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개관
1. 룻기의 명칭과 저자
본서는 ‘여자 친구’라는 뜻을 가진 여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룻기라고 이름이 지어진 책입니다. 그리고 그 저자에 대해서 탈무드와 유대 전승에서는 사무엘이 사사기, 사무엘서와 더불어 룻기를 기록했다고 주장하지만, 뒷받침할 만한 정확한 근거는 없습니다. 또 기록연대로는, 다윗 왕의 통치시대로 추정하는데, 4:17, 22에서 다윗의 족보에 솔로몬이 빠진 것으로 보아서 솔로몬의 즉위 이전, 곧 다윗 왕의 통치기간인 B.C.1000-961년 경으로 추정합니다.
유대인들의 성경 분류에 따르면 룻기는 기독교의 성경처럼 역사서인 사사기와 사무엘서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문서(聖文書)의 하나로 잠언과 아가서 사이에 위치하며, 특별히 유대인들이 초막절 절기에 낭독하던 오축(Five Megilot)의 하나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2. 룻기의 주제
룻기는 사사기와 사무엘서 사이에 끼어 있는 작은 분량의 책이면서도 구속사의 관점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책입니다. 룻기에 대한 전통적인 관점은 암흑기였던 사사 시대에 샛별처럼 빛나는 룻의 효행(孝行)이나 희생적인 사랑에 초점을 맞추어 가정 윤리의 교범이나 하나의 아름다운 문학작품처럼 취급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룻기를 해석하고 적용하게 되면 룻기는 춘향전이나 심청전처럼 윤리적 교훈을 담은 일반 문학작품과 별반 다를 것이 없게 됩니다. 룻기는 하나님의 계시를 담은 성경으로서, 특별히 이 세상에 오실 메시아에 대해서 예언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량은 작지만, 대단히 중요한 성경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사들의 치리하던 때에’(1:1)라는 말로 시작된 룻기는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4:22)로 끝나고 있습니다. 즉 왕이 없음으로 인해서 영적, 도덕적, 사회적으로 혼탁한 암흑기였던 사사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이미 한 왕을 예선해 놓으셨는데 그가 바로 다윗임을 증거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룻기는 이처럼 다윗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더 나아가 장차 오실 메시아에 대해서도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처럼 장차 오실 메시아는 유다 지파 중에서도(창 49:10), 다윗의 계보를 따라 오실 것이며, 그런 가운데서 베들레헴이 중요한 장소가 될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룻기에 나오는 중요한 개념들을 통해서 장차 오실 진정한 왕이신 메시아가 어떤 분이 되실 것인가를 미리 보여주고 있습니다.
룻기에서 나오는 하나의 중요한 주제는 ‘기업 무를 자’라는 말입니다. 룻기에는 이 ‘기업 무를 자’라는 말이 무려 12회나 나오고 있습니다. 이 ‘기업 무를 자’, 즉 ‘고엘’(구속자)이 되기 위해서는 첫째, 가까운 친척이어야 하고(신 25:5,7-10), 둘째, 기쁜 마음으로 자원하여야 하고(룻3:11), 셋째, 고엘이 될 만한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룻2:1), 룻기에서는 보아스라는 인물이 자청하여 이 ‘기업 무를 자’의 의무를 이행해 줌으로써 몰락해 가는 한 가정을 회복시켜 줍니다. 그리고 바로 그 계보에서 다윗이 태어날 뿐 아니라, 장차 우리 하나님 백성들의 궁극적인 ‘기업 무를 자’로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게 되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죄에게 팔려 마귀의 종이 되고,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잃어버린 우리를 해방시켜 주시며 빼앗겼던 기업을 찾아 주시기 위해서, 자원하여 이 땅에 인간의 몸으로 오셔서 우리의 형제가 되셨으며, 또 자기의 몸을 속전으로 지불하심으로써 우리의 원수를 대신 갚아주시고 우리의 기업(하나님 나라)을 물러 주시는 구속자(고엘)가 되신 것입니다(마 20:28; 막10:45에서 나오는 대속물이라는 말이 곧 기업 무를 자가 치러야 하는 속전을 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아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며, 나오미가 룻에게 한 말, 즉 “내 딸아, 이 사건이 어떻게 되는 것을 알기까지 가만히 앉아 있으라. 그 사람이 오늘날 이 일을 성취하기 전에는 쉬지 아니하리라”(3:18)고 하는 말은 오늘도 우리 성도들의 구원이 완성되기까지 쉬지 않으시는 우리 주님의 열심을 예시해 주는 대단히 의미심장한 말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룻기에서 이런 ‘기업 무를 자’의 개념과 더불어 또 한 가지 중요한 개념은 ‘인애’(헤세드, הסך)입니다. 룻기 1:8(‘선대’라고 번역이 됨)과 2:20(‘은혜’로 번역), 3:10에 나오는 이 인애라는 단어는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인애는 성경에서 인자, 자비, 은혜 등으로 번역이 되기도 하는데,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베푸실 때에는 주로 ‘언약적 사랑’(Covenant Love)이라는 뜻으로 사용이 되면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을 자기 백성으로 삼으시고 변함없이, 끝까지 베푸시는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사랑을 말합니다.
다윗은 이 인애에 대해서 “주의 인자가 생명보다 더 귀하다”고 고백하기도 합니다(시 63:3). 그런데 룻기에서는 이러한 인애를 룻이 나오미에게, 보아스가 룻에게 베풂으로써, 하나님의 인애(헤세드)를 받은 자들은 또한 서로에게 인애를 베풀게 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인애하심이 궁극적으로 육화(肉化)되어 나타난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신 것입니다(요 1:14; 3:16; 요일 4:8, 16).
이 룻기의 기록 연대 및 목적과 관련해서 어떤 학자들은 룻기가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고 나서 그의 혈통에 이방나라인 모압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이유로 다윗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자들에게 다윗의 가계의 내력과 특히 그의 증조모인 모압 여자 룻의 효성과 신앙을 칭송함으로써 다윗의 정통성을 입증하려는 용비어천가적인 문서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적인 관점에서의 설명이고 오히려 이스라엘의 가장 이상적인 왕인 다윗의 혈통 속에도 이방 여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숨기지 않고 밝힌 룻기는 이미 창세기로부터 계시되었던 인종주의를 넘어선 보편적 구원 사상을 증거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3. 룻기의 구조와 내용
1. 기업을 상실한 나오미에게 인애를 베푸는 이방 며느리 룻(1장)
2. 하나님의 섭리에 의한 룻과 보아스의 만남(2장)
3. 룻에게 인애를 베푸는 보아스(3장)
4. 기업 무를 자의 의무를 이행한 보아스와 룻의 결혼. 그리고 에필로그(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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