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의 도서목록들

[스크랩] 로이드존스가 좋아한 책들과 싫어한 책

하나님아들 2019. 1. 18. 12:23

 

마틴 로이드존스가 좋아한 책들과 싫어한 책들

 

 


엘리자베스 캐서우드(마틴 로이드존스의 큰 딸)


1. 좋아한 책들


1) 성경신학 서적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저의 부친은 신학서를 애독하였습니다.

"설교자는 죽을 때까지 신학서를 읽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성경신학이어야 한다."

그는 무미건조한 신학서 읽기와 교리 하나를 가지고 서로 돌려가며 토론하는 것을 싫어하였습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나온 신학이었습니다. 이것이 그에게는 최대의 신학이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그는 신학서를 읽을 때에 그 저자가 논급하지 않은 것까지도 볼 수 있었습니다.


부친의 신학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신학은 그의 일부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신학자들이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을 거의 느낌으로 가려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2)헌신용 서적


저는 이 '헌신'이라는 말을 매우 조심스럽게 사용합니다.

부친이 이렇게 말씀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헌신용 주석이라는 말을 혐오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내 헌신을 대신 해주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는 감상적인 헌신주의를 싫어하였습니다.

그가 의미하는 헌신용 독서는 성경을 이해하고 즐기도록 도와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청교도들에 대해 말하였습니다.


"대체로 청교도들은 이 점에서 아주 도움이 된단다."


그는 자신이 한때 침체된 적이 있었는데, 이때 리차드 십스(Sibbes)박사가 쓴 「상한 갈대와 영혼의 갈등」이란 책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다고 실토했었습니다.


그는 십스 목사를 '천상적인 십스 박사'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가리켜 "나는 18세기 사람이다"라고 자주 말했었습니다.


특히 부친께서는 조나단 에드워드(Jonathan Edwards)의 특별한 애독자였습니다.

그는 저와 남편에게는 늘 조나단 에드워드를 추천했었습니다.


"자네는 조나단 에드워드를 읽어야 해. 자네의 정치 활동 속에서, 그리고 세계를 여행하고 다닐 때에 조나단 에드워드를 읽게! 그는 자네의 발을 바위 위에 단단히 세워줄 수 있는 자니까!

에드워드를 읽고 그에게서 배우도록 하게나."


그런데 한 가지 더 부가시킬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부친이 웨일스 사람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그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부친이 웨일스에 묻힌 것을 이상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그는 다른 어떤 곳에도 묻힐 수 없었습니다. 그는 철저하게 웨일스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다른 나라들도 사랑했지만, 어디까지나 웨일스인 이었습니다.

그가 임종 때까지 항상 읽었던 두 개의 책 중에서 하나는 그의 웨일스 찬송가였습니다.


웨일스 찬송가들은 뛰어난 상상력을 가졌고, 교리를 깊이 파악했으며, 하나님은 지극히 사랑하면서 복음 메시지를 영혼들에게 부드럽게 적용시켰습니다.


저의 부친은 그것들을 사랑하였습니다.

부친이 별세했을 때 그의 곁에 놓였던 책의 하나가 이 웨일스 찬송가였습니다. 그는 언제나 웨일스인 이었습니다.




3) 교회사와 전기


이것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기에 제가 구태여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집회 때를 비롯해서 우리들에게 늘 권유하던 말씀이 교회사와 전기를 읽으라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그는 정말 이 분야의 책들을 사랑했는데 얄팍한 내용의 책이 아닌 세밀하고 무게 있는 책들을 선호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휫필드(Whitefield)에 대해서는 아놀드 달리모어(Arnold Dalimore)의 책을 즐겼습니다.

그는 전기가 독서의 균형을 잡아준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교만하려는 성향을 제지하는 최선은 방책은, 그것이 설교를 잘해서 오는 것이든 혹은 그 어떤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든 간에 주일날 저녁에 위대한 성도들의 전기를 읽는 것이다."




4) 성 경


"성경을 읽어라.

성경은 생명의 떡이며 너희 영혼의 건강과 양식을 위해 마련된 만나이다."


부친은 로버트 머리 맥체인(Robert Murray McCheyne)의 매일 성경 읽기표를 따라 성경을 보았습니다.

그는 성경을 좋아하는 부분만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부분을 다 읽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필요한 본문들을 별도로 공부했지만 정규적으로 성경을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저의 부모님들은 적어도 53~4년 동안 로버트 맥체인의 성경 읽기표를 따라 꾸준히 성경을 통독하였습니다.

이 계획표를 근거로 해서 보면 저의 부친은 자신의 설교 준비를 위한 성경 읽기 이외에, 신약을 적어도 110회 통독한 셈입니다.


부친은 3월 1일에 돌아가셨는데 공교롭게도 2월 28일의 매일 성경 읽기 본문의 마지막 장이 고린도전서 15장이었습니다. 마치 주께서 저의 부친에게 앞으로 있게 될 몸의 부활을 지적해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부친은 성경을 정규적으로 읽었습니다.

그는 성경을 알았고 성경을 사랑하였습니다.

임종이 가까왔을 때 그는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성경 구절들을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그는 앤에게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에 자족하라는 말씀을 짚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우리들의 지상의 장막이 걷혀지면 훨씬 더 나은 상급이 우리를(그를)기다리고 있다는 말씀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그는 성경 말씀을 손으로 짚어 보이거나 혹은 종이에 써서 보여주려고 애썼습니다.

그가 임종 무렵에 읽었던 것은 웨일스 찬송가와 성경뿐이었습니다.


아버라본에서의 그의 초기 설교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습니다(당시 그는 28세였습니다.)


"여러분이 죽음의 침상에 누웠을 때에 여러분은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고,

여러분과 여러분의 모든 죄를 위해서 그리스도께서 대신 돌아가셨다는 것을 또한 확신하며,

내세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히 살게 될 것을 굳게 믿을 수 있을 것입니다."


부친은 이 사실을 그대로 증명하였습니다.


그는 훌륭하고 적극적이며 광범위한 독서가였지만, 이 세상에서 그에게 진정 중요했던 유일한 것은 그가 가장 애독했던 하나님의 말씀이 지적하는 '진리'였습니다.

이 진리는 곧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사랑에 대한 옛 이야기였습니다.





2. 싫어한 책들


1) 표지가 얇은 대중판


우리 가족은 손자들까지 포함해서 모두 입을 모아 요즘 책들이 여간 비싸지 않다고 그를 설득하려고 애썼습니다. 특히 가족 중에 학교에 다니는 이들은 표지가 두텁고 장정이 좋은 비싼 책들을 학생들이 무슨 돈으로 사느냐고 항의하였습니다.

부친은 마지못해 우리 가족들의 말에 동의하였습니다.




2) 다이제스트식의 요약형 서적들


설교와 설교자들'에서 부친은 그 점을 이렇게 밝혔었습니다.


"나는, 생각하게 만들기보다는 이미 다 만들어진 것을 제공하는 백과사전들과 약식 다이제스트를 좋아하지 않는다."


부친은 무엇이든지 손에 고스란히 쥐어지는 것은 싫어하였습니다.

특히 그는 몇 가지 사실들만 간추린 전기들을 싫어하였습니다.

그는, 전기라면 해당 인물이 출생하기 적어도 2백년 전의 사건부터 시작되는 것을 원하였습니다.

그는 속이 꽉 찬 책들을 좋아하였습니다.

그는 피상적인 지식을 전하는 다이제스트식의 요약형 서적이나 나열식의 백과사전을 탐탁하게 보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물론 리더스 다이제스트 잡지는 우리 집안에서도 돌아다니긴 했지만, 부친은 거의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3) 소 설


여기서 한가지 확실하게 해둘 것은,

그렇다고 부친께서 결코 소설을 부정하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소설 읽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모든 일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정도가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구태여 소설 읽기를 말리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부친은 소설에 열중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보았고, 자신은 즐기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그는 디킨스(Dickens)와 하디(Hardy)를 싫어하였습니다.

부친은 그들을 '우울한 사람들'이라고 불렀습니다.

디킨스는 한 사람씩 애처롭게 죽어가는 모습들을 그림으로써 눈물을 자아내는 애상적 묘사 때문에, 그리고 하디는 냉소적인 비관론 때문에 부친은 그들을 싫어하였습니다.


부친은 소설을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그러나 월터 스코트(Walter Scott)의 작품만은 예외였습니다.

사실 부친은 스코트의 소설들을 퍽 좋아하였습니다.

저는 부친이 월터 스코트의 작품들을 그렇게 많이 읽은 것으로는 기억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스코트는 부친이 좋아한 소설가였습니다.

스코트의 소설을 잘 알다시피 처음 약 1백 페이지는 배경 설명이어서 독자들이 대개 다 뛰어넘습니다.

그러나 부친은 바로 그 부분을 가장 즐기셨습니다.

부친은 문학 애호가로서 문학적인 통찰력이 뛰어나신 분이었습니다.




- 엘리자베스 캐서우드(마틴 로이드존스의 큰 딸)의 회고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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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좁은 길을 걸으며...
글쓴이 : 학자의 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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