부분이 포로후 시대의 산물이며 구약시편에 수록된 시들의 역사는 훨씬 늦은 것으로 이해했으나,궁켈은 그 공통된 문학형태가 포로이전 시대에 속하는 구약성경 자체안의 기록이나, 구약성경 이외의 자료들에서 얼마든지 찾을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편시는 포로전시대에 속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가 시도한 양식사적 연구는 시편의 시가가 가진 문학형태를 찾아냄으로 그 시가 산출하게 된 생활의 정황과 그 시의 문학적 배경을 이해하게 한다.
그는 종래의 시편 개론서와는 완전히 다르게 시편의 편자나 저자나 그 사상등을 문제시 하지 아니하고, 각 시가 어떤 정황아래서 어떤 타이프의 시로 기록된 것인가 함을 찾아내고자 한다.


그는 '시편개론'에서 시의 유형을 여섯가지로 분류한다.

1.찬송시
히브리인의 시가 가나안 고대 문학과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어 시편의 '창조시'는 결코 히브리인 고유의 시는 아니나 다만 그 노래의 대상이 되는 신이 '여호와 하나님'이란 것이 다르다.
이 찬송시의 일반적 형식은 '명령형 복수로서
환희와 송영의 권고'로 시작하며 전체 200번 가량 된다.
이것과 달리 복수형 제1인칭 명령형 또는 권고형으로 시작하는 것이 70가지 된다.
'찬송시'의 대표로 (詩篇117편)을 들 수 있다.
전부 두 절밖에 없지만 '찬양과 찬송'이 테마가 되어 있다.
이 모든 시들은 예배 의식과 관련을 가진 것으로
합창 또는 독창으로 불리워진 노래들이며, 예배시에 불리워진 이 모든 노래들이
민중의 생활속에 까지 들어와 모든 경건한 개인들이 부르는 노래로 되었으며
이런 시의 내용은 감각적인 것, 높이는 것, 예배와 사모, 찬양과 찬송등이다.
시편의 제목이 '찬송'(Tehilim)으로 되어 있는 것도 이런 유형의 시가 많음을 암시한다.

2. 대관식의 시
이 시는 '여호와가 다스리신다'는 귀절을 가지고 있으며 일종의 종말론적인 성격을 가져 장차 올 어느 시기에 여호와가 왕으로 세계를 다스리다는 사상이 주도적으로 나와 있다.

3. 민족 탄식시
이스라엘 민족 공동체의 슬픔을 노래한 시들로 그 첫머리에 '오호 여호와' '오호 하나님'이란 말로 고난중에 처한 민족 전체의 괴롬의 감정을 쏟고 있다.
그 밖에 '주여' '나의 하나님' '우리 구원의 하나님'
'만군의 하나님' '이스라엘의 목자여' '여호와 보수하시는 '하나님'
'세계를 판단하시는 하나님'등의 말을 사용한다.
이런 시가는 하나님과 담화하는 내용보다 "하나님께 대하여 변화를 요구하는 기도"이며, 이 시들에 나오는 '우리'는 항상 '이스라엘'을 가리킨다.
이런 시에는 소원과 간구의 심정이 강하게 흘러 당면한 재난을 모면하도록 기원하는 형식의 말을 많이 사용한다.

4. 제왕의 시
이스라엘에 왕의 제도가 생긴 것은 사울 이후이다.
이런 유형의 시는 '왕' '왕의 아들' '여호와의 왕' '여호와의 기름부음 받은자' '여호와의 종'이란 말을 사용하며 왕이 거하는 곳을 여호와의 성이라 하며 그 조상을 다윗이라 하고, 그 왕의 하나님을 항상 '여호와'라 한다.
이런 시는 왕이 대관식과 관계된것, 왕의 결혼식과 관계된것, 왕이 적진을 향해 출전하는 것, 출전했다가 개선하며 들어오는 사정을 그린것, 왕의 권위와 그 명령의 엄위함을 노래한 것등이 있다.
그래서 이런 시가 포로후 시대의 것이라고 함에 대해 궁켈은 이스라엘의 망국전 그들의 왕제도가 건전하게 존재했을 때 지은 시들이라 말한다.한편 신약 기자들은 이런 제왕시를 메시야사상과 관련시킨다.

5. 개인의 탄식시
이 유형의 시는 모두 40편이 된다고 한다.
제1권 3,5, 6, 7, ,13, 17, 22, 25, 26, 27:1-14, 28, 31, 35,38,39
제2권 42, 43, 51, 54, 55, 57, 59. 61, 63, 64, 69, 70, 71
제3권 86, 88
제4권 102
제5권 109, 120, 130, 140, 141

개인적인 성격의 탄식과 애원이 들어있는 이런 유형의 시가 시편의 참 골격을 이루고 있다고 궁켈은 말한다.
이 시들은 모두 그 작자가 어떤 환난과 고통에 처해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이런 시의 공통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ㄱ. 공통적인 감정 표현과 그 강렬성이 나타남
ㄴ. 저자가 각종의 환난중에 있음
ㄷ. 그를 핍박하는 원수와 대적때문에 신음함
ㄹ. 기도의 절박성과 구원의 확실성을 말함
ㅁ. 맹세하는 형식의 기도를 가지고 있음
ㅂ. 감사의 기도를 가지고 있음
6. 개인의 감사시

이 시들은 '감사한다' 란 말이 반드시 사용되고
그 감사에는 반드시 '야웨'란 말을 같이 사용한다.
그의 감사는 시인의 고난, 야웨를 부르는 것, 그 부름의 결과로 구원을 받았다는 세가지 내용이다.
병고, 원수의 핍박, 죽음에 직면, 풍랑에서 신음등에서 건짐을 받을때 드리는 노래로 (18편, 103편)이 대표적인 감사시다.

궁켈은 순수하게 문학사적 입장에서 시편을 연구하여 이스라엘 문학의 역사는 곧 이스라엘 시의 형태 연구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궁켈은 이렇게 시를 분류함으로
첫째: 이런 시들이 이스라엘 백성의 어떤 예배 환경과 '종교 의식적인 동기'에서 산츨되었는가를 명백히 알 수 있고
둘째: 이런 형태 연구에서 각 시의 사상과 기분의 공통성을 알게 되고
세째: 각 형태를 특색있게 이루고 있는 요소를 밝히 앎으로써 시 자체에 대한 이해를 보다 낫게 할 수 있다 라고 말한다.
즉 문학의 형식이 그 내용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 궁켈의 시 형태론이다.

이 형태론이 학문에 끼친 공헌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시편의 여러 연대 문제 결정에 '포로 이전설'을 크게 뒷받침한다.
둘째: 히브리시의 내용을 실존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세째: 시편주석에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궁켈의 시 '형태론'은 지나친 문학적인 관심과 문장 구조론에 빠지고 있다는 결점이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상의 요약 글은, 김정준, 이스라엘 시인정신(논문집 II)에 있는 제1부 2장인 "헤르만 궁켈의 시편 연구"입니다(pp 7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