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Life in the Old Testament(2002): 42-55
위대한 학자의 유작이 되어버린, 이 책에서 저자는 구약성서가 그려내고 있는 '행복한 삶'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 각 부분에서 저자가 찾아내고 있는 이 부분들은, 일종의 '인위적이며' '시대착오적일' 수 있지만, 인간 세상에서 크게 다를 수 없는 삶의 요소들을 집어내고 있기 때문에, 성서에 대한 새로운 접근임에 분명하다.
안전, 힘, 생존, 부
28장이 출발점이 된다: 1-14절은 순종할 때 받는 복을 보여준다.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게 되는 운명이 바로 이러한 선택에 달려있다(13절). 15절이하의 너무나 긴 저주 구문은 앞선 복을 역전시키고 있다. 어떠한 결정을 할 것인가가 다시 한 번 중요한 주제가 된다. 한편, '토브'(good)라는 단어가 30번 정도 나오는데, 1-11장과 28-30장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며, '야타브'(to be good)라는 단어는 여기 저기에서 20번 정도 나오는데, 경계하는 측면에서 활용되는 용례는 눈에 띈다(히필형, 13:14; 17:4; 19:18).
앞선 책들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가나안 땅은 이제는 '너희에게 주어진(노텐 레카)' 것으로 나타난다(4:21). 저자는 이러한 분사형의 표현이 임박한 가나안 입성으로, (조금 순수하게) 해석한다(p.44). 땅에 대한 풍성함의 소재는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8:7-10; 6:10-15). 땅의 풍성함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구별된 삶'을 살아갈 때만 받을 수 있다(6:14; 호 2:5). 그러므로 선택(바하르)이 매우 중요하다(30:19-20). '선택'이라는 단어는 이스라엘이 주어인 경우는 이번뿐이며(23:16참조), 그 외에는 전적으로 야웨가 주어로 되어있다(7:6-7; 12:5,11,14,18; 17:15; 18:5; 21:5). 결국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에게 순복하는 일이 신명기의 주요한 요구라고 하겠다.
율법과 정의
행복한 삶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정의로 구현될 수 있다. 이것은 일찌기 출 20-23에서 나온바 있지만, 신명기 법전(12-26장)은 보다 체계적이다. 그것은 '청사진'이다(p.46). 신명기 법전은 박애주의적 사상이 들어있다. 이것은 사회적 공동체로서 개인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관계들을 설명하는 셈이다. 이러한 법들은 다음의 네가지 영역들로 나눌 수 있다: 인간의 권리, 재산, 정직, 성적인 관계.
인간의 권리는, 비록 시대착오적일 수 있지만, 선택된 백성의 구성원으로서의 개인적 지위와 권리에 대한 사항들이다. 하지만, 나그네(게르) 역시 출애굽을 교훈 삼아 보호의 대상으로 여겨진다(10:18-19). 인간의 권리는 납치를 금지하고 있으며(24:7), 연좌죄가 거부되고 있다는 점에서 엿볼 수 있다(24:16). 몇가지 법들은 심히 가난한 자들(에비욘)을 돌보고 있으며(15:11), 노동자를 공정하게 다루어야 하는 점을 언급한다(24:14-15).
노예는 재산이기 이전에 사람이다(15:12-18). 주인은 도망친 노예라 할지라도 긍휼을 베풀어야 한다(23:15-16).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재산권의 보장 역시 강조되고 있다. 토지경계선은 옮길 수 없으며(19:14), 이웃의 소유물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22:1-4).
정직이란 이웃과의 삶 속에서 드러난다. 절도는 다양한 형태로도 금지된다(5:19; 23:25). 공정한 판결 역시 정직의 중요한 열쇠이기도 하다. 추의 무게를 변경하는 일은 야웨가 경멸하는 행위이다(25:13-16).
성적인 관계에 대한 조항들은 남자쪽으로 편중된 느낌이 없지 않다. 따라서 여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측면이 눈에 띈다(2213-21, 22-29). 한편, 사법제도와 관련해서, 신명기 법전은 고대 이스라엘에 구체적인 사법제도가 존재할 수 밖에 없음을 반증하고 있다. 비록 제사장이 최종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17:8-13), 왕과 함께 예언자, 재판관들이 행할 일이라고 곳곳에 나타난다(17:14-20; 18:15-22; 16:18-20). 재판은 비교적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다: 두 명 이상의 증인이 있어야 하며(19:15-21), 연좌죄는 금지된다(24:16). 실수로 저지른 살인죄는 도피성 제도가 있으며(19:1-10), 살인범을 알지 못할 경우에도 해결 방법이 있다(21:1-9). 죽을 만큼 때려서도 안된다(25:1-3). 공동체를 오염시키는 악에 대하여 신명기 법전은 엄한 태로를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가운데 악을 제하여야 한다. 거짓 예언자(13:5), 우상(17:7), 제사장에 불순종(17:12), 살인(19:13), 거짓 증거(19:19), 부모에게 불순종(21:21), 혼전 성관계(22:21), 간음(22:22), 그리고 납치(24:7) 등이 사형의 대상이 된다.
가족과 즐거움
신명기에서즐거움은 공적인 예배와 관련해서 나타난다. 그러나 개인의 즐거움은 보장된다: 신혼의 즐거움(24:5), 혹은 주인을 사랑하는 노예의 즐거움까지 다양하다(15:16).
지혜
지혜는 리더쉽에 관련된다(34:9). 그러나 본래 지혜는 신명기 첫장부터 주요한 소재이기도 하다(1:9-15). 이렇게 볼 때, 신명기는 이스라엘의 온 여정 속에서 함께 했던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는 온 백성에게 내려진다(4:6-8). 그들이 순종한다면, 앞으로 그들은 열방 중에서 뛰어난 백성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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