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 오경

창세기 개관

하나님아들 2024. 5. 8. 18:33

창세기 개관

1. 창세기의 명칭과 저자

   본서의 히브리어 성경에서의 제목은 ‘베레쉬트’(태초에)로서 다른 성경들과 마찬가지로 본서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단어를 따온 것입니다. 반면 헬라어 성경(LXX. 70인경)에서는 ‘우주의 기원’이란 뜻으로 ‘게네시스 코스무’, 흑은 ‘기원’이란 뜻을 가진 ‘게네시스’(Genesis)를 본서의 표제어로 삼았습니다. ‘게네시스(Genesis)’란 단어는 ‘계보’, ‘기원(begining)’, ‘세대(generation)’ 등 다양한 뜻을 지닌 히브리어의 ‘톨레도트’의 대칭어로서(2:4; 5:1; 6:9; 10:1; 11:10, 27: 25:12, 19; 36:1; 37:2), 만물의 시작과 인간의 시작, 그리고 인간의 죄악과 구속 계시의 시작과 민족들의 기원, 족장들의 계보 등을 보여주는 본서의 전체적인 내용을 잘 반영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글 개역성경은 ‘세상 창조의 기록’이라는 뜻으로 ‘창세기(創世記)’라고 정했는데, 사실은 본서는 ‘세상 창조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비롯한 여러 가지 사건들에 대한 ‘시작의 책’이라는 명칭이 더 적합할 것입니다.

 

  구약성경의 첫 번째 책이며 모세 오경(토라)의 첫 번째 책이기도 한 창세기의 기록자는 모세입니다. 이것은 성경 자체, 즉 구약(왕하 14:6, 23:25; 수 8:31, 23:6 등)과 신약(마 8:4; 막 7:10, 12:26; 눅 20:28; 요 7:19; 행 28:23 등)이 증거하는 사실이며, 무엇보다도 예수님께서 친히 증거하신 사실입니다(막 12:26; 눅 24:44; 요 5:46 등).

  역사적으로 창세기를 비롯한 오경은 모세의 저작임이 인정되어 왔으나 18세기부터 소위 비평주의자들이 생겨나면서 모세 저작을 부인하게 되었는데, 그런 비평적 입장의 대표적인 사상인 문서설입니다.

  문서설, 또는 문서가설(documentary hypothesis, 文書假說) 내에는 또 다시 잡다한 여러 견해들이 있지만, 문서설의 요체는 창세기로부터 신명기까지의 내용들 가운데서는 하나님의 이름을 야훼(Yaweh)로 규정하는 J문서, 엘로힘(Elohim)으로 지칭하는 E문서, 그리고 신명기(Deuteronomy Code) 법전을 다루는 D문서, 그리고 제사 법전(Priest Code)에서 나온 P문서 등 적어도 4가지 이상의 뿌리가 다른 자료들이 오랜 세월을 두고 이스라엘 사회 속에서 따로 전승되어 내려오다가 바벨론 포로 이후에 유대교적 입장에서 혼합 편집되어 5권의 책으로 확정되었다는 견해입니다.

  이는 오경의 모세의 단일 저작설과 성경의 영감성을 인정치 않는 신학적 사상으로서 여전히 자유주의자들 사이에서는 금과옥조처럼 추앙되는 견해입니다만, 최근 성경신학과 성서 고고학의 발전에 의한 고대 문학이나 관습에 대한 연구 결과 이런 자료 비평은 여러 가설들을 무리하게 적용시킨 억측임이 판명되어 가고 있습니다.

  즉, 모세 오경은 철저히 통합적인 히브리적 사고방식에 근거해서 기록된 문서인데, 이것을 이분법적이고 분석적인 헬라 철학적 사고방식에 의해 분석하고 해석한 결과 생겨난 견해가 문서설이며, 오경의 모세 저작에 대한 비평적 견해인 것입니다.

 

2. 창세기의 주제

  창세기는 성경 전체의 묘판(苗板)으로서 창세기에 대한 이해는 성경 전체를 이해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창세기는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고 하는 선언적 말씀으로 시작이 됨으로써 하나님이 모든 만물과 인간의 창조자가 되시며 동시에 인간 역사의 주재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목적은 ‘하나님 나라’(the Kingdom of God)이며 그 중심에 인간이 창조의 면류관으로서, 그리고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존재로서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발적 순종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대리적 통치자가 될 수 있는 인간이 하나님의 명령(창조 언약)에 불순종함으로써 타락하게 되고 그 결과는 모든 피조물 세계에도 미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처럼 범죄하고 타락한 인류들과 모든 피조물들을 구속하시고자 계획을 세우십니다.

 

  창세기에는 이스라엘의 민족의 조상들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배경에 있어서는 우주적이며 전세계적입니다. 즉 창세기 기자의 관심은 단순히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와 뿌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전 인류와 모든 나라에 대한 것이며, 이것은 곧 하나님의 구속계획의 목적과 관심사가 그처럼 우주적인 것임을 보여줍니다.

 

  창세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1∼11장은 흔히 원(原)역사(Primeval history)라고 불리는데, 여기에는 만물의 창조, 인간의 창조와 창조 언약, 인간의 불순종과 타락, 여자의 후손 언약을 통한 구원 계시의 시작, 인간의 죄성의 확산과 심화 과정과 홍수 심판, 그리고 대홍수 이후에 시작되는 나라들의 기원 등에 관해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전반부의 이야기들은 12장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를 언약 민족의 조상으로 삼으시는 이야기의 밑그림과 같습니다.

  그래서 12∼50장은 아브라함의 부르심과 언약의 체결, 이삭과 야곱으로 이어지는 언약, 그리고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 민족의 형성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서 요셉을 통한 야곱의 70인 가족의 애굽으로의 이주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창세기 기자는 원역사의 기록을 통해 하나님의 구속계획이 어떤 우주적 배경에서 시작되었는가 설명하는 한편,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와 언약을 맺으신 후 그 언약을 지키시기 위해 신실하게 그와 그의 후손들을 보호하시고 이끄신 이야기들을 통해서 장차 모든 인류를 구속하시고자 하는 구원계획이 얼마나 치밀하고 세심하게 준비되어 나갔는가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3. 창세기의 구조와 내용

 

Ⅰ. 원역사(原歷史)(1:1-11:32)

   1. 만물의 창조(1:1-2:2)

   2. 아담과 언약을 맺으신 여호와(2:3-25)

   3, 아담의 범죄와 구속계시의 시작(3:1-24)

   4. 최초의 살인자 가인의 후손들의 계보와 셋의 후손들의 계보(4:1-5:32)

   5. 인간들의 죄악의 관영과 하나님의 홍수 심판(6:1-8:14)

   6. 하나님의 보존의 언약과 노아로부터 새로이 시작되는 인류(8:15-10:32)

   7. 바벨 탑 사건과 민족들의 시작(11:1-9)

   8. 셈의 계보와 아브람의 가계(11:10-32)

 

Ⅱ. 족장들의 이야기(12:1-50:26)

   1.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언약을 맺으시는 여호와(12:1-4)

   2. 아브라함의 이야기(12:5-25:18)

   3, 이삭의 이야기(25:19-26:35)

   4. 야곱의 이야기(27:1-36:43)

   5. 요셉의 이야기와 그를 통한 야곱 가족들의 애굽 이주(37:1-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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