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탈무드 예화 모음2

하나님아들 2024. 6. 22. 22:27

탈무드 예화 모음2

일곱 가지 계율

[탈무드] 시대의 유태인들은 흔히 비 유태인들과 함께 일과 평소 생활을 함께 하기도 하였다. 유태인에게는 천사가 당부한 603가지의 계율이 있으나 유태교에서는 굳이 비 유태인을 유태화 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선교사를 보내는 일은 하지 않았다. 다만 서로 간의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비 유태인들에게는 일곱 가지 계율만을 당부하였다.

첫째, 살아 있는 동물을 죽여서 바로 날고기로 먹지 말 것.

둘째, 남을 욕하지 말 것.

셋째, 도둑질하지 말 것.

넷째, 법을 어기지 말 것.

다섯째, 살인을 하지 말 것.

여섯째, 근친상간을 하지 말 것.

 

가르침

향수를 팔고 있는 상점에 들어가면 향수를 사지 않아도 몸에서 향기가 난다. 가족 공장에 들어가면 가죽으로 만든 물건을 사지 않아도 역한 냄새가 난다. 칼을 품고 있는 사람은 책을 들고 서지 못하며, 책을 지닌 사람은 또한 칼를 품고 서지 못한다.

자신을 아는 것이 곧 지혜이다. 의사로부터 충고를 받았다 하여 의사에게 댓가를 치룰 필요는 없다. 값비싼 귀한 진주를 잃어버렸을 때, 그것을 찾기 위해서는 값싼 양초가 쓰인다.

빈한한 집안의 아들은 칭송받을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지혜를 주는 것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기억력을 증징시켜 주는 최선의 약은 감탄이다. 학교가 없는 곳에서는 사람이 살 수 없다.

고양이에게서는 겸손함을 배우고, 개미에게서는 정직함을 배우고, 비둘기에서는 정절을 배우며, 수탉으로부터는 재산을 지키는 권리를 배울 수 있다.

여름이 널리 팔리면 곧 잊혀 지게 된다. 그러나 지식 또한 얕으면 곧 잃어버린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행위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백지 위에 무엇인가 그리거나 쓰는 일과 같다. 노인을 가르치는 것은 글자가 가득 적힌 종이에서 빈 곳을 찾아내 무엇인가 써 넣는 행위와 같다.

 

가치 있는 이야기

어떤 배가 항해를 계속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높은 파도가 일고 심한 폭풍우가 몰아쳐 뱃길을 잃고 말았다. 아침이 되자 바다는 고요해졌고, 배는 아름다운 항구가 있는 섬에 닿아 있었다. 배는 항구에 닻을 내리고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그 섬에는 가지각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해 있었고, 맛있는 과일들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들이 신선한 녹음을 드리우고 있었다. 또한 온갖 새들은 즐겁게 지저귀고 있었다.

배를 탄 사람들은 다섯 그룹으로 나뉘었다.

첫째 그룹은, 자기들이 섬에 상륙해 있는 동안에 순풍이 불어와 배가 떠나 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리 섬이 아름다워도 빨리 자기들의 목적지로 갈 생각으로 아예 상륙조차 하지 않고 배에 남아 있었다.

둘째 그룹은, 서둘러 섬에 올라가 향그러운 꽃향기를 맡고 나무그늘 아래에서 맛있는 과일을 따 먹고는 기운을 되찾아 곧 배로 돌아왔다.

셋째 그룹은 섬에 올라가 너무 오래 있다가 순풍이 불어오자 배가 떠나는 줄 알고 당황하여 돌아왔기 때문에, 소지품을 잃어버렸고 자기들이 앉아 있던 배 안의 좋은 자리마저 빼앗겼다.

넷째 그룹은, 순풍이 불어 선원들이 닻을 올리는 것을 보았지만, 돛을 달려면 아직 시간이 있으며 선장이 자기들을 남겨 두고는 떠나지 않으리라는 등의 생각으로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가 정말로 배가 항구를 떠나가자 허겁지겁 헤엄을 쳐서 배에 올라 갈 수 있었다. 그래서 바위나 뱃전에 부딪쳐 입은 상처는 항해가 끝날 때까지도 아물지 않았다.

다섯째 그룹은, 너무 많이 먹고 아름다운 경치에 도취되어, 배의 출항을 알리는 소리조차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서 숲 속의 맹수들의 밥이 되거나 독이 있는 열매를 먹고 병이 들어 마침내 모두 죽고 말았다.

여러분이라면 이 다섯 그룹 중 어디에 끼이겠는가?

이 이야기에서 나오는 배는 인생에서의 선행을 상징하고 있고 섬은 쾌락을 상징하고 있다.

첫째 그룹은, 인생에서 쾌락을 전혀 맛보려고 하지 않았다.

둘째 그룹은, 쾌락을 조금 맛보았으나 배를 타고 목적지에 가야 하는 의무감을 잊어버리지 않은 가장 현명한 그룹이다.

셋째 그룹은, 쾌락에 지나치게 빠지지 않고 돌아왔으나 역시 고생을 좀 하였다.

넷째 그룹은, 결국 선행으로 돌아오기는 했으나 너무 늦어 목적지에 다다를 때까지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그러나 다섯째 그룹은, 인간이 빠지기 쉬운 것으로 일생동안 허영을 위해 살거나 앞날의 일을 잊어버린 채 살고, 달콤한 과일 속에 들어 있는 독을 먹고 죽어간 것이다.

 

값진 이익

몇 명의 랍비들이 악당의 무리들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 악당들은 사람의 피라도 먹어치울 만큼 지독한 인물들이었다. 세상에 그들처럼 잔인하고 간사한 인간들은 아마 없으리라.

어떤 랍비가, 그와 같은 인간들은 모두 물에 빠져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원망했다. 그러자 그들 가운데 가장 지혜로운 랍비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니오, 유태인들로서 그런 생각을 가진다는 것은 잘못이요. 아무리 그 악당들이 죽어 없어지는 게 낫다 하더라도, 그러한 기도를 하는 것은 잘못이오, 악당들이 죽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악당들이 죄를 회개하는 것을 바라야 옳은 일이오.

악당들을 벌하는 것은 우리들에게 아무 이득도 되지 않는다. 악당들로 하여금 스스로 잘못을 회개하게 하여 좋은 사람이 되어 우리 편이 되지 않는 한 손해가 될 뿐이다.]

 

개와 우유

개를 기르고 있는 어떤 집이 있었다. 개는 이 집 식구들과 오랜 동안 함께 생활하여 식구들도 이 개를 아주 귀여워했다. 특히 식구 중에서도 어린 아들 하나가 개를 더욱 좋아했다. 아들은 잠잘 때까지도 침대 밑에다 재우는 등 개와는 한마음이 되어 생활하였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그 개가 그만 죽고 말았다.

아버지는 슬퍼하는 아들에게 개는 언젠가는 꼭 죽게 됨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달랬다.

아들은 제 형제처럼 가깝게 지냈던 아주 충직한 친구를 잃어 슬퍼하면서 집 뒤뜰에 묻겠다고 말했다. 물론 아들도 개와 사람은 서로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러나 그 개를 아무 곳에나 내다 버리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아버지는 개를 집안에다 묻는 것을 반대하여 식구들 사이에 말다툼이 일어났다. 이렇게 되자 아버지는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 유태 전통에 개를 묻어주는 의식도 있는가를 물었다.

필자는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망설여졌다. 지금까지 숱한 상담을 해 왔지만, 개에 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얼핏 머리에 떠오른 것은 개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을 어린 아들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나는 일단 그 집을 한번 찾아가 보겠다고 약속했다. 랍비는 관례상 그런 상담을 전화로 하지 않는다. 본인과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누는 것이 통상적인 자세이다.

필자는 그 집을 찾아가기 전에 <탈무드>에 개에 관한 어떤 이야기가 있는가 찾아보았다. 그런데 <탈무드>엔 마침 다음과 같은 좋은 이야기가 있었다. 집 안에 우유가 있었는데 뱀 한마리가 마침 그 우유 속으로 들어갔다. 옛날 이스라엘의 농촌에는 뱀이 자주 많았다. 그런데 그 뱀이 독사였으므로, 우유에는 뱀의 독이 녹아들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집에 있던 개뿐이었다. 그 뒤 식구들이 우유를 꺼내 먹으려하자 개가 몹시 짖어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식구들은 그 개가 왜 그렇게 심하게 짖어대는지 알지 못하였다.

그때 식구 중 한 사람이 그 우유를 마시려하자 개가 갑자기 덤벼드는 바람에 우유가 엎질러지고 말았다. 개는 그것을 핥아 먹고는 곧 죽었다. 그제 서야 식구들은 그 우유에 독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죽은 개는 랍비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필자는 그 집을 찾아가 식구들에게 <탈무드>에 있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제 서야 아버지의 마음도 풀어졌고, 어린 아들의 희망대로 그 개는 집안 뒤뜰에 묻혀 졌다.

 

공로자

어떤 왕이 병이 들었다. 의사는, 세상에서 보기 드문 병이어서 왕은 암사자의 젖을 먹어야만 낫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떻게 암사자의 젖을 구하느냐 하는 것이 큰 문제였다.

그런데, 어떤 영리한 사람이 사자가 있는 동굴 가까이에 가서 사자 새끼를 한 마리씩 어미 사자에게 넣어 주었다. 열흘쯤 지나자, 그 사람은 어미사자와 친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왕의 병에 쓸 사자의 젖을 조금씩이나마 짜낼 수가 있었다.

왕궁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는 자기 몸의 각 부분이 서로 말다툼을 하고 있는 꿈을 꾸었다. 그것은 몸 안에서 어느 부분이 가장 중요한 일을 맡고 있는가에 대한 언쟁이었다.

발은, 자기 아니었더라면 사자가 있는 동굴까지 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눈은, 자기가 아니었다면 볼 수가 없어서 그 곳까지 가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심장은 자기가 아니었다면 감히 사자 가까이에 가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혀가 하는 말이 '만약 내가 말을 할 수 없었다면 너희들은 아무런 소용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몸 안의 각 부분들이 모두 나서며 '뼈도 없고 아무 소용도 없는 조그만 것이 건방지게 굴지 마'하고 윽박지르자 혀는 아무 말도 못했다.

그런 가운데 젖을 구한 그 사람이 궁전에 도착하자 혀는 이렇게 말했다. [누가 제일 중요한가 너희들에게 알려 주마.]

그 사람이 왕 앞에 엎드려 젖을 내 놓자 왕이 '이것이 무슨 젖이냐?' 하고 묻자, 그 사람은 느닷없이 '네 개의 젖이옵니다.',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 일하고 혀를 윽박지르던 몸속의 각 부분들은 그제 서야 혀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깨닫고, 혀에게 잘못을 빌었다.

사과를 받아낸 혀는 말했다.

'아니오, 내가 잘못 말을 했습니다. 이것은 틀림없는 사자의 젖이 옵니다.' 중요한 대목에서 자제력을 잃게 되면 엉뚱한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교육

가장 이름난 랍비가 북쪽 마을을 돌아보기 위하여 두 사람의 랍비를 시찰관으로 보냈다. 두 사람의 랍비는 그 마을에 도착하여 '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사람을 만나서 좀 알아볼 것이 있다'고 하자 치한 책임자가 나왔다. 두 랍비는 '아니오, 우리는 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 것입니다.' 라고 하자. 이번에는 마을의 수비대장이 나왔다. 그러자, 두 랍비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만나려는 사람은, 치안 책임자나 수비대장이 아니라 학교의 선생님이란 말이오. 경찰이나 군인은 마을을 파괴할 뿐이고, 진정 마을을 지키는 사람은 교육을 맡고 있는 선생님이란 말이오.]

 

나귀와 다이아몬드

어떤 유태 부인이 백화점에 들려 물건을 샀다. 집에 돌아와 짐 꾸러미를 풀어보니, 짐 속에는 자기가 사지 않은 것이 들어 있었다. 그것은 보석이어서 매우 값이 비싼 듯 보였다. 부인이 백화점에서 구입한 것은 양복과 외투였다. 부인은 아들과 단 둘이 살고 있어 생활의 여유 같은 것은 없었지만, 보석 이야기를 어린 아들에게 말 해 주고, 둘이 랍비인 필자를 찾아와 의논하였다. 그래서 나는 <탈무드>의 이야기를 해 주었다.

어떤 랍비 한 사람이 나무장사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었다. 그는 산에서 나무를 해 시내로 져다 팔았다. 그는 나무를 팔기 위해 오고가는 시간을 절약하여 그 시간에 <탈무드>공부를 할 생각으로 당나귀를 사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그는 시내 장터의 한 아랍인으로부터 당나귀를 사들였다. 랍비의 제자들은 랍비가 당나귀를 산 것을 기뻐하며, 냇가에서 당나귀를 물로 씻어 주었다. 그러자 당나귀의 목에서 다이아몬드 한 개가 떨어졌다. 제자들은 크게 기뻐하면서, 이제 랍비는 가난을 면하고 자기들을 가르칠 시간이 많아지겠다고 즐거워했다.

그러나 랍비는 당나귀를 판 아랍인에게 얻은 다이아몬드를 즉시 돌려주라고 제자에게 명하였다. 그러자 제자가 '선생님이 산 당나귀가 아닙니까?'하고 묻자 랍비는 '내가 산 것은 당나귀이지 다이아몬드는 산 것이 아니다. 나는 내가 돈으로 주고 산 것만 가지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였다.

그래서 랍비는 아랍인에게 다이아몬드를 돌려주었다. 그러자 아랍인은 '당신은 이 당나귀를 삿고 다이아몬드도 이 당나귀에서 나왔는데, 왜 그것을 내게 돌려주는 것이오.'하고 물었다.

랍비가 대답하기를 '유태의 전통은 돈을 내고 산 물건 이외에 더 가져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돌려주는 것입니다'했다. 이에 아랍인은 '유태인들의 신은 참으로 훌륭한 신이군요' 하며 칭송하였다. 여기까지 말을 들은 부인은, 곧 돌려주러 갈 생각인데,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 것이었다.

필자는 '그 보석은 백화점이 주인인지 물건을 팔던 점원이 주인인지 알 수는 없으나, 왜 돌려주느냐고 물으면 유태인이기 때문이라고만 말하시오. 그리고 돌려주려고 갈 때에는 아들을 데리고 가 그 모습을 보여주시오. 아들은 어머니의 정직함을 영원힌 잊지 않을 테니까요?'하고 말하였다.

 

남아 있는 양심

어느 날 두 남자가 나를 찾아왔다. 사정을 들어보니, 친구가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빌려주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갚을 기일이 돌아오자 빌려준 사람은 5백만 원이라 하는데 빌린 사람은 2백만 원밖에 빌리지 않았다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느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를 판단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먼저 나는 두 사람을 각각 만나 이야기를 들은 뒤, 이번에는 두 사람을 함께 불러 셋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다음날 다시 만날 때까지는 결정을 내려주겠다고 약속하였다.

두 사람을 돌려보낸 뒤 나는 서재에서 이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았다. 틀림없이 5백만 원을 차용해 주었다고 주장하는 사람과 2백만 원밖에는 빌려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심리적 상태는 어떠한가를 연구해본 것이다.

물론 돈을 주고받을 때 증서가 만들어지면 간단하지만, 유태인 사회에서는 친구 사이의 돈거래에는 증서 같은 것들을 만들지 않는 것이 관례이다. 가령 2백만 원밖에 빌려가지 않았다는 사람은, 가령 단 한 푼도 빌린 일이 없다고 시치미를 떼어도 결과는 지금과 같지 않겠는가? 그리고 5백만 원을 빌려주지 않았는데도 빌려주었다고 주장한다는 것도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탈무드>에는 이에 관한 내용에 대해 다음과 같은 교훈을 주고 있다.

위선자가 거짓말을 할 때에는 철저하게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거짓말이라고 자신에게 불리한 것을 조금이라도 말할 때에는, 그의 말은 믿기가 쉽다. 왜냐 하면 그에게는 아직 조금 양심이란 게 있으니까. 당사자 두 사람이 함께 만나면 거짓말의 정도가 가벼울 수밖에 없다.

나는 가령 5백만 원을 약속한 날에 꼭 갚겠다고 생각했다가 날짜가 되었을 때, 빌린 사람은 2백만 원을 빌려갔다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였다. 5백만 원을 빌려준 사람도 잘못 기억한 탓으로 그렇게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5백만 원씩이나 남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은 큰 부자이므로 평소에 돈이 별로 부족한 사람은 아닐 것이다. 만약 또 다른 사람이 갑자기 돈이 필요하여서 그에게 돈을 빌리러 갔다면, 남에게 빌려준 돈을 깨끗하게 받지 못한 그 사람은 결코 또 돈을 빌려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태인 사회에서는 돈이란 항상 회전하고 있어야만 한다. 어쨌든 빌려간 사람은 2백만 원밖에 빌려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나는 예배소에서 그에게 구약성경에 손을 얹게 하고 틀림없는 사실임을 서약할 수 있는가를 다짐하였다. 그때서야 그는 잘못을 뉘우쳤고, 틀림없이 5백만 원을 차용하였다고 말했다.

이런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은 상상하기가 어렵겠지만, 유태인들은 예배소에서 구약성경에 손을 얹고 맹세하는 일은 대단히 엄숙한 행위이다. 구약성경에 손을 얹고도 거짓말을 하는 자는 범죄를 직업으로 갖고 있는 자가 아니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따라서 성서는 가장 소중한 것이므로 그다지 대수롭지 않은 일에는 이런 절차가 없다. 성서에 손을 얹으면 99.8%의 사람은 절대로 허위로 말을 하지 않는다. 그만큼 서약은 중대한 일이며, 모두들 이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미국이나 유럽의 크리스도교 예식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맹세하는 것도 이런 풍습에서 비롯된 듯

 

답례

나치의 수용소에서 6백만이나 되는 엄청난 유태인들이 학살되고 나머지 사람들이 구출되었다. 살아남은 유태인들은 미국의 트로먼 대통령에게 답례로 [탈무드]를 선사했다. 그런데 그 [탈무드]는 제2차 세계 대전 후 독일에서 인쇄된 책이었다.

그만큼 철저하게 유태인들을 전멸시키려고 애썼던 독일에서조차 [탈무드]가 발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탈무드]의 위대함을 입증해 주는 증거가 되고 있다.

 

두 세계

어떤 두 사람에게 랍비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랍비이므로, 사람들은 나를 전적으로 믿고 있다. 나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에게 만원을 빌렸고, 다른 한 사람으로부터는 2만원을 빌렸다. 그런데 어느 날 두 사람이 와서, 나에게 다같이 2만원씩을 갚으라고 하였다. 그러나 나는 누구에게서 만원을 빌렸는지 기억할 수가 없다. 나는 과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에 대하여 <탈무드>에는 두 견해가 있다.

[누구에게 2만원을 빌렸는지는 기억할 수 없지만, 두 사람에게 다 만원씩 빌린 것만을 틀림이 없다. 그러니까 우선 두 사람에게 각각 만원씩은 갚아주고 나머지 만원은 증거가 나올 때까지 법정에 맡겨 두도록 한다.]

이러한 의견에 어떤 랍비가 이렇게 말하였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도둑이다. 만원밖에 빌려 주지 않고서 만원을 더 받아내려고 한다. 그런데 만원씩을 돌려준다면, 그 도둑에게는 아무런 손해가 없다. 이래 가지고는 사회의 정의가 바로 서지 못한다. 도둑이나 나쁜 사람이 이득을 보거나 벌을 받지 않고 넘어가는 것은 사회정의에 어긋나는 것이므로, 두 사람에게 한 푼도 갚지 말고 법정에 예치해 두어야 한다.]

그러면 도둑 쪽에서는 만원마저 돌려받지 못하면 손해가 되니까, 집에 가서 장부를 다시 살려보니 2만원이 아니라 만원이었다고 말하면 만원을 찾으러 올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다시 앞에서 예를 든 극장 이야기로 돌아가서, 극장의 경우도 같은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을 발견한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틀림없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거짓말을 한 사람이 그 돈의 절반을 차지한다면, 거짓말을 하고도 이득을 보게 되는 것이므로, 이것은 사회정의에서 어긋난다. 그러므로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그 돈을 법정에 보관해야 두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극장의 경우는 두 사람이 정말로 동시에 그것을 발견할 수도 있으므로, 그들에게 선서를 시켜도 괜찮다. 그러나 만원과 2만원의 경우는 어느 한족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므로, 그들에게 선서를 시킨다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선서를 허위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십계명 중의 하나로, 선서를 허위로 하면 39번 채찍으로 맞는 벌을 받는다. 선서를 하고도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신에 대한 모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탈무드>에서는 극장의 경우 한 사람이 'ㅇ것은 내가 발견했기 때문에 전부 내 것이다'라고 말하고, 또 한 사람도 '이것은 전부 내 것이다'라고 말하며, 선서를 하고서도 자기의 주장을 계속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탈무드>가 아무리 많은 내용을 담은 책이라 해도, 기나긴 역사를 한정된 지면에 담고 있기 때문에, 한 가지 테마에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할 수 없는데도 이 논쟁에서는 반복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것은 <탈무드>에서는 보기 드문 경우이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보면 이것은 두 가지의 모순되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세상의 모든 일에는 두 가지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마법의 사과

어떤 임금님에게 외동딸이 있었는데, 그 따님이 큰 병이나 눕게 되었다. 의사는 세상에 둘도 없는 신통한 약을 먹이지 않는 한 살아날 가망이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고심하던 임금님은 자기 딸의 병을 고쳐주는 사람을 사위로 삼는 것은 물론 다음번 임금의 자리까지도 물려주겠다고 포고문을 붙였다.

당시 아주 외딴 시골에 삼형제가 살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맏이가 망원경으로 그 포고문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삼형제는 그 사정을 딱하게 여겨 임금님 외동딸의 병을 고쳐보자고 의논하였다.

삼형제 중 둘째는 마법을 쓰는 융단을 가지고 있었고, 막내인 셋째도 마법을 쓰는 사과를 가지고 있었다. 마법 융단은 아무리 먼 곳이라도 주문만 외면 잠깐 사이에 날아갈 수 있었고, 마법 사과도 먹기만 하면 어떤 병이고 감쪽같이 낫게 하는 신통력이 있었다.

이들 삼형제가 서둘러 마법 융단을 타고 궁전에 도착하여 공주한테 마법사과를 먹게 하자 공주의 병은 정말 신통하게도 말끔히 낫게 되었다. 온 백성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기뻐했으며, 임금님은 큰 잔치를 벌이고 사위이자 다음번 임금이 될 사람을 발표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삼형제들은 서로 의견이 달랐다. 이 중 큰 형이 말하기를 '만일 내 망원경으로 포고문을 보지 못했다면 우리는 공주가 병으로 누운 사실도 몰랐을 게야'라고 주장하였다. 그러자 둘째는 '만일 날아다니는 내 양탄자가 없었다면 이 먼 곳까지 어떻게 왔겠느냐?'고 했고, 셋째는 만약 여러분들이 임금의 입장이라면 과연 삼형제 가운데 누구를 사윗감으로 정하겠는가?

여기에서는 사위이자 다음번 왕위를 이을 사람은 마법 사과를 가진 셋째이다. 왜냐하면 망원경을 가진 첫째는 그 망원경이 그대로 남아있고, 둘째도 타고 온 융단이 그대로 남아 있으나 셋째의 사과는 공주가 먹어버려 없어졌지 때문이다.

셋째는 임금의 외동딸을 위해 자기가 가지고 있던 것을 모두 주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탈무드>에서는 남에게 도움을 줄 때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것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맥주

<탈무드>에 의하면 하인이나 노예에게도 주인이 먹는 것과 똑같은 것을 먹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가령 주인이 편한 의자에 앉으면 하인에게도 편한 의자를 내어주라는 것이다. 지위가 남보다 낫다고 해서 반드시 높은 데에 앉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필자가 이스라엘에 갔을 때, 일선 부대장의 초대를 받아 식사를 같이 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장병이 맥주를 가져왔는데 그것을 본 부대장이 사병들이 마실 맥주도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사병은 오늘은 맥주가 부족해서 이 자리에만 가져왔다고 대답하였다. 사병의 말을 들은 부대장은 '그렇다면 오늘은 맥주를 마시지 말자'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모습이 바로 유태인들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인 것이다.

 

벌금의 규칙

어떤 유태인 회사에서 유태인 사원이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사원이 회사 공급을 가지고 달아나 버렸다. 사장은 크게 화가 나서 경찰에 신고하려 했는데, 회사 책임자가 필자를 찾아와 처리 문제를 의논하였다.

그래서 나는 신고하기 전에 먼저 그 사람이 정말 돈을 가지고 달아났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일러주었다. 만일 그 사람이 공금을 가지고 도망했다 하여 경찰에 고발하면 그가 감옥에 들어갈 것이 틀림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것은 유태인이 취할 현명한 태도가 아니라고 일러주었다.

왜냐하면, 그 절도범이 감옥에 갇히면 공금을 받기가 어렵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먼저 가져간 돈을 돌려받고, 거기에 덧붙여 벌금을 물게 하는 게 낫겠다고 하였다.

공금을 갖고 달아난 사람을 찾아내어 그 말을 전하자. 그는 가지고 있는 돈이 전혀 없다는 대답이었다. 그래서 그를 경찰에 고발하지 않고 내방에서 재판을 받았다.

감옥에 가 갇혀 있는 것보다는 그 시간에 일을 해 버는 돈 중에서 조금씩 나누어 갚기로 합의하였고, 동시에 벌금을 물게 하여 그 벌금의 금액은 자선 행사에 쓰기로 하였다.

유태인의 사회에서, 이를테면 A는 사람이 백만 원을 훔쳤기 때문에 랍비에게 재판을 받고 벌금까지 백십만 원을 갚으면, 그때부터 그는 전과가 없어지고 결백한 사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때 돈을 잃었던 사람이 '저 녀석은 훔친 놈이다'라고 말하면, 오히려 욕을 한 사람이 나쁜 사람으로 취급된다.

대개 이런 경우 벌금이 약 20%이상이 되는데, 이때에는 엄격한 규칙이 적용된다. 예를 들면 무엇을 언제 훔쳤는가, 그것으로 돈을 벌었는가를 따져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벌금이 정해지는 것이다.

<탈무드>에서는 말을 훔쳤을 때 가장 많은 벌금을 문다. 왜냐하면, 훔친 말로 돈을 벌수도 있으며, 반대로 말을 잃은 사람은 그만큼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오늘날엔 말과 같은 것이 있다면 화물차가 되겠지만, 이 경우엔 400%이상의 벌금을 물게 된다. 그리고 보통 당나귀가 말보다는 벌금이 적다. 이것은 말이 순하고 훔치기도 용이해서이다.

남의 것을 훔친 사람도 앞의 경우와 같다.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이면 20% 정도의 비교적 적은 벌금이 부과된다. 옛날 이스라엘에서는 벌금이나 이자를 물지 않으면 관청에서 대신 지불하도록 되어 있었다. 최악의 경우에는 감옥에 가두기도 하는데, 그러나 감옥에 감금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이 유태인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이다.

 

보트의 구멍

어느 직장에서와 고용하고 있는 종업원을 해고시키는 일은 자주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은 참으로 마음 아픈 일이며, 때로는 사회 문제로도 크게 비화되는 것이다.

어느 회사에서 유태인을 많이 고용하고 있었다. 이런 경우 유태인 종업원을 해고시키는 일은 아주 난감한 일 가운데 하나이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부인과 아이들이 달려 있음은 물론 유태인이라는 이름 때문에 다른 직장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자기 조국이 아닌 외국에서 살아가는 것은 특히 힘들다. 외국 사람을 채용하는 데는 적고, 그렇다고 다른 나라나 조국으로 돌아가는 문제도 돈과 관계된 일이라 어렵다. 그러므로 이유가 어떠하든 유태인 종업원을 해고시킨다는 것은 아주 힘들고 드문 일이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이 어느 날 일어났다. 어떤 회사의 사장이 나를 찾아왔다.

[종업원 중 한 사람을 감원해야 하는데, 그 상대는 내가 해고시키지 않아도 누군가는 그를 쫓아내야할 만큼 바보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니 다른 직장에 가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나 나의 속마음은 그를 해고 시키지 않고도 내가 손해 보지 않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궁리중입니다. 랍비님께서 그 방법을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나는 <탈무드>에 있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어떤 사람이 작은 보트 한척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여름이면 가족과 함께 보트 놀이를 하거나 낙시로 소일하였다. 그는 여름이 지나자 보트를 땅으로 끌어올려 보관해 두려했는데, 그때 보니까 배 밑바닥에 작은 구멍이 하나 있었다. 그래서 그는 겨울을 지난 뒤 다시 쓰게 될 여름에 고칠 생각으로 그대로 두었다, 겨울 동안에는 보트에 페인트 칠만 해 두었다. 다음해 봄이 되자, 아이들은 보트를 호수에 띄웠다. 그 사람도 보트에 난 구멍을 까맣게 잊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보트놀이를 허락해 주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2시간가량 지난 뒤 아버지는 보트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아이들은 헤엄도 잘 할 줄 몰랐다. 그는 당황하여 호숫가로 뛰어갔는데, 그때 아이들이 보트를 땅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무사한 아이들을 보고 안심한 그 사람은 배를 살펴보니 누군가가 보트에 난 구멍을 막아 놓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지난겨울 보트에 페인트칠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곧 선물을 사가지고 페인트공을 방문하였다. 페인트공은, [나는 보트를 칠한 댓가는 받았습니다. 웬 선물을 주십니까?]

하면서 선물을 사영하였다.

[당신이 보트에 뚫린 구멍을 막아주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당신이 얼마 안 되는 시간을 내어 구멍을 막아준 것이 얼마나 큰 결과를 낳았습니까? 감사할 뿐입니다.]

이렇듯 아무리 하찮은 착한 일이라도 이것은 남에게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보통 사람은 좀처럼 하기 힘든 일이다. 나는 사장에게 이런 말을 하고는, 그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불공정 거래

어느 날 한 상인이 나를 찾아왔다. 그는 다른 상점에서 물건들을 터무니없이 싸게 팔고 있어 자기 집 단골손님이 줄어들고 있다고 호소하였다. <탈무드>에는 부당한 경쟁에 대한 언급이 상당히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크게 다루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탈무드>에 그런 기록이 있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나는 일주일 동안의 말미를 얻어 <탈무드>를 공부한 다음에 이 일에 당한 판단을 내려 주기로 하였다.

<탈무드>에는 다음과 같이 훈계하고 있었다.

물건을 팔고 있는 상점의 옆에다 똑같은 물건을 파는 가게를 열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가령 두 상점 가운데 한 상점에서 아이들에게 팝콘 같은 하찮은 경품을 붙여 팔았다고 하자. 그래서 아이들이 어머니를 끌고 와 그 물건 사가게 된다면, 그럴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값을 내려가며 서로 경쟁하는 것은, 물건을 사가는 손님 쪽에는 이익이 됨으로 좋은 일이 아닌가 하는 랍비들도 있었다. 그러나 다른 랍비는 손님을 끌기 위해 제값을 받지 않고는 경품을 붙여 파는 것은 부당한 경쟁이라 주장했다. vㅍ 하지만 대다수의 랍비들은 경품을 붙여 파는 것은 불공정한 것이 아니라고 결정을 내렸다. 물건을 사는 손님 쪽에 이익이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들이었다.

다음날 또다시 찾아온 그에게 나는 이렇게 말했다.

[남의 것을 훔치는 행위는 분명히 금해져 있으나, 물건 값을 경우에 따라 다소간 내려 파는 것은 정당한 행위입니다.

지금과 같이 자유 경쟁의 원리에 따라 소비자가 이익을 보는 경우에는 그것은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아내도 언제나 물건 값이 비싸다고 불평하고 있다.

 

사랑

솔로몬 왕에게는 매우 아름답고 현명한 딸이 하나 있었다. 왕은, 어느 날 꿈을 꾸고 장래 딸의 신랑 될 사람이 딸과는 어울리지 않는 못된 사람이란 것을 짐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왕은 신의 뜻을 알아보기 위해 딸을 작은 섬으로 옮기게 하여 별궁에 감금시켜 놓았다. 별궁의 주변에는 높은 담을 둘러치고 경비병까지 많이 배치해 놓고는 열쇠를 가지고 돌아왔다.

한편, 왕이 꿈속에서 보았던 녀석은 어느 황야에서 홀로 헤매고 있었다. 밤이 되자 몹시 추웠기 때문에, 그는 죽은 사자의 시체 속에 들어가 잠을 잤다. 그때 큰 새가 날아와서 사자의 털가죽과 함께 그 녀석을 물어올려, 공주가 숨겨져 있는 별궁 안에 떨어뜨렸다. 그래서 그 녀석은 공주를 만나게 되었고, 두 사람은 곧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초월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먼 섬으로 데려가서 숨겨 놓았더라도 소용이 없는 것이었다.

[출처] 탈무드 예화 모음2|작성자 치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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