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창조의 신비

아담의 창조연대

하나님아들 2021. 10. 11. 22:52

아담의 창조연대

On the Creation Date of Adam

 

 

양승훈

Paul S. Yang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Vancouver Institute for Evangelical Worldview,

ACTS Seminaries of Trinity Western University

7600 Glover Rd., Langley, BC V2Y1Y1, CANADA

EMail: VIEWmanse@gmail.com

 

 

(Accepted on January 15, 2016)

 

 

This essay deals with the creation date of Adam. This issue is closely related to interpret some difficulties in early part of Genesis. The author proposes that Adam's age at the birth of Seth and Adam's lifespan mentioned in Genesis was counted from the creation date of Adam, not from his biological age. Then we have 130 years before the death of Abel by Cain, which is long period enough for explaining people who threaten Cain and Cain's wife.

 

 

I. 아담의 창조 연대

II. 두 가지 전제

1. 장남 승계

2. 선아담인류론

III. 창조로부터 계수된 나이

1. 아벨이 살해된 연대

2. 셋의 출생과 당시의 인구

IV. 요약

 

 

하나님의 구원의 계시를 담고 있는 성경에는 때로 설명하기 어려운, 소위 난제라는 것이 있다. 그 중에서도 우주와 세상, 인류, 가정, 민족, 국가 등의 기원에 관해 기록하고 있는 창세기, 그 중에서도 창세기 초반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난제들이 여럿 있다. 그 중 한 가지는 가인이 여호와 앞에서 쫓겨날 때 두려워했던 사람들이 누구일까 하는 것이다. 창세기 4 14절에 보면 가인이 아벨을 죽이고 난 후 여호와 앞에서 쫓겨나면서 무릇 나를 만나는 자마다 나를 죽이겠나이다라고 두려워하는 장면이 있다. 지금까지 성경에서는 아담과 하와, 가인과 아벨 네 명만 등장했는데, 가인이 자기를 죽일까봐 두려워했던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일까? 창세기 4 17절에는 가인의 아내에 대한 얘기가 등장하는데 도대체 가인이 어디에서 아내를 구했을까? 이 두 가지 질문은 창세기 초반의 난제들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아담의 나이에 대한 새로운 조망을 통해 동생 아벨을 살해한 후 가인이 하나님 앞에서 쫓겨날 때 두려워했던 사람들이 누군지, 어디에서 가인이 아내를 구했는지 등의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I. 아담의 창조 연대

 

그 동안 흔히 사람들은 아담과 하와가 창조될 때 곧 결혼할 수 있는 성인으로 창조되었다는, 소위 성년창조설(Mature Creation Theory)을 지지했다. 그리고 아담이 창조되었을 때의 나이가 대략 생물학적으로 70세 내외였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아담과 하와가 대략 70세 정도에 창조되었고, 이들이 창조된 직후에 곧 바로 결혼했고, 결혼한 직후에 곧 바로 범죄 했고, 그리고 범죄 한 직후에 에덴에서 쫓겨났고, 쫓겨난 직후에 가인과 아벨을 낳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아담이 창조되었을 때 이미 70세 내외였다는 것은 창세기 5장에 기록된 셋의 족보 기록에 근거하고 있다. 창세기 5장에는 노아의 홍수 이전에 살았던 셋의 후손들에 대한 향년과 그들이 자녀를 낳은 나이를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가장 이른 나이에 아이를 낳은 사람은 65세에 야렛을 낳은 마할랄렐인 반면에 가장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은 사람은 187세에 라멕을 낳았던 므두셀라였다. 이 기록을 근거로 사람들은 홍수 이전에는 사람들의 결혼연령, 즉 첫 아이를 낳은 연령이 지금의 20-30세보다 훨씬 늦은 65-187세가 아니었을까 추정한다. 그래서 창조되자마자 결혼했던 아담과 하와의 창조나이도 70세 내외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노아는 500세 이후에 셈, , 야벳을 낳았지만 이는 예외적으로 늦게 아이들을 낳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3:36-38 5:3-32

득남 나이 향년
아담 아담 130 930
105 912
에노스 에노스 90 905
가이난 게난 70 910
마할랄렐 마할랄렐 65 895
야렛 야렛 162 962
에녹 에녹 65 365
므두셀라 므두셀라 187 969
레멕 라멕 182 777
노아 노아 500세 후 950
...
요셉

예수

 

 

그러나 창세기 본문을 자세히 읽어보면 이러한 생각에 의심을 품게 하는 몇 가지 사실들을 볼 수 있다. 우선 창세기 4 3절은 세월이 지난 후에라고 기록하고 있다.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농사를 지었고, 아벨은 목축을 하였다. 그리고 가인은 농산물로, 아벨은 살찐 양의 첫 새끼를 여호와께 제물로 드렸다. 아쉽게도 하나님은 아벨의 제물은 받으셨지만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으셨다. 이 일로 인해 결국 인류 최초의 형제 간의 살인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다. 아벨이 죽임을 당한 것이었다. 이에 하나님은 아벨 대신 셋이라는 아들을 주셨는데 성경은 셋을 주셨을 때 아담의 나이가 130세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아담은 백삼십 세에 자기의 모양 곧 자기의 형상과 같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셋이라 하였고 아담은 셋을 낳은 후 팔백 년을 지내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그는 구백삼십 세를 살고 죽었더라.”(5:3-5)

 

성경은 아담의 창조연대를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지 않다. 또한 성경은 세월이 지난 후에라고만 기록하고 있고 어느 정도의 세월이 지났는지는 침묵하고 있다. 다만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연대는 하나님이 아담에게 아벨 대신 셋을 주신 나이(130)와 아담이 그 후 살았던 800년을 살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셋을 낳은 나이와 그 후에 살았던 800년의 세월을 합쳐서 아담의 향년이 930년이었다는 사실 뿐이다. 성경은 하나님이 아담을 몇 살로 창조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의문이 생긴다. 130세나 930세의 나이가 아담이 창조되었을 때부터 경과한 시간인가, 아니면 창조되었을 때의 생물학적 나이로부터 경과한 시간인가 하는 점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창세기 앞 부분에 대한 해석이 달라진다.

 

첫째, 생물학적 나이로부터 계산한 경우의 문제를 생각해 보자. 위에서 언급한 아담의 두 나이가 아담의 생물학적 나이라면 어떻게 될까? 만일 아담이 셋을 나은 130세의 나이나 아담이 죽은 930세의 나이가 아담이 창조되던 당시의 생물학적 나이에 근거한 것이라면 실제로 70세 정도로 창조된 아담은 창조된 후 60년 후에 셋을 낳은 것이 되고, 창조된 후 860년을 살다가 죽었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그렇게 추정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가인이 자신을 죽일까봐 두려워했던 사람들이나 가인의 아내를 설명하는 것이 어색하다.

 

사람들이 900세 내외를 살았던 노아 홍수 이전에는 70세 전후가 인생에서 생물학적으로 가장 절정기였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은 성년창조설의 입장에서 보면 자연스러운 결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성경에는 아담이 창조된 후 하와와 결혼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경과했음을 암시하는 구절이 없기 때문에 아담은 결혼적령기인 70세 정도의 나이로 창조되었고, 창조된 직후에 결혼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둘째, 아담이 셋을 낳은 나이나 아담의 향년이 아담의 창조 시점으로부터 경과된 시간이라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면 아담이 셋을 낳을 때 실제적인 나이는 130세였으나 생물학적인 나이는 200세였다는 의미가 된다. 또한 향년은 930세였으나 죽을 때 생물학적인 나이는 1000살이었다는 의미가 된다.

 

위의 두 해석 중 어느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 우리는 성경의 기록만으로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아담의 두 나이가 생물학적 나이에 기초한 것이라면 가인이 아벨을 죽이고 하나님 앞에서 쫓겨나는 벌을 받았을 때 그가 죽임을 당할까봐 두려워했던 사람들이 누군지, 그리고 가인이 어디서 아내를 구했는지를 설명하기가 어렵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먼저 가능성이 있는 두 가지 사실을 생각해 보자.

 

 

II. 두 가지 전제

 

1. 장남 승계

 

첫째, 가인과 아벨이 아담과 하와의 장자와 차자가 아닐 수 있다는 전제이다. 아마 가인과 아벨 이전에 여러 형제, 자매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을 것이지만 성경은 구속사적 의미가 있는 인물만을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구속사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녀들은 성경 기자가 언급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창세기 5 4절에서는 아담은 셋을 낳은 후 팔백 년을 지내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라고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록이 아담의 첫째, 둘째, 셋째 아들이 각각 가인, 아벨, 셋이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 세 아들들 외에도 아담과 하와가 다른 많은 자녀들을 낳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창세기 4 3절에 보면 가인의 살인사건이 세월이 지난 후에 일어난 일임을 생각할 때 그 세월동안 아담과 하와가 다른 자녀들을 두었을 것임은 자연스런 유추라고 할 수 있다.

 

가인이 장남일 수 있다는 증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창세기 4 1절에서 아담이 그의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임신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는 말씀은 가인이 아담과 하와의 첫 아들이었음을 시사하는 듯 하다. 하지만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는 말이 가인이 아담의 장자였음을 결정적으로 증거하는 근거는 될 수 없다.

 

성경에 기록된 족보, 대표적으로 예수님의 족보가 반드시 장남 승계로만 이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여러 예들이 있다. 한 예로는 창세기 5장에서 셋의 후손들이 아들 낳은 나이가 너무 들쑥날쑥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물론 지금도 사람들마다 결혼연령이 다르고, 결혼한 후에도 첫 아들을 낳는 나이는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결혼 후 계속 딸만 낳다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비로소 아들을 낳은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창세기 5장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계보에서 마할랄렐은 65세에 야렛을 낳았고, 므두셀라는 187세에 라멕을 낳았는데 둘 다 첫 아들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나이 차이가 많다. 즉 야렛과 라멕이 둘 다 장자라고 보기에는 너무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할 수 있다. 야렛만 장자고 라멕은 장자가 아니거나 둘 다 장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창세기 5장이나 누가복음 3장에서 예수님의 족보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모두 장자는 아니었다는 것은 실제로 성경 기록을 보면 분명하다. 우선 아담과 하와의 자녀들을 생각할 때도 가인이 아담의 장남이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셋보다는 형이었음은 분명하다. 그런데 가인은 버림을 받았고, 하나님은 셋의 가문을 통해 메시아를 보내셨다. 예수님의 법적 아버지 요셉은 유다 지파에 속한 사람이었는데 유다는 야곱의 장남이 아니라 4남이었다. 야곱도 이삭의 차남이었으며, 어떤 의미에서 이삭도 사라에게서 난 첫 아들이었으나 아브라함의 차남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다윗도 이새의 일곱째 아들이었고(대상2:15), 솔로몬도 다윗의 장자가 아니었다.

 

결국 누가복음 3장이나 창세기 5장에 나타난 예수님의 족보는 장남만을 적은 것이 아니라 구속사적 의미가 있는, 다시 말해 예수님의 족보에 들어있는 사람들을 적었다고 할 수 있다. 그들 중에는 장남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2. 선아담인류론

 

둘째, 선아담인류론(Pre-Adamites Hypothesis)의 문제이다. 만일 가인이 아벨을 죽였을 당시에 이미 많은 사람이 퍼져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가인이 두려워했던 사람이나 가인이 아내를 어디서 구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일부에서는 선아담인류론을 주장하기도 한다. 선아담인류론이란 아담 이전에 이미 인류가 있었고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최초의 인류였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에 의하면 아담과 그 후손을 제외한 그 이전의 사람들은 모양은 사람과 동일하지만 동물들과 같았다고 본다.

 

아담 이전에도 사람이 있었다는 이 이론은 영국의 복음주의자 존 스토트(John Stott)가 주장하여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고생 인류학자들에 의하면 크로마뇽인이나 네안데르탈인 등의 현생 인류가 3-20만 년 전에 살았다고 추정되는데 이 객관적인 사실을 받아들이면서도 아담의 최근 연대를 받아들이려면 불가피하게 아담 이전에 사람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음을 가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아담인류론은 아벨을 죽인 후 하나님 앞에서 쫓겨나는 가인이 두려워했던 사람들은 아담의 후손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었다고 설명한다. 또한 가인이 취한 아내 역시 아담의 후손이 아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아담인류론은 아담의 타락으로 인해 온 인류가 죄를 지었고, 그리고 타락한 인류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다는 성경의 기독론, 구속론 체제 내에서는 수용되기 어렵다. 특히 로마서 5장을 위시한 신약의 구속론적 체계에서 보면 어색하다. 다시 말해 선아담인류론은 창세기 초반의 일부 난제를 설명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더 많은 신학적 문제들을 야기한다고 할 수 있다. 선아담인류론은 복음주의적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렵다.

 

 

III. 창조로부터 계수된 나이

 

이제 아담이 셋을 낳은 나이(130)와 향년(930)이 아담의 창조 시점으로부터 계수된 것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이 주장이 어떻게 앞에서 언급한 창세기 초반의 두 가지 난제를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먼저 홍수 이전, 아담의 창조로부터 셋이 출생하던 130년까지 일어난 일들의 연대를 살펴보자.

 

1. 아벨이 살해된 연대

 

성경은 형제 간에 살인사건이 났을 때 가인이나 아벨의 나이가 얼마인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하지만 가인과 아벨의 나이가 100세를 넘었다고 볼 수는 없다. 아벨이 죽임을 당한 후 하나님께서 그를 대신해서 아담과 하와에게 셋을 주신 것을 보면 아벨은 후손이 없이, 다시 말해 결혼하기 전에 죽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가인도 아내와 동침하여 아이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 아벨을 죽이고 여호와 앞을 떠나 에덴 동쪽 놋 땅에 거주할 때였다: “가인이 여호와 앞을 떠나서 에덴 동쪽 놋 땅에 거주하더니 아내와 동침하매 그가 임신하여 에녹을 낳은지라.”(4:16-17). 그러므로 가인이 아벨을 죽인 것 역시 결혼하기 전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고 이들이 아주 어린 아이였을 때 살인사건이 났다고 할 수도 없다. 가인은 혼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나이였고, 아벨은 혼자 목축을 할 수 있는 나이였다: “... 아벨은 양 치는 자였고 가인은 농사하는 자였더라”(4:2). 또한 이들은 독자적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는 정도로 장성한 자들이었다: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4:3-4). 만일 이들의 나이가 어렸다면(예를 들어 10세 미만) 과실치사가 아닌 한 다른 사람을 돌로 쳐 죽일 수 있는 능력이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살인사건은 가인과 아벨의 나이가 대략 30세 정도 때 일어났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2. 셋의 출생과 당시의 인구

 

창세기 5장은 하나님께서 아벨 대신에 아담에게 준 셋을 낳은 나이가 130세임을 명시하고 있다(5:3). 그렇다면 아벨이 죽고 난 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셋을 낳았을까? 여기에 대해 아벨이 죽임을 당할 때 가인의 나이가 30세 내외였다고 한다면 아담은 그로부터 100년 뒤에 셋을 낳았다는 의미가 된다. 하나님께서 아벨을 대신해서 주신 씨라고 하면서 아벨이 죽은 후 100년이나 지나서 셋을 주셨다는 것은 어색한 해석이다. 아벨이 죽은 직후에 셋을 주셨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아담이 가인과 아벨을 낳은 나이를 가인의 나이 100세 전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가인이 아벨을 죽일 때 이들의 나이는 30세 내외였으며, 하나님은 아벨이 죽은 직후, 즉 아담의 나이가 130세 되었을 때 셋을 주셨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인은 아담의 몇 째 아들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아담은 가인 이전에 100여 년 동안 여러 자녀들을 두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인이 태어나기 전 100년 동안 아담의 많은 후손들은 이미 지면에 널리 퍼져서 살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가인이 아벨을 죽일 때, 글서 가인이 여호와 앞에서 쫓겨날 때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아담의 후손들이 퍼져서 살고 있었을까?

 

만일 한 세대를 30년으로 잡고 한 사람이 30년동안 10명의 아이를 낳는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120년 동안 5대가 아이를 낳았을 것이다. 그러면 10 x 10 x 10 x 10 x 10 = 100,000명이 되었을 것이고 이는 오늘날 한국의 상당히 큰 시 규모의 인구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당시에는 피임도 하지 않고 환경도 좋았을 뿐 아니라 여성들의 가임기간도 매우 길었기 때문에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불어난 사람들은 당연히 한 곳에 살 수 없어서 주변으로 흩어졌을 것이다. 당시 사람들이 대부분 농업이나 목축을 하면서 살았음을 생각한다면 한 사람이나 가정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토지면적은 지금과 같이 고밀도 아파트가 있는 도시에서보다 훨씬 넓은 땅을 차지하고 살았을 것이다.

 

실제로 가인이 살았던 지역으로부터 수십 혹은 수백 km까지 멀리 흩어져서 살았을 것이다. 당연히 그들은 아담의 후손들이었지만 서로들 간에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은 가인이 아벨을 죽였다는 소식을 여러 사람들로부터 전해 들었을 것이고, 이는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가인이 여호와 앞에서 쫓겨나 유리하다가 분노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었을 것이다.

 

이는 당연히 가인의 아내 문제를 설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인구가 증가하면서 사람들은 한 곳에 모여 살수 없게 되었다. 사람들은 흩어지게 되었고, 그들 중에는 가인의 아내가 된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인구 규모를 생각한다면 꼭 가인의 가까운 친척들 중에서 아내를 구했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가인은 멀리 흩어진 아담의 후손들 중에서 한 여자를 택하여 아내를 삼았을 것이다.

 

IV. 요약

 

지금까지의 논의를 요약하면 창세기가 기록하고 있는 아담의 나이는 그가 창조되었을 때부터 카운트 된 나이였을 것이다. 그러면 아담과 하와가 가인과 아벨을 낳은 나이는 100세 내외였을 것이지만 그 전에 여러 자녀들을 이미 낳았다고 할 수 있다. 가인이 아벨을 죽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아담의 나이가 130세 정도였을 것이고 그 때는 이미 많은 아담의 후손들이 널리 퍼져 살고 있었을 것이다.

 

아벨이 죽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님은 곧 바로 하와는 임신했고, 셋을 주셨을 것이다. 첫 살인사건이 났을 때는 이미 아담과 하와가 창조된 후, 다시 말해 자녀생산을 시작한 후 5대 정도 경과했을 때이지만 여전히 아이를 낳고 있었다. 아담은 고손자가 있는, 다시 말해 고조할아버지였을 것이지만 당시에는 고조할아버지와 고손자가 함께 아이를 낳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아담이 결혼할 수 있는 성년으로 창조되었고, 그로부터 아담의 나이를 카운트 한다면 가인의 출생과 아벨의 살해, 가인의 추방과 결혼, 가인이 여호와 앞에서 쫓겨날 때 두려워했던 사람들이 누구인지, 가인이 어디에서 아내를 구했는지를 좀 더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다.

영역: 신학

[출처] 아담의 창조연대|작성자 창조의 작은 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