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들 설교 모음

[스크랩] 새 길을 만드는 사람 [2018.04.29]

하나님아들 2019. 1. 12. 12:30

2018429(주일) 낮 설교 - 부활절 제5-

 

새 길을 만드는 사람

( 요한복음 1 : 2228 )

 

. 길을 가는 사람

 

출애굽기를 영어로 엑서더스(exodus)라고 합니다. 그리스 성지순례를 하다 보니 도로에 헬라어로 엑소도스(ἔξοδος)라는 말이 쓰여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말로 하면 출구(出口)’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이라는 말이 오도스(οδος)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도스를 걸어가거나, 차를 타고 오도스를 달립니다. 엑소도스(ἔξοδος)는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길에서 나와서 새로운 길을 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내 맘대로 가던 길을 멈추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출애굽기의 의미가 한 줄기 빛처럼 뇌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 그렇구나. 출애굽기는 내가 살던 삶의 방식을 버리고, 주께서 인도하시는 삶을 결단하고 살아가는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살던 삶의 방식을 버리기가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광야생활 중 어렵거나 힘든 상황을 만날 때마다, 애굽을 그리워하며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외쳤던 것입니다. 그러나 일단 새로운 길을 들어선 사람은 앞으로 가야합니다.

뒤를 돌아보는 순간, 롯의 아내처럼 소금기둥이 될 수 있습니다. 롯의 가정은 신속하게 소돔과 고모라를 벗어나야합니다. 소돔과 고모라는 더 이상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타락한 성읍이었습니다. 롯의 가족은 미련 없이 그곳을 떠나야했습니다. 그래서 롯의 가족들 손을 잡은 천사들은 뒤를 돌아보지 말고앞을 향해 달려갈 것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롯의 아내는 천사의 말을 가볍게 여기고 뒤를 돌아보았고, 그 결과는 비참했습니다. 소금기둥이 되었습니다(19:26).

우리는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그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들입니다. 부름 받아 나선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를 부르신 주님의 뜻을 따라 제자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 길은 생명의 길이요, 그 길은 구원의 길입니다. 그 길을 벗어나는 순간, 멸망의 길을 헤매는 인생이 됩니다. 예수님이 곧 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길을 가는 자라야 아버지 하나님께 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길을 만들어서 갈 필요는 없습니다. 예수님이 길을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

 

지난 금요일은 정말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걸어보지 않은 을 걸었던 날입니다. 우리나라는 155마일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60여년 이상 총부리를 겨누고 대치해왔습니다. 지난 금요일, 남북한의 대결상황을 끝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950년에 전쟁이 발발하고 3년 이상 민족상쟁의 비극적인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리고 1953년에 정전협정을 맺었습니다. 정전(停戰)이란 말은 전쟁을 하다가 쉰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말로 휴전(休戰)이라고 합니다. 그 상태로 66년을 지내왔습니다. 전쟁을 쉬고 있을 뿐, 언제든지 다시 전쟁할 수 있는 상태가 휴전상태입니다. 그래서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크고 작은 전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27일에 이 오래된 휴전상태를 끝내겠다는 선언을 한 것입니다. 물론 예전에도 남북정상회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 평양으로 가서 회담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습니다. 판문점에서 회담을 했고, 그것도 북측지역이 아닌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북측 지도자가 남측지역으로 내려온 첫 사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통하여 보셨겠지만, 남과 북 경계선에서 남북정상이 마주섰고,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손을 마주잡고, 아주 잠깐이지만 북측지역을 넘어갔다 오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고, 단 한 번도 와보지 않은 길을 온 것입니다. 새 길이 열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길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한 사람이 가고, 또 다른 사람이 가기 시작하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에 새로운 길이 열리기를 기도합시다. 좀 섣부른 전망이지만, 북한과 남한이 평화협정을 맺게 되면 우리지역에도 변화가 일어납니다. 원래 인천대교가 신도를 거쳐 강화도를 통과하여 개성으로 연결되는 그림이 그려진 적이 있습니다. 만약에 더 이상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종전(終戰)협정과 평화(平和)협정이 맺어진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을 위하여 기도해야합니다. 오늘은 새 길을 만들었던 한 사람에 관한 말씀을 생각하며 함께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Α. 길을 만드는 사람은 개척자입니다(23).

그리스 성지순례를 하면서 그리스 정교회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에 복음을 전한 사람은 사도바울입니다. 사도바울이라는 한 사람을 통하여 그리스 각 지역에 복음이 전파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입니다. 기독교는 크게 세 종류가 있습니다. ‘서방교회라고 불리는 로마 가톨릭과 동방교회라고 불리는 그리스 정교회입니다. 그리고 로마 가톨릭에서 종교개혁을 통하여 생겨난 것이 소위 말하는 개신교회인데, 바로 여러분이 믿음생활 하는 교회, 흔히 보는 교회, 그냥 기독교라고 불리는 교회가 대부분 개신교회입니다. 가톨릭과 개신교회는 그래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정교회는 목회자에게도 좀 낯섭니다. 이번에 정교회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는데, 정교회에 들어가면 예수님 성화가 그려져 있고, 그 바로 옆에 반드시 세례요한이 그려져 있습니다. 세례요한은 날개가 달려있는 것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어느 정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세례요한이 예수님 바로 옆에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들어보니, 예수님을 위해 길을 만든 분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주의 길을 곧게 하라”(23) 세례요한의 사명은 주님이 오실 길을 닦는 일이었습니다. 길이 있어야 갈 수 있습니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야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길을 만드는 사람을 개척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개척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만약 힘들다고 길을 닦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리스 순례를 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길이 참 좁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벌써 길을 확장하거나 터널을 뚫어서 왕래하기 좋게 만들었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하고 실행하는 사람이 없으면, 모두가 불편한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세례요한은 주님의 길을 개척한 사람입니다.

 

Β. 길을 만드는 사람은 꿈을 꾸는 사람입니다(26).

세례요한은 왜 길을 만들었을까요? 그는 자기 뒤에 한 사람이 올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나는 물로 세례를 베풀었거니와 너희 가운데 너희가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섰으니”(26) 이 한 사람이 누구일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예수님입니다. 세례요한은 하나님의 구원을 이 땅에 가지고 오시는 예수님을 꿈 꾼 사람입니다. 꿈이 있는 사람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개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중없이 어수선하게 꾸는 꿈을 말합니다. 잠만 못자고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 꿈을 말합니다. 우리는 이런 개꿈을 꾸는 사람이 아닙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대화를 했을까요?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를 평화로운 나라로 만들고 싶은 꿈입니다.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한국이 이루어지기를 꿈꾸는 꿈입니다. 이런 꿈을 꾸는 사람이 많아지고, 한 마음이 될 때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세례요한은 세상의 눈으로 보면, 인간적으로 정말 힘든 삶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세상 즐거움을 포기한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생존하기에 매우 열악한 광야에서 살았습니다. 맛도 좋고 먹기도 좋은 음식을 포기하고, 그저 광야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을 양식을 삼았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메뚜기와 석청(石淸)입니다. 석청이란 들 꿀을 말합니다. 광야의 열악한 환경에서 어쩌다가 만들어지는 들 꿀입니다. 그런 것들을 주어지는 대로 먹으면서 광야에서 지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례요한의 눈은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그에게는 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례요한의 꿈은 예수님입니다.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을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맞이하는 꿈입니다. 그래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아무도 가려 하지 않는 그 길을 닦으면서 걸어간 것입니다.

 

Γ. 길을 만드는 사람은 오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22).

꿈을 꾸고, 길을 만드는 사람은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례요한도 그랬습니다. 회개를 외치고, 세례를 베풀었던 세례요한은 많은 사람에게 도전을 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전하는 말씀에 귀를 기울였고, 또 그에게 찾아와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를 환영한 것은 아닙니다. 당시 지도층들은 세례요한이 마뜩치 않았습니다. 대제사장이나 레위인 그리고 바리새인들은 세례요한이 못마땅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그에게 보내서 정탐하고, 또 세례요한이 누구인지 직접 묻기도 합니다. 오늘본문을 보면, “또 말하되 누구냐 우리를 보낸 이들에게 대답하게 하라 너는 네게 대하여 무엇이라 하느냐”(22) ‘너는 네게 대하여 무엇이라 하느냐스스로 정체를 밝히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또 일단 의심하기 시작한 사람은 무슨 말을 해도 곧이곧대로 듣지 않습니다. 길을 만드는 사람은 늘 이런 오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은 오해를 받습니다. 그러나 세례요한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갔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의 길을 가고, 사명자의 길을 가려고 하면 오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극복해야합니다. 끝까지 가야합니다. 가다보면 언젠가는 사명이 이루어지고, 그 꿈이 이루어집니다. 우리교회가 올해부터 10년 동안 실행하기로 한 1050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입니다. 꿈입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입니다. 그렇기에 길을 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아야합니다. 그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우리는 그 길을 가야합니다. 한 사람이 가고, 또 한 사람이 가도 또 다른 사람이 가다보면 길이 생깁니다. 오해와 질시를 받더라도 그 길을 가야합니다. 그렇게 가노라면, 그 꿈이 현실이 될 것입니다.

 

.

 

오래전 어느 척박한 땅을 개간하는 한 농부가 있었습니다. 그 땅은 돌멩이와 잡초가 가득한 땅이었습니다. 그 땅은 일일이 사람이 돌들을 곡괭이와 손으로 골라내야 하는 정말 쓸모없는 땅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농부가 걱정이 되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돌밭을 언제 개간하려고 그러나? 설령 개간 한다고 해도 그 땅은 토질이 좋지 않아서 농사짓기도 정말 힘들 텐데.하지만 농부는 언제나 똑같은 말로 대답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에게는 아주 특별한 비료가 있거든요. 그 비료를 쓰면 여기서도 충분히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사람들은 묵묵히 돌밭을 개간하는 농부를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 도대체 어떤 특별한 비료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자 농부가 정말 척박한 그 땅의 개간을 마치고, 그 땅에 작물을 심어 키워서 엄청나게 많은 알곡을 거두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농부를 축하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농부에게 물었습니다. “이보게, 나에게도 그 특별한 비료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게나!그러자 농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 제가 쓴 비료가 뭐냐고요? 별거 아닙니다. ‘나는 이것쯤은, 충분히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이 저의 특별한 비료입니다.그렇습니다.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생각해도, 돌아보면 뭔가 부족함과 아쉬움이 느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혹시 나는 이것쯤은, 충분히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의 비료가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로잘린 카터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끝까지 굳세게 밀고 나가라.” 그렇습니다. 할 수 있다고 믿고 전진하는 사람은 새 길을 만듭니다. 여러분도 세례요한처럼 주님을 위하여 새로운 길을 만드는 사람들이 되시기를 축복(祝福)합니다.

출처 : 덕교교회 사람들
글쓴이 : 아브김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