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바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
by pray4chad 2020. 5. 5.
사무엘이 온 이스라엘 백성을 미스바로 불러 모을 때의 상황을 성경은 이렇게 증언한다.
그래서 기럇 – 여아림 사람들은 여호와의 궤를 가지고 가서 산언덕에 사는 아비나답의 집에 두고 그의 아들 엘리아살에게 그 궤를 맡겨 지키도록 하였다. 여호와의 궤가 기럇 – 여아림에 들어간 지 20년이 되었고 그 동안에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슬퍼하며 여호와를 찾았다(사무엘상 7:1-2)
영적으로 목마른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은혜의 단비를 제공해주기 위해 하나님은 사무엘을 감동하여 은혜의 보좌 앞으로 불러 모은 것이다.
이같은 대성회는 전에도 국자적으로 중차대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루어졌었다(삿 20:1;21: 5,8). 더구나 중앙 성소였던 실로(Shiloh)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던 그 당시의 상황에서 볼 때 미스바 모임의 의의는 실로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미스바(מצפּה)'는 '파수대'(watchtower)라는 뜻을 가지며, 오늘날의 '텔 엔-나스베에'와 동일 지역으로서 해발 784m의 고지에 위치하였다. 그리고 이곳은 예루살렘 북쪽 약 13km지점에 위치한 베냐민 지파의 땅이었다. 한편 이 성읍의 역사적 존재 사실은 1920년부터 1935년 사이에 실시된 탐사를 통하여 B.C. 1100-400년경의 많은 유적들이 이 지역에서 발굴됨으로써 충분히 입증되었다.
그런데 사무엘이 많은 성읍 중 이곳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이도록 한 이유는 아마도 미스바가 온 이스라엘이 모이기에 지리적으로 가장 좋은 지점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미스바 모임의 목적은 다음 두 가지였다. (1) 대회개 운동을 통하여 국운을 회복하고 신앙을 회복하기 위한 거국적 성회였다. (2) 블레셋으로부터 정치.종교의 자유와 독립을 회복하기 위한 거국적 거사였다.
그리고 미스바 성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지도자 중보 기도를 하기 위해 추진한 성회였다. (2) 백성들은 금식하고 회개함으로써 동참한 성회였다. 아울러 미스바 성회가 가지는 의의는 다음과 같다. (1) 타락하고 피폐해진 이스라엘 사회를 하나님의 왕국답게 혁신하는 대개혁의 모임이었다. (2) 파괴된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 간계를 새롭게 회복하는 대전환의 모임이었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기도하리라"(삼상 7:5). 사무엘의 이 말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에 대한 중보의 기도임이 분명하다(12:19; 시 99:6; 렘 15:1). 따라서 이 일은 마땅히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이 할 일이었지만, (1) 당시는 대제사장이 뚜렷이 없었고 또한 제사 의식마저 제대로 행해지지 않았으며 (2) 사무엘은 이스라엘에 새로운 질서를 세우도록 하나님에 의하여 특별히 부름받은 인물이었다는 점에서(2:35;3:19-21) 사무엘에 의해 수행될 수 밖에 없었다.
1) 물을 길어 여호와 앞에 부어라
이처럼 '물을...붓는' 행위는 마치 물을 부어 쏟듯이 자신의 마음 전부를 다 내어놓고 회개한다는 것을 뜻하는 상징적 행동이며(시 22:14), 아울러 자신의 슬픔을 외적으로 모두 토로해 낸다는 것을 표현하는 상징적 행동이다(애 2: 18,19). 따라서 반대로 '물을 길어 올리는' 행위는 기쁨과 즐거움을 뜻 하는 상징적 행동이다(사 12:3).
2) 금식하라
'금식하다'에 해당하는 '춤(צוּם)'은 본래 '입을 덮다'란 뜻이다. 여기서는 여호와께 진정과 겸손으로 회개한다는 구체적인 표시로 '금식'(fast)란 방법이 채택되고 있다(사 58: 6-9). 아울러 여기 '금식'은 애통과 회개와 기도 등을 모두 함축하는 말이다(삿 20:26; 삼하 12:16-23; 왕상 21:27).
"그러자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벧엘로 올라가서 여호와 앞에 앉아 울며 날이 저물도록 금식하고 화목제와 불로 태워 바치는 번제를 여호와께 드렸다."(사사기 20:26)
• 우리가...범죄하였나이다
이말은 구약 성경에 나오는 여러 가지 회개에 대한 묘사 중 가장 전형적인 형태이다(출 32: 31 ;신 1: 41; 삿 10:10; 삼하 24:10;왕상 8:47; 왕하 18:14). 여호와를 향한 이스라엘 백성의 이와 같은 죄에 대한 진정한 회개는 그들이 블레셋의 압제에서 구원 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삿 3:9, 15;4:3;6:6).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께 부르짖자 여호와께서는 그들을 구출해 낼 사람을 세우셨는데 그는 갈렙의 조카이며 그나스의 아들인 옷니엘이었다."(사사기 3:9)
• 사무엘이 미스비에서...다스리니라
여기의 '다스리니라' 는 '재판하다'란 의미이다(출 18:16, 22;사 2 : 4; 렘 5:28; 단 9:12). 즉 이스라엘의 종교 개혁을 주도한 사무엘은 이제 종교적인 일 뿐만 아니라, 또한 정치적인 지도자로서 백성들의 생활 태도 전반을 모정시키고 감독하며 재판해야 하는 사사(士師)로서의 역할도 감당해야 했다.
• 블레셋을 침공
미스바에 모였다 함을...듣고...치러 올라왔다. 원수는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영적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은혜를 받은 이후가 더 중요하다. 이스라엘에 대한 블레셋 사람들의 공격은 단순히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스바에 모였다는 사실 자체 때문이 아니었다(삿 20: 1). 블레셋 사람들은 사무엘의 영도하에 이스라엘이 미스바에서 거행한 의식(儀式)을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시 하나로 뭉쳐 성전(聖戰)을 준비키 위한 행위로 파악했기 때문에, 그러한 움직임이 더 확장되기 전에 먼저 선제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사실 오랫동안 블레셋의 정치적 영향권 하에 있던 이스라엘이 이방 신상을 제거하고 민족 신앙을 고취시키는 거국적 집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곧 블레셋의 압제로부터 정치, 종교의 자유와 독립을 선언하는 명백한 도전 행위임은 분명했다.
• 이스라엘 자손이...두려워하다
블레셋 족속에 의하여 숱한 세월 동안 압제를 당해왔던 이스라엘 사람들로서는 블레셋의 공격 소식에 이같은 반응을 보임은 당연하였다(출 14:10, 13; 수 10:8). 더군다나 당시 이스라엘은 싸울 무기나 조직 조차 변변치 못한 반면에, 블레셋 족속은 강력한 철병기로 중무장한 조직된 군대가 아니었던가?
• 쉬지 말고 부르짖다
여기서 '부르짖다'는 극한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간절한 호소를 가리킨다(삿 6: 7 ; 대상 5:20; 렘 11: 11). 따라서 '쉬지 말고 부르짖어'라는 말은 어려운 고비를 벗어날 때까지 하나님께 간절히 간구하는 행위를 멈추지 말라는 뜻이다. 결국 이것은 (1)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무엘을 하나님과 자신들 사이의 중보자로 인정 하고 있으며(왕하 3: 11-19). (2) 백성들이 하나님만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시인하고 또한 의뢰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말이다.
• 젖 먹는 어린 양을 취하다
이 어린 양은 태어난 지 최소한 7일 이상은 된 양일 것이다(레 22:27). 한편 이처럼 사무엘이 성숙하지 아니한 어린 양을 희생 제물로 택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이방 신상을 제하고 회개한 이스라엘이 이 순결한 어린 양처럼 새롭게 거듭 태어났음을 상징하고자 했기 때문이었다.
• 온전한 번제를 여호와께 드리다
이것은 희생 의식 절차에 있어서의 완전성을 의미하기 보다는, 오히려 헌신하는 마음 자세의 완전성을 뜻한다. 또한 실제적으로는 어린 양 한 마리 전체가 온전히 화제(火祭)로 불살라졌다는 것을 뜻하기도 할다. 한편 여기서 사무엘이 여러 가지 제사 형태 중에서 번제를 드린 이유는 '번제'가 전적 헌신의 제사이기 때문이었다<레 1 : 3-9 참조>. 따라서 사무엘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같은 번제를 통하여 하나님께 온전한 헌신을 다짐하므로써 (1) 자신들의 회개의 진실성을 강조하며(6절), (2) 자신들이 구원 받아야 할 간절한 필요성을 호소하였다(8절).
• 여호와께서 응답하셨다
이것은 진실하면서도 간절한 전적인 헌신의 기도가 얼마나 큰 능력을 갖고 있는지를 잘 보여 주는 말이다(약 5 : 16).
"그러므로 여러분은 서로 죄를 고백하고 병이 낫도록 서로 기도하십시오. 의로운 사람의 기도는 능력이 있고 효과가 있습니다."(야고보서 5:16)
• 블레셋 사람이...가까이 오다
본절의 장면은 생생하다. 즉 미스바 제단에서 어린 양은 번제로 계속 불타고 있었고, 사무엘은 전심 전력으로 여호와께 부르짖고 있었다. 때에 철무기로 무장한 블레셋 군대는 득의 앙양하여 미스바 산지의 아래에서부터 이스라엘 사람들이 집결해 있는 고지로 서서히 접근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스라엘은 도저히 군사력으로는 감당 해 낼 수 없었던 몰사의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오로지 하늘의 도우심만 의뢰하고 바랄 뿐이었다. 바로 그러한 순간에 하나님께서는 우뢰로써 기도에 응답하셨다.
•큰 우뢰를 발하여 그들을 어지럽게 하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헌신과 기도에 대하여 우뢰(雨雷)로써 응답하셨다. 즉 여기서 '우뢰'는 블레셋 군대를 쳐부수는 하나님의 무기로 사용되었던 것이다(2 :10 ; 삼하 22: 14). 한편 하나님께서는 이외에도 번개(삼하 22:15; 왕상 18: 38), 우박(수 10:11), 흑암(수 24: 7), 심지어 별(삿 5:20)과 질병(5:6)까지도 당신을 대적하는 자들을 징벌하시는 당신의 무기로 사용하신다. 여기서도 하나님께서는 자연계를 당신의 의지에 따라 주장하셔서 '우뢰'라는 자연 현상을 유발시키셨던 것이다. 사실 고대인들은 이 우뢰를 하나님의 목소리로 생각했었다. 여하튼 때맞춰 하늘로부터 터져나온 이 '우뢰' 소리로 인하여 블레셋 족속은 두려움에 떨게 되었고, 혼비 백산(魂飛魄散)하게 되었을 것이다.
• 이스라엘 사람들이...블레셋 사람을...치다
득의 양양하게 진군해 와서 이스라엘을 공격하려던 순간에 갑자기 하늘로부터 터져나온 큰 우뢰 소리에 놀라 혼비 백산한 블레셋 군대를 이스라엘이 사기충천하여 파죽지세로 몰아쳤다는 의미이다. 한편 타민족에 대한 이스라엘 민족의 승리 장면은 사사기 16장을 끝으로 여기서 처음 언급된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승리가 항상 그렇듯, 이 승리 역시 철저하게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거두어들인 것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당시 블레셋 족속들은 철병기를 소유하였으며, 이러한 블레셋 군대를 이스라엘의 군사력으로서는 절대로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승리의 헌장에 다만 은혜로 참여하였을 뿐이다(수 10:10). 한편 우리가 아벡 전투(4 : 5-11)를 B.C. 1075년 경으로 본다면, 여기 미스바 전투는 그로부터 20년 후인(7: 2) B.C. 1055년 경에 발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기념하다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워 가로되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삼상 7:12)
구약 성경에서 '돌을 취하여 세우는 일'은 특별한 사건을 후대에까지 기념 혹은 기억케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다(창 31: 44-47 야곱이 삼촌 라반과 화해하고 돌을 세워 조약을 세움; 수 4:6-7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건넌 후 요단강에서 열두지파를 상징하는 열두 돌을 세워 하나님의 은혜를 후대에 전하였다).
이스라엘을 도우시는 에벤에셀의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시고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어디를 가든 그곳에서도 우리를 보내셔서 우리의 고백이 "여호와는 우리를 돕는 자시다"가 되게 하신다.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하시니 내가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사람에 불과한 자가 나를 어떻게 하겠는가?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하셔서 나를 도우시니 내 원수들이 패하는 것을 내가 보리라. 여호와를 신뢰하는 것이 사람을 의지하는 것보다 낫고 여호와를 신뢰하는 것이 권세 있는 자를 의지하는 것보다 낫다.(시편 118:6-9)
"에벤에셀-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출처: https://mybiblenotes.tistory.com/436?category=884687 [묵상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