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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팔다리 휘적... 인공근육 1000개 장착한 로봇 보니

하나님아들 2025. 2. 24. 20:32

사람처럼 팔다리 휘적... 인공근육 1000개 장착한 로봇 보니

입력2025.02.24. 오후 5:09 
 
수정2025.02.24. 오후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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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스타트업 클론로보틱스(Clone Robotics)가 공개한 인간형 로봇 '프로토클론 V1(Protoclone V1)'. /클론로보틱스
약 1000개의 인공 근육을 장착해 인간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모방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프로토타입이 공개됐다. 이 로봇은 가정용 도우미 로봇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아스테크니카 등 기술 전문 매체에 따르면 폴란드의 스타트업 ‘클론로보틱스(Clone Robotics)’는 최근 3D 프린팅된 폴리머 뼈와 1000개의 인공 근육으로 이뤄진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토클론 V1(Protoclone V1)’을 공개했다. 이 로봇은 200도 이상의 자유도를 갖추고 있으며 인간의 골격과 근육, 신경 구조를 정교하게 모방했다. 이를 통해 로봇처럼 움직이지 않고 인간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재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회사가 공개한 40초 분량의 영상에서 인간과 비슷한 외형을 지닌 프로토클론은 천장에 매달린 채 마치 인간처럼 팔다리를 휘젓는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나 로봇이 두 발로 걷는 모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프로토클론 V1은 기존의 휴머노이드와 달리 인간의 해부학적 구조를 정밀하게 모사했다. 206개의 뼈와 완전한 관절 구조, 인공 인대를 갖추고 있으며 본체는 로봇의 구조를 가리는 고무 피부로 덮여 있다.

이 로봇의 핵심 기술은 ‘마이오파이버’(Myofiber)다. 각 인공 근육은 유체로 채워지면 수축하는 가압 메시 튜브로 구성되어 있어 실제와 같은 움직임을 구현한다. 500W(와트) 전기 펌프가 로봇의 심장 역할을 해 분당 40리터의 유체를 100psi 압력으로 순환시킨다. 또 자체 신경계를 갖추고 있는데, 4개 깊이 카메라, 70개 관성 센서, 320개 압력 센서로 구성된다. 이 센서들은 엔비디아(NVIDIA) 젯슨 토르(Jetson Thor) GPU에 연결돼 실시간으로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한다.

'프로토클론 V1(Protoclone V1)' 작동 모습. /클론로보틱스
클론로보틱스는 지난 2021년 설립 이후 생체모방 로봇공학을 전문으로 연구해왔다. 초기에는 인공 뼈와 근육을 활용한 로봇 손 개발로 시작해, 이후 어깨 관절과 경추, 팔꿈치가 있는 인간형 로봇 상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클론로보틱스는 이 로봇이 세계 최초의 이족 보행 근골격계 안드로이드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쿄대학 JSK연구실은 2017년 유사한 휴머노이드 로봇 ‘켄고로(Kengoro)’를 개발한 바 있다. 켄고로가 연구용으로 설계된 것과 달리 이 로봇은 상업적 활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프로토클론은 초기 개발 단계에 있으며, 가정용 로봇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휴머노이드의 완성형인 ‘클론 알파’ 버전은 올해 제작될 예정이며, 한정판 279대가 소량 출시될 계획이다.

이혜진 기자 sunse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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