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뱀 메시지

성경의 뱀 메시지

1. 세계의 뱀 문화
 뱀(Snake)은 생물학적으로 뱀목(Squamata) 뱀아목(Ophidia)에 속하는 네 다리가 퇴화된(진화론자의 주장) 파충류이다. 이 뱀은 전 세계적으로 2500여종이 있고 우리나라에선 16종 정도가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뱀은 극지(極地)를 제외한 전 지구에 분포되어 일찍부터 성경을 비롯한 많은 족속의 전설에 '뱀 이야기'가 등장되었고 토속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
 성경(유대인들)에서는 뱀은 하나님과 선(善)을 대항하는 사탄(악마)으로 상징되고(창3:1, 3:13), 조로아스타교에서는 사악한 존재로,노르웨이인들은 불길로, 폴란드의 슐레지엔 지방에서는 길조(吉兆)이긴 하지만 불행의 전조(前兆)로 생각했다. 그러나 고대 가나안인 들은 뱀을 여신(女神)으로 섬겼고, 고대 로마나 중세유럽, 아라비아, 남아프리카의 반투 등에서는 행복과 길조로, 캄보디아에서는 불사(不死)의 상징으로 여겼다.  그 외 많은 농경사회에서는 수신(水神), 우신(雨神), 농작물의 신으로, 또는 죽은 사람의 영혼의 환상으로 숭배되었다.  인도 케랄라주의  드라비다 족은 뱀이 비와 풍작과 생식력을 주는 능력이 있다고 믿어 불임여성들이 뱀 석상(石像)에게 수태를 비는 풍습이 있고, 특히 코브라를 신성 시 한다고 한다.

 일본의 아마미(庵美)지방에서는 반시 뱀을 수신으로 섬기고, 멕시코 신화에선 날개 달린 뱀 신(퀘찰코아톤)이 풍우와 옥수수 농사를 지배한다는 얘기가 있다. 심지어 뱀을 상업의 신, 의학의 신으로 관련시켜 WHO(세계보건기구)의 마크도 뱀의 모양이 디자인되어 있다. 그 외 뱀이 재화와 보물을 지킨다는 전설이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각지에 퍼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에 따라 악의 상징으로 또는 수호신으로 믿었다. 내륙산간에서는 큰 구렁이를 '집 지킴이' 이라고 숭배하고, 제주도 어느 마을에서는 뱀에게 제사까지 지내는 토속신앙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세계의 뱀 문화의 기원들은 고대의 농경사회에서부터 인간과 뱀이 땅이란 한 무대에서 공존해 살아왔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 육갑(六甲)과 뱀 해
 (1) 육갑 표
 태음력(Lunar Calendar)에서는 금년(서기 2001년)을 신사년(辛巳年)이라고 하여 속칭 '뱀의 해'라고 한다.  이때 뱀의 뜻은, 고대의 동양철학 사상에서 유래한 육갑(六甲, 또는 六十甲子) 주기 년 표에서 천간(天干, 하늘과 줄기를 뜻함)의 신(辛)과 결합한 지지(地支, 땅과 가지를 뜻함)의 사(巳, 배암사)에서 나왔다.

육갑은 천간(天干)의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에, 지지(地支)의 자(子, 쥐), 축(丑, 소), 인(寅, 호랑이), 묘(卯, 토끼), 진(辰, 용), 사(巳, 뱀), 오(午, 말), 미(未, 양), 신(申, 원숭이), 유(酉, 닭), 술(戌, 개), 해(亥, 돼지)를 순차로 배합하여 예순 가지로 늘어 놓아 만든 60년 주기 표이다.

육갑 표의 보기는 다음과 같다.
갑자(甲子), 을축(乙丑), 병인(丙寅), 정묘(丁卯), 무진(戊辰), 기사(己巳),                   경오(庚午), 신미(辛未), 임신(壬申), 계유(癸酉).
갑술(甲戌), 을해(乙亥), 병자(丙子), 정축(丁丑), 무인(戊寅), 기묘(己卯),                    경진(庚辰), 신사(辛巳), 임오(壬午), 계미(癸未).
 갑신(甲申), 을유(乙酉), 병술(丙戌), 정해(丁亥), 무자(戊子), 기축(己丑),                    경인(庚寅), 신묘(辛卯), 임진(壬辰), 계사(癸巳).
갑오(甲午), 을미(乙未), 병신(丙申), 정유(丁酉), 무술(戊戌), 기해(己亥),                    경자(庚子), 신축(辛丑), 임인(壬寅), 계묘(癸卯).
갑진(甲辰), 을사(乙巳), 병오(丙午), 정미(丁未), 무신(戊申), 기유(己酉),                    경술(庚戌), 신해(辛亥), 임자(壬子), 계축(癸丑).
 갑인(甲寅), 을묘(乙卯), 병진(丙辰), 정사(丁巳), 무오(戊午), 기미(己未),                    경신(庚申), 신유(辛酉), 임술(壬戌), 계해(癸亥).

 (2) 육갑의 문화
음력을 사용해온 동양의 농경사회에선 육갑표(60주기년표)에 따라 인생의 60세를 환갑(還甲)으로 하고 12지에 따라 일 년 열 두 달과 하루의 시간을 12시간으로 정하였다.(子時,丑時, 寅時....등으로) 12지(支)를 구성하는 동물들은 상상의 동물인 용(辰)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간 생활주변에 살고 있는 친근한 동물들로 되어있다. 

 이것은 그 과학성 여부를 떠나서, 아직 미개했던 고대의 농경사회에서는 추상적인 숫자개념보다 달력을 동물로 상징화하여 표현하는 것이 편리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것은 요즘 컴퓨터의 바탕화면을 아이콘(Icon)그림으로 나타내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같다. 동물의 상징들은 고대인들의 지혜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것이 동양의 음행오행설과 결합되어 오랫동안 인생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민간신앙(미신)으로 떨어진 폐단도 있었다. 그리고 이 육갑사상의 기원은 중국에서는 은(殷), 한(漢)시대에 등장했고, 우리나라에선 신라의 삼국통일기에 전파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3. 성경의 뱀 메시지
 뱀 이야기는 기독교의 성경에서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구약성경의 첫 책인 창세기에서 등장한 뱀 이야기는 신약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 계시록에서 끝난다.

 (1) 에덴의 뱀 이야기(창3:1, 3:13)
 (가) 유혹자(사단의 일군)(고후11:3, 14-15)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후 에덴 동산을 아담에게 주면서(창2:8) 한 법을 세우셨다. 동산의 나무들 중 "선악과 나무의 실과만은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는 법이었다.(창2:17)
그런데 하나님이 지으신 들 짐승 중에 가장 간교(Subtle)한 뱀이(창3:1) 아담의 배우자인 여자(하와)를 유혹하여,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그것을 먹으면 너의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 이니라."고 거짓말을 했다.(창3:4-5, 고후11:3)  뱀의 꾐에 빠진 여자가 그 나무를 본 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따먹고 아담에게도 주어 그도 먹고 그들의 눈이 밝아 자기들의 몸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 나뭇잎을 엮어 치마를 했다.(창3:6-7)  이에 하나님께서 아담과 그 아내(하와)를 위하여 가죽 옷(garments of skins)을 지어 입혔다.(창3:21)

 -해설 : 뱀과 사단
하와를 유혹한 뱀은 사단의 일군이다.(참고절 : 겔28:13-15, 사14:12-14,고후11:3,14,15, 계12:9, 20:2)

 - 나의 명상 : 가죽 옷
이 말씀의 메시지는 하나님의 영광의 빛으로 덮였던 아담과 하와의 신령한 몸이 그들이 범죄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심으로(롬3:23) 초라하고 부끄러운 흙의 모습인 나체(죽을 )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이 부끄러운 몸을 가리우기 위하여 하나님은 가죽 옷을 입히셨다. 이 가죽 옷은, 또 우리의 구원의 옷인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라고 생각한다.(롬13:14, 갈3:27)

 (나) 뱀이 받은 저주
 하와를 유혹한 뱀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육축과 들의 모든 짐승 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종신토록 흙을 먹을 지라"고 저주하셨다.(창3:14)
오늘의 뱀의 모양은 생태학적으로 발이 없고 비늘만 있기 때문에 육상동물도 어류도 아닌, 이상한 변태적 동물로 흙 속에서 살고 있지만, 아마 창조 당시에는 아름답고 지혜로운 동물이었을 것 같다. 그러나 사람을 범죄케 한 죄로 사람들(하와와 아담)이 벌거벗은 부끄러운 나체가 되었듯이 뱀도 오늘의 징그러운 꼴이 된 것 같다고 생각한다.

(다) 범죄로 인한 인생고(人生苦)
 영생의 몸으로 창조된 하와와 아담이 범죄로 죽게 되었고, 사는 동안도 고통을 받게 되었다.
 (ㄱ) 하와의 고통
여자(하와)에게 하나님은, "내가 네게 잉태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여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이 여자를 다스릴 것이라."고하셨다.(창3:16)

 (ㄴ) 아담의 고난
하나님께서 아담에겐,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너의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 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3:17-19, 고전15:47)하시고, 생명나무 실과를 먹을 수 없도록 에덴에서 쫒아내셨다. 그리고 에덴동산 동편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화염 검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셨다.(창3:22-24)

 (라) 여자의 후손과 뱀
 범죄한 뱀은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종신토록 흙속에서 흙을 먹고 사는 추한 동물이 되었고, 범죄한 하와와 아담은 땀흘려 땅을 갈아 흙(땅의 소산물)을 먹고 살다가 죽어 흙으로 돌아가는 운명이 되었다.  우리는 범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을 때의 허무와 비참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자비로운 하나님은 영원히 멸망할 수밖에 없는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한 메시야를 보내실 것을 언약하셨다.

 하나님은 뱀에게,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고하셨다.(창3:15) 이 말씀은 약 2000년전 골고다의 십자가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의하여 성취되었다.

 (2) 모세의 지팡이와 뱀
 (가)호렙산의 지팡이 
 여호와께서 호렙산 기슭의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양무리를 치던 모세를 부르셨다.(출3장)  이때 여호와께서는 애굽에서 고난 받던 이스라엘 자손을 불러내실 인도자로 세울 모세에게 세가지 능력을 주셨다.  그때 여호화께서 모세에게 다음과 같이 증거를 보이셨다.
여호와 :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모세가 대답했다.
 모 세 : "지팡이입니다."
 여호와 : "그것을 땅에 던지라." 모세가 곧 땅에 던지니 지팡이가 뱀이 되었다. 모세가 놀라 뱀 앞에서 피하였다. 여호와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여호와 : "네 손을 내밀어 그 꼬리를 잡으라." 하시니,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가 손을 내밀어 잡으니 그 손에서 지팡이가 되었다.(출4:1-4)

-나의 명상 : 권능의 지팡이와 순종
①양을몰던 모세의 지팡이를 이스라엘 자손을 인도해내는 권능의 지팡이로 만들어 주셨다.

(참고절;출7:15,17,19,20, 8:5,16,17,20, 9:23, 10:13, 14:6)
 ②사람이 뱀의 꼬리를 잡는 것은 머리를 잡는 것보다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 상식(Common learning)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의 순종이 인간의 지혜와 상식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나) 애굽의 지팡이
 모세가 애굽 왕 앞에서 그 땅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내 보내줄 것을 요구했을 때 바로 왕이 이적을 보이라 했다. 그래서 모세와 아론이 바로 앞에서 지팡이를 던졌더니 뱀이 되었다. 이에 애굽 박사와 술객들도 술법을 부려 뱀을 만들었다. 그러나 아론의 지팡이(뱀)가 애굽 사람들의 지팡이(뱀)를 삼켰다.(출7:8-12)  이 사건은 하나님의 권능(Power)이 애굽 술객들의 마술력을 압도한다는 뜻이라고 생각된다.

(3) 광야의 뱀
 (가) 광야의 불 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유리하면서 호르산에서 에돔땅을 둘러 갈 때 그 길이 험하여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였다.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서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고. 이곳에는 식물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는 이 박한 식물을 싫어하노라."고(민2:5)

 (나) 하나님의 진노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불신과 불평에 진노하셔서 불 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많은 사람들이 물려 죽었다.(민21:6, 고전10:9)

 (다) 백성의 회개
 불 뱀에게 고통을 받자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에게 간청하였다. "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향하여 원망하므로 범죄하였사오니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에게서 떠나게 하소서,"라고 애원했다.(민21:7)

 (라) 놋 뱀에 의한 구원
 모세기 백성들을 위하여 기도하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 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 물린 자 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하셨다.(민21:8)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놋 뱀(bronze snake)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마다 놋 뱀을 쳐다본 즉 살더라.(민21:9) 이 놋 뱀은 후에 오실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였다.(요3:14-15, 왕하18:4)

 (마) 우상이 된 놋 뱀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가 광야에서 만든 이 놋 뱀을 유대 히스기야왕 (BC715-686, 13대왕)때까지 분향(제사) 하였다.(왕하18:4) 히스기야가 왕이 되어 온 나라에 있는 여러 이방 신당(神堂)을 제하여 주상(柱像, 기둥모양의 가나안 우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목상을 찍으며 이 모세의 놋 뱀도 부수고 느후스단(Nehushtan)이라고 일컬었다. 이 말은 모세의 놋 뱀은 놋쇠조각의 우상이란 뜻이다.  오늘날 기독교의 의식(儀式)과 기독교인의 의식(意識)속에 우상적 요소가 잔존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4) 예수님의 말씀과 뱀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은 뱀을 예로 드시어 두 가지 뜻으로 쓰신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는 사단(악)의 상징이고, 다른 하나는 뱀의 지혜이다.

(가) 악의 상징
 전도사역을 하고 돌아온 칠십인의 제자들이, "주여 주의 이름으로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라고 기뻐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단이 하늘로서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세를 주었으니 너희를 해 할 자가 결단코 없으리라."고하셨다.(눅10:18-19) 이때의 뱀은 하늘에서 범죄하고 쫓겨난 사단들(루시퍼의 세력), 즉 에덴의 유혹자와 같은 악의 세력을 상징하셨다고 생각된다.

 (나) 지혜로운 동물 
 예수께서 택하신 열 두 제자들을 파송(전도를 위하여)하시면서,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들기 같이 순결하라."고하셨다.(마10:16)  이때 뱀의 지혜는 뱀의 동물적 자연성을 의미하신 것같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얘기가 이해의 도움이 될 것 같다.

 (ㄱ) 개미의 지혜
잠언서에서는 ,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로 가서 그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개미는 두령도 없고 주권자도 없으되 먹을 것을 여름동안에 예비하며 추수 때에 양식을 모으니라."고 기록되고 있다.(잠6:6-8)  이때의 개미의 지혜는 개미의 부지런한 자연성을 의미하고 있다.

 (ㄴ) 비들기의 순결성
위의 "비들기 같이 순결하라"(마10:16)고하신 말씀은 비들기의 자연성을 의미하는 것이 명백하다. 비들기(Pigeon)는 비들기과(Columbidae)에 속하는 조류로서(약300여종) 한번 맺어진 암수 한 쌍은 평생 영속하고, 포란(抱卵)과 새끼를 키우는 일도 공동으로 하는 자연적 본성이 있는 순결한 새다.

 그뿐만 아니라 귀소성(歸巢性)이 있어, 노아가 홍수 후 방주에서 비들기를 내어 보내 물 빠짐의 기쁜 소식(창8:6-12)을 전해 받은 기록이 있다. 그 후 오랫동안 비들기는 사람들의 통신수단으로 이용되어 왔다.(비들기의 최대 속력은 60km,왕복 가능거리는 1000km에 이른다고 한다) 그래서 비들기는(그 자연적 본성에서)순결과 평화를 상징한다.

 (ㄷ) 뱀의 지혜
 뱀은 태초에 창조될 때 들짐승 중 가장 간교(오묘,subtle)하게 만들어진 짐승이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창3:1)(Now the serpent was more subtle any other wild creature that the Lord god had made. Genesis3:1)  그러나 사단의 일군(도구)이 되어 하와를 범죄케 한 죄로 저주받아 오늘날의 뱀의 모양(창3:14)이 되었다. 

 뱀의 구체적 생태는 발이 없고 비늘만 있기 때문에 육상동물인지 어류인지 구분이 힘들고, 또 서식장소가 넓은(땅속, 나무 위, 물가, 인간주거지 둥) 중간적, 변태적 동물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뱀은 극지를 제외한 지구의 모든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생존력과 자연에의 적응력이 뛰어난 동물인 것 같다.  예수님께서 전도사역을 위하여 많은 고난을 겪을 제자들에게 뱀같은 지혜로 그 난경을 극복하라고 하신 말씀은 뱀의 이런 자연성(개미와 비들기처럼)을 비유  하신 것 같다.

 (5) 골고다의 십자가와 뱀
 (가) 메시야의 예언
 에덴에서 하와를 꾀어 타락시킨 뱀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는 변칙적 동물이 되었다.(창3:14) 그 뱀에게 하나님은,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다.(창3:15, 참고:계12:1,6,9,13-17, 20:10) 이 말씀은 뱀(사단)의 권세를 여자의 후손인 예수 그리스도에 의하여(골고다의 십자가에서)파멸하실 것을 예언하신 것이다.

 -해설: 메시야의 예언
 창세기3장 15절("I will put enmity between you and the woman, and between your seed and her seed; he shall bruise your head, and you shall bruise his heel.", Genisis 3:15)은 죄인이 된 인간을 구원하실 하나님의 최초의 언약이고 예언이시다  유의할 것은 영문 성경의 'seed' 와 'he' 의 단어는 모두 단수이다. 즉 오실 메시야(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표현하는 단어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는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신 유일한 여자의 후손이다.

(나) 놋 뱀(예표)의 실상(實像)
 창세기(창3:15)의 예언은 이스라엘이 출애굽할 때 광야에서 놋 뱀(민21:9)으로 처음 형상화되었고, 골고다의 십자가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상(聖像)에 의하여 완전히 성취되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 이니라."라고 예수께서 공 사역 중 친히 말씀하신대로 예수께서는 골고다의 장대(십자가)에서 광야의 뱀 같이 들려,  그 분의 보혈로 뱀(사단)의 권세를 파멸하시고 우리에게 영생을 주셨다.(요3:14-16)

(6) 계시록의 용
 (가) 나의 계시록 관
요한 계시록은 역사를 관 철하여 진행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장엄한 역사 파노라마(幻燈)이며, 또 고도의 상징적 어법으로 표현한 경이롭고 신비한 회화적(繪畵的) 역사 시나리오라고 정의하고 싶다.(영적, 역사적 해석법)

 (나) 계시록의 용의 뜻
 계시록에서는, "큰 용이 내어 쫓기니 옛 뱀(the ancient serpent) 곧 마귀라고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 땅으로 내어 쫓기니 그의 사자들로 저와 함께 내어 쫓기니라,"(계12:9)  또  "용을 잡으니 곧 옛 뱀(the ancient serpent)이요 마귀요 사단이라 잡아 일천 년 동안 결박하여 무저갱에 던져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 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다가 그 후에는 반드시 잠간 놓이리라."(계20:2-3)라고 기록되고 있다. 따라서 계시록의 용은 에덴에서 하와를 유혹한 그 옛 뱀(the ancient serpent)인 것 같다.

 (다) 계시록에 등장하는 용(옛 뱀)
요한 계시록에 등장하는 용은 실물(동물)로서의 뱀이 아니고 요한이 계시를 받는 중에 나오는 환상(幻想, vision)이고 하나님과 그리스도와 교회(선의 세력)에 대항하는 사단, 마귀(악의 세력)의 세력을 상징한다. 그 주요한 기록을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
(ㄱ) 머리가 일곱인 붉은 용(계12:3)
(ㄴ) 미가엘과 싸우는 용의 군사(계12:7)
(ㄷ) 하늘에서 땅으로 쫓긴 용(옛 뱀)(계12:9, 13-17)
 (ㄹ) 짐승에게 권세를 준 용(계13:1-4)
 (ㅁ) 더러운 영이 나온 용의 입(계16:1, 12-14, 16)
 (ㅂ) 사단(용)의 패망(계20:7-10, 참고;유1:6)

 - 해설: 계시록의 메시지
 요한 계시록은 요한이 맛모섬에서 (AD95-96)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오른손에 안팎으로 쓰여지고 일곱 인으로 봉하여 진 책과 그 책을 어린양(예수님)이 차례로 개봉하시며 계시해 주신 온 역사의 파노라마를 기록한 책이다.(계5:1, 5, 7, 참고:시40:8) 이 메시지에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요점은 '책'은 온 역사의 내용이며, '하나님의 오른손'은 인류의 역사가 하나님의 손 안에 있으며(섭리하시는 것), 어린양이 차례로 '인봉된 책'을 개봉하는 것은 역사의 주관자(집행자)가 예수 그리스도만 이라는 뜻이다.

 4. 뱀에 대한 관념적 반성
 생명력과 환경적응성이 높은 뱀은, 인간 주변에서 인간과 함께 생존해온 긴 역사의 과정에서 두려운 존재와 토속신앙의 대상이 되는 곳도 있었고, 또 아마존지역과 같이 인간의 식량으로 이용되어 오기도 하여, 숱한 전설과 신화를 남기고 있는 별난 동물이다.  그러나 우리가 유의할 것은 신학적 관념에서의 뱀관과 동물로서의 뱀의 인식을 분명히 구별할 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에서 악과 사단의 상징으로 기록했다고, 동물로서의 뱀을 증오하고 금기시할 것도 아니고, 또 뱀이 신통한 주술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신성시하고 숭배하는 토속신앙의 미신에 빠져서도 더욱 안된다는 것이다. 뱀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의 일부인 일종의 동물로만 인식하는 과학적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따라서 '뱀 해'나, 뱀 띠, 등에 의미를 둘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