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의 파송과 관리
- 한도수 선교사(바울선교회 본부장) -
Ⅰ. 들어가는 말
한국교회는 1980년대만 해도 선교사 파송순위가 세계에서 꼴찌에 맴돌고 있었다. 그러한 한국은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 파송순위가 급격하게 상승하여 세계에서 5위권에까지 돌입했다. 21세기를 맞이한 오늘은 영국 을 앞질러 8,200여명을 파송한 3위권에 진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의 선교는 아직도 유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교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선교활동을 보면 과거 서구 선교사들이 초창기 때 저지른 실수를 한국 선교사들이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는 비단 서구 선교단체만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오히려 더욱 저하 평가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필자가 만난 한국교회 목회자중 80% 이상이 한국교회 선교에 대하여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우려를 나타내는 자들은 선교를 하지 않는 자 들이 아니라 오히려 선교에 열심히 협력하는 목회자들이며 수 번에 걸쳐 선교현장을 다녀 온 자들이기에 심각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가 있다.
다행히도 2000년 시카고 한인선교대회와 2000년 세계한인선교대회를 통 하여 지난날 우리의 문제를 직시하고 바른 선교를 향해 나아가는 전략회 의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선교대회나 전략회의에 참석한자들은 극 히 소수이었고 또한 지적되는 문제들이 지협적인 것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갖는다. 분명한 사실은 한국선교가 변해야 된다는 것과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이제는 개 교회 중심의 선교나 개인적인 선교사 생활은 청산이 되어야 하고 파송단체의 전문성을 통하여 선교단체와 교회와 선교사가 서로 협력하여야 한다는 점이 이번 대회에서 의 큰 성과로 나타났다고 볼 수가 있겠다. 바라기는 우리는 이 시점에서 누구에게 돌을 던지기 전에 그 문제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여 속히 시정 내지 수정하여 바른 선교를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의 선교의 열기가 식기 전에 이 일이 진행되어야 한다.
Ⅱ. 한국교회 선교의 문제점
필자는 한국교회가 그동안 순수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선교해온 많은 좋 은 사례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서는 보다 나은 내일의 한국교회 선 교를 위해서 몇 가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 하고자 한다.
1. 준비가 안된 가운데서 선교사 파송
선교사 파송 숫자를 년도별로 구분해 보면 1986년을 깃점으로 하여 선 교사 파송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쉽게 발견 할 수가 있다. 1986년까 지만 해도 선교사의 증가는 매우 느렸고 전체 파송 선교사 수는 511명이 었다. 3년 후인 1989년에는 1178명으로 배 이상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수십 년에 걸쳐서 파송 한 선교사가 1986년까지 511명이었는데 그 후 3 년 만에 130%를 증가했다. 또한 그후 10년이 되는 1996년에는 4402명의 선교사로 증가되었으며(한국선교핸드북/GMF) 2000년인 지금은 8,200여 명이 되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제공)
한국 선교사의 파송 숫자가 갑자기 증가하는 것을 보면 마치 가두어 놓은 저수지의 물이 수문을 열어 한꺼번에 쏟아져 나가는 것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선교사의 증가를 보면서 박수를 보내기 전에 어떻 게 갑자기 그 많은 숫자가 파송 될 수가 있었겠는가에 대한 의아심을 가져 야 한다. 왜냐하면 선교사란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986년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교회는 교단적으로나 교회적으로 해외선교 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지 않고 국내의 교단 확장과 교회 성장에 거의 집중 하고 있었다. 특히 해외에 나가는 길이 한국 정치적인 문제로 인하여 특 별한 사람 외에는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나갈 수 있는 길이 거의 닫혀 있었 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정부에서 해외 여행을 (여권, passport) 자유화하게 됨에 따라 해외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가 있게 되었고 해외선교도 자유롭게 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해외여행이 자유화되자 많은 목사나 평신도들이 선교사로 지원해 옴에 따라 해외 선교에 대하여 관심을 두지 않고 있던 교단이나 교회가 선 교사로서 갖추어야할 교육이나 훈련을 시키지 않고(어떻게 무엇을 훈련해 야 할 줄을 몰랐다) 아무런 대책없이 선교비만 지원하면 될 줄로 알고 파 송 예배만 거창하게 드려 선교지로 파송하였다. 파송하는 교단이나 교회 그리고 파송 받고 선교사로 나가는 선교사조차도 선교를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뜨거운 가슴 하나만 가지고 보내고 나가게 된 것이다. 이는 마치 훈련없이 전쟁터에 내 보내고 나가는 자와 같은 모습인 것이다. 과연 훈 련없이 전쟁터에 나간 군인이 승리 할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대한 대답 은 누구도 긍정적으로 답하는 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선교현장에 문 제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2. 정책 없이 선교사 파송
선교훈련만이 없는 것이 아니다. 적과 싸울 전략이 전혀 없었다. "믿 습니다" 하고 가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사도행전의 사도들은 철저하 게 준비된 자들이었고 훈련된 자들이었으며 성령으로 충만하여 성령의 인 도함 속에서 사역을 하였다. 뿐만아니라 그들은 전략이 있었다. 선교는 전투와 같다. 그러므로 선교사는 최전방에서 사탄과의 전투를 벌이는 군 인과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선교사를 전쟁속에 파송해 보내는 선교본부 는 전투에 대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 군인을 선별하여 뽑는 일부터 훈련 하여 파송하고 진두 지휘하며 계속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는 일들이 임기 웅변식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되어야 한다. 이렇게 볼 때 한국선교는 선교 사 선발부터 즉 첫단추부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선교사가 파송교회와 관 계가 조금 좋지 않거나, 혹은 담임목사가 바뀌거나 교회당 건축등이 있을 때 선교사의 선교비가 갑자기 중단이 된다. IMF로 인하여 교회가 어려워 지니 제일 먼저 삭감되는 예산이 선교비였다는 점에서도 우리는 익히 알 수가 있다. 또한 선교사도 후원교회들이 많아지면 파송교회의 지시에 따 르지 않고 쉽게 파송단체를 바꾸거나 독립선교사의 길을 걷는다. 어느 선 교사는 선교비가 부족하여 쫄쫄 굶고 있는데 어떤 선교사는 풍족하게 지 내고 있다. 어떤 선교사는 선교현장에서 사역하는 시간보다 한국과 미국 등을 배회하며 선교비 모금에 시간을 쏟고있는 자들도 있다. 이러한 것들 은 정책이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전투를 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 러므로 선교 현장에서 문제가 있는 것이다.
3. 교단 선교부 혹은 선교단체의 전문성의 결여
앞에서 지적한 두 가지 문제 역시 세 번째 문제의 이슈에 포함된다. 필자 는 선교를 최전방의 전투에 비유하였다. 그러므로 선교사를 파송 하는 기 관은 전투에 대하여 능히 잘 알고 선교사 훈련은 물론이고 선교사를 관리 하고 지원하며 진두 지휘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진 단체라야 한다. 본부 는 전투에 대한 이론만이 아니라 전투에 경험을 가진 자들이 이일을 맡아 해 나가야 한다. 돈만으로 안 된다. 오늘날 돈으로 하는 선교는 모두 실 패의 쓴맛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오늘날 선교사 파송 단체들을 분석해 보 면 교단이 선교사를 파송하는 경우, 교회가 선교비를 책정하여 선교사를 파송하는 경우, 선교의 사명을 가진 몇 명의 친구들이 선교단체를 조직하 여 회비를 모아 선교사를 파송하는 경우, 직장에서 혹은 기타 기독교 단 체에서 특별히 해외선교사를 파송하기 위하여 선교회를 조직하여 파송하 는 등 한국에는 120여개 이상의 선교사 파송단체가 있다. 그러나 과연 선 교단체로서 전문성을 가지고 선교의 소명과 헌신된 선교사를 발굴하여 훈 련하고 파송하여 관리하는 정책선교를 하고있는 단체가 몇 개나 되는지 의심스럽다. 한국교회의 교단이나 선교단체는 하루속히 전문성을 가진 선 교단체가 되어 정책적으로 선교를 할 때 선교현장에서의 많은 문제들을 줄여 나가게 될 것이고 바른 선교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Ⅲ. 선교사 파송과 관리
선교단체가 해야하는 일 중에 제일 중요한 두 가지 대안을 제시함으로서 선교현장의 문제를 극소화하고 바른 선교가 이루어지도록 시도해 보려고 한다.
1. 선교사 파송
선교단체가 하는 일 중에 제일 중요한 일이 선교사 파송일 것이다. 여 기서 파송이란 파송 예배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선교사를 전투 현 장인 전쟁지역에 보내는 일이기에 중요하다는 것이다. 선교본부는 한 명 의 선교사를 전투현장에 투하하기 전 그가 전투 현장에서 전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자로 준비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부는 선교사로 지 원한 자가 선교사로서 분명한 소명이 있으며(내적 소명/외적 소명) 정신적 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소정의 훈련을 잘 받을 수 있는지를 허입시 부터 심도 있게 점검하여야 한다. 여기서 허입이 허락되면 훈련과정에 따 라 훈련을 시키되 부부가 같이 받도록 한다. 선교사 훈련은 이론뿐만 아 니라 공동생활훈련, 타문화권 적응훈련까지 포함되면 더욱 좋을 것이다.
특히 영성훈련에 중점을 두어야 함은 두말할 것 없이 중요하다. 목회 경 험이 많은 자에게는 선교훈련이 더욱 필요하다. 훈련기간동안 상담을 통 하여 선교지 문제, 자녀교육 문제, 선교비 지원문제, 선교지 입국비자 문제 등을 나눈다. 이처럼 선교사를 파송하기까지 선교단체가 해야 하는 일이 많으며 이일은 참으로 중요하기에 신중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 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은 집이 쉽게 무너지듯이 준비가 철저하지 못하면 전투현장에서 사탄과의 싸움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다. 파송예배는 어디서 드리든지 중요하지 않고 파송 전까지의 준비가 중요함을 말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교회나 선교단체들이 파송예배에만 중요성을 두고 선교사로서의 사전의 준비는 소홀히 해왔음을 부인 할 수 없을 것이 다.
2. 선교사 관리
두 번째는 관리이다. 많은 교회나 선교단체들이 선교사를 파송한 뒤 이 제는 할 일을 다한 듯 파송했다는 자부심에만 관심이 있어 몇 명을 몇 나 라에 파송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그것은 어떤 점에서 참으로 자 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가 없다. 그것은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선교사 가 오늘 파송 받았다고 갑자기 천사가 되는 것도 아니고 영력이 몇 배로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선교사로 오늘 파송을 받아도 그는 오늘도 내일도 모교회의 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다. 선교사는 오히려 타 문화권에서 그의 영력이 모국에서보다 퇴보되기가 쉽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선교본부에 서는 파송 후부터는 정책적으로 선교사 관리에 들어 가야한다. 선교사 관 리라 함은 선교사를 돌본다는 뜻이다. 본부가 외적인 권위와 힘을 가지고 선교사를 통제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어려운 환경과 다른 문화권에서 적응하고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를 돌보아 주어야 하는 것이다.
첫째로는 영적 관리이다.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소리가 나는 이유는 영 적인 문제가 제일 큰 분량을 차지할 것이다. 선교사가 영적으로 항상 깨어 있도록 본부에서는 여러모로 돌보아 주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사역관리이다. 이제 파송받은 선교사는 현지를 잘 모를 수 도 있다. 그러기에 선교본부는 사역을 하는데 있어서 현지가 필요로 하는 사역을 전략적으로 할 수 있게끔 관리해 주어야 한다.
세 번째로는 재정관리이다. 어쩌면 제일 민감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 것이야말로 선교본부가 잘 관리해 주어야 시험에 들지 않고 부담 없이 사 역할 수가 있다. 선교사 마음대로 받고 쓰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이며 선교사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 오늘날 많은 선교의 문제점이 재정관리에 서 기인 되었음을 볼 때 합리적이고 대외적으로 공인 할 수 있는 효율적인 재정관리가 정책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로는 가족관리이다. 한국선교사들은 가족보다 사역에 우선권을 두 는 편이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내 가족이란 사적인 것으로 보기 때문이 다. 이러한 신앙관을 가진 선교사의 가족은 참으로 타 문화권에서 시달리 고 많은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선교사 부인들의 60%이상이 우울증 환자 라는 통계는 우리의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그러므로 선교본부는 선교사가 가정을 잘 돌볼 수 있도록 배려할 뿐만이 아니라 선교 정책적으로 선교사 가족을 돌보는 관리가 필요하다.
다섯째로는 선교사의 계속교육이다. 선교사들이 환경도 열약하고 정보 도 궁핍한 곳에서 살고 있기에 그들의 수준은 파송받을 때의 수준에 항상 머물러 있을 수가 있다. 세계는 시시분분초초로 변하여가고 있는데 선교 사는 아직도 미전도종족의 개념이나 미전도종족입양에 대하여 생소해하고 있으며 이메일이 무엇인지 인터넷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선교사의 책임만은 아니다. 선교사는 현지에 뼈를 묻겠다는 심정으로 일 을 할지라도 선교본부는 선교사를 시대에 맞는 선교를 지향해 가도록 계 속교육의 장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선교본부와 선교사의 관계가 권위나 종속의 관계가 아니라 하나의 선교 공동체로서 또한 역할이 다른 지체로서 서로 협력하며 돌보는 사랑의 관 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동안은 대체로 선교본부가 칼자루를 들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선교사는 어떠한 자신의 실수를 통해 본부에서 선교비 를 줄인다든가 혹 불이익을 당하지 아니할까 하여 항상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므로 선교 본부를 마치 그리운 선교사의 고향집으로 생각할 수 있도 록 문턱을 내려놓고 사랑으로 그리고 바른 선교 정책에 의해 선교사를 돕 고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다.
Ⅳ. 결 론
오늘날 한국 해외선교를 긍정적인 면에서 본다면 그동안 선교를 막고 품 는 식으로 밀고 나갔을지라도 이만한 선교를 이루어 놓은 것은 성령의 역 사임에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실수는 우리가 그만 한 댓가를 치루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더 이상의 오류나 실수를 범하 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두들겨 보고 흔들어 보면서 다시 한번 기초를 점검해 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선교단체나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나 기관이 전문성을 가지고 정책 선교를 해야 할 것 이다. 선교단체는 철저히 선교사를 소명이 있고 헌신된 자를 발굴하고 훈 련하여 잘 준비된 선교사를 파송하고, 파송된 선교사를 사랑과 정책으로 관리하여 나갈 때 선교 현장에서는 승리의 찬송이 날마다 울려 퍼질 것이 며 수많은 영혼들이 구원받게 될 것이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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