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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위기와 신학적 답변’ 주제로 공동학회 개최

하나님아들 2020. 3. 10. 23:39

한국기독교학회, ‘한국교회의 위기와 신학적 답변’ 주제로 공동학회 개최


한국의 신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교회 위기를 진단하고 신학적 대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기독교학회(회장:최종진교수, 전 서울신대 총장)는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대전 침례신학대학교에서 학회 산하 12개 학회가 공동으로 참여한 ‘제37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국교회의 위기와 신학적 답변’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모두 23편의 지정주제와 자유주제의 논문이 발표됐으며, 학회별로 신학이 교회와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고 교회를 위한 신학의 역할을 재조명했다.

첫날 개회예배 설교자로 나선 이정익목사(신촌성결교회)는 “한국교회는 현재 신학이 사라져 가고 있고 복음 위에 교권이 올라서 목회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하고 “위기의 때, 어두울때에는 횃불을 밝혀줘야 한다.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신학자의 역할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교회에게 꿈과 비전, 미래의 길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설교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특별 심포지엄 형태로 한국교회의 위기를 진단하고 신학적 답변을 찾는 토론회도 가졌다.

이성희목사(연동교회)는 ‘한국교회의 위기와 미래 목회적 답변’이라는 주제로 주제강연을 진행했으며, 한동구교수(평택대), 최인식교수(서울신대), 안선희교수(이화여대) 등이 패널발표자로 참여해 한국교회의 위기에 대해 성서적, 신학적, 실천적 측면에서 신학적 역할을 모색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외에도 하정완목사(꿈이있는교회)가 ‘영화와 기독교’란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으며, 한국신학의 세계화를 모색한다는 취지에서 김승철교수(일본 긴죠대), 이문장교수(미국 고든콘웰신학교)를 초청해 한국신학의 세계화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교회의 위기에 대해 이성희목사는 ▲대형교회의 대형화와 익명성 ▲지연, 학연, 혈연을 중요시하는 정적 집합적 사고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결과론적 사고 ▲종교다원주의의 영향으로 인한 혼합주의 ▲한국의 전통종교의 영향으로 인한 의존적 신앙 ▲기복적 신앙 ▲교회성장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목회 구조 ▲목회자의 업무과중과 탈진 등을 한국교회의 근본적인 병리현상으로 지목했다.


▲ 이성희목사(연동교회)
이목사는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해 한국교회는 대 사회적 이미지의 실추, 교인의 감소, 선교환경의 고층 등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실패했다”고 설명하고 “한국교회는 위기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적극적 대안으로서 새로운 시대의 경쟁력을 갖춘 패러다임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피력하고 목회적 대안을 제시했다.

기존의 목회 패러다임만을 가지고는 미래사회에서 적응력을 상실하고 낙후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한 이목사는 “미래교회는 성장 신드롬에서 벗어난 섬김 중심의 목회로, 개교회주의에서 교회연합으로, 성직자 중심에서 평신도 중심의 목회로, 교단목회에서 영성목회로, 서구신학에서 한국신학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세계는 무한경쟁에 돌입했고, 주본주의의 극대화로 ‘정글법칙’이 세계를 지배하면서 분열과 통합의 이중구조, 이데올로기의 종식과 세계 방향성의 상실 등이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서 세계화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한국의 교회가 세계적 교회로 도약하기 위한 실제적인 방안들을 수립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로 주어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주제강연 이후 패널발표자로 참석한 한동구교수는 ‘아브라함의 비전과 한국의 비전:세계를 위한 축복의 중재자’란 제목으로 성서적 측면에서의 대안을 모색했다. 한교수는 “세계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양극화, 다문화, 고령화, 반지성주의, 분파주의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성경에 등장한 아브라함의 비전이었던 ‘세계를 향한 축복의 중재자’란 비전을 한국교회가 공동의 비전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즉, 아브라함이 세계 모든 민족에게 있어 축복의 중재자가 되었던 것처럼 한국교회도 축복의 중재자의 비전으로 한국사회는 물론 온 세계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전파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1세기 문화목회에 대한 비전’을 주제로 발표한 최인식교수는 “문화의 세기라 불리는 21세기는 복음과 문화 간의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는 문화에 대한 바른 시각과 바른 실천을 추구하는 문화목회로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전통목회 안에 현시대의 지배적인 문화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문화선교적 목회와 한국의 전통문화를 목회의 파트너로 삼는 목회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안선희교수는 ‘재사회와 통로로서의 예배갱신’이라는 주제를 통해 한국교회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는 예배를 통해 사회화와 재사회화의 과정이 이루어지고, 기독교인의 정서가 형성된다고 설명한 안교수는 “하지만 한국교회는 그동안 예배를 통해 성도들에게 신앙을 정신적 과정으로만 이해하도록, 사회문제에 대해 무관심하도록, 외부세계에 대해 정복적이고 호전적인 태도를 취하도록 사회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또한 “앞으로 예배안의 대안적 신앙콘텐츠를 통해 성도들의 내면을 강화시키고 신앙적 가치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사회에 대해 호전적인 태도보다는 온유하고 겸손하고 평화적인 정체성으로 사회를 대할 수 있도록 재사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일간에 걸쳐 구약학회, 신약학회, 조직신학회, 교회사학회, 기독교윤리학회, 실천신학회, 기독교교육학회, 선교신학회, 목회상담학회 등 12개 학회는 ▲성서의 관점에서 본 한국교회의 위기와 극복방향 ▲한국교호의 갱신과 공동체 운동 ▲한국교회 존재의 문제와 변증법적 신앙 ▲섬김실천과 신학화 과정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을 위한 고찰 ▲한국 교회교육 위기 극복을 위한 기독교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폭력교인의 대처방안에 대한 연구 등 각 학회 특성에 따라 한국교회 위기에 대한 신학적 대안을 모색했다.

한편, 한국기독교학회는 36년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12개의 지학회를 총괄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학술활동과 한글과 영문으로 연 6회 발간하는 ‘한국기독교신학논총’을 통해 한국신학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기독교학회는 통일시대를 맞이하여 통일운동과 통일이후에 한국기독교가 적극적으로 기여할 점을 모색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내년 7월에 통일을 위한 심포지엄 및 통일에 대한 백두산 신학을 선포하고, 신학적ㆍ선교적 차원에서 북한과 중국을 포함한 모든 비복음화 지역을 위한 올바른 선교의 신학을 수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