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교사 교육

말씀묵상 (이재철목사 성숙자반 네째 단원)

하나님아들 2019. 6. 15. 18:19

IV. 말씀묵상

말씀을 묵상하는 이유

① 믿음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바르게 알기 위함.

 계시의 관점에서 분류한 종교:

자연종교(이성종교); 인간 스스로 신을 온전히 알 수 있다 주장하는 종교.

계시종교: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알 수 없는 진리나 신비를 하나님께서 밝혀주신다는 종교.

         기독교는 계시종교.

 계시의 종류

일반계시: 자연현상을 통해 하나님을 인식하게 되는 것. 하나님의 외적 능력만을 인식.

특별계시: 하나님의 속성이나 의도, 섭리 등을 알게 되는 하나님의 내적 계시, 즉 성경말씀.

         하나님은 하나님의 특별계시인 말씀묵상을 통해서만 바르게 알 수 있음.

그러므로 말씀묵상이 필요한 것.

② 이단과 사이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

 이단: 성경에 없는 내용을 추가하거나 성경말씀 가운데 일부 내용을 삭제해 버리는 것.

      삭제한 이단의 예: 2C초 마르키온파. 구약과 신약의 하나님은 동일하지 않다고 주장. 구약을 부정하고 신약 중 구약과 관련되거나 유대적 요소가 게재된 내용은 모두 배제.

      추가한 이단의 예: 2C말 몬타누스파. 그릇된 성령운동을 펴면서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보혜사 성령님께서 자신을 통해 말씀하신다 주장. 그가 하는 말마다 하나님의 말씀이 되어 말씀이 계속 추가되었음.

 사이비: 성경의 특정구절을 성경의 전체인 양 오도하는 것.

       사이비 주장의 예: 삼박자 구원론. 요삼 1:2의 해석을 영혼이 잘되면 반드시 하는 일도 잘되고 또 육체적으로도 건강해진다고 주장. 그러나 이 문구는 요한이 가이오에게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는 말이었음. 영혼이 잘되었던 바울이 그의 범사도 잘되고 육체도 강건하였던가? 완벽하신 예수님의 십자가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③ 주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바른 삶을 살기 위함.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 119:105)

 칠흑 같은 어둠 속을 헤맬 수 밖에 없는 인생, 오직 인생길을 밝혀주는 말씀을 통해서만 자신의 인생을 영원으로 건져 올릴 수 있음. 인생이라는 집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거나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토대로 삼아야 함. ( 7:24~27)

말씀묵상을 위한 사전 이해

1) 성경관에 대한 이해

 성경을 보는 네 가지 관점

 근본주의적 성경관

   하나님께서 성경을 기록하는 사람에게 토씨 하나까지 일일이 불러 주셔서 기록하게 하셨다는 입장. 축자영감설(逐字靈感說), 기계적 영감설(機械的 靈感設). 문자무오설(文字無誤設), 문자절대주의(文字絶對主義). 문자 자체가 하나님으로 간주되는 것.

   하나님께서는 우상이 되지 않도록 모든 성경 원본을 남기지 않으심. 남아 있는 성경은 모두 필사본이며 필사 중에 실수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 완벽한 번역이란 존재할 수 없으므로, 번역 성경이 완벽할 수는 없음. 각 성경 별로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곳도 발견됨.

   문자 자체를 하나님으로 간주할 때, 정작 그 문자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뜻을 놓치게 됨.

   율법의 문자를 절대시하여 스스로 의인이라 착각하였던 바리새인들의 성경관. 아무리 나쁜 마음을 품어도 실제 행하지 않았다면 자신은 죄 없다 생각하여 예수님의 질책을 받음.

보수적 성경관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기록되긴 했지만, 표현 방식과 표현에 동원된 소재는 말씀을 기록한 사람과 그 시대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입장 (聖經靈感設). 축자영감설이 성경의 문자 하나하나가 정확 무오하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성경영감설은 성경 내용이 정확 무오하다는 뜻. 하나님의 구원을 얻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바른 신앙과 바른 삶을 영위하는데 정확 무오한 내용. 문자에 얽매이지 않고 문자에 담긴 하나님의 뜻과 정신을 헤아려 구현하고자 하는 입장.

진보적 성경관

  성경영감설의 입장을 취하면서도, 성경을 기록하고 편집하는데 인간의 의도가 개입되었다는 주장. 인간의 의도가 단 1%라도 개입되었다면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절대성을 지닐 수 없음. 필사 시 실수와 의도적 개입은 분명 다른 일.

자유주의적 성경관

  성경을 인간이 만든 픽션으로 보는 입장.

어떤 성경관을 가질 것인가?

보수적인 성경관을 가지라.

자신의 전통과 관습, 기득권을 보수하려 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보수하는 사람이 가장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음. (성전에서 장사꾼을 몰아내신 예수님의 예). 하나님의 말씀을 보수하려 하면, 전통과 관습, 기득권에 대해 진보적이 되고 개혁이 되는 것.

2) 성경의 확정에 대한 이해

 정경 확정에 대한 이해.

 구약 39권은 주후 90년 유대교의 랍비들과 학자들에 의하여 얌니아에서 정경으로 확정. 계기는 신약의 기록으로부터 유대교를 지키기 위한 목적. 기독교에서 이를 그대로 받아들임.

 신약 27권은 397년 카르타고에서 정경으로 확정.

 정경에 대한 신구교의 차이

구교(로마가톨릭): 정경 확정 당시의 기독교는 로마가톨릭 교회 지도자들이었으나, 그들은 성경의 절대성보다 지도자들의 결정을 보다 중요시. (정경 확정의 주체가 그들의 지도자라고 생각) 로마가톨릭은 이후 외경도 정경으로 결정하여 외경에 정경과 동일한 권위를 부여함. 결과적으로 성경말씀보다 교황의 결정과 명령을 더 추종.

개신교: 정경 확정의 주체가 성령 하나님이심을 믿음. 성령 하나님께서 확정하신 정경을 교회지도자들이 임의로 가감할 수 없다는 입장.

구교를 모두 사용하시는 하나님

종교개혁 당시 전쟁을 치르면서까지 맞선 신구교이었으나 하나님께서는 그 어느 쪽의 손도 들어주시지 않고 모두 남겨 놓으심. 하나님 보시기에 모두 불완전한 조직이기 때문. 두 조직의 장점이 모두 어우러져야 완전할 수 있음.

끝없이 분열하는 개신교는 로마가톨릭의 공동체 정신을, 로마가톨릭교회는 개신교의 성경에 대한 절대적인 신앙을 본받아야 할 것.

성경의 장과 절

애초에는 성경의 장과 절이 없었음.

1228년 영국 성공회의 스테판 랑톤 대주교가 신구약 전체의 장을 구분.

1448년 유대인 나탄이 구약성경의 절을 구분.

1551년 프랑스인 로버트 스테파누스가 신약성경의 절을 구분.

1560년 장과 절이 구분된 세계최초의 성경인 제네바 성경 출간.

부자연스럽게 끊어진 장과 절이 많으며, 따라서 성경을 읽을 때 장과 절에 얽매일 필요가 없음.

3) 한글 성경의 역사에 대한 이해

 1900년 신약성경 공인역본 출간

 1911년 구약성경 완간

1938년 신구약 합본하고 내용 개정하여 개정번역성경 출간

1952년 개역한글판 출간

1961년 개역한글 결정판 출간

1977년 공동번역성경 출간, 구교는 채택했으나 개신교는 배척.

1993년 표준새번역성경 출간

1998년 개역개정판성경 출간

방대한 분량의 성경을 다른 언어로 완벽하게 옮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여러 번역본 및 외국어 성경을 비교하여 볼 필요가 있음.

4) 모세 오경에 대한 이해

 성경의 전체적인 메시지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하여 성경의 첫 부분인 모세오경의 핵심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

 창세기의 핵심

 하나님께서 말씀이시라는 것

  요한복음 1: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라

하나님께서 말씀이시므로, 하나님을 믿는 것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것.

하나님의 말씀을 등지는 것은 죄.

하나님께서 태초에 말씀으로 가정을 세우셨다는 것

 하나님의 천지창조는 창세기 1장에서 끝나고, 그 이후는 말씀이신 하나님께서 가정을 세우신 내용.

 처음에 아담과 하와의 가정을 세우셨으나 그들도, 그들의 후손들도 범죄하고 타락하였음.

 노아의 가정을 택하시고 인류의 두 번째 시조가 되게 하셨으나 그들의 후손 역시 타락하였음.

 새롭게 아브라함의 가정을 택하시고 그의 가정을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루심.

 국가도 사회도 그 출발점은 가정. 건강한 사회는 건강한 가정들이 모인 사회.

 내 가정이 말씀의 토대 위에 세워져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내가 말씀의 사람인지 점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일차적인 소명지와 사역지가 곧 가정이기 때문.

 자기 가정을 바르게 세울 수 있는 사람이 교회도, 사회도 바르게 세울 수 있음.

출애굽기의 핵심

출애굽이 유월절에 이루어졌다는 것

 고대 사회에서 노예는 부의 토대. 노예는 생산 기계이자 공장.

성인남자 60만 명, 가족까지 합하여 총 300만 명의 노예가 조건 없이 해방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

노예해방을 가능하게 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이집트에 내리신 재앙 중 마지막 재앙이 모든 장자와 첫 새끼를 치시는 것이었음.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명에 따라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름으로써 그 재앙을 피할 수 있었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베풀어주신 유월절의 사랑에 의해 출애굽이 가능하였음.

우리의 죗값을 대신 치르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셔서 하나님의 심판이 우리를 넘어가게 하신 예수님을 가리켜 유월절 양이라고 부른 고린도전서 5:7

출애굽의 목적이 말씀을 주시기 위함이었다는 것

 하나님께서 직접 기록하신 십계명. 하나님의 말씀이 축약된, 하나님의 백성이 반드시 지켜야 할 윤리장전. 이 중요한 말씀을 주시기 위하여 출애굽 시키심.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만 인생을 건져 올릴 수 있기 때문.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월절 어린 양이 되시어 우리를 살려주신 것 또한,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말씀 안에서 우리의 인생을 건져 올릴 수 있게 해주시기 위함.

Exodus는 헬라어 엑스--호도스에서 온 것. 엑스=~밖으로, :정관사, 호도스=길 즉 그 길 밖으로라는 뜻. 출애굽의 진정한 의미는 죽음으로 끝날 수 밖에 없는 자기중심의 길에서 벗어나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있음. 죄와 사망의 길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을 영원한 언약을 향한 생명의 길로 끌어내신 구원의 역사가 출애굽기이며 바로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가 헛되이 요구하는 것은 거부하는 대신 영원한 말씀 안에서 우리의 인생이 영원히 건져 올려지게 해 주심.

그러므로 하나님은 참사랑이시며 출애굽기는 그 사랑을 비춰주는 거울.

레위기의 핵심

거룩하신 하나님의 백성은 자기 자신을 거룩하게 구별해야 한다는 것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구별해 주셨음을 믿는다면, 우리 스스로 거룩하신 하나님의 자녀답게 우리 자신을 거룩하게 구별하여야 함.

 너희는 거룩할지어다 이는 나 여호와가 거룩하고 내가 또 너희를 나의 소유로 삼으려고 너희를 만민 중에서 구별하였음이니라” ( 20:26)

 거룩하다는 것은 구별하는 것. 자기 스스로 하나님의 자녀답게 자신을 구별하는 것이 거룩.

 하나님께서 거룩한 자녀로 먼저 불러주셨기 때문에 거룩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세상 풍조를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세상풍조로부터 자신을 스스로 구별하는 것.

거룩한 구별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한 제사에서 시작된다는 것

 레위기를 통해 제사의 종류와 방법에 대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명령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명령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인간. 하나님의 명령에 철저히 순종하면서,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자기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온전히 죽는 것이 제사고 예배.

주일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의의는 그 예배를 통해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우리 자신이 죽는 것. 그 말씀이 나를 온전히 지배하게끔, 한 주 동안 그 말씀에 맞추어 우리 자신을 구별하며 사는 것. 그래서 우리 자신을 구별하는 거룩은 우리 자신이 죽는 예배로부터 시작.

진정한 예배는 우리의 삶 자체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산 제물로 구별하여 드리는 것. 예배와 삶의 구별은 결코 분리되지 않으며 이것이 레위기의 핵심.

민수기의 핵심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께서 계수하게 하셨다는 것

 이십 세 이상 남자 성인, 즉 가장의 수를 세라고 하나님께서 명령하심.

계수 결과 가장의 수는 603,550.

② 40년에 걸친 광야생활이 끝났을 때 하나님께서 또다시 이스라엘 백성을 계수하게 하셨다는 것

 위에 계수된 출애굽 1세대는 2명만 빼고 광야에서 모두 죽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야생활이 끝난 후 계수된 가장의 수는 601,730.

 전체 가장의 수는 40년 전과 거의 동일.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언약의 땅을 지향하는 한, 아무리 죽음의 광야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책임져 주신다는 증거.

 하나님께서는 민수기를 통해 너희는 내 명령대로 나아가라. 책임은 내가 진다는 메시지를 우리의 심령에 각인시켜 주심.

신명기의 핵심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입성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또다시 십계명을 주셨다는 것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에 입성하기 직전, 모압 땅에서 또다시 십계명을 주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호렙산에서 우리와 언약을 세우셨나니 이 언약은 여호와께서 우리 조상들과 세우신 것이 아니요 오늘 여기 살아있는 우리 곧 우리와 세우신 것이라” ( 5:2~3)

 십계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을 위한 언약의 말씀이란 의미. 즉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말씀.

 申命記는 되풀이할 , 명령 을 사용. 즉 명령을 되풀이하여 주셨다는 의미. 영어 Deuteronomy는 두 번째라는 의미의 ‘Deutero’와 법이라는 뜻의 ‘nomy’의 합성어. 즉 두 번째로 주신 법이란 뜻.

 인생을 바르게 건져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인 언약의 말씀을 되풀이하여 주시는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줌.

말씀을 좇는 삶의 중요성을 되풀이하여 강조하셨다는 것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만 인생을 바르게 건져 올릴 수 있음을 강조하는 모세오경의 정점이 신명기 28. 일명 복과 저주의 장

 하나님의 말씀을 좇는 삶이 얼마나 복된 삶인지 설명한 뒤, 이어지는 순종하지 않을 때 받게 될 저주에 대한 설명이 있음. 그러나 이 말씀은 협박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뿌린 대로 거두게 되는 것이 하나님의 법칙이라는 의미.

 

모세오경의 핵심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라는 것. 하나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 인생을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영원히 건져 올려 주시기 위해, 우리를 위해, 말씀대로 살라고 하시는 것임.

 

말씀묵상의 방법

사물 또는 사건 인식의 세 단계

① 보는 대로 혹은 보이는 대로 인식하는 단계

 어린 아이의 인식 단계. 성인이 이 단계에 머물러 있다면 미숙한 것. 보이는 것에 일희일비하며 사려 깊은 삶을 살지 못함.

②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는 것 너머의 보이지 않는 것을 인식하는 단계

 이면의 본질을 보려 함. 아무리 좋아 보여도 그 본질이 악하다면 거절할 수 있고, 괴로워 보여도 본질의 기쁨을 알면 울면서도 씨를 뿌릴 수 있음.

③ 보이지 않는 것을 인식하되, 그 인식한 것을 삶에 적용하는 단계

 날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숙해지는 가장 바람직한 단계.

하나님 말씀 묵상의 단계

① 눈에 보이는 구절만 보고 이해하는 단계

② 눈에 보이는 구절을 통해 그 구절 이면의 보이지 않는 말씀의 광맥을 캐낼 수 있는 단계

③ 그 말씀을 통한 깨달음을 삶에 적용하여 실천하는 단계

단계별 묵상 연습

말씀: 마태복음 16:13~18

말씀을 있는 그대로 본 첫 번째 단계:

 빌립보 가이사랴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세상사람들이 자신을 누구로 알고 있는지 물으셨을 때, 세상사람들이 선지자 중의 한 사람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대답. 다시 너희들에게는 내가 누구냐고 물으셨을 때, 베드로가 그리스도시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신앙고백을 하였음. 이 고백에 베드로를 극찬하시며,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시리라 천명하심, 그 이후 지상의 모든 교회는 그 신앙고백 즉 건물이나 제도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구원자시요 성자 하나님이심을 믿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세워짐.

보이지 않는 것을 인식하는 두 번째 단계

 십자가를 지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최후의 과업을 남겨 놓은 공생애의 마지막 시점에 예루살렘과 반대방향인 북쪽으로 향하신 예수님. 변화산에서 모세와 엘리야를 만나셔서 인간 구원을 위해서는 십자가의 제물이 되시는 것 이외의 방법이 없음을 재확인하기 위함.

 변화산으로 가는 도중에 들린 곳 빌립보 가이사랴는 황제의 이름을 붙인 도시. 황제의 이름을 붙이기 위한 전제 조건은 황제의 위용에 걸맞은 규모와 도시의 가장 중앙이나 높은 곳에 황제를 위한 신전이 있어야 하는 것. 즉 빌립보 가이사랴는 황제의 신전이 인간을 압도하는, 로마의 힘과 지식과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으리으리한 도시. 세상사람들이 예수님을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이라고 한다는 말은, 그곳에 계신 초라한 모습의 예수님을, 결코 신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그저 선지자 중의 한 사람 이상일 수 없다는 의미. 이런 환경에서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한 베드로. 즉 로마 황제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구원자이심을 고백한 것. 이어 고백한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란 말은 하나님의 아들은 응당 하나님이심을 고백한 것. 인간세상에서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로마 황제가 아니라 초라한 행색의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한 것. 이 세상을 압도하는 황제의 논리 즉 맘모니즘의 경제논리가 아니라,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의 논리, 영원한 생명의 논리를 따르겠다는 고백이요 결단.

이 고백을 받으신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극찬하심. ( 16:17) 하나님의 은총을 입는 복이 있었기에 가능한 고백.

그리고 반석과도 같은 베드로의 신앙고백 위에 주님의 교회를 친히 세우시겠다고 선포하심. ( 16:18) 이 선포로 우리는 교회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함. 세상의 모든 교회는 주님의 교회이며, 주님 이외 인간은 그 누구도 교회의 주인이 될 수 없음. 교회는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신 사람들의 모임이며, 세상 논리에서 벗어나 오직 주님의 영원한 생명의 논리를 좇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

적용의 단계인 세 번째 단계

 베드로의 고백을 받으신 예수님께서 자신이 당하실 고난, 십자가의 대속을 밝히심. ( 16:22)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말씀이요 뜻을 순종함으로 받아들여야 마땅하나, 그 계획에 대하여 항변하고 비난하는 베드로의 대응. ( 16:22) ‘항변하여로 번역된 헬라어 에피티마오의 뜻은 꾸짖다, 비난하다, 훈계하다’. 가벼운 항변이 아니라 예수님에 대한 불경스런 도발이요 비난을 퍼부은 베드로. 영원의 논리의 절대성을 깨닫는 하나님의 은총을 입었으나, 그 깨달음의 은총을 삶 속에 실천할 의지와는 거리가 먼 상태, 즉 예수님을 하나님이라 입으로 고백은 하면서도 사고는 여전히 황제의 논리에 젖어 있는 상태이었음. 하나님이라면 황제보다 더 큰 세속적 성공과 업적과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함.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세상의 일을 생각한다고 질책하신 예수님. ( 16:29) 일이라 번역된 헬라어 이란 뜻. 다시 번역하면 너의 생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속한 것이다라는 말. 하나님께 속한 생각은 영원의 논리요 사람에게 속한 것은 황제의 논리. 누구든 영원한 논리보다도 황제의 논리를 더욱 신봉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 사람이 사탄. 영원한 논리를 가로막는 걸림돌이기 때문. 황제의 논리와 영원의 논리는 자리를 함께 하지 않음.

 베드로의 이 모습이 바로 우리의 자화상. 세속주의에 빠져 교회다움을 상실한 까닭에 세상과 교회 내부의 비판에 직면해 있는 현실. 초대교회와 거리가 먼 지금의 교회.

 초대교회가 진정한 교회일 수 있었던 것은 황제의 논리를 배격하고, 영원한 논리를 좇아 사는 사람들이었던 까닭.

 오늘날의 교회가 교회답지 못함은 바로 우리가 영원의 논리를 뒤로한 채 눈에 보이는 황제의 논리에 빠져있음의 반증.

 우리가 황제의 논리에서 벗어나 영원의 논리를 좇기 시작한다면, 이 땅의 교회는 교회다움을 회복할 것. 건물이나 제도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들이 교회이기 때문.

 

결론

① 말씀묵상은 말씀의 절대성을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됨.

 아무리 말씀을 묵상하고 연구해도 말씀대로 살려 하지 않는다면 말씀의 절대성을 받아들인 것이 아님. 절대자이신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말씀묵상은 말씀의 절대성을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

② 말씀묵상은 현재 주어진 자기 삶의 자리를 통해 충만해짐.

 성경에 등장하는 말씀의 사람들은 모두 자기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음. 현재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가 어떠하든 그 자리는 반드시 우리에게 필요하기에 하나님께서 주신 자리. 그 자리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키며 말씀의 절대성을 그 자리에서 구현하고자 할 때,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없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심. 자기 삶의 자리가 사역지요, 전도의 현장이 됨.

 다른 사람의 자리와 비교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주신 그 자리의 절대성을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그 자리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키기 위해 하나님의 절대적인 말씀을 묵상하라. 거기서 누구도 깨달을 수 없는 말씀의 깊은 의미와 은혜를 건져 올리게 될 것.

③ 말씀묵상에서 성경필사는 매우 중요

 성경을 필사해 보면 눈으로 읽을 때에는 상상치도 못한 말씀의 깊은 의미를 건져 올리게 됨. 한쪽 면에는 성경 필사를 다른 쪽 면에는 필사 중 얻은 깨달음과 적용하여 실천할 내용, 제기되는 질문들을 기록하는 것이 좋음. 자녀에게 남기고 싶은 말, 날짜 등도 같이 써놓으면 자체가 훌륭한 묵상집. 자녀의 믿음을 위한 소중한 믿음의 이정표가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