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자료는 [기독교 강요]이다. 그러나 [기독교 강요]는 성경연구를 위한 안내서로서 역할을 한다. 또 다른 책으로 칼빈의 주석서들이 있는데, 칼빈은 그 주석서들을 [기독교 강요]를 보충해주는 책이라고 언급하였다. 그 외에 칼빈의 사상적인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는 수많은 소론들과 논문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귀중한 설교집들이 있다. 특히 칼빈이 종교 개혁 작업에 착수할 때 설교를 주된 방법으로 사용하였음을 주목한다면, 그의 설교를 연구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자료는 다양한 사람들과 주고받은 서신들인데, 이것들은 칼빈이 종교적 문제들에 대해서 쏟은 관심만큼이나 그 시대의 정치적 사회적인 흐름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하였음을 입증해 준다. 제 1권에서 칼빈은 하나님의 존재보다는 하나님에 관한 지식에 관심을 두고서 다루었는데, 이것은 그가 얼마나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중요하게 여겼는지를 잘 보여준다. 아울러 그는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두 가지로 구분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창조주 하나님에 관한 지식과 구속주 하나님에 관한 지식이다. 이 두 가지 지식 중에서 칼빈은 창조주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우선적으로 언급한다. 그에 따르면,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인간과 우주 속에 스며들어 있다고 하였다. 먼저 그는 인간의 정신 속에 하나님에 대한 직관, 즉 종교의 씨앗이 있다고 역설하였는데, 이것은 인간이 종교적인 존재임을 잘 보여준다. 다음으로 그는 하나님이 손수 창조하신 우주를 "눈부신 극장"이라고 비유하면서 우주 속에 하나님의 은혜와 솜씨와 같은 증거들과 흔적들이 드러나 있음을 강조하였다. 단지 인간이 핑계할 수 없을 정도로만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관계는 인간의 구원에 대하여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결국 하나님은 인간의 능력에 맞게 자신에 관한 계시를 주시기로 결정하셨다. 그 계시, 곧 하나님의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통하여 육신의 형태로, 그리고 성경이라는 기록된 형태로 주어졌다. 즉, 시력이 약한 사람이 안경의 도움으로 책을 분명하게 읽을 수 있듯이, 성경은 인간의 어리석음을 넘어서서 참되신 하나님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성경이 성령을 통해서 기록되었기 때문에, 성경의 권위는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에게 있다고 강조하였다. 나아가 그는 성경이 성령의 내적인 증거에 의해서 파악되고 해석된다고 봄으로써 성경의 자증성을 주장하였다. 이러한 성령과 성경의 관계는 성경을 "성령의 학교"이라고 언급한 칼빈의 말에서 가장 잘 요약된다고 할 수 있다. 비록 그가 보기에 이러한 용어들이 성경적인 용어는 아니었으나, 세르베투스와 같은 이단들의 오류를 비판하기 위해서 발표한 것임을 인정하였다. 무엇보다도 칼빈에게 있어서 특이한 점은 여러 종교회의의 신조들을 그대로 수용하기보다는 이러한 삼위일체성의 근거를 성경에서 찾음으로써 그 교리의 진리됨을 증명하고자 하였다는 사실에 있다. 이것은 칼빈이 어떠한 종교개혁자들보다도 "오직 성경"의 원칙을 더 충실히 지켰음을 잘 보여 준다. 그는 하나님이 자신의 영광을 위할 뿐만 아니라 인간을 위하여 무로부터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보았다. 나아가 칼빈은 창조자이신 하나님이 영원한 통치자이실 뿐 아니라 보존자이시라고 언급하였다. 즉,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이신론의 주장처럼 만물을 내버려 두시는 분이 아니라 만물을 통치하시고 섭리하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가 인간의 책임을 무시하는 것이 아님을 단호하게 지적하였다. 도리어 칼빈은 인간의 신중함을 예를 들어 인간의 책임이 유효함을 입증하였다. 그러나 섭리와 관련하여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악의 문제인데, 칼빈은 그 문제가 하나님의 신비에 속한 문제일 뿐 아니라 우리의 무지함으로 인하여 이해할 수 없는 문제이므로 더 이상 알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칼빈은 인간의 원죄를 정의하기를, 인류의 대표인 아담에게서 유전되는 인간 본성의 부패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 앞에서 심판 아래에 있는 죄인들인 것이다. 그런데 칼빈은 인간이 죄인임을 의식하게 되는 것은 율법을 통해서 가능하게 된다고 하였다. 특히 그는 루터가 주장한 율법의 두 가지 용도, 즉 고발적인 기능으로서의 "신학적인 용도"와 인류 공동체를 위한 "정치적인 용도"만을 주장하지 않고, 율법의 제3의 용도인 그리스도인으로서 지켜야 할 하나님의 뜻으로서의 율법의 용도까지 주장하였다. 여기서 성화에 대한 칼빈의 강조점을 엿볼 수 있다. 먼저 그리스도의 위격에 대해서 그는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시면서 동시에 사람의 아들이심을 분명하게 말하였다. 또한 칼빈은 선지자와 왕 그리고 제사장이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삼중직을 중심으로 그리스도의 사역을 언급하였다. 이러한 직책들을 통하여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인간의 화해를 일구어 내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구속을 확보하였다는 것이다. 특히 칼빈이 이해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은 단지 십자가와 부활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승천하여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 계시면서 성령을 통하여 통치하시는 것과 재림까지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칼빈은 성령의 사역과 역할을 가장 중요시 하였는데, 그 이유는 신자들이 성부의 영이자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의 사역을 통해서만 그리스도와 연합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성령의 활동을 전제한 가운데서 칼빈은 신앙, 중생과 회개, 칭의, 성화, 부활 등과 같은 구원에 관한 교리를 제시하였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신앙이 다른 교리들보다 가장 먼저 먼저 언급되는 점이고 또한 그 신앙이 하나의 지식으로 정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울러 중생과 회개는 동전의 양면으로 언급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칭의와 성화는 그리스도의 연합으로부터 비롯되는 동등한 가치를 지니는 은혜들로 이야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칼빈에게 있어서 특이한 점은 예정 교리가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서 언급되기 보다는 도리어 구속의 관점에서 이야기 된다는 점이다. 이것은 복음의 적용과 관련된 칼빈의 목회적인 관심을 그대로 반영해 주고 있다. 한편 칼빈은 하나님이 자신의 영원한 계획에 따라 영원 전에 몇몇 사람들을 구원하기로 선택하신 반면, 다른 사람들을 멸망하기로 결정하셨다는 이중 예정론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그는 선택과 유기라는 이중 예정론이 인간의 복음 전파의 노력을 무효화 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 그것은 선택과 유기의 여부가 인간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이 아시는 주권적인 영역에 속하는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칼빈의 예정론이 그리스도 중심적인 특성을 소유하고 있음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요점이다. 여기서는 교회론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칼빈은 어거스틴의 교회론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우선 그는 교회를 "가시적인 교회"와 "불가시적인 교회"로 구분하여 정의하였다. 가시적인 교회란 선택된 자들로 구성된 성도들의 모임이라고 본 반면, 불가시적인 교회란 순수하게 설교되는 하나님의 말씀과 정당하게 시행되는 성례전 그리고 치리와 같은 교회의 외적인 표지들을 소유하고 있으나, 외형만 신자인 위선자들도 포함하고 있는 교회라고 정의하였다. 그러나 칼빈은 실제로 신자들이 관여해야 할 교회가 바로 가시적인 교회라고 보았는데, 이 가시적인 교회를 어머니로서의 교회라고 비유하였다. 아울러 가시적인 교회에 대한 그의 강조는 루터의 관점과는 달리, 교직제도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칼빈이 제시한 4중직이 그러한 사실을 잘 보여준다. 아울러 칼빈은 세례와 성찬만을 인정하였다. 그에 따르면, 세례는 성령을 통하여 그리스도와 연합하였음을 보여주는 표일 뿐만 아니라 교회의 회원으로 받아들여지는 하나의 표라고 하였다. 그리고 성만찬 교리에 대해서 칼빈은 루터와 쯔빙글리의 중간 입장을 취하였다. 성만찬 교회는 앞에서 이미 언급하였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한다. 특히 칼빈은 성경에 기초하여 적극적인 국가관을 피력하였는데, 즉 하나님의 통치자가 하나님의 대행자인 공직자들과 법의 제정 그리고 공평한 판결을 통하여 실현된다고 하였다. 첫째, 그의 신학은 "오직 성경"이라는 원리 하에서 모든 교리의 근거와 기초를 성경에서 찾았다는 점이다. 둘째, 칼빈은 루터와는 달리 자신의 신학으로써 창조계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을 크게 강조하고자 하였다는 점이다. 셋째, 칼빈의 신학은 그리스도인의 생활과 관련된 성화라는 주제를 대단히 강조하였다는 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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