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라어 히브리어 기초 문법

히브리어의 역사 ㆍ언어ㆍ 문학적 특징

하나님아들 2024. 3. 2. 17:33
히브리어의 역사 ㆍ언어ㆍ 문학적 특징               
 
 
구약 성경은 대부분 히브리어(the Hebrew)로 기록되어 있고, 극히 일부분만이 아람어(the Aramic)로 기록되어 있다. (창 31:47, 스 4:8-6:18, 7:12-26, 렘 10;11, 단 2:4-7:28). 그리고 히브리어와 아람어는 모두 셈 어족(the Semitic Language group) 에 속하는데 지역적으로 볼 때 팔레스틴, 베니게, 수리아, 메소포타미아, 바벨론, 앗수르, 아라비아인들이 사용하는 방언들 중 한 분파에 속한다. 한편 이 지역의 언어들을 셈어 또는 셈 방언이라고 칭하는 이유는 노아의 장자인 셈의 후손 (창 10:21-32)들 중에서 대부분이 이 방언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1. 히브리어의 위치(변천 과정)
셈어는 크게 동 셈어군과 서 셈어군으로 나누어지는데, 히브리어는 아람어와 함께 서 셈어군 가운데 북서 셈어군에 속하며, 그 중에서도 가나안어에 속한다. 이에 속하는 다른 언어에는 우가릿어, 패니키아어, 모압어, 에돔어가 있다. 따라서 이 언어들은 히브리어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그리고 가나안어는 다시 동부 가나안 어족, 북부 가나안 어족, 남부 가나안 어족으로 분류 되는데 모압어, 에돔어, 암몬어, 히브리어는 남부 가나안 어족에 속하며, 아모리어는 동부 가나안 어족에 속한다.


이를 순서대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셈어 → 서(西)셈어 → 원(原)가나안어 →남(南)가나안어 →유다어+서(西)아람어 →중기 히브리어 → 현대히브리어


2. 히브리어의 명칭
구약 언어를 가리켜 직접 ‘히브리어’ 라고 언급한 곳은 구약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그러나 ‘가나안 방언’(사 19:18) , 또는 ‘유다 방언’(왕하 18:26-28, 대하 32:18, 느 13:24, 시 36:13) 이라고 표현한 곳은 여럿 있다. 다만 아람어가 아람인이 사용하던 말을 가리키듯, 히브리인들이 사용하는 말을 히브리어라고 자연스럽게 부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이스라엘 민족을 지칭하는 명칭인 ‘히브리인’의 어원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학자들은 아브라함이 메소포타니아 남부 지역인 고대 수메르-아카드(Sumerian - Aakkadian) 지역에서부터 팔레스틴으로 건너 왔기 때문에 ‘건너 온 자’ 라는 뜻의 ‘이브리’ 가 그 어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성경에서 최초로 ‘히브리 사람’ 이라고 표현한 곳은 창 39:14이며, 그것은 이방인들이 이스라엘을 가리켜 표현한 말이다. 그 후 이스라엘 백성들도 스스로 이 명칭을 즐겨 사용했던 것 같다.(출 1:19). 이런 이유로 해서 B.C.130년 경부터 유대 랍비들이 공식적으로 ‘히브리어’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며, 유대 사가(史家) 요세푸스는 히브리어와 아람어를 통칭하여 ‘히브리의 언어’라고 했다. 그리고 신약 성경에서도 ‘히브리 말’(요 5;2, 19:13) 또는 ‘히브리 방언’(행 21:40) 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3. 히브리어의 역사
히브리어는 그 역사적 변천에 따라 성서 히브리어, 미쉬나 히브리어, 중세 히므리어, 근세 히브리어로 구분될 수 있다.


   가. 성서 히브리어
성서 히브리어는 고대 히브리어로서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으로 이주해 온 이후 초기 가나안어를 배워 사용한 것이다. 1929년 가나안 지역과 그 근방에서 발견된 수많은 우가릿(Ugarit) 문서들이 대부분 히브리어의 고어체인 베니게 방언으로 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을 입증한다.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에 정착한 이후 이러한 성서 히브리어는 모국어로서 계속 사용되어 구약 정경의 마지막 책인 말라기가 기록된 이후에도 널리 사용되었다. 에를 들면 구약의 외경인 집회서와 같은 경우 B.C.2세기경의 작품인데 고대 히브리어로 기록되어 있으며, 쿰란에서 발견된 많은 문서들 역시 성서 히브리어와 근본적으로 같은 언어로 사용되었다. 이로 볼 때 성서 히브리어는 로마 통치 아래에서 기독교가 성립되기 직전까지도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나. 미쉬나 히브리어
이것은 주로 탈무드와 같은 유대 랍비들의 문헌에 사용된 히브리어로 B,C,220-70년 경에 주로 사용 되었다. 이 미쉬나 히브리어는 구약 시대 팔레스틴의 구어(口語)가 발전한 것으로서 고대에는 주로 평민들이 사용하는 말이었으나 이 때에 이르러 랍비들과 같은 엘리트의 언어가 된 듯하다. 따라서 고대 히브리어에서 갈라져 나온 한 방언으로 볼 수 있는 미쉬나 히브리어는 성경의 고대 히브리어에 비해 다양한 시제(時制)로 표현되기도 했으며, 진행형 시제도 있었다. 최근에 발견된 바르 코크바(A.D.132-135년 사이에 로마에 저항하여 폭동을 일으킨 자)의 편지도 미쉬나 히브리어로 적혀있다.


   다.  중세(中世) 히브리어
이 때에 이미 성서 히브리어는 완전히 사어(死語)가 되었지만, 몇몇 유대인들에 의해 단지 문어체(文語體)로만 사용되기도 하였다. 그 대표적인 에로 ‘야살의 책’을 들 수 있다. 특히 스페인의 황금시대에는 유능한 문필가들에 의해 신문과 시에 사용되기도 하였다.


   라. 근세 히브리어
이스라엘 국가의 공식적인 언어인 근세 히브리어는 19-20세기 서구의 문학적 , 과학적 영향을 받아 현대 생활에 적합한 새로운 언어로 개혁된 언어이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많은 언어들과 마찬가지로 이 언어는 오늘날에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이스라엘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는 성서 히브리어와는 거의 다른 언어라고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4. 히브리어의 언어학적 특징
북방 셈어 가운데에서도 중부 계열에 속하는 히브리어는 고대 셈어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대부분 가진 전형적인 셈어이다. 히브리어의 특징은 대략 2000개에 해당하는 기본 어근이 있고, 그 어근의 변화로 다양한 단어가 파생한다는 데에 있다. 따라서 기본 어근의 뜻만 파악하고 있으면 어느 한 단어의 뜻을 대략 짐작할 수 있으며, 동시에 그 단어에 담긴 히브리인의 사고방식도 엿볼 수 있다.
히브리어의 파생적 특징과 연관된 것으로 그 전체 어휘가 매우 적다는 사실도 들 수 있다. 성경을 예로 들자면 고유명사를 제외하고 성경에는 5000여 단어 밖에 등장하지 않는다. 그것도 자주 사용되는 것은 500 단어도 채 안 된다. 한편 히브리어의 문자 기록은 22개의 자음만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기록된다. 따라서 동일한 어근에서 파생된 많은 어휘로 구성된 히브리어의 구성상 자음만을 표기하다 보면 서로 다른 단어가 동일하게 표시될 수 있다. 그러나 각 단어는 동일하게 표기되어 있더라도 당연히 각 경우마다 발음이 다르며, 그 문맥의 위치와 배열에 따라 뜻이 구별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보자에게는 매우 난해하다. 그리하여 히브리어가 사어(死語)가 된 후에는 이처럼 자음만으로 표기된 히브리어의 정확한 독법과 문장 구분의 파악을 위해 원래의 히브리 문자에는 없는 모음을 만들어 붙였는데, 이것이 소위 ‘맛소라’ 모음 부호이다. 이상 두 사실의 실레로 똑같이 ‘정돈하다’ 라는 뜻의 동사 ‘다바르’에서 파생한 새 명사 ‘도배르’ ‘다바르’ ‘더베르’를 들 수 있다. 즉 동사 ‘다바르‘의 ’정돈하다’는 측면에서 초장(草場)이라는 뜻의 ‘도배르’ (미 2;12) 가, ‘말하다’라는 뜻의 ‘다바르’(창 11;1) 가, ‘파괴하다‘라는 뜻의 ’더베르‘(시 78:50)가 각각 파생된 것이다. 그런데 이 세 단어는 그 뜻과 발음은 다르나 어근만 표시하면 ’다바르‘ 가 된다. 그러고 히브리 자음문자 기록에는 모두 ’다바르‘만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이 이를 정확하게 하기 위하여 모음 부분을 더한 것이 맛소라 모음 부호이다.
또한 동사에는 과거, 현재, 미래와 같이 세분된 시제는 없으나, 다만 동작의 종료와 미종료를 나타내는 완료형과 미완료형의 구분은 매우 정확하다. 히브리어는 이를 적절히 사용하여 문맥 안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나타내며, 강의적인 행위, 사역적인 행위를 나타낸다. 그리고 약간의 변화 어미를 첨가하여 가정, 희구, 명령, 의문 등도 나타낸다.
또한 문장 구조 내에서의 인칭대명사는 주어를 제외하고는 독립 표기되지 않고 접미어의 형태로 동사나 명사 뒤에 붙는다. 그리고 명사나 동사의 합성어가 거의 없다는 것도 히브리어의 큰 특징이라 하겠다.


5. 히브리어의 문학적 특징
히브리어는 본질적으로 간결 소박하고 자연스러우며 구상적(具象的)이다. 이것이 히브리어의 일차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라틴어나 헬라어는 복문(複文)을 사용하여 복잡한 사상도 표현할 수 있지만 히브리어는 다른 문장을 종속(從屬)시키지 않고 대체로 접속사를 사용하여 문장을 등위(等位) 시켜 나열하는 간결한 표현법을 사용하고 있다. 에컨대 창 25:33-34를 문자적으로 번역해 보면 ‘그러나 야곱은 당장 내게 맹세하라고 요구했다. 에서는 맹세하였다. 그리고 장자의 상속권을 야곱에게 팔아 넘겼다. ……이렇게 에서는 자기의 상속권을 경홀히 여겼다.’ 가 된다. 이처럼 분사나 형용사, 부사의 사용이 없이 동사와 명사만을 사용하는 문장의 간결성은 히브리적 사고방식에도 크게 영향을 미쳐 , 헬라적 사고의 특징이 논리적이라면 히브리적 사고의 특징은 직설적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히브리어는 장엄하고 숭고하며, 운율적(韻律的)인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활력과 정열이 넘치는 언어이기 때문에 열렬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언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히브리어 자체의 시적인 특성 때문에 산문으로 기록된 성경의 많은 부분에서도 운율을 느낄 수 있다.


         그랜드종합주석 구약 총론 pp264-266 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