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성례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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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규 목사 (목원대 신학대학원장) 들어가는 말 한국의 개신 교회는 설교 중심 목회를 효과적으로 다양성 있게 수행하고 있음에 비하여 성례전을 통한 목회와 관련해서는 다소 소홀히 하고 있는 듯하다. 만일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을 성실하게 따르고자 한다면 말씀 증언 뿐 아니라 세례를 주고 성만찬을 나누는 일도 충실하게 따라야 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지금도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명령하신다.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 마 28:19. 또 떡을 가져 사례하시고 떼어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눅 22:19. 오늘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만연으로 공동체 의식이 식어지고 상생적(相生的) 공동체가 붕괴되고 있는 이 때 성례전의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하여 훌륭한 양육 목회와 코이노니아 목회를 수립하는 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긴급한 과제이다. Ⅰ. 목회에 있어서 성례전의 중요성 목회의 과업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사역을 계승하는 것이다. 우리는 성례전을 행할 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여 믿게 되며,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려는 새로운 결단을 이룬다. 성례전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방편이요 하나님과 궁극적으로 만나는 장(場)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성례전은 목회가 지향하는 중요한 내용과 깊이 관련한다. 왜냐하면, 성례전은 하나님과 신앙인 사이의 관계, 신도와 신도 사이의 관계, 신도와 세계와의 관계를 새롭게 하는 일에 영적인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성례전은 보이지 않는 실재에 대한 보이는 표상이기 때문이다. 천주교회의 경우 성례전은 일곱 가지로 구성된다. 그것은 성세성사(baptism), 성체성사(eucharist), 견진성사(confirmation), 고백성사(penance), 병자성사(extreme unction), 혼인성사(matrimony), 그리고 신품성사(ordination)이다. 이 일곱 가지 성례전은 1439년 플로렌스 공의회(the Council of Florence)에서 공식적으로 승인한 것인데, 첫 다섯 가지 성례전은 구원을 위해 불가결한 것이지만 마지막 두 가지(혼인성사, 신품성사)는 임의로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천주교회는 요람으로부터 무덤에 이르기까지 신도들의 모든 삶을 지원하고 인도하며 어떤 면에서는 "통제하기 위한"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전체적으로 보아 성례전은 천주교회의 목회와 영성 함양을 위해 다양하게 기여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개신교회의 경우 성례전은 세례(baptism)와 주의 만찬(the Lord's Supper)으로 구성된다. 개신 교회는 위의 두 가지만이 성서적으로 인정되고 그리스도께서 직접 명령하신 성례전이라고 받아들인다. 개신 교회는 지금까지 설교 중심의 예배와 말씀 증언을 기점으로 한 목회를 수행해 왔지만, 21세기에는 말씀과 성례전 사이에 균형 잡힌 예배를 수립하는 동시에 증거와 봉사를 통전하는 목회를 구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Ⅱ. 세례와 목회 세례는 어린 시절부터 관련하여 청년기 또는 노년기까지 영향을 미친다. 유아 세례의 경우 이 성례는 부모와 가정의 관심사일 뿐 아니라 신앙 공동체의 관심사이다. 성년이 되어 세례를 받는 경우에도 이 예식은 본인과 가족 그리고 교회의 경축 행사이다. 이런 점에서 세례를 주고받는 일은 교회 안에서 양육하는 목회(nurturing ministry)와 깊이 관련한다. 그러면 세례의 신학적 의미는 무엇인가? 스투키(Laurence H. Stookey)교수는 세례의 중요성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세례를 통하여 하나님은 신성한 사랑의 이야기를 말해 주신다. 그 이야기는 창조, 언약, 그리스도, 교회, 도래하는 왕국에 관한 이야기이다. 세계 교회 협의회(W. C. C.)는 세례의 의미를 다섯 가지로 요약하여 언급하였다. 1)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의 동참. 2) 회개, 용서, 정결케 함. 3) 성령의 은사. 4) 그리스도의 몸 안으로의 결합. 5) 하나님 나라의 표징. 세례의 의미에 대한 필자의 견해는 세 가지 측면으로 나뉘어 설명된다. 개체 교회에서 수세자를 교육할 때 이것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1. 하나님의 측면 가. 하나님은 세례를 통하여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셨음을 선포하신다. 나. 하나님은 세례를 통하여 우리를 자신의 자녀요 상속자로 택하였음을 선언하신다. 다. 하나님은 세례를 통해 우리에게 주안에서 새사람(피조물)이 되었음을 선언하신다. 라. 하나님은 세례를 통하여 "지금부터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되었음"을 선언하신다. 마. 하나님은 세례를 통하여 우리를 그리스도 공동체로 초대하신다. 바. 하나님은 세례를 통하여 이미 실현된 왕국과 오고 있는 왕국에 대하여 영적으로 계시 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 동참하게 하신다. 2. 세례 받는 사람의 측면 가. 수세자에게 가장 중요한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함께 옛 사람은 장사되고 그리스도의 부활과 함께 새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나. 수세자에게 필요한 신앙은 "진정으로 회개하면 하나님께서 죄를 용서해 주시고 정결케 하신다"는 것이다. 다. 세례를 받는 사람에게는 "나는 주님의 은총으로 거듭났다"는 신앙과 "나는 이제부터 새로운 삶을 시작하리라"는 언약이 요청된다. 라. 세례를 받는 사람은 "성령을 선물로 받는다"는 신앙 위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녀가 되겠다"라고 언약한다. 마. 세례 받는 사람은 "나는 주님과 연합하여 그리스도의 몸의 한 지체가 된다" 신앙과 함께 "주님의 성실한 제자가 되겠다"라고 언약한다. 바. 세례를 받는 신도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시민이 되었다"는 신앙과 함께 "세상 끝날 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면서 충성된 선교 자가 되겠다."라고 언 약한다. 3. 신앙 공동체(교회)의 측면 가. 신앙 공동체는 한 일원으로 들어온 신도를 끝까지 보호하고 양육할 책임을 진다. 나. 신도들이 세례를 받은 후 온 회중은 일어나 그들을 환영하는 말과 다짐하는 말을 다음과 같이 행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도우심에 힘입어 당신(들)이 영생에 이를 때까지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성숙한 신앙생활을 다하도록 넓은 사랑을 베풀며 그리스도의 범례를 따라 성실하게 살아 갈것을 다짐합니다. 다. 입교식 후에 온 회중은 아래와 같이 다짐한다. 우리는 당신(들)을 그리스도의 거룩한 교회의 일원으로 기꺼이 인정하면서 진심 으로 환영합니다. 또한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기도와 출석과 재능과 봉사를 주님을 위해 성실히 계속 바칠 것을 다시 다짐합니다. 4. 유아 세례 윌리몬(W.H.Willimon)에 의하면 유아 세례는 하나님의 선물의 방편이다. 그리하여 만일 구원이 개인의 성취, 인간의 행동과 결정과 신앙의 결과라고 한다면 유아 세례는 의미 없게 될 것이라고 가정했다. 그리하여 구원은 인간의 공적이나 취득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보아 그는 어린이 세례의 타당성을 인정한다. 이런 점에서 윌리몬은 유아 세례의 근거는 1)하나님의 은혜의 본질에 대한 우리의 신앙이요, 2)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음으로써 말미암은 믿음의 본질을 믿는 것이다. 필자 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세례는 하나님의 선물의 방편이요 표징이라고 생각한다. 유아 세례 후 교회는 그 예식을 상징하는 붉은 장미를 선물로 준다. 성인 세례 후에는 수세자에게 흰 예복을 입게 한다. Ⅲ. 성만찬과 목회 성만찬은 하나님께서 선행하는 구원의 은총을 우리에게 계시하고 언약하시는 사랑의 성례전이요, 신도로 하여금 그 구원의 은총을 믿고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헌신케 하는 감사의 성례전이다. 성만찬의 깊은 의미는 하나님의 측면과 신도들의 측면으로 이해될 수 있다. 즉 하나님의 측면에서 주의 만찬은 사랑의 성례전이요, 신도들의 측면에서는 감사(eucharistia)의 성례전이다. 1. 하나님의 측면 가. 성만찬은 하나님의 본성을 나타내 주는 성례전이다. 그 본성은 인간이 가장 필요로 하는 "죄로부터의 해방과 자유"를 위해 선행하는 구원 의 은총을 베푸시려는 그의 본성이다. 나. 성만찬은 하나님이 새 언약을 우리에게 확증하시는 식사이다. 다. 성만찬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통한 속죄를 확증하는 성례전이다. 라. 성만찬은 화육(化肉)의 연장을 명령하는 성례전이다. 마. 성만찬은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베풀어주시는 친교의 식사요 장차 있을 하나님 나라 의 식사를 예표해 준다. 2. 신도들의 측면 학자들의 견해 팔머(Albert W.Palmer) : ①기념 ②감사 ③교제 ④희생 ⑤신비 데이비스(Horton Davis) : ①기념 ②살아 계신 주님과의 참된 교제 ③미래의 기쁨과 영광의 날에 대한 예시 ④그리스도께 드리는 충성 및 신도들 사이의 충성을 다짐하는 일. 세계 교회 협의회(W. C. C.) : ①성부께 대한 감사 ②아남네시스 ③성령 초대 ④성도의 교제 ⑤하나님 나라의 식사. 필자의 견해 ①성부께 대한 감사 ⊙ 죄악과 죽음으로부터 구원해 주시는 성부께 감사하는 것. ⊙ Eucharist는 희랍어로 "감사"라는 뜻에서 온 것임. ②그리스도에 대한 기념(anamnesis) ⊙ 그리스도의 교훈과 삶을 총체적으로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 ③그리스도에 대한 복종 ⊙ 우리를 구원하는 직임을 전부 담당하는 그리스도께 복종하는 것. ④성령 초대 ⊙ 구원의 목적을 성취시키는 힘을 제공하시고, 사랑과 약속을 성취시키시는 성령을 초대하는 것. ⑤성도의 교제 ⊙ 그리스도 안에서 코이노니아를 형성하는 것. ⊙ 세계 공동체를 형성하여 세상 안에서 연대적 책임을 나누는 것. ⑥희생과 헌신의 다짐 ⊙ 세상을 위해 살을 찢고 피를 흘리려는 다짐. ⊙ 선교를 위한 희생적 헌신의 결단. ⑦하나님 나라의 식사 ⊙ 성만찬은 이미 현현된 하나님 나라와 장차 올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젼을 열어 주고, 하나님이 통치 하시는 왕국의 잔치를 미리 경험케 하는 식사이다. ☆예배 신학적 연구 문제 ⊙ 천주교회의 화체설(the doctrine of transubstantiation) ⊙ 마틴 루터의 공재설(the doctrine of consubstantiation) ⊙ 쯔빙글리의 기념설(Memorialism) ⊙ 칼빈의 영적 임재설(Virtualism) ☆중요한 인용구 한스 킹(Hans Kung) : "과거의 관점에서 주의 만찬은 회상과 감사의 식사이다.......... 현재의 관점에서 주의 만찬은 교제와 언약의 식사이다.......... 미래의 관점에서 주의 만찬은 메시아의 종말적 식사에 대한 예시이다." Ⅳ. 목회 설계와 관련한 제언 1. 세례와 양육 목회 기독교 대한 감리회는 학습의 과정 없이 세례를 주는 제도를 채택하였으므로 목회자는 세례를 베풀기 전에 기본적인 양육 목회(nurturing ministry)를 시행한다. 수세자 대상의 양육 목회는 1년중 적어도 두 차례(봄과 가을)시행할 수 있다. 특히 3월과 9월에 훈련을 시행한다. ☆수세자 양육반(세례 준비반)의 운영 ⊙ 사도 신경과 주기 도의 뜻을 가르친다. ⊙ 교리적 선언과 사회 신경을 함께 배운다. ⊙ 세례의 의미에 관하여 기본적으로 학습한다(「예배의 재구성」참조) ⊙ 유아 세례의 경우 부모반을 만들어 양육한다. ⊙ 기도, 출석, 헌금, 재능 바치기, 봉사에 관하여 학습한다. ⊙ 찬송가를 함께 배운다(해설과 찬송 부르기). ⊙ 성서를 개론적으로 배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생활」을 실천한다. ☆교역자의 돌봄과 지도 방향 ⊙ 세례 받음을 의미 있게 기념하는 뜻에서 성경 전서를 예배때 선물로 전달한다. ⊙ 세례예식후 흰 예복을 입게 한다. ⊙ 세례 의식이 거행된 예배가 끝난 후 온 회중과 함께 축하연을 나눈다. ⊙ 세례 기념사진을 찍는다. ⊙ 세례 증서를 준다. ⊙ 교회당 안에 8각으로 된 세례반을 마련한다. ⊙ 입교식을 한 후 교인 명부에 기록한다. 2. 성만찬과 코이노니아 목회 성만찬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방편의 하나이다. 성만찬을 의미 있게 거행하면 하나님과 가까운 코이노니아를 이룰 수 있다. 하나님과 친숙한 관계를 이룬 신도는 옆에 있는 하나님의 권속들과 함께 그리스도의 몸을 형성한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를 머리로 모시고 각 지체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그리스도의 거룩한 사역을 계승할 수 있을 것이다. ☆「성만찬의 의미」에 대한 특별 훈련기간 설정 ⊙ 1년에 한 달을 선별하여 온 회중에게 「성만찬의 의미」에 관하여 집중적으로 교육 한다. (내용) 1주 - 성만찬에 있어서의 「하나님의 측면」 2주 - 성만찬에 있어서의 「신도들의 측면」 3주 - 성만찬의 음악에 관한 교육 예 :키리에, 영광송(Gloria), 삼성창(Sanctus), 하나님의 어린양 송(Agnus Dei) 4주 - 성만예식 거행(약식으로) 5주 - 성찬예식 거행(정식으로) ☆목사의 지도 방향(코이노니아 목회를 지향하여) ⊙「감사」(eucharistia)를 중심으로 하여 성찬 예식을 거행한다. ⊙ "감사"(thank)는 "생각한다"(think)로부터 연유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예 : 하나님을 깊이 생각하는 것. 나 자신을 진솔하게 생각하는 것. ⊙ "감사"(gratitude)라는 영어는 "은혜"(grace)라는 말로부터 온 것임을 상기시킨다. ⊙ 온 회중은 각자 진정한 감사의 마음을 나타냄으로써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경험을 갖게 한다(코이노니아 경험) ⊙ 성찬을 받기 전에 「감사의 기도」를 합심하여 드리게 한다. ⊙ 성찬을 받은 후 우리도 그리스도처럼 구원과 정의와 해방을 위해 살을 찢고 피를 흘리는 기독자가 되게 한다. 맺는 말 성례전은 구원을 위해 불가결한 요소이다. 목회자는 세례와 성만찬을 재발견하여 양육하는 목회와 코이노니아 목회를 구현한다. 이 일을 위하여 교역자는 목회 설계를 시행하여 설교와 성례전의 군형 잡힌 목회를 창출한다. |
출처 : 백암전원교회
글쓴이 : 죠슈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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