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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약 모자란 러시아, 북한에서 포탄-로켓 수백만발 구입

하나님아들 2022. 9. 6. 23:49

탄약 모자란 러시아, 북한에서 포탄-로켓 수백만발 구입

입력2022.09.06.  
기밀 해제된 美 정보당국 문서에 언급
러시아, 북한산 포탄 및 로켓 수백만발 구입
서방 제재, 적어도 러시아 군수 산업은 마비 시켜
유엔 제재 어기면서까지 북한, 이란과 거래...무기 살 곳 없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에서 친러 반군 병사가 러시아제 '2A65 므스타(Msta)-B' 야포에 사용할 152mm 포탄을 옮기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에서 반년 넘게 소모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탄약이 모자라 북한에서 포탄과 로켓을 수백만발씩 사들인다는 기밀 정보가 새어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최근 기밀에서 해제된 미 정보당국의 기밀문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에게 수백만발의 포탄과 단거리 로켓을 구입했다. 미 정보당국은 정확한 무기 종류와 수송 시기, 거래 규모에 대해서는 서술하지 않았다. NYT는 독립적으로 해당 거래를 입증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해당 탄약 외에도 다른 북한 장비를 추가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외교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에서 러시아 팀을 이끄는 메이슨 클락은 “러시아 정부는 북한에서 뭔가를 산다는 사실에 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또 다른 싱크탱크인 기업연구소의 군사 전문가 프레데릭 W. 케이건은 "북한이 생산하는 152mm 포탄이나 다연장 로켓에는 첨단 기술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전쟁 준비에 필요한 가장 단순한 물건을 생산할 수 없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러시아는 예상과 달리 빠른 종전에 이르지 못하고 우크라 남부와 동부에서 우크라군과 대치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 침공을 전쟁이 아닌 ‘특별 군사작전’으로 부르면서 가지고 있는 인력과 자원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지만 두 가지 모두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러시아 내부에서도 본격적으로 전쟁을 선포하고 전시체제로 들어갈 경우 러시아 경제가 파탄날 수 있다며 이를 피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미 정부는 러시아가 지난달 이란산 무인기를 수입했지만 기술적인 문제에 처했다며 러시아가 무인기조차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러시아군은 제재와 수출 통제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한 장비 부족을 겪고 있다"며 "신뢰성을 확신하기 힘든 이란 같은 국가에 물자와 장비를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NYT는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의 경제제재를 극복하고 석유 등 에너지 자원 수출로 경제를 지탱하고 있지만 적어도 군수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중국같은 경우 서방의 제재를 무시하며 러시아 석유를 수입하고 있지만 적어도 러시아에 군사 물품을 제공하는 행위는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결과적으로 러시아가 북한이나 이란처럼 국제 사회와 단절된 국가에서 무기를 사들이고 있다며 유엔 결의 위반을 감수하고라도 무기 확보가 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면서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북한은 과거 미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비핵화 협상이 틀어진 이후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며 서방과 대치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7월에 우크라 동부의 친러 반군지역에 세워진 국가들을 공식적으로 승인했으며 전 세계에서 이들을 국가로 인정한 세력은 러시아와 시리아, 북한뿐이었다. 러시아 군사전문가인 이고르 크롯첸코는 지난달 8일 러시아 관영 채널1에 출연해 10만명의 북한 자원자들이 이번 사태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북한이 러시아가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동부 반군 지역에 1000명이 넘는 노동자를 투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종원 기자 (pjw@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