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하늘에서 내려오는 불로 부흥하라!
춘천한마음교회 김성로 목사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여호와의 명하시지 않은 불을 담아 여호와 앞에 분향하였을 때 여호와 앞에서 죽임을 당한 사건이 레위기 10장에 기록되어 있다. 이 사건이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에게 주는 중요한 메시지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때는 반드시 인간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으로만 나아가야 한다는 것과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부흥’ 역시 인간의 방법이나 프로그램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늘에서 내려오는 불’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부흥을 생각할 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초대교회 성도들의 신앙은 결코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성경을 많이 배워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가 주인 된 죄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그 죄를 하나님께 회개하고, 오직 부활의 주(主)께 굴복하였다. 그리고 날마다 모여 기도함으로 ‘성령의 충만’을 받은 것이 전부였다. 이렇게 인간적인 어떤 요소도 없이 오직 ‘부활의 복음’과 ‘성령의 역사’가 초대교회 부흥의 전부였으며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불’ 인 것이다.
초대교회 신앙은 사도행전 2장에서 시작되는데,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사도행전 2장의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참된 부흥이다. 사도행전에서 사도들은 죽은 예수가 아니라 살아나신 예수, 곧 예수의 부활을 선포하였다. 이들이 선포한 부활은 단순히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셨다는 ‘사건’만을 증거한 것이 아니었다. 이들이 ‘부활’을 증거하였다는 것은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의 ‘주인(Lord)’이라는 사실을 선포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이유가 죽은 자와 산 자의 주(主)가 되시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롬 14:8-9).
예수님을 죽인 유대인들은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구약의 모든 예언을 완벽하게 성취하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셨다. 따라서 성경에 예언된 대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 즉 자신들이 죽인 예수가 바로 메시아이며 하나님이라는 사실이 확증되는 순간, 그들 생애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예수님을 배척한 것은 창조주 하나님을 배척한 것이고, 예수님을 죽인 것은 창조주 하나님을 죽인 것이다. 그들은 이 충격적인 사실 앞에서 자기가 주인 되어 살기 위해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고 배척한, 세상에서 가장 악랄한 죄를 회개하게 되었고, 예수님께 굴복하게 되었다. 이렇게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主人)으로 믿은 초대교회 성도들은 사도행전 4장 32절 말씀같이 자기의 재물을 조금이라도 제 것이라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이처럼 부활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확증되는 순간!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산, 가장 악랄한 죄’를 강력하게 책망하시고, 부활하신 주님 앞에 굴복하게 하신다. 이것은 너무나 마땅한 것인데 지금 이 시대에 이런 회개와 굴복의 역사들이 강력하게 일어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사도행전 2장에서 일어난 성령의 역사는 다른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내가 주인 되어 산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주인으로 믿는 역사, 즉 주인이 바뀌는 천지개벽의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고전 12:3). 예수를 죽였던 자들이 예수를 위해 죽는 순교자로 바뀌는 역사가 일어난 것이다.
사도행전 2장에는 베드로를 통해 성령 강림 이후 최초로 ‘복음’이 선포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사도 베드로 설교의 핵심은 36절에서 38절이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던 사람들이 36절의 말씀을 들었을 때 37절에서 ‘어찌할꼬’하며 통회하고 예수를 주인으로 믿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그리고 이 복음으로 교회가 탄생되었다. 따라서 36절 말씀이 바로 ‘초대교회를 세운 원형의 복음’인 것이다.
사도행전 2:36 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은 확실히 알찌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하니라
우리는 초대교회가 이렇게 ‘부활의 복음’으로 태동되었다는 것을 간과(看過)하기 쉽다. 그리고 이 복음으로 초대교회와 같은 뜨거운 공동체가 이 시대에도 다시 태동될 수 있다는 사실도 실제로 믿기 어렵다. 그러나 나는 이 놀라운 역사가 우리 교회에서 일어나는 것을 똑똑히 목도(目睹)하였다. 초대교회를 세운 이 원형의 복음을 선포하였을 때, 평소 말씀에 대한 지식이 많았던 것도 아니요, 교회에서 특별한 주목을 받지도 못했던 평범한 주부로부터 놀라운 회개의 역사가 시작되어 온 교회에 파도치듯 번져 나가, 모든 성도들이 제 재물을 제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는(행 4:32) 역사가 시작되는 것을 보았다.
왜 사람이 변하지 않는가? 왜 초대교회와 같은 공동체가 세워지지 않는가?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내가 주인된 죄를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주인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기가 여전히 주인인 상태에서는 예배에 참석하고 기도를 하고 어떤 신앙 훈련을 받아도 근본적으로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이 바로 마태복음 7장에서 말하는 입술로 “주여, 주여” 하는 사람이다. 부활의 복음에는 각 사람의 주인을 바꾸는 능력이 있다.
초대교회의 신앙과 부흥의 핵심은 ‘부활의 복음과 성령의 역사’이다. 나는 지금도 부활의 복음이 선포될 때마다 일어나는 사도행전 2장의 역사를 놀라움과 감격으로 목도(目睹)하며 복음의 능력을 더욱 확신한다. 이 부활의 복음으로 초대 교회를 세우신 성령께서 세계 열방에 당신의 교회를 일으키실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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