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가족은 가짜”… 천륜마저 끊는 교리 [2017-11-21 00:01]
반사회적 종교집단의 폐해
▲전능하신하나님교회에 빠진 배우자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전빈(왼쪽)씨와 이준걸씨가 지난 13일
전능신교 집단 숙소인 강원도 횡성 유토피아 유스호스텔을 가리키고 있다.
전능하신하나님교회(전능신교)에 빠진 장푸우(35)씨가 아내 전빈(31)씨에게 말 한마디 없이 집을 나간 건 2년7개월 전 일입니다. 그녀는 지난 6일 남편을 찾기 위해 5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한국에 왔습니다. 이준걸(32)씨도 2년8개월 전 어린 딸을 두고 사라진 아내 류징수(28)씨를 찾기 위해 왔습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2년 넘게 연락이 두절된 남편과 아내의 생사만이라도 확인해 달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이후 서울 구로경찰서의 중재가 있었습니다. 전능신교 본부는 한국에 있는 두 사람을 찾아냈습니다.
그렇다고 부부의 상봉이 제대로 이뤄진 것은 아닙니다. 전씨는 남편의 거부로 부자 상봉에만 만족했습니다. 이씨는 다행히 아내의 얼굴을 봤지만 중국으로 돌아가자는 제안을 단칼에 거부했습니다.
전능신교 신도들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종교가 얼마나 중요하기에, 아내 남편 자식을 버리고 남의 나라까지 온 것일까요. 이처럼 천륜(天倫)마저 끊으려는 시도는 인간을 하나님으로 떠받드는 잘못된 교리의 영향이 큽니다.
전능신교는 동방(중국)에 재림했다는 ‘여자 재림주’ 양향빈을 믿습니다. 그 뒤에는 속칭 제사장 조유산이 있습니다. 전능신교는 기독교의 십계명을 모방해 ‘십조행정(十條行政)’이라는 계명을 갖고 있습니다. 9계명엔 ‘사람들은 당연히 교회 일을 생각해야 하며 육체의 일을 내려놓고 가정과도 단절해야 한다’는 내용이, 3계명엔 ‘사람은 금전, 물질, 모든 재산을 하나님께 바쳐야 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도 비슷합니다. 74세 할머니를 ‘어머니 하나님’으로 믿고 그 뒤엔 오너 격인 김주철 총회장이 있습니다. 핵심 교리서에 ‘이 땅의 가족은 가짜이며 하늘 가족이 진짜’라는 취지의 교리가 있습니다. 또 ‘십일조를 행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놀라우신 저주로써 형벌하겠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2013년부터 무비자로 제주도를 통해 국내에 들어와 난민 신청을 한 중국인은 912명입니다. 이들 대부분은 전능신교 신도로 추정됩니다. 현재 강원도 횡성 유토피아유스호스텔 등지에서 집단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교회 성인 신도는 2만명으로 추정됩니다. 하나님의교회도 시한부종말론을 외쳐서 재산을 헌납받았습니다. 이처럼 반사회적 종교집단이 무서운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망치고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가정 공동체를 철저히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자생 이단도 모자라 이제는 외국 이단까지 둥지를 트는 시대가 됐습니다. 해외로 ‘수출’된 하나님의교회 구원파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은 현지에서 맹활약 중입니다.
한국교회가 130여년 만에 비약적으로 부흥 성장한 이유는 뭘까요. 중국교회를 섬기라는 ‘십자가’가 들어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중국교회가 ‘영적 어미’인 한국교회에 지금 전능신교를 막아달라고 간청하고 있습니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출처]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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