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는 잘못 복용하면 오히려 몸에 안 좋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영양제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효능의 영양제가 시중에 쏟아지고 있다. 영양제는 제대로 먹으면 부족한 영양을 효과적으로 보완해 주지만, 잘못 복용하거나 과용할 경우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영양제를 똑똑하게 먹는 법을 소개한다.
◆공복엔 유산균·식후엔 비타민C=영양제도 종류에 따라 먹어야 하는 시간과 때가 정해져 있다. 먼저 공복에 먹어야 하는 영양제를 알아보자. 비타민B는 아침 식전에 먹으면 좋다. 비타민B는 우리 몸의 세포가 안정적으로 에너지 대사를 하는 데 필수적이다. 비타민B를 먹으면 밤새 몸속에 쌓인 독소가 배출되고 몸에 활기를 준다. 또 음식에 있는 기름 성분이 비타민B 흡수를 막기 때문에 공복 섭취를 추천한다.
유산균도 공복에 먹는 게 더 효과적이다. 유산균은 소화를 돕고 젖산을 생성해 장 내에 있는 유익균을 늘려 면역력을 높인다. 유산균 효과를 보려면 균이 장 끝까지 잘 살아 있는 게 중요한데, 음식을 섭취한 후에 유산균을 먹으면 위산에 죽기 때문이다.
철분 역시 공복에 먹어야 한다. 여성에게 좋은 철분은 적혈구 단백질을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철분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약화하고 피로가 축적되며 빈혈이 생길 수 있다. 대신 음식물과 먹으면 흡수가 잘되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반대로 식후에 먹어야 하는 영양제는 비타민C다. 비타민C는 몸 안에 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노화를 방지한다.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대신 비타민C는 위산 분비를 촉진해 빈속에 먹으면 위장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염증 수치를 낮추는 오메가3도 식후에 복용해야 한다. 오메가3는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돼 수험생과 고령층에게도 인기가 좋은 영양제다. 하지만 오메가3는 지용성이라 기름기가 있는 성분과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식후 즉시 먹으면 특히 좋다.
요즘 인기가 많은 코엔자임Q10은 비타민과 비슷한 지용성 물질로, 항산화제로 알려져 있다. 이는 신체에 에너지를 주고 심혈관 관리와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지용성이라서 식후에 먹는 게 체내 흡수에 더 낫다.
영양제를 먹기 전에 약사에게 상담받으면 더욱 좋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철분과 칼슘은 함께 먹지 않아야=영양제끼리 상충되는 조합도 있다. 영양제는 성분마다 흡수율과 작용 방식이 달라 어떤 영양제는 함께 먹으면 오히려 효능이 감소하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일단 철분과 칼슘을 함께 먹으면 철분의 흡수율이 저하된다. 철분은 소장에서 흡수하는데 칼슘은 이런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칼슘을 섭취하고 싶다면 2시간 이후에 복용해야 한다.
비타민K와 와파린도 좋지 않은 조합이다. 비타민K는 혈액 응고 효과가 있는데 와파린은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약이다. 비타민K를 많이 먹으면 와파린 효과가 반감돼 혈전 위험이 커진다. 와파린은 혈전이나 폐색전증 등 혈액 흐름에 문제가 있을 때 처방받을 수 있다.
지용성 비타민끼리 먹는 것도 추천하지 않는다. 비타민A와 비타민D는 대표적인 지용성 비타민으로 과다 섭취하면 체내에 축적돼 두통, 간 손상, 구토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비타민D는 몸에 축적되면 신장 결석, 혈관 석회화 등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흔히 먹는 마그네슘과 칼슘도 서로 흡수를 방해하는 관계다. 마그네슘은 칼슘을, 칼슘은 마그네슘 흡수를 저해한다. 두 영양제를 함께 먹기보다는 한 가지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영양제에 대한 구체적이고 자세한 정보는 약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사람마다 반응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복용량을 반드시 준수하고 영양제를 다양하게 많이 먹기보단 꼭 필요한 것만 먹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