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이슈 국내 국외!!

국민 세금 쓰면서...“선관위는 가족 회사, 친인척 채용이 전통”

하나님아들 2025. 2. 28. 11:47

국민 세금 쓰면서...“선관위는 가족 회사, 친인척 채용이 전통”

입력2025.02.27. 
(매경 DB)선거관리위원회가 10년 동안 경력경쟁채용(경채) 과정에서 총 878건의 규정 위반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선관위 간부들의 자녀·지인 특혜 채용 비리를 두고 선관위 직원들은 “선관위는 가족 회사”라며 “친인척 채용은 선관위 전통”이라고 했다.

감사원은 27일 ‘선관위 채용 등 인력 관리 실태’ 감사 보고서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선관위에서 2013~2022년 10년 동안 실시한 경채 16회를 전수 조사한 결과 규정 위반은 662건이었다. 중앙 선관위도 마찬가지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24회 진행된 경채에서 확인된 규정·절차 위반은 216건이었다.

선관위 직원들은 온갖 불법·편법적인 방법으로 채용을 진행했다. 채용 공고를 내지 않거나, 서류·면접 위원을 내부 위원으로만 구성하거나, 면접 점수 조작·변조하는 식이다. 선관위 고위직·중간 간부는 인사 담당자에게 채용을 청탁했고, 인사 담당자는 특정인에게 특혜를 줬다. 감사원은 이를 두고 “공직 채용의 정당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국가공무원법령을 위배해 채용하도록 불법·편법을 조장했다”고 꼬집었다.

김세환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2019년 아들이 인천 강화군선관위에 8급 공무원으로 채용되도록 부정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또 송봉섭 전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은 2018년 충북선관위 담당자에게 전화해 당시 충남 보령시청에서 근무 중이던 딸을 충북 단양군 선관위 경력직 공무원으로 추천해달라고 했다. 박찬진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2022년 자녀가 경채에 합격해 직접 전입 승인 결정을 하고도 중앙선관위에 알리지 않았다. 자녀 채용 특혜 의혹 보도가 나오자 사실을 시인했다.

이밖에 감사원은 조직·인사 분야의 실태도 조사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로 선관위 채용(22건)·조직(2건)·복무(13건) 분야에 걸쳐 총 37건의 위법·부당 사항과 제도 개선 필요 사항을 적발했다.

정혜승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jhs_0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