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구원관과 한국 현대신학의 구원관 비교
1. 하나님 중심의 구원과 인간 중심의 구원
-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가장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하나님의 주도성이다. 구원관에 있어서도 선택으로부터 구원의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은혜를 부여하시는 분은 바로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한국 현대신학에 나타난 구원관은 전적으로 인간 중심적 구원의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신학의 일관된 관심은 하나님이 아니라, 마치 하나님과는 독립된 듯한 인간에게 두어져 왔다. 그래서 현대신학자들의 일관된 관심은 이제 더 이상 신학이 아니라 인간학, 인간학으로서의 종교학, 더 이상 복음이 아니라 문화에 있어 온 것이다.
2. 구원론의 근간으로 대속적 기독론과 역사적 예수
- 인간의 구원은 필연적으로 대속을 요청한다. 그래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구원관은 하나님이시면서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적 자격과 속죄를 위한 사역을 절대적인 근간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현대신학에 나타난 구원론의 전제는 자유주의 신학의 연구 결과인, 역사적 예수와 신앙적 그리스도의 절대적 분리에 있다. 현대신학의 구원관에서 예수님은 단지 인간일 뿐인 역사적 예수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 분에 대한 복음은 더 이상 십자가와 부활의 대속과 신적 초자연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인격과 인간적인 활동에 맞추어져 있다. 그 결과 한국고유의 종교와 다른 종교에서의 유사성 내지 상대적 우월성을 찾을 수밖에 없었고, 예수님의 인격과 활동에 나타난 민중의 전거에 머물 수밖에 없었고, 타종교들의 구원에 대하여서도 수용적인 입장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결과를 낳았다.
3. 성령의 초자연적 구속 적용과 인간 주도의 해방운동
-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의 구원은 성령의 초자연적인 그리스도의 대속 적용에 의해 가능하다. 성령의 가장 주도적인 역사는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자들에게 그리스도의 대속이 전달될 수 있도록 초자연적인 적용사역을 행하시는 것이다. 즉, 인간은 자연스러운 본성만으로는 결코 구원에 이를 수 없으므로 성령의 초자연적인 적용사역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성령에 대하여 논의함에 있어 한국 현대신학은 구원을 위한 특별사역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들에게 있어서 성령이란 다른 종교를 포괄하는 일반적인 신 체험과 동일시 하며, 성령의 사역 대신 구원을 위한 운동은 인간에게 주어져 있다.
4. 절대적인 기초로서의 성경과 현실
-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구원관은 전적으로 성경에 의존하고 있다. 즉, 구원에 있어서 성경이외에 그 어떠한 사상과 지혜도 절대적으로 긍정하여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의 현대신학은 성경에 대하여는 비평적인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현실에 대하여는 절대적인 긍정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토착화 신학에서는 소위 한국적인 토양이라는 것, 한국인의 천재성이라는 것이 복음조차 변형시킬 수 있을 만큼 절대적인 자리에 있고, 민중신학에서는 민중이라는 존재가 절대적인 긍정의 자리에 있으며, 종교다원주의에서는 다원화의 현실이라는 것이 절대적인 긍정으로 요청하고 있다.
5. 구원에 대상에 있어서의 제한성과 보편성
-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구원 대상의 범위에 있어서 제한적인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하나님의 작정에 의해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과 성령의 특별한 적용은 전적으로 선택된 자들에게만 효력이 있다. 그리고 선택된 자들만이 궁극적인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 현대신학은 이러한 구원범위의 제한성에 대하여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과거의 역사에서 나타났던 소박한 만인 구원론에서 훨씬 더 나아가, 기독교 외의 타종교나 현실을 판단 유보하여 그대로 둔 채, 구원은 그 모든 종교와 사상에도 있는 것이라고 보았다.
6. 전인적 구원 완성의 시점에 있어서 내세와 현세
-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구원이 이 세상 안에서는 영혼에만 성취되지만, 죽음 이후 혹은 육체의 부활과 마지막 심판 이후의 내세에서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국 현대신학의 구원관은 전적으로 현세적이다. 더 이상 내세를 기대하지도 않고, 내세의 존재를 인정하지도 않는다. 유일한 관심은 현상적인 것과 이 세상 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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