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하루 한두잔은 괜찮다더니…의학계 '통설' 흔들리자 돌변한 美 기류
입력2025.01.04.
美보건당국, 주류에 '발암' 경고문 부착 권고주류에 '알코올은 암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경고 문구를 달도록 법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합뉴스는 4일 비벡 머시 미국 의무총감(SG) 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이 알코올 관련 경고문구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알코올 섭취가 유방암·대장암·간암 등 최소한 7종의 암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과거 통념과는 달리 하루 한 잔 미만으로도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의학계의 정설로 굳어지기도 했다.
미국에서 주류에 '알코올은 암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경고 문구를 달도록 법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비벡 머시 미국 의무총감(SG) 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이날 보고서와 함께 발표한 성명서에서 “알코올 섭취는 미국에서 예방 가능한 암 원인들 중 3위에 해당하며, 담배와 비만 다음”이라고 설명했다. 미국만 따져서 알코올 섭취에 따른 암 발생 건수는 매년 10만건이고, 사망자는 매년 2만명에 이른다. 알코올 관련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한 해 1만3500명이 넘는다.
다른 조건이 똑같을 때 하루에 술 두 잔을 마시는 경우를 금주하는 경우와 비교하면 음주하는 여성 100명 중 5명, 남성 100명 중 3명이 암이 더 생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수십년간 미국 보건당국의 식단 가이드라인에 여성 하루 1잔, 남성 하루 2잔 수준의 알코올 섭취는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의학계의 통설이 바뀜에 따라 2025년으로 예정된 가이드라인 개정 때 내용이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비벡 머시 미국 보건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앞서 담배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미 의무총감실은 1964년 담배가 암을 일으킨다는 보고서를 냈으며, 그 이듬해에 담배에 경고문구 표시를 의무화하는 입법이 이뤄졌다.
알코올은 1988년부터 경고문구 표시가 의무화돼 지금까지 변경 없이 시행되고 있으나 암 유발 위험은 언급돼 있지 않다. 임신 중인 경우 기형아 출산 우려, 운전 및 기계류 조작 시 판단력 저하, 일반적인 건강 위험 정도의 내용만 있다.
다만 주류업계의 로비는 변수로 남아있다. 머시 의무총감의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유럽과 미국의 주요 주류업체 주가는 하락했으며, 일부는 하락 폭이 3% 이상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게다가 머시 의무총감도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물러나고 재닛 네셰이와트로 교체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은 술을 마시지 않아 관련 정책에 호의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수십 년 전에 술을 끊었다.
비벡 머시 미국 의무총감(SG) 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이날 보고서와 함께 발표한 성명서에서 “알코올 섭취는 미국에서 예방 가능한 암 원인들 중 3위에 해당하며, 담배와 비만 다음”이라고 설명했다. 미국만 따져서 알코올 섭취에 따른 암 발생 건수는 매년 10만건이고, 사망자는 매년 2만명에 이른다. 알코올 관련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한 해 1만3500명이 넘는다.
다른 조건이 똑같을 때 하루에 술 두 잔을 마시는 경우를 금주하는 경우와 비교하면 음주하는 여성 100명 중 5명, 남성 100명 중 3명이 암이 더 생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수십년간 미국 보건당국의 식단 가이드라인에 여성 하루 1잔, 남성 하루 2잔 수준의 알코올 섭취는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의학계의 통설이 바뀜에 따라 2025년으로 예정된 가이드라인 개정 때 내용이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담배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미 의무총감실은 1964년 담배가 암을 일으킨다는 보고서를 냈으며, 그 이듬해에 담배에 경고문구 표시를 의무화하는 입법이 이뤄졌다.
알코올은 1988년부터 경고문구 표시가 의무화돼 지금까지 변경 없이 시행되고 있으나 암 유발 위험은 언급돼 있지 않다. 임신 중인 경우 기형아 출산 우려, 운전 및 기계류 조작 시 판단력 저하, 일반적인 건강 위험 정도의 내용만 있다.
다만 주류업계의 로비는 변수로 남아있다. 머시 의무총감의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유럽과 미국의 주요 주류업체 주가는 하락했으며, 일부는 하락 폭이 3% 이상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게다가 머시 의무총감도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물러나고 재닛 네셰이와트로 교체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은 술을 마시지 않아 관련 정책에 호의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수십 년 전에 술을 끊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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