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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근본주의

하나님아들 2020. 4. 14. 18:05

 

기독교 근본주의

 

 

'평화의 나라'로 알려진 노르웨이에서 지난 달 끔찍한 테러사건이 일어났다.범인은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로 기독교 근본주의자였다.

그는 자신의 손에 77명이나 죽고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는데도 "나는 잘못이 없다.내 의도는 정당했으며 폭력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그는 평소 자국 정부의 다문화포용정책에 반감을 갖고 있다가 일을 저질렀다.그가 폭탄테러를 자행한 장소는 정부청사 근처였고 총을 난사한 곳은 집권당의 청소년캠프 현장이었다.그는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기독교 유럽을 구출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2001년 9월 11일, 미국의 세계무역센터가 테러에 의해 파괴되었다.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그런데 테러범들은 놀랍게도 브레이비크와 일맥상통하는 말을 했다.그들은 정말로 자신들이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고 ,신이 기뻐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그들은 서구 기독교 세력으로부터 이슬람권을 구출해야한다는 투철한 사명의식을 갖고  있었다.사람들은 그들을 가리켜 회교 근본주의자라 했다. 

 

복잡다단한 이 세상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회적,정치적 갈등은 자주 폭력의 형태로 폭발한다.그런데 종교가 그 폭력을 행사하는 개인이나 집단에게 죄책감은커녕 그 행동을 합리화(혹은 미화)하는 이론적 도구와 감성적 위안을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사회적 갈등에는 으레 이해의 당사자가 있기 마련이다.거기엔 강자와 약자가 첨예하게 대치하는 경우가 흔하다.여기서 그 양자 사이의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강자의 폭력적 억압과 거기에 맞선 약자의 저항적 폭력이 표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종교가 흔히 이용된다.  폭력의 악순환에 종교가 어이없게도 손쉽게 이용되는 것이다.

기독교 근본주의자와 회교 근본주의자, 이들의 공통점은 어리석은 인간의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종교를 교활하게 악용한다는 데 있다.

 

종교 근본주의자들은 흔히 사이비 메시아니즘을 갖고 있다.이 메시아니즘은 신의 이름을 빌리거나 혹은 자칭 메시아가 되어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에게 정신적 원동력을 제공한다.예수의 재판 현장에서 '바라바는 풀어주고, 예수는 죽여버리라'고 소리지른 무리들이 바로 이 사이비 메시아니즘에 물든 사람들이었다.예수의 12 제자였던 가롯 유다도 그 부류의 사람으로서 그 무리들을 부추겼다.이 메시아니즘은 예수와 상극으로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결정적인 내적 요인이다.내적 요인이라함은 사이비 메시아니즘이 인간 속에 뿌리 깊이 박혀있기때문에 하는 말이다.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는 신이라도 이용하여 자신의 탐욕적 소원을 이루고자하는 의지(will)가 뱀처럼 똬리를 틀고 좌정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으로 부활하신 예수는 참메시아(그의 역사적 부활은 그가 참메시야임을 나타내는 결정적 증거이다)로서 사이비 메시아니즘을 척결하는 일을 하신다.십자가는 이제 오히려 거짓 메시아니즘을 낳는 태반인 탐욕을 죽이는 능력이다.나아가 탐욕을 우상처럼 높이며 사는 인간을 변화시키는 능력이다.십자가는 악으로 악을 이기거나 악으로 선을  갚는 옛사람은 죽이고 새인간을 창조한다.새인간은 선으로 악을 이기는 존재이다.사랑으로 증오를 극복하고 긍휼로 세상을 덮는 새로운 피조물이다. 예수는  새인간,신인류의 본이면서 동시에 참메시야이시다. 그만이 폭력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신(끊으실) 분이다.

 

기독교회는 예수를 머리로 삼는 하나님의 공동체이다.예수를 신뢰하고 따르는 사람들의 모임이다.사이비 메시아니즘을 예수의 성령의 도움으로  십자가에 못박아 버리고 참메시야이신 예수의 영으로 사는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하지만 우리는 서글프게도 슬픈 역사를 갖고 있다.초대교회 이래로(대체로 주후 4세기 이후) 사이비 메시아니즘을 신봉하는 자들에 의해 교회가 심히 훼손되었다.교회에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변화되어야할 사람들이 오히려 교회를 변질시킨 것이다.기독교란 탈을 쓴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교회를 농단할뿐 아니라 세상을 어지럽히는 짓을 자행해 왔다.

 

서구 열강들의 식민지배역사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만행 아니었든가.

가톨릭 근본주의자들은 남미를 침략해 원주민 1억 이상을 죽이고 자신의 탐욕의 배를 불렸고 개신교 근본주의자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북미에 침략해 들어가 원주민들의 피로 곳곳을 묻들이며 '아름다운 나라'(?)를 건설했다.  

조선과 중국 등을 향한 일본의 침략 행위는 또 무엇인가?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악행을 재빨리 배워 흉내낸 짓 아닌가.

 

유토피아를 약속하는 또다른 사이비 메시아니즘인 자본주의와 짝한 '기독교 근본주의'라는 유령은 지금도 미국교회 뺏속 깊이 스며있다.그것은 미국 정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 유령이 용처럼 한 번 꿈틀거리면 지구 곳곳에선 핏물이 흥건하게 고인다.그 피는 아벨의 피처럼 하늘을 향해 호소한다.

 

한국교회 중에는 미국교회에 떠도는 그 유령을 직수입한 곳이 많다.때로는 내가 원조라고 자랑하며 경쟁하기도 한다.쓴웃음을 짓게 만드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그런가하면 북한도 지독한 사이비 메시아니즘의 차가운 얼굴을 갖고 있어 차마 쓴웃음조차 나오지 않는 지경이다. 김일성을 신격화시킨 주체사상은 거짓 메시아니즘의 이론서다.게다가 3대째 이어지는 세습 통치를 강요하는 행태는 역사를 거슬러 왕조시대로 올라가는 마술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곳은 인민을 이용하여 소수 지배 계층의 배를 불리는 '지상지옥'일뿐이다.사이비 메시아니즘이 낳은 또 하나의 비극이다.  

 

예수는 희망이다.

그는 세상을 구원할 참메시야이다.

선으로 악을 이기신 예수,그 분만이 폭력의 악순환을 끊는다.

예수의 영을 모시고 그 영을 힘입어 내속의 악을 죽이는 길만이 나 자신이 구원받는 길이다.사이비 메시아니즘에 절어있는 인간이 그 거짓 메시아니즘을 낳는 탐욕을 믿음으로 십자가에 못박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길은  예수에게 있다.

십자가의 도는 인간 속의 탐욕-우상을 죽인다.

십자가의 도!

교회는 십자가의 도만을 자랑하고 그 길을 따라 살아야한다.

그리스도인은 그 삶을 위해 부름받은 사람이다.

하나님은 이 소명을따라 사는 사람을 통해 교회와 세상에 떠도는 유령들을 몰아내신다. 

 

 

" 하나님,

더 이상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지 않게 하소서.

이제는 나를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소서.

그리하면 진정 내가 생명으로 살게 될 줄 믿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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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성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