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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두면 큰일 나요’ 겨울철 차량 히터 관리법

하나님아들 2024. 12. 3. 22:33

‘그냥 두면 큰일 나요’ 겨울철 차량 히터 관리법

입력2024.12.03. 
 
자동차 공기정화 기술이 발전하며 최신 차량에는 인공지능(AI) 기반 공기정화 시스템이 장착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차량 내부 공기를 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증발기 내부의 물리적 오염까지 해결할 수는 없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차량 히터 사용이 본격화됐다. 차량 히터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에바포레이터(evaporator, 증발기)는 먼지와 습기가 쉽게 축적되는 구조로, 이를 방치하면 곰팡이와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증발기 오염은 히터 열효율 저하뿐 아니라 차내 공기 질 악화로 이어져 운전자와 탑승객의 건강에 직접적 위협이 된다.

또한 미국자동차협회(AAA)의 연구에 따르면 영하 7도에서 전기차 5종을 실험한 결과 히터 미사용 시 주행거리는 평균 12% 감소했지만 히터 사용 시 최대 41%까지 감소했다. 이는 히터가 배터리 전력을 대량으로 소비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전기차 효율을 유지하기 위해 차량 사전 예열 기능, 겨울 전용 주행 모드, 충전 중 차량 예열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노후 경유차 매연저감장치(DPF) 필터 클리닝 전 상태. 방치하면 필터에 카본으로 막히면 출력 저하와 엔진 과열로 화재 위험도 증가한다. 자동차시민연합 제공

히터 점검의 중요성은 해외 연구에서도 강조된다. 미국 에너지부는 차량 히터 내부 오염 물질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정기적 점검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유럽 환경청(EEA) 또한 노후 경유차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가 심혈관 질환과 폐 질환 발생률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경고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히터 필터 교체와 주기적 환기가 차량 내부 공기 질 유지에 핵심적이라고 밝혔다.

차량 히터 사용 시 적정 실내 온도(21~23도)를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하는 것은 졸음운전을 사전 예방하는 데 필수적이다. 과도한 히터 사용으로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혈액순환 저하와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로 졸음운전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차량 내부 공기 오염이 졸음운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최소 1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권장한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히터 시스템 오염은 차량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떨어뜨리고 적기에 히터 필터 교체 및 차량 내부 관리가 졸음운전 예방, 차내 환경 개선, 안전운전과 연관성이 있다”라며 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지윤 기자 ju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