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에 나타나는 의복에 대한 고찰
한정건 교수(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의복은 에덴동산에서 인간이 타락 이후부터 등장하고 있으며, 인류의 문화 발전의 역사와 함께 발전되어 왔다. 그러므로 의복은 그 문화를 반영하고, 그 사람의 부와 지위를 반영한다. 구약시대 이스라엘 지역의 옷이나 옷감이 유물로 남아있지 않으며, 옷을 짠 베틀과 같은 기구도 남아있지 않다. 그러므로 성경의 기록들로써 그들이 어떤 의복을 입었으며, 또 무슨 목적으로 입었는지 알 수밖에 없다.
옷의 재료와 직물(織物)
옷의 재료로 인간이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은 자연 그대로의 나무 잎이었다(창 3:7). 그 다음에 이용한 자료는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것이었다(창 3:21).
사람들이 천을 제조(製造)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한 재료에는 식물을 이용한 것이었다. 인류 역사의 초기에 긴 실을 만들기에 짐승의 털보다 식물성 섬유가 더 용이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식물성 섬유로서는 아마와 면(綿)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청동기 시대에 이르면 양털과 염소 털과 같은 모(毛)가 방적에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철기시대에 이르면 양모가 대중화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가죽 옷도 이른 시기부터 꾸준히 사용되었을 것이다.
팔레스틴에서 주로 사용한 천의 재료로는 아마(亞麻), 양모(羊毛)였다. 아마는 “가늘게 꼰 베실”로 표현되었고, 고급의 천으로 간주되었다. 가나안 땅에 사는 사람들은 농경을 위주로 하였기 때문에 아마를 많이 사용하였을 것이고, 남부(네게브 지역)와 요단 동쪽의 사람들은 목축을 많이 했기 때문에 양모나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을 것이다.
성경에서 천을 어떻게 짰는지를 성막에 사용된 천과 에봇을 만드는 데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출 26:1; 28:6,15; 35:25-26), 여인들의 숙달된 손으로 짜는 형식으로 방적이 이루어졌다.
구약에 사용된 옷 종류
구약에 옷의 종류로 사용된 히브리어는 수없이 많다. 그만큼 옷의 종류가 다양하였다고 생각된다.
(1) 겉옷
① 베게드
의복의 용어 중 구약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 것은 베게드이다(약 200회). 베게드가 ‘보자기’라는 뜻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아, 큰 천으로서 사람의 몸 위에 걸치는 의복과 같은 것으로 이해된다.
베게드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입었다. 이 옷은 나환자에서(레 13:45,47), 과부와 헐벗은 자가 입는 옷으로(욥 22:6; 신 24:17) 나타난 것을 보아서 가난한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입는 옷으로 판명된다. 반면에 베게드는 부자가 입는 값비싼 옷에도 사용되었고(에 4:1; 슥 14:14), 때로는 왕이 입는 옷으로도 사용되었다(삿 8:26; 삼하 13:41; 왕상 1:1, 다윗; 왕상 22:10,30; 대하 18:9, 아합과 여호사밧). 제사장의 거룩한 옷에도 사용되었고(학 2:12), 대제사장의 예복에 대하여도 사용되었다(출 28:2). 따라서 베게드가 무조건 천한 옷으로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 만든 재료와 직조(織造)한 기술에 따라서 그 옷이 품위(品位)있고 고가(高價)의 것일 수가 있었다.
② 심라
심라라는 단어도 ‘둘러싸는 것’ 혹은 ‘긴 겉옷’을 의미한다. 노아의 아들들이 노아의 벗은 몸을 덮어 준 것이 이 옷이었다(창 9:23). 사람들이 기드온의 에봇을 만들기 위해 바칠 물건들을 심라를 펴고 그 안에 던져 넣었다(삿 8:25). 골리앗의 칼을 이 옷으로 싸고 있었다(삼상 21:9). 이 옷은 낮에는 걸쳐 입는 옷이었지만, 밤에는 덮고 자는데 사용되기도 했다(출 22:26; 창 9:23). 이상으로 볼 때에 심라는 처음에는 싸는 보자기의 의미였는데, 사람들이 쓰고 다니기 시작하였고, 그래서 후에는 옷으로 변모한 것 같다. 옷으로 변모한 후에도 심라는 계속 덮게 혹은 보자기로도 사용된 것으로 보아서, 통으로 짠 겉옷으로 간주된다.
이 옷은 유랑인(신 8:4), 나그네(10:18), 보통사람(22:3)이 입는 옷으로 말해진다. 그러므로 이 옷은 남녀 모두가 입는 평범한 의복이었다(신 22:5). 다윗이 밧세바가 낳은 아들이 죽은 후 이 옷으로 갈아입었는데(삼하 12:20), 스스로 겸손한 모습을 나타내기 위함으로 생각된다. 나오미가 룻에게 의복을 입으라고(룻 3:3) 권하는 것을 보아서 이 옷은 룻에게 제일 좋은 것으로 간주된다. 그만큼 룻이 가난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옷은 장거리 여행할 때에 착용하기에 적당한 옷인 것 같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입었던 의복(신 8:4; 신 10:18)이 심라였고, 야곱이 먼 길을 떠날 때에 이 옷을 입었다(창 35:2). 포로된 여인의 의복이었으며(신 21:13), 기브온 거민이 멀리서 온 것을 가장하기 위해 입고 온 낡은 옷이기도 했다(수 9:5).
③ 케수트
케수트도 ‘덮는 것’ 이란 의미의 단어로서, 정방형의 보자기와 같은 것으로 보인다. 개역성경에는 ‘의복,’ ‘옷,’ ‘겉옷,’ ‘가리움,’ ‘덮을 것’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었다. 특히 밤에 덮고 자는 옷으로 자주 사용되었다(출 22:26,27; 욥 24:7). 여인의 옷과 가난한 사람들의 옷으로도 사용되었다(출 21:10; 신 22:12).
④ 메일
고급스러운 겉옷으로서 메일이 있다. 사무엘의 어머니가 해마다 겉옷(메일) 한 벌씩 지어 어린 사무엘에게 가져다주었다(삼상 2:19).
메일은 다른 겉옷들과 구별되는 특별한 옷으로 간주된다. 사무엘이 중요한 일에 메일을 입은 것으로 나타난다(삼상 15:27; 28:14). 사울과(삼상 24:4,6,12) 요나단도(삼상 18:4) 이 겉옷을 입었고, 다윗이 법궤 앞에서 춤출 때에 이 겉옷을 입었다(대상 15:27). 메일은 제사장이 입는 겉옷으로도 사용되었고(출 28:31; 29:5; 39:22이하), 왕이 입는 옷으로도 사용되었다(겔 26:16; 욥 29:29; 시 109:29; 사 59:17; 61:10).
⑤ 에봇
세마포 에봇은 제사장이 입는 예복의 이름으로 사용되었다. 제사장의 에봇은 사용하는 재료에서부터 짜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최상품으로써 최고의 기술로 만들어졌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에봇을 “금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공교히 짤”(출 28:5,6,8) 것을 명령한다. 금박을 두드려서 얇은 조각으로 만들어 금색 실도 사용하였다. 그리고 거기에는 보석이 달린 흉패 등, 아름다운 장식이 부착되었다. 하나님은 이렇게 “아론을 위하여 거룩한 옷을 지어서 영화롭고 아름답게 할지니”(출 28:2)라고 명령한다. 제사장을 거룩하게 높일 뿐만 아니라 영화롭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그렇게 아름다운 옷을 짓게 한 것이었다.
그러나 에봇은 항상 제사장의 예복으로만 사용된 것이 아니다. 어린 사무엘이 에봇을 입었던(삼상 2:18) 것을 보아 특별한 겉옷을 일컫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울이 도엑을 시켜 세마포 에봇 입은자 팔십 오명을 죽였는데(삼상 22:18), 이때에 에봇은 예복이라기 보다 제사장이 입는 겉옷을 가리키는 것이 분명하다. 다윗이 법궤 앞에서 춤출 때에 에봇을 입고 있었다(삼하 6:14). 제사장이 아닌 사람도 입을 수 있는 옷이었다. 이럴 경우에도 에봇은 특별한 최상급의 겉옷이었음에 틀림없다.
⑥ 아데렛
아데렛은 동물의 털로 만들어진 고급스런 외투였다. 속옷을 입은 후에 그 위에 걸치는 긴 겉옷이었다. 아데렛은 왕이 입는 관복(官服)으로도 사용되었다(욘 3:6). 아간이 노략한 물건 중에 이 옷이 들어있었는데(수 7:21,24), 그것이 귀한 옷이기 때문에 탐을 내었을 것이다.
선지자들도 그 활동 중에는 이 아데렛을 입었다. 엘리야가 이 옷을 입고 활동했으며(왕상 19:13, 19; 왕하 2:8,13-14), 스가랴서는 이 옷이 선지자적 직무를 행하는 표식으로 언급된다(슥 13:4). 제사장이 입는 에봇을 최상급으로 만들어 그를 영화롭게 한 것처럼, 선지자들도 그 특별한 직위에 걸 맞는 옷을 입게 한 것 같다.
⑦ 기타
마드도 좁은 의미로 군복으로 사용되었으나(삼상 17:38; 18:4; 삼하 20:8), 옷에 대한 일반적인 용어로도 사용되었다(시 109:18; 삿 3:16). 미크룰과 게롬은 호화로운 옷이었다(겔 27:24).
신약에서 일반적으로 겉옷에 사용된 용어는 히마티온이다. 예수님이 입성하실 때에 그 나귀 위에 얹은 것과 그 길에 깐 의복에 이 단어가 사용되었다(마 21:7,8; 막 11:7,8; 눅 19:35,36). 또 이 옷은 평민들 혹은 가난한 사람이 입는 낡은 옷으로 사용되었다(마 9:16; 막 2:21; 눅 5:36; 히 1:11). 예수님도 이 옷을 입고 있었다(마 9:20).
에펜투테스와 신돈도 있는데, 신돈은 시체를 덮는 천이거나 수의(壽衣)로도 사용되었다(마 27:59; 막 15:46; 눅 23:53). 예수를 따르던 청년이 신돈을 걸쳤는데, 그것은 그의 유일한 옷이었을 것이다(막 14:51-52). 이러한 면에서 보면 가난한 사람으로서 자기 몸을 가리거나 보호할 목적으로 천 조각인 신돈을 걸치고 다닌 것임을 알 수 있다.
(2) 속옷
케토넷은 간혹 겉옷으로도 사용되나, 일반적으로 속옷으로 분류된다. 반소매이거나 긴소매의 샤쓰와 같은 속옷이며, 때로는 채색 옷이다(창 37:3,23,31-35). 케토넷은 ‘가리우다’라는 뜻에서 유래한 것 같다.
이 옷은 머리 부분과 양팔 부분에 구멍이 뚫린 자루 모양의 옷인 것 같이 보인다(욥 30:18). 제사장이 입는 의복 중에 속옷에 해당하는 것으로 케토넷이 나타난다 (출 28:4,39-40; 29:5,8; 39:27; 40:14; 레 8:7,13; 10:5; 16:4; 스 2:69; 느 7:70 등).
고급스러운 속옷은 싸딘인데, 세마포로 만든 옷이다(삿 14:12-13; 잠 31:24; 사 3:23). 속바지로서 미크낫 바드는 제사장이 하체를 가리는 속옷으로 분류되었다(출 28:42). 이것도 세마포로 만들어졌다(출 39:28). 제사장이 제사를 드리거나(레 16:4), 제사장의 직분을 행할 때에 이 옷을 입었다(겔 44:18).
신약에 속옷으로 키톤이 사용되었다. 키톤은 예수님이 입었던 속옷으로서, 호지 않고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었다(요 19:23). 예수님이 칠십인 제자들을 사역자로 보낼 때에 속옷(키톤)과 띠와 전대와 지팡이만 가질 것을 명령하셨다. 이것을 보아 키톤은 사람이 입는 최소한의 필수적인 옷임이 드러난다. 마태복음 5:40에는 상대가 속옷(키톤)을 빼앗으려 할 때에 겉옷(히마티온, iJmavtion)까지 주라고 한다. 이것은 상대가 악하여 사람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 들 때에 모든 것을 포기하라는 권면이다.
대제사장이 입은 옷도 키톤으로 표기했는데(막 14:63), 그것은 가난한 사람뿐만 아니라 부자도 입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옷에 대한 특별한 규례
(1) 옷에 대한 금기사항
하나님은 이성(異姓)의 옷을 입지 말 것을 명령한다. 남자는 여자의 옷을 입거나, 여자가 남자의 옷을 입는 것을 금한 것이다. 이것은 여호와께 가증한 것이라고 말한다(신 22:5).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각각 창조하시고(창 1:26-28), 그 각자의 기능을 주셨다. 그것을 흐리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게 한 것이다.
또한 성경은 “두 재료로 직조한 옷을 입지 말라”고 명령한다(레 19:19; 신 22:11). 이것은 에봇을 만들 때에 적어도 세 종류의 재료(아마, 양모, 금박)를 사용한 것과는 대조된다. 이 거룩한 옷 외에 한 옷은 한 가지 재료만 가지고 만들어졌다. 요셉이 입은 채색 옷은(창 37:3) 여러 색깔의 실이지만 한 재료(양모)로 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주에게 금으로 수놓은 옷을 입힌 것으로 보아(시 45:13-14) 한 종류의 실로 방직한 천위에 금과 같은 고급 실로 수놓은 것은 허용된 것 같다.
또한 전당잡은 옷은 해지기 전에 돌려줄 것을 명령한다(출 22:26). 옷이 사람에게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에 사람의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가난한 사람에게는 옷 한 벌이 전부였을 것이다.
(2) 옷술(치츠트)
옷의 장식으로 치츠트는 이스라엘 사람이면 반드시 달아야 하는 의무였다. 민수기 15:38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여 그들의 대대로 그 옷단 귀에 술을 만들고 청색 끈을 그 귀의 술에 더하라”고 명령하고 있다(신 22:12 참조). 이 술을 다는 이유에 대하여 “이 술은 너희로 보고 여호와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여 준행하고 너희로 방종케 하는 자기의 마음과 눈의 욕심을 좇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민 15:39). 그들이 옷에 술을 단 것을 볼 때마다 하나님께서 자기의 명령을 지키라고 명령하신 것을 기억하였을 것이다.
하나님은 율법을 기억하기 위해 세 가지를 부착하도록 명령하였는데, 첫째는 메주자로서 샤마 이스라엘(신 6:4-9)을 기록한 두루마리를 넣은 작은 상자로서 문기둥에 부착하는 것이며(신 6:9; 11:20), 두 번째는 토타포트로서 샤마 이스라엘 구절을 쓴 두루마리가 담긴 작은 상자를 팔과 이마에 부착하는 것이며(신 6:8; 11:18; 출 13:9,16), 세 번째가 치치트(옷술)이다. 이 세 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대대에 기억하기 위한 기념표식 이었다.
술을 다는 옷은 민수기에서는 베게드, 신명기서에는 케수트이다. 둘 다 겉옷에 해당한다. 민수기는 청색 실로 달라고 규정을 하지만, 나중에는 흰 실로도 허용되었다. 아마도 청색 실이 고가(高價)이므로 서민을 위해 바꾸어진 것 같다.
신약에서 예수님이 서기관들과 바리세인들에게 사람들의 눈에 띄기 위하여 술을 길게 늘어뜨린 것을 책망하였다(마 23:5).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랜 전통으로 술을 계속 달고 다닌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습관화 되고, 오히려 자신이 율법을 잘 지키는 자라는 자랑으로까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을 예수님이 지적한 것이다.
(3) 옷을 찢는 행위
이 옷을 찢는 행위는 동방 사람들에게 슬픔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행동이었다. 이 행위는 자신의 삶의 가치와 의미가 없음을 의미하고, 애통해 하고 회개하는 표시이기도 하다.
르우벤이 구덩이에 던졌던 요셉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옷을 뜯는 행동을 했다(창 37:29,34). 여호수아, 다말, 욥의 경우에서도 고통이나 애원의 표시로서 그러한 행동을 했다(수 7:6; 삼하 13:19; 욥 1:20; 2:12). 하나님은 아론에게 범죄한 그의 아들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을 금지하였다(레 10:6). 이것을 보면 모세 시대에는 이러한 행동이 장례식에서 애도를 표시하는 상징으로 여겨진 것 같다. 그러나 성경은 이러한 행위를 형식적으로 행하는 것이 무의미함을 지적하는 것을(욜 2:13) 보아서, 이러한 행위가 의식화되어 습관적으로 행하기도 했음을 알 수 있다.
신약시대에도 그러한 관습이 계속 있었던 것 같다. 대제사장이 예수님을 심문하면서 옷을 찢는 행동을 보였다(막 14:63; 마 26:63). 바울과 바나바도 루스드라 사람들이 자기들을 신으로 받들려하자 옷을 찢는 행동을 보였다(행 14;14).
옷의 용도
(1) 일반적 용도
일반적인 옷의 기능은 가리는 것(부끄러운 부분을 가림)이 첫 출발이었다(창 3:7). 거기에 덧붙여 추위에서 몸을 보호하는(덮는 것) 역할도 하였다(출 22:27; 룻 3:9). 그리고 더 나아가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한 수단으로도 사용되었다. 그리고 신분의 표시이기도 하다(에 8:15 참조).
이 옷은 중요한 재산 목록에 속한다. 가난하여 급할 때에는 옷을 전당잡기도 하였다(출 22:26; 신 24:12-13,17; 잠 20:16). 사람에게 바치는 예물 혹은 선물로도 옷이 자주 사용되었다(창 45:22; 삿 14:12; 삼상 18:4; 왕하 5:5; 에 6:8; 단 5:7).
(2) 특별 기능
옷은 특별기능으로서 그 신분을 나타낸다. 제사장이 제사장 복(에봇)을 입음으로써 그 거룩함과 영화로움을 들어내었고(출 28:3), 왕이 조복(朝服)을 입음으로써 그 권위를 나타내었다(삿 8:26; 삼하 13:41; 왕상 1:1; 왕상 22:10,30; 대하 18:9; 에 6:8). 때로는 선지자도 그 권위를 나타내는 의복을 입었다(왕상 19:13,19; 왕하 2:8,13-14; 슥 13:4). 또 상복과 결혼 예복도 있었을 것이다.
(3) 사치품
사람들은 옷으로 자신을 치장하여 아름답게 보이려 한다. 따라서 고급스러운 옷을 입기 원할 뿐 아니라, 온갖 장식품을 옷에 부착하거나, 장신구들을 착용한다.
옷에 붙이는 장식품과 몸을 치장하는 장신구들에 대하여 이사야 3:18-24은 길게 설명한다. 예루살렘 여인들이 온갖 사치스러움을 자랑하는데, 거기에 예복과 겉옷과, 세마포 옷과, 굵은 베옷이 화려한 옷이 등장하고, 또 옷에 부착하는 장식품으로는 목도리와 손 주머니와 머리 수건과 너울, 띠 등이 나타난다. 또 장신구로는 발목 고리와 머리의 망사와 반달 장식과 귀고리와 팔목 고리와 면박과 화관과 발목 사슬과 띠와 향합과 호신부와 지환과 코 고리와 손거울 등이 나타난다.
에스겔 16:11-13에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영화롭게 해 준 것에 대한 묘사에 여인(왕후)의 치장한 모습을 그린다. 수놓은 옷에, 물 돼지 가죽신을 신고, 가는 베와 명주의 옷에 패물을 채우고, 팔 고리, 목 사슬, 코고리, 귀고리, 화려한 면류관, 금 은의 장식 등의 치장을 하였다. 아브라함의 종이 이삭의 아내 리브가를 만나 건네어 준 것 중에 금 손목고리, 코고리 등이 나타난다(창 24:22,47). 이것들은 신부가 치장하는 장식품으로 간주된다.
사람은 누구나 아름다워지기를 원한다. 그러나 이러한 치장은 자칫 사치로 이어지며, 따라서 타락으로 간주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나가는 말
구약성경에 옷은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생필품이며, 따라서 이 생필품을 위한 보호의 규제가 있었다. 그러나 경제적인 형편에 따라 각종 다른 부류의 옷을 입었으며, 직위에 따라서 입는 옷도 정해져 있었다. 특히 선지자나 제사장이 입는 예복도 정해져 있었다. 또한 이 의복에는 하나님의 계명을 기억하게 하는 표식도 갖추어져 있었음을 보았다. 의복은 단순히 몸을 보호하는 기능 이외에 다양한 기능이 있음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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