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이 책은 남녀간의 차이를 잘 설명해주는 책으로 꽤 많이 알려진 책인데도 난 모르고 있었다. 교수님 소개로 이 책을 접하게 되어 반가웠다.
알고보니 이 책이 몇 년 전에 그레이 박사(John Gray, Ph.D)가'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Men are from Mars. Women are from Venus)'라는 책을 써서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책이라는 알았다..
[화성~,금성~]에서 남자는 화성인이다. 여자는 금성인으로 완전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다.
우연히 화성 사람들이 망원경으로 금성을 보게 되고, 금성인들에게 반해 우주선을 만들어 금성으로 가서 금성인들과 지구에 정착하게 살게 되면서 생기는 갈등들에 대해 적고 있다.
그래서 다를 수밖에 없는 남성과 여성, 당연히 언어에도 다른 의미를 갖고 있을 때도 있다.
이런 문제로 이혼을 하는데 요즘에 미국의 경우 결혼한 부부의 약 50%정도가 이혼을 하고, 일본은 네 쌍 중의 한 쌍, 그리고 우리 나라의 경우는 약 1/3 정도가 이혼한다고 한다. 이젠 결혼식장에서 행복해 하는 신랑 신부를 보면, 속으로 과연 저 부부가 언제까지 저렇게 행복해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마저 드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그래서인지 미혼 여성 중에는 굳이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사랑의 기술을 습득하도록 돕는 탁월한 지침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이미 10여 년 전에 번역되어 지금까지 많은 커플들을 이혼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30대 가장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 의하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약 70%정도가 그 이유를 가정의 화목에서 찾았다고 한다. 반면에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비슷한 정도의 비율로 그 이유가 가정의 불화에 있다고 대답했다. 이것은 현대가 아무리 자아 실현의 시대라고 하지만, 역시 행복의 절정은 남녀가 만나 서로 돕고 사랑하며 사는 삶에 있다는 걸 뜻한다.
존그레이 박사는 이성으로 인해서 화가 났거나 실망하는 것은 대개의 경우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는 중요한 진리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즉 남편이 혹은 아내가 다른 별에서 온 사람처럼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기억할 때, 다시 말해 남녀 차이를 먼저 알고 인정하면 서로가 부대끼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좌절감을 해소 할 수 있다는 것. 그러면 서로 오해는 곧 풀리며 그릇된 기대 또한 쉽게 수정할 수 있고 상대방을 무리하게 변화시키려는 헛된 노력에 모든 정력을 소모하지 않고도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남. 녀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탐구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이 되어 있어서 부부사이의 관계를 향상시키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양성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상호신뢰와 책임·협조와 애정이 촉발되도록 고무함과 아울러 , 자존심과 인간적 존엄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 양성의 관계를 연구 조사한 결과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긍정적인 정의를 내려 자세히 기술적으로 실재적인 방안들을 제시하였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남녀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자세히 인식하고 긴장을 줄이므로 사람의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여 친밀감과 행복감을 증진시키기를 위한 실제적인 방안이다. 남녀의 차이에서 야기되는 문제들은 심리적인 차이를 분석하여 사랑하는 관계를 이끌어 내는 방법이 소개한 실재적인 지침서이다.
이렇게 그는 남녀의 차이를 뚜렷이 깨닫게 되면서 아내와 새로운 관계를 열어갈 수 있었다.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그렇게 가까이 있는 걸 미처 몰랐던 것이다. 그 일은 7년에 걸친 그의 연구에 영감을 주어 남녀가 어떻게 서로 다른지 탐구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가면서 관계를 향상시키는 새로운 방법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양성의 차이에서 감성적인 부분과 이성적인 부분들을 가슴을 열면 용서할 마음과 사랑을 나누는 욕구가 생겨 이성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가꾸어 갈 수 있으나 남녀관계를 서로 이해하지 못할 때, 실망과 좌절을 경험하고 더 나아가 원망과 불화가 생긴다.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하게 되는데 이 책을 통하여 서로 다른 영역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지각하고, 반응하고, 행동하고, 사랑하고, 필요로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달리하여 어떤 때에는 언어, 환경도 달라 다른 행성에서 온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세밀하게 분석이 되었다. 상대방과 부대끼는 과정 속에서 이해하려고 애쓰면 서로간의 오해가 풀리게 되고 그릇된 기대가 수정되어 편하게 받아들이게 되어 더불어 잘 지낼 수 있다.
이 책의 모든 상황과 실재적인 방안들이 경험과 상식으로 입증이 되며 내 안에 있는 고유의 사고방식까지 인정이 되었고 또 행동양식이 또한 근거가 있는 내용들로 집필이 되어 내 자신이 지향하는 것까지 더욱 발전을 할 수 있도록 기록이 되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각 장마다 명확하게 기술한 주제들로 서로의 차이를 꼬집어서 나타내고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함으로 긍정적인 대화와 불필요한 마찰에서 벗어날 내용들이다.
* 별명*
미스터 수리공 男
늘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해서 붙여진 ‘남자’의 별명으로 문제가 생기면 일단 혼자만의 세계인 ‘동굴’로 들어가려는 본능을 가진 사람이고 섬세한 감정 따위는 가볍게 여겨 무시하는 경향을 갖고 있으며 남자들은 상대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것을 느낄 때 마음이 움직인다.
가정진보위원회 소속 위원 女
필요이상의 조언과 보살핌을 제공하려 해서 붙여진 ‘여자’의 별.이고 사랑 받고 있다고 느끼면 만사에 의욕을 갖는 성향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문제에 대해 누구에겐가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1) 남자와 여자의 가치관이 본질적으로 다른 각도에서 보고 남자는 해결을 제시(만능 수리공)하고 감정을 무시한 자기의 능력을 입증하려는 목적으로 자기의 존재를 확인하고 있으며 성공과 성취로 충족감을 맛본다. 반면에 여자는 조언과 보살핌, 충고가 관심의 표시로 하는 인간관계를 중요시하여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모성애 기질이(가정진보위원회) 있다.
2) 남녀가 서로 다른 별개의 세계에서 만나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데 마찰과 갈등을 겪게 된다. 이 때 서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에 있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자들은 우울증에 걸리면 동굴 속으로 들어가려는 습성으로 조용히 문제를 해결을 하려고 하는 반면에 여자들은 자신의 문제를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해결방안으로 남자들은 누군가가 자기가 필요로 하다는 것을 알 때 힘이 생기고 여자들은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알 때 마음이 움직여 의욕을 생긴다. 남자는 사랑을 주는 일에 두려워하고 여자들은 사랑 받기를 두려워한다
(남자들은 혼자서 동굴 속에 들어가 혼자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여기서 동굴은 그냥 혼자 있으려는 장소나 혼자 있고 싶은 비유이다. 주위 다른 사람들이 해결책을 알려주면 자존심 상해한다고 한다. 그러나 여자들은 주위 친구들을 만나 수다로 푼다고 한다. 그 수다에는 해결책에 담겨 있기보다는 그냥 그런 상황을 공감해주는 걸로 만족한다는...)
3) 성공을 하려면 의사소통이 되어야 원만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데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서로가 모르는 경향이 많다고 생각이 되는데 이럴 때 오해를 하고 갈등을 빚게 되어 싸움과 상대방을 비난까지 갈 수 있으므로 서로가 이해할 만한 언어의 통역이 있다. 즉 여자들은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과장, 은유, 막연한 표현 등을 동원하여 전달한다.
이후의 책은 읽지 못해 더 이상 내용을 쓰지 못하고 느낀 점은 도움이 주는 부분도 있지만 여성에 대한 감정적인 문제를 남자의 시각으로 본 썼기에 남성의 우월주의 남자에게 기분을 맟추라는 식의 내용이다. 그렇지만 이혼을 방지하는데도 좋은 내용이다.
또 내가 아는 주위 사람들을 대입해보면 거의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그러나 솔직히 읽으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같은 내용이지만 다른 말로 반복되어 읽어보면 그 내용이 그 내용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얻은 통찰력으로 남녀간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고 사랑을 멋지게 꽃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약간의 길잡이는 되었다.
백경흔씨가 쓴 글 내용을 공감하여 옮겨 놓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백경흔
이 책의 내용 중에서 남성 우월주의가 있다.
1)백인 남자인 존 그레이가 저자로서 갖는 한계
첫째, 저자가 이 책을 서술하는 사람으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와 책의 내용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하고자 한다. 먼저 존 그레이는 남자이다. 여자에 관한 많은 사실들이 왜곡되어 잘못 전달되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여자의 이야기를 남자가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저자가 수많은 부부상담사례 연구를 바탕으로 이 글을 썼다고 가정해 도 이 글은 어쩔 수없이 남자의 시각과 남자의 언어로써 여자를 이야기하고 있는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또 저자는 흑백이 공존하는 미국이라는 사회 안 에서 백인 남자의 사회적 지위를 가진다. 따라서 저자는 백인우월의 가치관을 지닌 사회적 구조 속에서 백인으로서 지배의 입장에 익숙해 있다. 결국 저자가 남자로서 이 책을 서술하는데 있어서 여자에 대한 무의식적인 우월감에서 완전히 자유로웠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저자가 서술하고 있는 남녀의 차이는 지배와 종속의 논리를 가진 미국사회의 한 백인 남자가 지배자의 입장에서 여자를 바라보고 여자의 이 야기를 기술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2)화성과 금성이라는 장치가 범하는 오류
둘째, 이 책의 모든 내용을 합리화시키는 하나의 잘못된 장치를 지적하고자 한다. 바로 남자는 화성에서 여자는 금성에서 왔다는 전제가 그것이다. 저자는 이 책 전체를 합리화시켜 설명하기 위해 이러한 장치를 만들어냈다. 왜냐하면 남자와 여자가 각 기 다른 행성에서 왔다는 사실만큼 남녀가 차이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깔끔하게 설명하는 편리한 가정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저자는 남녀의 차이가 생긴 것이 생물학적인 요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잘못 길들여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전통적으로 사회 안에서 잘못 길들여진 남녀의 차이를 교정해 바로잡아 나가는 노력을 배제한다. 오히려 남녀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긴장 과 갈등이 따르고 서로의 차이를 이해했을 때 사랑이 가능하다는 이데올로기를 내세우고 있다. 결국 저자는 남녀가 오늘의 차이를 갖게 된 것은 당연하며, 나아가 관습적으로 길들여진 남녀의 성 역할의 차이를 잘 이해해 모두 그대로 행할 때에 진정한 사랑을 이룰 수 있다고 왜곡하고 있다.
3) 책 속에 나타난 남녀의 표현
다음으로 저자가 화성과 금성이라는 장치를 통해 남녀의 차이를 어떻게 차별적으로 기술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저자가 남자와 여자를 표상하기 위 해 제시한 단어와 내용들이 어떻게 차별적인 가치를 담고 있는지 각 장의 분석을 통 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
해결책/기분전환
3장 '남자는 자기 동굴로 들어가고 여자는 이야기를 한다'에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의 남녀 차이를 표현한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남자는 동굴에 들어가서 '해 결책'을 모색하지만 여자는 두서없이 자기 이야기를 함으로써 '기분전환'을 꾀한다고 말한다. 마치 남자는 과묵하게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동적인 주체이며 여자 는 누군가 신뢰할만한 사람에게 시시콜콜 이것저것 말해 감정표현을 통해 기분전환을 꾀하는 단순한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 문제해결을 위해 이것저것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 반면, 자신의 문제를 남에게 말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 는 여자도 있다는 사실은 말할 가치조차 없다. 왜냐하면 이 경우 남녀의 차이가 있기 이전에 개인의 성격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또, 남자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굴에 들어갔을 때에 여자에게 "남자가 동굴로 들어가면 내버려두어라"라는 말을 하고 있다. 즉, 남자가 동굴에 들어갔을 때 여자가 "남자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오해하기 쉬운 부분에 대해 여자가 조급해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는 말이다. 거기다가 여자는 남자가 동굴에 들어간다는 행동양식에 익숙해지기 위해 더욱 독립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것은 여자가 남자에게 익숙해지기를 바라는 남자의 요구이며, 심하게 말하면 "남자가 생각할 때에 여자는 남자를 괴롭히지 말고 다른 할 일을 찾아보아라"는 것과 같다. 책 전반을 통해 저자는 남녀가 함께 해결하기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항상 여자는 누군가의 도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으로 남자는 여자를 피해 스스로의 시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으로 표현되고 있다.
사랑하기/사랑 받기
4장 '이성자극하기'에서는 남자는 여자를 만족시켜줄 때 힘을 얻고 여자는 사랑을 받을 때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마치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동경해온 도움을 기다리는 아름다운 공주와 공주를 구해주기 위해 먼길을 달려오는 멋진 왕자의 신화와도 같다. 여기서 남자는 사랑하는 주체이며 여자가 사랑 받는 객체라는 사실은 당연한 것이다. 또한 현실적으로 이것이 많은 남녀의 머리 속에 지배적으로 자리잡은 생각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교정되고 바로잡아져야 할 잘못된 역할규정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우리는 보통 여자가 강간당한다는 말은 당연하게, 남자가 강간당한다는 말은 매우 어색하게 받아들인다. 우 선 그 이유는 남녀의 물리력의 차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지 물리력의 차이만이 그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 더 근원적인 원인은 남녀의 사랑에서 남자가 주도권을 잡는 것을 당연시하는 사회관습에 있다. 그 예로 데이트 강간을 들 수 있다. 아주 친밀한 남녀 사이에 전혀 물리력이 사용되지 않은 상황에서 데이트 강간은 이루어진다. 이것은 바로 사랑하기와 사랑 받기라는 남녀의 잘못된 역할고정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항상 남자에 의해 여자가 당한다는 말은 너무나 일반적으로 쉽게 사용된 다.
독립적인 고무줄/오르내리는 파도/
6장과 7장은 남자를 고무줄로 여자를 파도로 설명하고 있다. 남자의 고무줄은 앞에서 말한 동굴과 비슷한 의미를 갖는다. 동굴이 남자가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자를 피해 찾아갔던 혼자만의 장소였다면, 고무줄은 여자로부터 멀어져 독립 적이고 자율적인 욕구를 실현하고자 하는 남자의 본능을 표현한다. 반면 여자는 오 리는 파도와도 같다고 말한다. 여자는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기분이 좋다가도 어느 새 바닥으로 내려앉아 버린다고 한다. 앞의 여러 예에서와 마찬가지로 남자는 관계 속에서 항상 독립과 자율의 본능을 가지고 자신을 지키는 능동적인 주체로 그리고 여 자는 감정이 풍부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오르락내리락 기분이 변화하는 변덕쟁이인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그리고 남자가 동굴에 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남자의 고무줄이 늘어져 독립과 자율의 욕구를 충족시키려할 때에는 여자가 남자의 행동에 협조해 주어야 한다. 이때 여자가 남자를 귀찮게 굴면 남자는 여자로부터 더욱 멀어지려는 속성을 갖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자도 독립과 자율에의 본능을 가지며 오히려 남자보다 더 강하다고도 할 수 있다. 독신 남성보다는 독신 여성이 더 많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상대가 자기 일에 참여할 때/상대가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
9장 '어떻게 논쟁을 피할 것인가'에서는 남자는 상대가 자기 일에 참여할 때, 여자 는 상대가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 논쟁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이것도 남녀를 차별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남자가 여성보다 지배적이고 우월한 입장에 있다는 가치를 포함하고 있는 예이다. 공교롭게도 남 여는 서로 정반대의 상황에서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남자는 자신의 일에 남이 간섭할 때에 논쟁을 일으키는 반면 여자는 상대가 자신에게 반응을 보여주지 않을 때 논쟁을 일으키고 있으니 말이다. 결국 남자는 자기가 지키고 있는 영역을 침범 당했을 때에 그리고 여자는 자신이 관심을 받지 못할 때라는 상황설정으로 남자의 주체성을 여자의 객체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남의 간섭을 싫어하거나 다른 사람의 조언 얻기를 좋아하는 것은 남녀의 차이라기보다 개인차라고 설명하고 싶다.
한 가지 큼직한 일/사소한 일
10장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점수채점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여자 들에게는 사소한 것들도 큰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남자들을 알지 못한다"(321 쪽)라는 말을 하고 있다. 어느새 우리는 여자는 사소한 것에 기뻐하고 행복해 한다는 생각을 당연시하고 있다. 마치 주방용품 광고의 많은 카피들이 여자의 만족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온다고 크게 떠들어대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는 "나는 아내에게 의지가 되어 주는 일이 의외로 아주 쉽다는 것을 ...."(14쪽), "내가 가까이 다가가 가만히 안아 주는 것일 뿐"(14쪽), "가볍게 포옹..."(234쪽), "불쑥 꽃다발을 건 네 아내를 놀래 주어라"(234쪽), "아내의 외모에 대해 찬사를..."(234쪽) 등으로 여자가 아주 사소한 것에 감명 받고 행복해 한다는 사실을 마치 여자는 단순한 동물이라는 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물론 남자의 채점방식은 여자와 다르다. 저자는 남자가 "한 가 지 큼직한 일에 자신의 모든 정력을 기울이려 하고 작은 일들은 얕잡아 보는"(240쪽) 특성을 지닌다고 말한다. 앞의 여자의 예에서와는 사뭇 다른 관점임을 확연히 알 수 있다.
4.마무리하는 글
이상에서 우리는 남녀의 차이를 서술한 스테디셀러이며 베스트 셀러인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얼마나 교묘하게 남녀 차별이라는 가치관을 숨기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이러한 비판의 목적은 책을 쓴 저자를 탓하려는 데 있지 않다. 우리 가 '여남'이라고 쓰기 보다 '남녀'라고 쓰는 것을 더 익숙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깊숙이 침투해 있는 남녀 차별의 관습적인 잘못들을 하나하나 비판적인 시각에서 교정하고 바로잡아 나가기 위한 하나의 시도일 뿐이다.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여자의 역할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교정한다는 큰 목적 때문만은 아니다. 그 외에도 남자에게 굴레씌워진 잘못된 역할 기대로부터 남자들을 해방시키려는 목적이 있다. 예를 들어 남자는 사회로부터 항상 '강하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한다'고 교육받다가 어느새 자신을 주위의 도움으로부터 무의식적으로 담 쌓아버리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결국 남자들에 의해 생산된 차별의 가치관이 남자 스스로를 족쇄 채울 가능성마저 갖게 된다는 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왜곡된 남녀 차별의 가치관은 남녀 모두의 생산적인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교정되어야 한다.
또, 우리는 이러한 가치관을 담은 책이 전 세계적으로 번역되어 많은 사람에게 읽히게 된다는 사실이 가져올 엄청난 결과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사람에게 광고를 통해 베스트 셀러로 공신력을 갖게 된 이 책이 마치 남녀가 따라야 할 지침서로 맹신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렇게 생각지 않던 사람들조차 책에서 제시하는 대로 행하는 것이 옳다는 착각을 갖게 될 지도 모른다. 결국 비단 이 책 뿐 아니라 모 든 서적을 비판적인 관점에서 보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베스트 셀러라고 해 서 무조건 옳은 내용을 담고 있으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접근한 남과 여의 차이의 이해를 인간에 대한 서로의 이해라 는 말로 바꾸어 강조하고 싶다. 결국 우리 모두는 다 다른 행성에서 온 존재이다. 사람 중에 똑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굳이 남자는 이렇고 여자는 이렇다라고 둘로 양분해 이야기하기보다는 인간 하나하나에 완전한 관심을 갖고 상대를 이해하고자 할 때 진정한 사랑은 이루어진다.
이 책은 남녀간의 차이를 잘 설명해주는 책으로 꽤 많이 알려진 책인데도 난 모르고 있었다. 교수님 소개로 이 책을 접하게 되어 반가웠다.
알고보니 이 책이 몇 년 전에 그레이 박사(John Gray, Ph.D)가'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Men are from Mars. Women are from Venus)'라는 책을 써서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책이라는 알았다..
[화성~,금성~]에서 남자는 화성인이다. 여자는 금성인으로 완전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다.
우연히 화성 사람들이 망원경으로 금성을 보게 되고, 금성인들에게 반해 우주선을 만들어 금성으로 가서 금성인들과 지구에 정착하게 살게 되면서 생기는 갈등들에 대해 적고 있다.
그래서 다를 수밖에 없는 남성과 여성, 당연히 언어에도 다른 의미를 갖고 있을 때도 있다.
이런 문제로 이혼을 하는데 요즘에 미국의 경우 결혼한 부부의 약 50%정도가 이혼을 하고, 일본은 네 쌍 중의 한 쌍, 그리고 우리 나라의 경우는 약 1/3 정도가 이혼한다고 한다. 이젠 결혼식장에서 행복해 하는 신랑 신부를 보면, 속으로 과연 저 부부가 언제까지 저렇게 행복해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마저 드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그래서인지 미혼 여성 중에는 굳이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사랑의 기술을 습득하도록 돕는 탁월한 지침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이미 10여 년 전에 번역되어 지금까지 많은 커플들을 이혼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30대 가장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 의하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약 70%정도가 그 이유를 가정의 화목에서 찾았다고 한다. 반면에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비슷한 정도의 비율로 그 이유가 가정의 불화에 있다고 대답했다. 이것은 현대가 아무리 자아 실현의 시대라고 하지만, 역시 행복의 절정은 남녀가 만나 서로 돕고 사랑하며 사는 삶에 있다는 걸 뜻한다.
존그레이 박사는 이성으로 인해서 화가 났거나 실망하는 것은 대개의 경우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는 중요한 진리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즉 남편이 혹은 아내가 다른 별에서 온 사람처럼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기억할 때, 다시 말해 남녀 차이를 먼저 알고 인정하면 서로가 부대끼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좌절감을 해소 할 수 있다는 것. 그러면 서로 오해는 곧 풀리며 그릇된 기대 또한 쉽게 수정할 수 있고 상대방을 무리하게 변화시키려는 헛된 노력에 모든 정력을 소모하지 않고도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남. 녀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탐구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이 되어 있어서 부부사이의 관계를 향상시키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양성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상호신뢰와 책임·협조와 애정이 촉발되도록 고무함과 아울러 , 자존심과 인간적 존엄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 양성의 관계를 연구 조사한 결과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긍정적인 정의를 내려 자세히 기술적으로 실재적인 방안들을 제시하였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남녀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자세히 인식하고 긴장을 줄이므로 사람의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여 친밀감과 행복감을 증진시키기를 위한 실제적인 방안이다. 남녀의 차이에서 야기되는 문제들은 심리적인 차이를 분석하여 사랑하는 관계를 이끌어 내는 방법이 소개한 실재적인 지침서이다.
이렇게 그는 남녀의 차이를 뚜렷이 깨닫게 되면서 아내와 새로운 관계를 열어갈 수 있었다.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그렇게 가까이 있는 걸 미처 몰랐던 것이다. 그 일은 7년에 걸친 그의 연구에 영감을 주어 남녀가 어떻게 서로 다른지 탐구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가면서 관계를 향상시키는 새로운 방법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양성의 차이에서 감성적인 부분과 이성적인 부분들을 가슴을 열면 용서할 마음과 사랑을 나누는 욕구가 생겨 이성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가꾸어 갈 수 있으나 남녀관계를 서로 이해하지 못할 때, 실망과 좌절을 경험하고 더 나아가 원망과 불화가 생긴다.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하게 되는데 이 책을 통하여 서로 다른 영역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지각하고, 반응하고, 행동하고, 사랑하고, 필요로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달리하여 어떤 때에는 언어, 환경도 달라 다른 행성에서 온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세밀하게 분석이 되었다. 상대방과 부대끼는 과정 속에서 이해하려고 애쓰면 서로간의 오해가 풀리게 되고 그릇된 기대가 수정되어 편하게 받아들이게 되어 더불어 잘 지낼 수 있다.
이 책의 모든 상황과 실재적인 방안들이 경험과 상식으로 입증이 되며 내 안에 있는 고유의 사고방식까지 인정이 되었고 또 행동양식이 또한 근거가 있는 내용들로 집필이 되어 내 자신이 지향하는 것까지 더욱 발전을 할 수 있도록 기록이 되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각 장마다 명확하게 기술한 주제들로 서로의 차이를 꼬집어서 나타내고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함으로 긍정적인 대화와 불필요한 마찰에서 벗어날 내용들이다.
* 별명*
미스터 수리공 男
늘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해서 붙여진 ‘남자’의 별명으로 문제가 생기면 일단 혼자만의 세계인 ‘동굴’로 들어가려는 본능을 가진 사람이고 섬세한 감정 따위는 가볍게 여겨 무시하는 경향을 갖고 있으며 남자들은 상대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것을 느낄 때 마음이 움직인다.
가정진보위원회 소속 위원 女
필요이상의 조언과 보살핌을 제공하려 해서 붙여진 ‘여자’의 별.이고 사랑 받고 있다고 느끼면 만사에 의욕을 갖는 성향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문제에 대해 누구에겐가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1) 남자와 여자의 가치관이 본질적으로 다른 각도에서 보고 남자는 해결을 제시(만능 수리공)하고 감정을 무시한 자기의 능력을 입증하려는 목적으로 자기의 존재를 확인하고 있으며 성공과 성취로 충족감을 맛본다. 반면에 여자는 조언과 보살핌, 충고가 관심의 표시로 하는 인간관계를 중요시하여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모성애 기질이(가정진보위원회) 있다.
2) 남녀가 서로 다른 별개의 세계에서 만나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데 마찰과 갈등을 겪게 된다. 이 때 서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에 있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자들은 우울증에 걸리면 동굴 속으로 들어가려는 습성으로 조용히 문제를 해결을 하려고 하는 반면에 여자들은 자신의 문제를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해결방안으로 남자들은 누군가가 자기가 필요로 하다는 것을 알 때 힘이 생기고 여자들은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알 때 마음이 움직여 의욕을 생긴다. 남자는 사랑을 주는 일에 두려워하고 여자들은 사랑 받기를 두려워한다
(남자들은 혼자서 동굴 속에 들어가 혼자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여기서 동굴은 그냥 혼자 있으려는 장소나 혼자 있고 싶은 비유이다. 주위 다른 사람들이 해결책을 알려주면 자존심 상해한다고 한다. 그러나 여자들은 주위 친구들을 만나 수다로 푼다고 한다. 그 수다에는 해결책에 담겨 있기보다는 그냥 그런 상황을 공감해주는 걸로 만족한다는...)
3) 성공을 하려면 의사소통이 되어야 원만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데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서로가 모르는 경향이 많다고 생각이 되는데 이럴 때 오해를 하고 갈등을 빚게 되어 싸움과 상대방을 비난까지 갈 수 있으므로 서로가 이해할 만한 언어의 통역이 있다. 즉 여자들은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과장, 은유, 막연한 표현 등을 동원하여 전달한다.
이후의 책은 읽지 못해 더 이상 내용을 쓰지 못하고 느낀 점은 도움이 주는 부분도 있지만 여성에 대한 감정적인 문제를 남자의 시각으로 본 썼기에 남성의 우월주의 남자에게 기분을 맟추라는 식의 내용이다. 그렇지만 이혼을 방지하는데도 좋은 내용이다.
또 내가 아는 주위 사람들을 대입해보면 거의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그러나 솔직히 읽으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같은 내용이지만 다른 말로 반복되어 읽어보면 그 내용이 그 내용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얻은 통찰력으로 남녀간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고 사랑을 멋지게 꽃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약간의 길잡이는 되었다.
백경흔씨가 쓴 글 내용을 공감하여 옮겨 놓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백경흔
이 책의 내용 중에서 남성 우월주의가 있다.
1)백인 남자인 존 그레이가 저자로서 갖는 한계
첫째, 저자가 이 책을 서술하는 사람으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와 책의 내용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하고자 한다. 먼저 존 그레이는 남자이다. 여자에 관한 많은 사실들이 왜곡되어 잘못 전달되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여자의 이야기를 남자가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저자가 수많은 부부상담사례 연구를 바탕으로 이 글을 썼다고 가정해 도 이 글은 어쩔 수없이 남자의 시각과 남자의 언어로써 여자를 이야기하고 있는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또 저자는 흑백이 공존하는 미국이라는 사회 안 에서 백인 남자의 사회적 지위를 가진다. 따라서 저자는 백인우월의 가치관을 지닌 사회적 구조 속에서 백인으로서 지배의 입장에 익숙해 있다. 결국 저자가 남자로서 이 책을 서술하는데 있어서 여자에 대한 무의식적인 우월감에서 완전히 자유로웠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저자가 서술하고 있는 남녀의 차이는 지배와 종속의 논리를 가진 미국사회의 한 백인 남자가 지배자의 입장에서 여자를 바라보고 여자의 이 야기를 기술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2)화성과 금성이라는 장치가 범하는 오류
둘째, 이 책의 모든 내용을 합리화시키는 하나의 잘못된 장치를 지적하고자 한다. 바로 남자는 화성에서 여자는 금성에서 왔다는 전제가 그것이다. 저자는 이 책 전체를 합리화시켜 설명하기 위해 이러한 장치를 만들어냈다. 왜냐하면 남자와 여자가 각 기 다른 행성에서 왔다는 사실만큼 남녀가 차이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깔끔하게 설명하는 편리한 가정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저자는 남녀의 차이가 생긴 것이 생물학적인 요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잘못 길들여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전통적으로 사회 안에서 잘못 길들여진 남녀의 차이를 교정해 바로잡아 나가는 노력을 배제한다. 오히려 남녀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긴장 과 갈등이 따르고 서로의 차이를 이해했을 때 사랑이 가능하다는 이데올로기를 내세우고 있다. 결국 저자는 남녀가 오늘의 차이를 갖게 된 것은 당연하며, 나아가 관습적으로 길들여진 남녀의 성 역할의 차이를 잘 이해해 모두 그대로 행할 때에 진정한 사랑을 이룰 수 있다고 왜곡하고 있다.
3) 책 속에 나타난 남녀의 표현
다음으로 저자가 화성과 금성이라는 장치를 통해 남녀의 차이를 어떻게 차별적으로 기술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저자가 남자와 여자를 표상하기 위 해 제시한 단어와 내용들이 어떻게 차별적인 가치를 담고 있는지 각 장의 분석을 통 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
해결책/기분전환
3장 '남자는 자기 동굴로 들어가고 여자는 이야기를 한다'에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의 남녀 차이를 표현한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남자는 동굴에 들어가서 '해 결책'을 모색하지만 여자는 두서없이 자기 이야기를 함으로써 '기분전환'을 꾀한다고 말한다. 마치 남자는 과묵하게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동적인 주체이며 여자 는 누군가 신뢰할만한 사람에게 시시콜콜 이것저것 말해 감정표현을 통해 기분전환을 꾀하는 단순한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 문제해결을 위해 이것저것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 반면, 자신의 문제를 남에게 말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 는 여자도 있다는 사실은 말할 가치조차 없다. 왜냐하면 이 경우 남녀의 차이가 있기 이전에 개인의 성격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또, 남자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굴에 들어갔을 때에 여자에게 "남자가 동굴로 들어가면 내버려두어라"라는 말을 하고 있다. 즉, 남자가 동굴에 들어갔을 때 여자가 "남자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오해하기 쉬운 부분에 대해 여자가 조급해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는 말이다. 거기다가 여자는 남자가 동굴에 들어간다는 행동양식에 익숙해지기 위해 더욱 독립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것은 여자가 남자에게 익숙해지기를 바라는 남자의 요구이며, 심하게 말하면 "남자가 생각할 때에 여자는 남자를 괴롭히지 말고 다른 할 일을 찾아보아라"는 것과 같다. 책 전반을 통해 저자는 남녀가 함께 해결하기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항상 여자는 누군가의 도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으로 남자는 여자를 피해 스스로의 시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으로 표현되고 있다.
사랑하기/사랑 받기
4장 '이성자극하기'에서는 남자는 여자를 만족시켜줄 때 힘을 얻고 여자는 사랑을 받을 때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마치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동경해온 도움을 기다리는 아름다운 공주와 공주를 구해주기 위해 먼길을 달려오는 멋진 왕자의 신화와도 같다. 여기서 남자는 사랑하는 주체이며 여자가 사랑 받는 객체라는 사실은 당연한 것이다. 또한 현실적으로 이것이 많은 남녀의 머리 속에 지배적으로 자리잡은 생각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교정되고 바로잡아져야 할 잘못된 역할규정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우리는 보통 여자가 강간당한다는 말은 당연하게, 남자가 강간당한다는 말은 매우 어색하게 받아들인다. 우 선 그 이유는 남녀의 물리력의 차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지 물리력의 차이만이 그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 더 근원적인 원인은 남녀의 사랑에서 남자가 주도권을 잡는 것을 당연시하는 사회관습에 있다. 그 예로 데이트 강간을 들 수 있다. 아주 친밀한 남녀 사이에 전혀 물리력이 사용되지 않은 상황에서 데이트 강간은 이루어진다. 이것은 바로 사랑하기와 사랑 받기라는 남녀의 잘못된 역할고정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항상 남자에 의해 여자가 당한다는 말은 너무나 일반적으로 쉽게 사용된 다.
독립적인 고무줄/오르내리는 파도/
6장과 7장은 남자를 고무줄로 여자를 파도로 설명하고 있다. 남자의 고무줄은 앞에서 말한 동굴과 비슷한 의미를 갖는다. 동굴이 남자가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자를 피해 찾아갔던 혼자만의 장소였다면, 고무줄은 여자로부터 멀어져 독립 적이고 자율적인 욕구를 실현하고자 하는 남자의 본능을 표현한다. 반면 여자는 오 리는 파도와도 같다고 말한다. 여자는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기분이 좋다가도 어느 새 바닥으로 내려앉아 버린다고 한다. 앞의 여러 예에서와 마찬가지로 남자는 관계 속에서 항상 독립과 자율의 본능을 가지고 자신을 지키는 능동적인 주체로 그리고 여 자는 감정이 풍부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오르락내리락 기분이 변화하는 변덕쟁이인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그리고 남자가 동굴에 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남자의 고무줄이 늘어져 독립과 자율의 욕구를 충족시키려할 때에는 여자가 남자의 행동에 협조해 주어야 한다. 이때 여자가 남자를 귀찮게 굴면 남자는 여자로부터 더욱 멀어지려는 속성을 갖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자도 독립과 자율에의 본능을 가지며 오히려 남자보다 더 강하다고도 할 수 있다. 독신 남성보다는 독신 여성이 더 많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상대가 자기 일에 참여할 때/상대가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
9장 '어떻게 논쟁을 피할 것인가'에서는 남자는 상대가 자기 일에 참여할 때, 여자 는 상대가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 논쟁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이것도 남녀를 차별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남자가 여성보다 지배적이고 우월한 입장에 있다는 가치를 포함하고 있는 예이다. 공교롭게도 남 여는 서로 정반대의 상황에서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남자는 자신의 일에 남이 간섭할 때에 논쟁을 일으키는 반면 여자는 상대가 자신에게 반응을 보여주지 않을 때 논쟁을 일으키고 있으니 말이다. 결국 남자는 자기가 지키고 있는 영역을 침범 당했을 때에 그리고 여자는 자신이 관심을 받지 못할 때라는 상황설정으로 남자의 주체성을 여자의 객체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남의 간섭을 싫어하거나 다른 사람의 조언 얻기를 좋아하는 것은 남녀의 차이라기보다 개인차라고 설명하고 싶다.
한 가지 큼직한 일/사소한 일
10장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점수채점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여자 들에게는 사소한 것들도 큰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남자들을 알지 못한다"(321 쪽)라는 말을 하고 있다. 어느새 우리는 여자는 사소한 것에 기뻐하고 행복해 한다는 생각을 당연시하고 있다. 마치 주방용품 광고의 많은 카피들이 여자의 만족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온다고 크게 떠들어대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는 "나는 아내에게 의지가 되어 주는 일이 의외로 아주 쉽다는 것을 ...."(14쪽), "내가 가까이 다가가 가만히 안아 주는 것일 뿐"(14쪽), "가볍게 포옹..."(234쪽), "불쑥 꽃다발을 건 네 아내를 놀래 주어라"(234쪽), "아내의 외모에 대해 찬사를..."(234쪽) 등으로 여자가 아주 사소한 것에 감명 받고 행복해 한다는 사실을 마치 여자는 단순한 동물이라는 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물론 남자의 채점방식은 여자와 다르다. 저자는 남자가 "한 가 지 큼직한 일에 자신의 모든 정력을 기울이려 하고 작은 일들은 얕잡아 보는"(240쪽) 특성을 지닌다고 말한다. 앞의 여자의 예에서와는 사뭇 다른 관점임을 확연히 알 수 있다.
4.마무리하는 글
이상에서 우리는 남녀의 차이를 서술한 스테디셀러이며 베스트 셀러인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얼마나 교묘하게 남녀 차별이라는 가치관을 숨기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이러한 비판의 목적은 책을 쓴 저자를 탓하려는 데 있지 않다. 우리 가 '여남'이라고 쓰기 보다 '남녀'라고 쓰는 것을 더 익숙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깊숙이 침투해 있는 남녀 차별의 관습적인 잘못들을 하나하나 비판적인 시각에서 교정하고 바로잡아 나가기 위한 하나의 시도일 뿐이다.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여자의 역할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교정한다는 큰 목적 때문만은 아니다. 그 외에도 남자에게 굴레씌워진 잘못된 역할 기대로부터 남자들을 해방시키려는 목적이 있다. 예를 들어 남자는 사회로부터 항상 '강하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한다'고 교육받다가 어느새 자신을 주위의 도움으로부터 무의식적으로 담 쌓아버리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결국 남자들에 의해 생산된 차별의 가치관이 남자 스스로를 족쇄 채울 가능성마저 갖게 된다는 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왜곡된 남녀 차별의 가치관은 남녀 모두의 생산적인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교정되어야 한다.
또, 우리는 이러한 가치관을 담은 책이 전 세계적으로 번역되어 많은 사람에게 읽히게 된다는 사실이 가져올 엄청난 결과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사람에게 광고를 통해 베스트 셀러로 공신력을 갖게 된 이 책이 마치 남녀가 따라야 할 지침서로 맹신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렇게 생각지 않던 사람들조차 책에서 제시하는 대로 행하는 것이 옳다는 착각을 갖게 될 지도 모른다. 결국 비단 이 책 뿐 아니라 모 든 서적을 비판적인 관점에서 보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베스트 셀러라고 해 서 무조건 옳은 내용을 담고 있으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접근한 남과 여의 차이의 이해를 인간에 대한 서로의 이해라 는 말로 바꾸어 강조하고 싶다. 결국 우리 모두는 다 다른 행성에서 온 존재이다. 사람 중에 똑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굳이 남자는 이렇고 여자는 이렇다라고 둘로 양분해 이야기하기보다는 인간 하나하나에 완전한 관심을 갖고 상대를 이해하고자 할 때 진정한 사랑은 이루어진다.
출처 : 주사랑
글쓴이 : 항공모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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