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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위기와 극복방안에 대한 제언

하나님아들 2020. 3. 11. 00:05

한국교회의 위기와 극복방안에 대한 제언

 

“세속화된 신앙과 개교회주의로의 함몰로 인한 위기는 신앙의 거룩성과 공공성 회복을 위한 부르심이다”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한 기독교회와 신앙공동체의 참여와 공헌은 역사적으로 인정되는 사실이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의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다.

다른 기관들에 비해 사회적 섬김에서 오히려 앞선 실적을 보이는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의 평가나 영향력에서 인정받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에 대한 분석과 평가가 요청되는 시점이다.

또한 한국교회의 사회 참여에 대한 태도와 전략에 있어서의 구체적 반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먼저 복음적 정체성에 확고한 토대를 두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신앙과 삶을 돌아보아야 한다.

이때 우리는 복음의 핵심인 ‘십자가-부활’ 신학의 부재와 기복적 번영신학의 범람,

십자가의 사랑으로 상징되는 하나님의 값비싼 은혜 대신

천민자본주의와 야합한 값싼 은혜로 오염된 현실에 주목하게 된다.

신앙의 왜곡과 불신앙이 곧 오늘 우리 한국교회 위기의 근본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급변하는 사회문화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지도력의 부재를 지적할 수 있다.

예컨대 세계화, 포스트모더니즘과 소비문화, 정보화 등의 사회문화 변동에 대한

문화지체 현상을 보이는 오늘의 교회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문화지체 현상은 사회와의 소통 문제뿐만 아니라 교회의 시대적 과제를 적절히 제시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다음으로 우리는 교회 내의 인적·물적 자원의 효율적 활용 부재를 지적할 수 있다.

아직도 한국교회는 시민사회의 어떤 기관과 단체들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더욱 안타까운 문제다.

하나님 나라와 만인 제사장직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과도한 교직자 중심주의와

일부 중직자 중심의 개교회주의 고착화가 이러한 문제를 발생케 한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세속화의 위기에 주목하여야 한다.

예수께서 이방인의 관행이라고 하였던 콘스탄틴 식의 권력관을 수용한

적지 않은 신앙인들은 정치적인 권력 게임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신앙적 배경과 동기를 가지고 정치에 참여한 많은 이들과 기관들도 특정한 법안을 통과시키고,

특정한 후보를 당선시키면 사회가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많은 신앙인들은 세상적 힘의 정치 구조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였다.

결국 세상을 바꾸려고 사회 참여를 시도한 신앙인들이

바로 그 세상을 닮아가고 있다는 모순적 현실을 낳고 말았던 것이다. 

소통의 위기 역시 우리가 주목하여야 할 주제다.

교회에 유난히 비판적인 사회문화에 대해 다양한 원인분석이 가능하지만

세속 권력과 차별되지 않아 보이는 교회의 모습과, 다른 종교들에 비해 더욱 차별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비판적 이야기들을 세상에 알리고 있는 다양한 미디어 양태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나 시민사회와의 소통능력을 갖추지 못한 소수 교회 관계자들에 의해 매개되는 한국교회의 현실과 이미지는

결국 교회와 사회여론, 언론, 지성인 집단과 청년들 사이에 기독교에 대한 냉소적 비판기류를 형성하였다.

결국에는 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도를 저하시킴으로써 반선교적 문화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는 위기상황을 조성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교회가 직면한 위기는 문자 그대로 위험한 기회를 뜻한다.

즉 신앙의 왜곡, 부족한 신앙과 화석화된 신앙에 대한 각성과 회개는

복음적 신앙의 정체성을 재발견하는 기회이자 진정한 신앙회복을 위한 부르심이다. 

또한 세속화된 신앙과 개교회주의로의 함몰로 인한 위기는 신앙의 거룩성과 공공성 회복을 위한 부르심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하나님 나라 구현과 참여를 위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온 맘과 온몸으로 응답하여,

다시 민족의 소망으로 우뚝 서는 한국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임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