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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론의 위치와 중요성

하나님아들 2020. 1. 10. 12:22

성화론의 위치와 중요성

 

 

 

성화론은 조직신학 각론 중에서 구원론에 포함된다. 구원론은 하나님의 효과적 구원활동이 인간과 세상에 표출된 방식을 다루는 이론이다. 결국 구원론 안에서의 성화론은 하나님의 구원경륜과 관계가 깊다. 이것은 특히 믿음으로 구원받음이라는 종교개혁의 이신칭의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숙명의 관계 가운데 있다.

성화론의 위치에 관한 연구는 그것만 단독적으로 설명을 하는데 있어서 한계를 가진다. 그렇지만 이것이 성화론을 부수적 이론이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일단 구원의 서정에서 성화의 위치는 중간 단계쯤으로 설정이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성화론은 불필요하다거나 그다지 중요한 교리로 확정 지을 수 없다. 다만 다른 이론들과 함께 연구되어져야 한다는 약점을 가진다.

구원의 서정 가운데서 성화론을 소개함이 아마도 중요성이나 위치에 대해 명확한 이해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칼빈이나 웨슬리 그리고 현대 신학자 바빙크의 구원의 서정을 통해 성화에 대한 위치와 중요성을 연구해보고자 한다.

 

1. 칼빈에 있어서 성화론의 위치

 

초대교회에서부터 어거스틴에 이르기까지에는 성화론에 대한 체계적인 논의가 없었다. 칼빈에 이르러서도 칭의와 함께 성화는 하나님의 은총의 결과로 나타난 열매로 간주되었다. 그리고 구원은 오직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믿음을 통해서라는 절대주권을 강조하였으므로 성화 교리도 이것 안에서만 이루어졌다. 특별히 칼빈은 행위로 말미암는 구원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성화는 칭의의 시작이자 발전으로 이해하였다. 칼빈은 칭의와 성화를 구별하였지만 결코 분리시키려 하지 않았다.

성화에 대한 칼빈의 또 다른 입장은 성화를 중생과 같은 의미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칼빈의 기독교강요 3 3장은 중생에 대해 다루고 있다. 여기서 칼빈은 중생을 회개와 동일하게 여기고 있다. 칼빈은 중생을 하나님의 형상 회복으로 보았으며, 회개는 삶이 하나님께로 온전히 돌아서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그러므로 회개는 육체를 죽이는 일과 동시에 영을 살리는 것이라고 하였다. 칼빈은 회개와 중생을 죄의 굴레에서 해방된 자유를 강조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하지만 죄의 법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이어 강조한다. 즉 죄의 다스림에서 벗어나도록 성령께서 도우시지만 죄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부패한 죄의 본성 가운데서 여전히 죄와 싸우는 가운데 회개 또한 평생토록 계속된다는 것을 가르친다.

여기서 칼빈은 회개의 열매들에 대해 언급하는데 하나님을 향한 경건, 사람을 향한 사랑, 삶 전체에서의 거룩함과 순결함이 그것이다. 미루어 보건대 칼빈은 성화를 회개의 열매들로 보고 있음이 명백하다.

그는 이어 기독교 강요 6장에서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삶에 대해 논하고 있다. 그는 6 1절에서 중생의 목표를 하나님의 의와 조화를 이루고 일치하는 삶을 살며, 하나님의 양자가 된 사실을 분명히 드러내도록 하는 데 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신자의 거룩한 삶은 구속의 은혜에 대한 응답이라고 3절에서 말하고 있다. 그는 특히 5장에서 완전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그리스도인은 완전한 상태(복음 진리의 완전한 실천)를 목표로 끊임없이 그것을 향해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록 완전한 상태에 미치기에 불가능하겠지만 이 목표의 설정은 신자에게 있어 필연으로 보았다.

칼빈은 성화를 칭의와 함께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의 선물로 보았다. 그리스도로부터 전가되어진 의로 인해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함을 얻은 신자는 거룩한 삶을 통해 그 의로움을 계속적으로 지니게 되는 것으로 이해한 것이다. 여기서 인간의 공로는 전적으로 배제되며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안에서 그리스도와 연합되어진 결과만이 견인적으로 작용하여 삶의 끝까지 죄와 싸우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여겼다. 결과적으로 칼빈의 성화는 믿음의 시작과 함께 등장하고 계속적으로 죄와 싸우는 과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목표는 있지만 미완성으로 결론을 짓는다는 특징을 가진다.

 

2. 웨슬리에게 있어서 성화론의 위치

 

웨슬리에게 있어서 성화론은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의 구원론 전개에서 성화론은 핵심을 이룬다. 칼빈의 경우에서처럼 웨슬리는 성화를 하나님의 은혜에 기초하고 있다. 하지만 웨슬리가 파악한 구원은 죄인이 의롭다 함을 받았다는 선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삶의 변화로 보고 있다.

웨슬리의 구원 개념은 동적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즉 그가 주장하는 구원의 순서는 먼저 하나님으로부터의 선행은총이 있게 되며 이어 칭의 전의 회개가 나타난다. 그리고 칭의 후에는 신생이 이루어지며 곧이어 회개와 점진적 성화가 나타난다. 성화는 어느 때에 완전한 성화를 이루게 된다고 한다.

웨슬리는 성화의 개념을 종말론적인 목표로 보고 있다. 칼빈과 동일하게 회개와 믿음으로 신생과 함께 성화가 시작됨을 말하지만 웨슬리만의 독특한 가설은 완전 성화를 이룸에 있다. 웨슬리는 신자의 성화 다른 말로 성결을 최대의 관심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웨슬리가 주장하는 완전 성화, 즉 기독자의 완전은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것이 아마도 웨슬리의 성화 개념을 이해에 도움이 된다. 또한 그가 그토록 성화 교리를 중요시하는 이유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웨슬리의 완전이란 개념은 의도의 순수성과 삶 전체를 하나님께 바치는 것으로 이해한다. 온갖 더러움과 모든 내적, 외적 불결을 탈피하는 마음의 할례와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웨슬리는 성화론이 기독교 윤리에 근본적인 기초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성화론을 제거한 윤리나 사회복음은 엄밀한 의미에서 성서적 근거를 상실한다고 주장한다.

웨슬리에게 있어서 기독교는 구원이요, 구원은 곧 성결(거룩 또는 성화)을 뜻하였다. 또한 성결은 완전을 목표로 하며 결국 그것을 이룰 수 있음을 강조하므로 웨슬리에게 있어서 성화론은 신앙의 종결이 된다고 볼 수 있다.

 

3. 바빙크의 구원의 서정

 

바빙크는 구원의 서정을 크게 세 단계로 구분한다. 첫째는 그리스도가 칭의에 의해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 인간과 다른 피조물의 관계를 회복시키셨다고 보았다. 여기에는 죄의 용서, 양자 됨, 하나님과의 화목, 영광스러운 자유가 포함되었다. 둘째 단계는 그리스도는 중생, 내적 부르심, 회심, 갱신, 성화에 의해 하나님의 형상으로 인간을 새롭게 하셨다. 마지막 셋째 단계에서 그리스도는 자신의 영원한 기업을 위해 인간을 보호하시며, 인간을 고통과 사망에서 구원하시고 보존, 견인, 영화에 의해 인간이 영원한 구원을 소유하게 하셨다고 보았다.

첫 번째 단계는 성령의 조명에 의해 분여되며, 믿음에 의해 수용되고, 우리의 양심을 자유롭게 하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둘째 단계는 성령의 중생 시키시는 사역에 의해 분여되며, 우리를 새롭게 하고 죄의 세력에서 우리를 구속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셋째 단계는 우리의 완전한 구속의 보증으로서 성령의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며 인 치시는 사역에 의해 우리에게 분여되며, 우리의 몸과 영혼을 비참과 사망의 세력에서 구원하시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것을 요약해본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의로 죄인을 의롭게 하셨으며, 하나님의 은혜는 죄인을 계속적으로 새롭게 하시며, 결국 영화로움에 이르게 하신다는 것이다. 여기서 성화는 초기 신앙과 성숙한 신앙의 중간 단계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성화론에 대해 통일되고 획일적인 동일한 언어의 결과는 없지만 공통적인 사실은 성화론이 구원론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화의 내용이 죄와 싸우는 과정을 나타내든지, 성결의 완성을 가지든지, 하나님의 형상으로 변화됨이라는 경향을 각각 특징적으로 나타낼지라도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의롭다고 하신 사실에 대한 결과로 보여 진 것들이다. 그리고 성화는 그리스도와 연합되어진 결과로서 나타난 필연적 요소이다. 따라서 이것은 인간이 고의적으로 행할 수 없다는 특징을 가지게 된다. 성화는 칭의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은혜로 나타난 거룩하게 되어져 가는 과정을 말한다. 성경도 이것을 증언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 지어다하고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셨다. 거룩(성화)은 선택이 아니고 구원의 서정에서 필수적 요소가 된다. 하지만 구원의 조건으로서 성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참고도서

 

John Calvin. 원광연 역. 기독교강요 - . 경기: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6.

조종남. 요한웨슬레의 신학. 서울: 대한기독교출판사. 1998.

한영태. 웨슬레의 조직신학. 서울: 성광문화사. 1996.

김하진. 주제별 칼빈주의. 서울: 한국문서선교회. 2006.

유정우. 구원론에 있어서 성화의 위치,” 평택대학교 논문집 7 (1995): 2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