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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국교회의 문제

하나님아들 2013. 2. 6. 14:40

한국교회의 문제

 

 

 이원규 교수


한국 개신교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던 존스톤과 맨드릭은 같은 책에서 한국 개신교회의 문제적인 현실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다.46) 그들은 네 가지 점을 지적한다. 첫째는 영적 자만심이다. 성공과 번영이 하나님의 축복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적인 성장, 인상적인 조직과 건물에 대한 자만심이 있다고 했다. 교회 지도자들이 십자가를 지기보다는 성공, 부, 학위를 추구하는 유혹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분열이다. 모든 교단이 분열되어 있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특히 장로교는 일제 강점기 말 하나였으나 지금은 100개나 된다고 질타하고 있다. 교리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조직적으로 분열되어 있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셋째는 교회의 지도력 형태에 대한 것이다. 지도력이 너무 권위주의적이라는 것이다. 목회자의 높은 지위가 성서적인 섬기는 지도력을 방해하고 분열, 형식주의, 율법주의를 촉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넷째는 윤리적 가르침이 소홀히 되고 있다는 점이다. 성서적 진리가 사회 주제에 적용되지 못하고 낮은 윤리적 기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 가톨릭은 개신교보다 더 큰 신뢰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밝히고 있다. 매우 정확한 진단과 평가가 아닌가 한다.
한국인들은 한국교회의 어떤 점이 문제라고 보는 것일까? 이 문제는 한국교회에 대한 낮은 신뢰도의 요인이 되고 있기에 매우 중요하다. 한미준과 한국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한국 개신교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47) 한국교회는 양적 팽창/외형에 너무 치우친다는 것이다. 물량주의에 너무 물들어 있다는 것이다. 세속화되어 세상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사회봉사와 이웃사랑의 실천에 인색하다는 것이다. 교파가 너무 많고 단합이 안 된다는 것이다. 전도활동이 지나쳐서 혐오감을 준다는 것이다. 타종교인과 무종교인에게 너무 배타적이라는 것이다. 너무 시끄럽고 요란하다는 것이다. 헌금을 지나치게 강요한다는 것이다. 도덕적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목회자의 사리사욕/이기심 등 그 자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자기교회 중심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는 목회자나 교인들이 생각하는 한국교회의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것일 수 있다. 그러나 교회 밖 사람들은 바로 그러한 문제적인 현실 때문에 한국교회에 대하여 냉소적이거나 비판적이라는 사실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그들로부터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한 한국교회의 미래는 밝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조사에 따르면 위에서 지적된 한국교회의 문제에 대하여는 상당히 많은 교인들도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변해야 한다.

2) 교회 패러다임의 변화

한국교회는 먼저 교회의 패러다임(paradigm)이 변해야 한다.48) 교회 패러다임은 목회 전략 및 지향성과 관계가 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패러다임은 네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성장 중심’의 패러다임이었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지상적인 목표는 양적 성장이었다. 개 교회든 교단이든 우선적인 과제는 교회 성장이었고, 이를 위해 교회의 모든 자원이 동원되고 동력이 집중되었다. 그러나 지나친 팽창주의와 성장 제일주의는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많은 부작용을 초래했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특히 성장이 수단이나 과정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 됨으로 교회가 질적으로 성숙해질 수 없었다.
두 번째는 ‘신앙 중심’의 패러다임이었다. 교인들에 대한 훈련 및 평가 기준은 주로 신앙에 대한 것에 편중되었다. 그래서 교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하나님 잘 믿고 교회 잘 나오고 기도 많이 하고 성경 많이 읽고 전도 많이 하고 헌금 많이 내는 것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교인의 실천적 삶의 문제는 소홀히 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잘 믿기는 하지만 생활은 다를 것이 없는 신자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세 번째는 ‘교회 중심’의 패러다임이었다. 소위 ‘모이는 교회’에 관심을 집중하여 ‘우리 교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전력투구했다. 그들만의 강한 연대감과 충성심을 강화함으로 개 교회주의에 물들게 되었다. 교회 간에는 빈부격차가 심해졌고, 일부 대형교회는 개교회 왕국이 되어버렸다.
네 번째는 ‘조직 중심’의 패러다임이었다. 교인 하나 하나의 문제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여러 조직을 활성화함으로 교회의 역량을 극대화하려고 했다. 교단적으로는 파벌 싸움의 빌미를 제공했고, 개 교회에서는 비민주적인 권위구조를 만들어냈다.
이제 한국교회의 패러다임은 변해야 한다. 그것이 시대적 요청이고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우선 ‘성장 중심’의 패러다임이 ‘성숙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교인 수 늘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보다는 내실을 다져 교인들을 성숙한 신자로 양육해야 한다. 여기서 ‘성숙함’이란 교회가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교인이 영적, 도덕적으로 능력 있는 신도로 성숙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로, ‘신앙 중심’의 패러다임은 ‘삶 중심,’ ‘실천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교회에서 주로 하나님 잘 믿고 교회 열심히 나오고 신앙생활 잘 하라고는 했지만, 믿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강조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교인들의 구체적인 삶이 비신자들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비판을 받게 된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교인들이 사회생활에서 보다 착하고 바르게 살아가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셋째로 ‘교회 중심’의 패러다임은 ‘지역사회’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지역 주민들의 교회에 대한 인상은 너무 시끄럽고 그들만의 축제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사회를 위해 과감히 교회의 인적, 물적, 시설 자원을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봉사함으로 교회가 지역사회로부터 먼저 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넷째로, ‘조직 중심’의 패러다임이 ‘인간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한다. 여기서 인간다움이란 민주적인 구조에서 개개인의 인격이 존중되는 것을 말한다. 교회는 먼저 권위주의와 차별의 구조를 벗어나야 한다. 교회 내에서 여성의 지위가 인정되어야 하고 젊은이들과 평신도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교인 하나 하나의 문제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필요하다.

출처 : 창골산 봉서방
글쓴이 : 봉서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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