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창고서 꺼냈다는 ‘감추인 만나’ 주장에 미혹 말아야
오명현 목사 ·전주함께하는교회 ·총회이단대책위 총무
시작하는 글
사람들에게는 야릇한 호기심이 있다. 비밀을 알려고 하는 호기심 말이다. 비밀이라고 하는데도 죽기 살기로 덤벼든다. 그러다가 그 ‘비밀’의 함정에 말려 인생을 곤두박질치거나 아니면 송두리째 날리기도 한다. 대체적으로 사이비 집단들은 성경의 어느 부분과 관련하여 “비밀이 있다”, “내가 6000년 만에 비밀을 풀었다”, “이 비밀을 알아야 구원을 얻는다” 등의 주장을 했다. 하나님의 교회에서 아버지 하나님으로 숭배하는 안상홍도 그의 책에서 “일곱 우뢰의 비밀”을 운운하였다(안상홍, 하나님의 비밀과...) 신천지의 이만희는 계시록을 비밀의 책으로 규정하고 이 비밀을 모든 성경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이만희는 “일곱 별의 비밀, 이것이 계시록 전장(全章)의 비밀로 이어지고 있음을 명심하자”라고 주장했다.(이만희, 계시록진상). 특히 요한계시록 2장 17절의 “감추었던 만나”에 대해서 신천지는 어떤 주장을 하고 있으며 그 주장이 어떤 점에서 정통교회와는 다른 것인가에 대해서 밝히고자 한다.
1. 이만희의 “감추인 만나”에 대한 주장
신천지 외에 다른 사람들은 “감추인 만나”(계 2:17)에 대해서 어떻게 해석을 하고 어떤 주장을 하고 있는지, 궁금증을 풀어가려고 몇몇 사람들의 책을 펼쳤다. 재림예수(구인회)교회 선지자라는 사람은 “재림예수교회로 돌아오는 자들은 감추었던 만나(양식)를 주고”라고 했다.(재림예수교회선지자) 또한 여호와의 증인은 “소수의 집단에 속한 승리자를 숨겨진 만나로 상징했다”고 했다.(계시록, 워치타워성서책자협회) 두 집단은 자기 집단에 속한 사람이나, 아니면 자기 집단에 와야만 “감추인 만나”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위의 두 주장들 외에 다른 집단의 주장들은 다음 기회에 논하기로 하고, 논지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신천지의 “감추인 만나”에 대한 반론에 집중하고자 한다.
첫째로 이만희는 그의 책에서 “감추었던 만나”는 2000년 동안 감추었졌지만 예수님께서 그 만나를 이기는 자에게 준다고 주장했다.(계시록실상) 이기는 자가 누구인가? 이만희가 아닌가,
둘째로 이만희는 그 만나는 재림 때에 다시 먹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기는 자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줌으로(계 10장) 비로소 만인에게 공개된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만나는 오늘날까지 ‘비유’로 감추어 두었던 ‘천국 비밀의 말씀’이다”라고 주장했다.(계시록실상)
셋째로 이만희는 만나가 왜 2000년 동안 감추어졌는가의 근거를 예수님이 잡히시기 전날 밤 유월절 만찬 때의 말씀을 근거로 삼았다. “이 유월절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기까지 다시 먹지 아니하리라”(눅 22:16) “내가 이제부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때까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눅 22:18)
2. 이만희 주장에 대한 반론
첫째로 이만희는 계시록과는 상관없는 시나리오를 설정하고서 그 속에 자기가 설정한 인물을 계시록에 일방적으로 대입시키고 있다. 이만희는 본문의 이기는 자를 자신으로 압축시켰다. 그러나 요한계시록 2장 17절의 “이기는 자”는 어느 특정한 인물이 아니다. 1차적으로는 당시 아시아의 일곱 교회의 신자들을 가리킨다. 당시 일곱 교회에 모두 이기는 자를 언급했다.(계 2:7,11,17,26, 3:5,12,21) 일곱 교회는 지역과 도시 배경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겨야 할 내용도 각기 다르다. 그 상황에서 끝까지 예수 그리스도만을 섬기는 사람을 이기는 자로 언급한 것이다. 뒤에서 버가모 교회가 처한 시대적 상황을 언급하면 이기는 자가 절대 이만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둘째로 이만희는 “감추인 만나(계 2:17)는 재림의 때에 다시 먹게 된다”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자신을 재림주로 만들기 위한 거짓 시나리오 임을 알 수 있다. 이 만나는 “이긴 자(이만희)에게 준다”고 주장하면서 재림의 때에 감추인 만나를 먹게 된다는 논리는 결국 이만희 자신을 재림주로 둔갑시킨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사이비 교주들은 재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정통교인들을 미혹하기 위해서 “비밀”이라는 말을 강조한다. 따라서 “감추인 만나”를 비밀이라고 주장하는 말에 현혹당하지 않아야 한다.
셋째로 이만희는 누가복음 22장 16~18절을 근거로 요한계시록 2장 17절의 만나를 감추어졌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역사를 전혀 모르는 주장이다. 먼저 누가복음 22장 14~20절을 보면, 유월절과 유월절 음식이 언급되고 있는데, 유월절은 애굽에서의 구원을 기념하는 절기다. 유대인들은 유월절을 지켜야 했다.(출 12:14) 유월절에는 흠 없는 어린 양의 피로 제사를 드리고(출 12:5), 누룩이 없는 떡을 먹었다.(출 12:15~17) 다음으로 예수님은 유월절 만찬을 베푸시면서, 떡을 예수님 당신의 몸이라고 하시고(눅 22:19), 포도주를 주시면서 언약의 피라고 하셨다.(눅 22:20) 떡과 포도주로 예수님의 몸과 피를 기념하라고 하셨다. 예수님의 몸과 피는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흘리는 언약의 피라”고 하셨다.(마 26:2~29)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기 직전에 베푸신 만찬을 최후의 만찬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주님께서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기 전까지는 다시는 마시지 아니하리라고 하신 것은 더 이상 속죄 제물인 어린 양의 피가 필요 없다는 말씀이다.(마 26:29; 눅 22:18)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단번에 흘리신 보혈의 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는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이것이 십자가의 복음이다. 십자가의 복음을 통해서만 구원을 얻는다는 것을 확증하는 말씀이다. 따라서 이만희가 주장하는 것처럼 요한계시록 2장 17절의 만나는 ‘천국 비밀의 말씀’이 아니다. 밝히 드러난 복음을 말한다.
3. “감추인 만나”에 대한 개혁신학의 주장
첫째로 국내외의 개혁주의 신학에 근거한 “감추인 만나”에 대한 해석을 보면 결코 복음과 충돌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캐나다의 앙케이터 개혁교회의 목사였던 조지 판 폽타는 “만나는 하늘의 양식이며,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에서 내려오신 생명의 떡이시다”라고 했다. 또한 핸드릭슨은 “감추었던 만나는 그리스도의 충만함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더 나아가 오광만은 감추었던 만나란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 완성될 하나님 나라 잔치에서 떡을 먹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어린양 혼인잔치에 청함을 받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고 했다. 그레고리 빌 역시 “감추었던 만나는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서 온전히 먹도록 되어 있는 음식(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는)을 가리키고, 따라서 이것은 그리스도와의 교제를 상징한다”라고 했다. 송태근 목사는 “감춘 만나는 역사의 종지부가 찍히는 그날에야 드러나는데, 이 만나는 오실 신랑이신 옛 그리스도와 우리가 온전하고 참되게 결합하는 사건이다”라고 했다.
둘째로 감추인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해석해야 함을 계시록과 복음서와 구약이 증명하고 있음을 확신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밀어내고 교주를 중심으로 해석하는 주장들은 사이비교주들이 하는 것이다. 요한계시록 2장 17절의 “감추었던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 근거는 광야에 내린 만나와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알 수 있다. 광야에서 내린 만나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하늘에서 내려 주신 양식이다.(요 6:32) 만나는 하나님의 떡이다.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다.(요 6:33) 그 생명의 떡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님께서 직접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요 6:35)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거니와 이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떡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먹고 죽지 아니하게 하는 것이니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산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고 했다.(요 6:48~51) 즉 우리가 어떻게 영생을 얻는가?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자(메시야)로 믿으면 영생을 얻는다.(요 6:47)(그랜드종합주석 참고) 따라서 “감추었던 만나”는 이만희가 주장하는 것처럼 비유로 된 비밀이 아니다.
셋째로 성만찬의 예수님의 몸(떡)과 피(포도주)와 요한계시록 2장 17절의 만나는 구속의 관점으로 보면 자연스럽게 그리스도가 보인다. 구속사(救贖史)의 관점으로 보면 계시록 2장 17절의 만나가 곧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만희가 인용한 누가복음 22장 14~22절의 예수님의 몸(떡)과 피(포도주)를 2000년 동안 감추어진 만나(계 2:17)로 해석하는 것은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에 대해서 무지(無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누가복음 22장 14~22절은 예수님의 구속의 성취를 밝힌 것이다. 이만희의 주장처럼 2000년 동안 감추라는 의미가 전혀 아니다.
맺는 글
오랫동안 계시록 세미나를 했다는 이◯◯ 목사의 “감추인 만나”에 대한 해석은 이단 사이비들이 주장하는 3시대론과 대동소이함을 발견하고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은 그의 책 <감추인 만나의 비밀>에서, “지금 우리 성도들은 은혜의 시대에 초림 예수의 복음에만 도취되어서 재림 예수 그리스도의 환난 승리 복음을 깨닫지 못한다면 이 보다 더 큰 불행이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광야 율법 시대(만나), 초림 예수 은혜시대(산 “떡”이신 만나), 종말 환란시대(감추인 만나)로 나누었고, “만나”를 ‘3시대적 구원의 복음’이라고 말했다. 이◯◯의 초림 예수의 복음과 재림 예수 그리스도의 환난 승리 복음을 갈라 친 것은 개혁주의 신학과 다른 사이비 주장이다. 즉 그는 거짓 복음을 가르친 것이다.
이 시점에서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초림 예수의 복음과 재림 예수의 복음은 동일한 구원의 복음인 것이다. 또한 성경의 어떤 부분이든지 재림 예수님은 대속의 제물로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 외에 인간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비밀은 예수 그리스도를 말한다.(골 1:26,27; 2:2) 성경에는 봉함하라고 한 곳도 있지만(단 12:9; 계 10:4),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진행된 구속의 역사 가운데 다 밝혀졌다.(계 6:1, 계 22:10)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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