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대표로 있는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 오는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에서 ‘종교대통합 만국회의’를 연다. 그동안 일정 등의 정보를 외부에 철저하게 비밀로 하다가 불과 이틀 앞두고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고 나섰다. 신천지 전문가들은 ‘평화로 위장해 외국 VIP를 불러다가 세계인을 상대로 기만하는 신천지의 종교사기 행사’로 규정하며, 통일교 교주 문선명에 이은 ‘국가적 망신’을 우려하고 있다. HWPL를 내세워 평화 행사로 포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신천지의 금년 표어인 ‘지파완성 흰무리창조 종교대통합만국회의의 해’를 성취하기 위한 신천지의 위장 종교행사라는 것이다. | | | ▲ 주최 측의 홍보용 사진, 중앙이 이만희와 김남희. |
이만희 교주는 15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HWPL 대표로 나서 여성그룹 대표라는 김남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의 만남, 평화의 물결’이라는 ‘WARP(World Alliance of Religions Peace Summit)’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만희 교주는 “지구촌의 전쟁종식과 세계평화를 이루어 후대에 영원한 유산으로 삼기 위함”이라면서도 “하나님의 이름으로 된 종교는 수백 가지다. 하나님 앞에서 종교가 하나가 됨으로 종교로 인한 분쟁은 없어질 것이다. 하여 종교대통합 만국회의를 여는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주 입으로도 평화를 빙자한 종교행사임을 시인한 셈이다.
이만희 교주는 ‘종교대통합 만국회의’인 ‘WARP’를 열기 위해 ICD라는 단체를 이용한 것으로 신천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ICD는 각 나라의 전, 현직 대통령이나 장관 등 유명인사들의 모임으로 문화·외교 분야의 국제교류를 하는 민간교류단체이다. 신천지 전문가들은 일반인인 이만희 교주가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을 만들어 ‘평화운동가’임을 내세워 ICD에 접근했고, 이 단체를 통해 교류한 해외 유명 인사들에게 이번 행사의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만희 교주는 금년 4월 1일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CD 회의에서 연설을 하면서 ‘종교대통합만국회의’ 날짜와 장소를 ‘9월 24-25일, 서울 평화의문 앞’이라고 선포한 바 있다.
| | | ▲ 참석한다는 25개국 34명의 외국유명인사명단 및 행사주요일정표 |
<교회와신앙>이 입수한 이번 행사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과 수상 등 외국 유력인사는 25개국 34명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 또 16일에 갖는 전야 행사부터 17~19일까지 모든 행사 명칭에 ‘Alliance of Religions’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전체 프로그램이 사실상 ‘종교대통합’ 행사인 것이다.
15일 입국한 것으로 알려진 R 나라 전직 대통령과 관련하여 주한대사의 비서는 필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전직 대통령께서 참석하시는 건 맞다.”고 확인하면서도, “신천지에서 주관하는 종교행사에 참석하기보다 평화와 관련된 심포지엄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독일의 한 인사는 불참 의사표시를 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는데 신천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순수한 평화행사가 아닌 것을 알게 된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들은 외국 VIP들이 신천지 측의 종교목적의 행사 온다기보다는 평화와 관련된 행사인줄 알고 참석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 | | ▲ 주최 측이 밝히는 주요 연설자들 |
‘바로알자사이비신천지’ 카페 운영진인 조감도 씨는 “이번 신천지 측의 종교사기행사에 대해 ICD단체에 알렸다.”면서 “ICD로부터 적절하게 조치를 잘 취하겠다.”는 내용의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신천지 전문가인 A 씨는 이번 행사의 실제 의미를 “전 세계 사람들이 이만희의 성경 말씀을 듣기 위해서 오는 것처럼 신천지 신도들에게 과시하기 위함”이라고 말하고, “이만희는 세계최고기관인 국제법률소나 UN에서 초청장을 보내어 자신을 초청했다고 허풍을 떨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또 “이만희 교주가 말하기를 ‘지금은 세상의 종말이며 2014년에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믿고 있는 하나님만을 믿게 된다’면서 ‘이를 위해 2014년 9월에 세계종교대통합 만국회의를 보여 주겠다’고 신도들을 미혹해 왔다.”고 밝히고, “그래서 이번에 종교사기행각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행사는 16일 오후 5시부터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시작하여, 17일 잠실 올림픽 경기장, 18일 여의도 63빌딩, 그리고 19일엔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에서 갖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천지 측의 홍보자료에 의하면 외국인 1,200명에 HWPL 회원을 포함해 총 20만 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신천지 전문가들은 HWPL 회원 대부분이 신천지 신도라고 보고 있다. | | | ▲ 신천지 신도와의 카톡 대화 화면 | 조감도 씨는 “이날 행사에 참여하는 정치인들이 있다면 구원파 유병언을 비호하던 것처럼 이만희 교주를 옹호하거나 이용당하는 사이비 정치인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교회 내에서 평소 신천지 신도로 의심되는 분이 있다면 이 행사기간 동안 행적을 잘 살펴보시기 바란다. 특히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모이는 9월 17일(수)과 올림픽공원 평화의문에서 모이는 19일(금)이 D데이다. 개별 이동도 하겠지만 각 지파별로 모여 단체버스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조 씨는 또 “사이비 신천지 행사가 있다는 것을 널리 알려 모르고 참여를 하는 분들이 없도록 막아야 할 것”이라면서, “참여하는 외국인들이 신천지의 실제 내용을 알게 된다면 국제적인 나라 망신이다. 반사회적이고 반국가적인 사교에 장소를 대관한 곳에도 항의를 해야 할 것이다. 외국 공관에도 이 사실들을 알리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번 행사가 평화를 가장한 신천지의 종교위장행사임을 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의 최근 행보는 필자의 뇌리에 통일교 교주 문선명을 떠오르게 한다. 문 교주도 종교를 통일한다며 외국 퇴물 정치인들을 불러들여 국제행사를 벌이며 돈을 펑펑 써댔었다. 마치 죽은 문선명의 분신이나 되는 것처럼 이만희가 문선명의 그런 행보를 재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문선명은 실패했다. 이만희도 다름없을 것이지만 그래도 미혹되는 사람이 생길까 걱정이다. 분별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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