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파노라마
주제 : 복음 안에서의 교제와 참여
빌립보 교회는 바울의 2차 선교여행 중에 개척한 교회요,
빌립보서는 사도 바울의 옥중서신입니다.
바울이 빌립보서를 기록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옥중에 있는 바울 사도에게 빌립보 성도들이 예물을 보내준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선물의 전달자인 에바브로디도가 중병에 걸렸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을 회복하게 되자 돌려보내면서 그의 편에 편지를 보내게 된 것입니다.
빌립보서의 총 주제는, “복음 안에서의 교제와 참여”라 할 수가 있습니다. 바울이 개척한 여러 교회 중에서 복음을 받은 시초부터 교제를 지속해오면서 선교사업에 동참한 교회가 빌립보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서두(序頭)에서,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에서 너희가 교제함을 인함이라”(3-5) 말씀하고,
말미(末尾)에서, “빌립보 사람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복음의 시초에 내가 마게도냐를 떠날 때에 주고받는 내 일에 참여한 교회가 너희 외에 아무도 없었느니라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 너희가 한번 두 번 나의 쓸 것을 보내었도다”(4:15-16) 합니다.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내가 너희에게 있어 용도가 부족하되 아무에게도 누를 끼치지 아니함은 마게도냐(빌립보)에서 온 형제들이 나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였음이라”(고후 11:9) 말씀함을 봅니다.
그러므로 빌립보서는 “교제와 참여”의 서신입니다.
교제와 참여의 서신
그렇다고 마게도냐 교회들이 부요한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환난의 많은 시련과, 극한 가난”(고후 8:2) 가운데서도 복음전파에 동참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내가 너희 무리를 위하여 이와 같이 생각하는 것이 마땅하니 이는 너희가 내 마음에 있음이며(1:7),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어떻게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1:8) 합니다.
또한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아”(4:1) 합니다. 이처럼 빌립보서는 그리스도의 심장이 고동치는 “사랑의 서신”입니다.
사랑의 서신
그런데 이제 바울은 로마 옥중에서 에바브로디도 편에 보내준 선물을 또 받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단순한 물질적인 교제가 아니라, 주님께서 바울을 부르실 때에,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해를 얼마나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행 9:16) 하신 주의 이름과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함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러나 너희가 내 괴로움에 함께 참여하였으니 잘하였도다”(4:14) 하고 칭찬합니다. “이는 받으실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4:18) 합니다.
바울은,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봉사 위에 내가 나를 관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2:17-18) 합니다.
바울은 저들의 “믿음의 제물, 사랑의 봉사”가 너무나 기쁘고 감사해서, “나를 관제로 드릴지라도”, 즉 순교의 피를 전제로 부어드려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빌립보서는 네 장에 불과하고, 옥중서신이면서도, “기쁨”이라는 말이 16번이나 등장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빌립보서는, “기쁨의 서신”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기쁨의 서신
복음을 위한 “교제, 사랑, 기쁨”은 필연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에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빌립보서는 전체가 104절에 불과하고, 또한 교리적인 내용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 주” 등,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호칭하는 단어가 73회나 등장하는 것이 이를 말해줍니다. “주 안에, 그리스도 안에” 라는 말도, 15번이나 등장합니다. 옥중에 있는 바울, 순교를 당하게 될지도 모를 바울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이 무엇인가? “오직 전과 같이 이제도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려 하나니”(1:20) 합니다.
이점이 선물을 받고도 빌립보 성도들에게 곧바로 고마움을 표하지 않는데서 드러납니다. “내가 궁핍함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4:11) 합니다.
선물을 받고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었습니다. “나는 면회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와주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너희가 선물을 보내줘서 고맙다. 나를 생각하는 자가 너희 밖에 없구나”. 이렇게 말했다면 빌립보 성도들은 만족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을 부르셔서 증인을 삼으신 주님의 위상은 어떻게 된단 말인가? 그래서,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4:13) 하고, 꼿꼿한 자세로 주님을 높여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중심입니다. 그러므로 빌립보서는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서신”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서신
이런 맥락에서 본서를 좀더 깊이 묵상해본다면 빌립보서가, “마음의 편지”임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마음”이라는 말이 8번(1:7, 2:2, 2, 3, 5, 5, 4:2, 7) 등장합니다. 빌립보 성도들이 바울의 연인(戀人)처럼 “너희가 내 마음에 있다”(1:7)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심장”(1:8)으로 사랑한다고 말씀합니다.
빌립보 성도들에게도,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2:5),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4:2),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4:7) 합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빌립보 성도들을 사랑하고,
빌립보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바울에게 하기를 그리스도에게 하듯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빌립보서에는 그리스도의 심장이 고동치고 있습니다.
마음의 서신
이제 각 장의 개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1장,
㉠ 복음 안에서 교제와 참여한 빌리보 성도들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감사와 기도를 드리면서,
㉡ 자신이 옥에 갇히게 된 것이 복음의 퇴보가 아니라, 도리어 복음의 진보가 되었다고 격려합니다.
㉢ 그리고는 자신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은 죽든지 살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려 함이라 말씀합니다.
㉣ 그러므로 대적하는 자를 인하여 두려워하지 말라 하고 권면합니다.
제2장,
㉠ 너희 안에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으라 합니다. 그리고 빌립보서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하나님의 본체이신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신 기독론을 말씀합니다.
㉡ 이에 근거하여 한 마음 한 뜻이 될 것과, 생명의 말씀(복음)을 밝히는 삶을 살 것을 권면하면서,
㉢ 죽기에 이르러도 자기 목숨을 돌아보지 아니한 충성스러운 종 디모데와 에바브로디도를 천거합니다.
제3장,
㉠ 할례를 주장하는 율법주의자들을 “개들, 손할례당”이라 부르면서 자신이 가진 의는 믿음으로 하나님께 난 의라고 복음의 핵심을 말씀합니다.
㉡ 여러 사람들이 그리스도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고 있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씀합니다.
㉢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는 것과 영화 될 소망을 말씀함으로, 빌립보 성도들을 격려합니다.
제4장,
㉠ 결론적인 권면으로 “주 안에 서라” 합니다.
㉡ 유오디아와 순두게에게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 합니다.
㉢ 주 안에서 기뻐하라, 관용하라, 염려하지 말고 감사하라 합니다.
㉣ 끝으로 보내준 선물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면서, 이것이 하나님께는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너희에게는 열매라고 말씀합니다.
㉤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하면서 서신을 마치고 있습니다.
빌립보서가 우리에게 명하시는 바가 무엇인가? 이를 요약하면,
㉠ 최우선적으로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4:4)한 “기쁨”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이는 옆으로 밀어놓은 복음이 설교의 중심에 옴으로만이 가능해집니다.
㉡ “주 안에 서라”(4:1, 1:27)한 “서 있는” 신앙입니다.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은 모래 위에 세운 집같이 너무나 허약하기 때문입니다.
㉢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2:5) 한,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는(2:5) 일입니다. 이는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교훈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이 마음에 부운 바 되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 생명의 말씀을 밝히는 삶, 세상에서 빛들로 나타내는 삶(2:15-16)을 사는 일입니다. 오늘의 현실은 우리 자신이 복음의 빛을 가로막고 있는 실정입니다.
㉤ “개들을 삼가고, 손할례당을 삼가라”(3:2) 한, “삼가는” 일입니다. 이는 복음을 보수하라는 말씀입니다. “이제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노니 여러 사람들이 그리스도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느니라”(3:18) 합니다. 오늘의 실정은 눈물을 흘릴 일들과, 원수로 행하는 자들이 더욱 많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죽음 앞에서,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려 하나니”(1:20) 하고 말씀하는데, 본서를 통해서도,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고, 그리스도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함으로, 그리스도가 존귀히 여기심을 받으시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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